-
“아이고, 감독 선상 아니신가. 안녕하세요-?” 내가 전화할 때마다 할머닌 이렇게 받으신다. 아무리 이름을 불러달라고 부탁드려도 언제나 이러신다. 요즘같이 휴대폰이 판을 치는 세상인데도 집 전화번호만 달랑 갖고 계신 할머니께 전화드릴 땐 그 어떤 전화보다도 마음이 놓인다. 분명히 할머니가 내 전화를 받으실 거라는 것, 좀 오래 울리면 혹시 할머니가 방 밖에서 벨 소리를 듣고 급히 오시느라 넘어지시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바로 이때 할머니는 그 정다운 목소리로 나를 반기신다. 어떨 땐 아침에도, 오후에도 안 받으실 때가 있다. 점점 걱정이 된다. 그래도 마음 한켠에선 계속 안심하라고 무언가가 나를 다독인다. 저녁 나절, 통화가 되고 나면 난 괜히 투정을 부린다. 그럼 할머니는 당신의 잘못도 아닌데 막 미안해하신다. 하루종일 밭에 나가랴, 빨래터에 가랴, 또 마실도 다니랴 얼마나 바쁘셨을까만 난 내가 보고 싶을 때 할머니가 집에 안 계셨단 이유만으로 섭섭해하고, 할머니는 그런
이정향 감독이 김을분 할머니께
-
<집으로…>에 출연한 마을 분들은 연기가 뭔지 모른다. 심지어 영화 본 지 하도 오래돼 영화가 뭔지도 모른다. 카메라 앞에서 어색하고 수줍었을 텐데, 생전 처음 카메라를 구경한 이 사람들의 연기 때문에 <집으로…>가 웃기고 또 슬프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영화 속 할머니 집 세트가 서 있는 지통마에서 시작해 읍내까지 내려온 하루 동안의 여정.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기억하는 또 다른 <집으로…> 이야기를 모아왔다.이름 : 김을분 할머니역할 : 주인공내가 겪은 <집으로…> : 처음엔 안 하려고 했어. 영화가 뭔지도 모르고, 옷이 그렇게 생겨서 우리 아들 창피하잖아. 다 떨어진 거 입으려니까…. 우리가 아무리 못 살아도 그런 옷은 안 입고 살았어요. 감독이 아들한테 자꾸 졸라서 하긴 했는데, 첫날 무슨 얼굴을 그렇게 새카마니 해 놨는지. 손발이랑도 다 새카매서 첨엔 나가지도 못하겠더라고. 그러고 있으니까 허군(허재철 프로듀서)이 내손 꼭 잡
<집으로…>에서 배우 된 지통마 마을 사람들
-
반골 감독, 파괴된 인간들을 메마르게 그려내다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라는 연기파 배우 3인방이 출연하며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감독 박찬욱이 연출하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복수는 나의 것>이 3월15일 첫시사회를 가졌다. 전작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만들었다는 <복수는 나의 것>은 과연 어떤 영화로 태어났을까? 영화의 면면을 뜯어보고 감독의 말을 들어본다. <복수는 나의 것>은 3월29일 개봉한다.
“전 착한 사람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복수는 나의 것>은 말 못하는 청년(신하균)의 대사로 시작한다. 누나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는 유괴를 결심한다.
“나름대로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납치된 딸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자 아버지(송강호)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한다. <복수는 나의 것>은 착한 두 사내가 소용돌이치는 불운에 휩
<복수는 나의 것> [1]
-
-이 영화에 대해 ‘누아르’라고 안 하고 ‘하드보일드’라는 수식어를 쓴 이유는.
=한국에서는 필름누아르라는 말이 오용되고 있다. 롱코트를 휘날리면서 쌍권총을 쏘고, 느린 화면으로 멋을 부리는 걸 떠올린다. 실제 누아르영화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스타일을 강조한다. 그럴 생각이 없었다. 누아르의 근원을 찾아간다는 뜻에서도 하드보일드라는 말을 썼다. 스타일보다 리얼리즘을 강조하고, 건조하면서 비장한 분위기라고 할까. 하지만 장르를 정하고 그 개념에 맞춰 만든 건 아니다. 우리끼리는 ‘코믹에로, 액션호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믹한 요소가 있더라도 쉽게 웃기가 힘들다. 영화의 흐름도 관객을 풀어주는 대목 없이 계속 긴장하게 만든다.
=해고된 노동자가 칼로 자기 배를 그으며 자해할 때, 피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놀란다. 이런 거. 난폭함, 심각함이 조크와 만났을 때 자아내는 웃음. 내가 좋아하는 부조리한 유머이지만 실제로 관객이 그렇게 웃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웃을 분위기를 마
<복수는 나의 것> [2] - 박찬욱 감독 인터뷰
-
-
“대단한 놈이다, 이런 괴상한 영화를 주저없이 택하다니!”
감독의 고민과 미학적 의도가 중심이 되는 영화 제작기에 익숙해 있던 우리는 박찬욱 감독이 여기 쓴 <복수는 나의 것> 제작기에 통쾌하게 한방 먹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교과서적 문구를 뒤로 젖혀놓고 그는 영화 촬영현장의 진정한 마술이 어디 있는지 보여준다. 처음 감독을 만나 출연 약속을 하는 순간 두나의 어머니가 느꼈을 감상에서, 얻어터지는 연기를 하면서 이를 악무는 배우의 독기에서, 오랫동안 집을 비운 아빠를 기다리는 어린 딸의 마음에서, 감독이 되겠노라 온갖 불합리한 요구를 묵묵히 참아야 하는 연출부 막내의 성실성에서, 엉성한 현장 분위기를 잡아보겠다며 연기지도를 하는 류승완 감독의 자세에서,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마니또를 제안하는 애정에서, 기계장치에 불과한 카메라는, 셀룰로이드에 불과한 필름은 사람의 말을 배우고 혼을 얻고 육신의 몸짓을 따라한다.
영화가 마술인 것은 그래서인지 모른다. &
<복수는 나의 것> [3] - 제작기 ①
-
10월
10월9일
드디어 난곡 촬영을 마치다. 처음에 감독님이, 만든 비로 커버하기엔 너무 앵글이 넓으니 진짜 비를 기다렸다가 찍자고 했을 때, 과연 그런 방법이 가능할까 의심했었는데 무사히 해낸 셈이다. 당연히 모두들 즐거워했지만 나로서는 오늘이 최악의 날이었다. 온몸이 쫄딱 젖은 채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는데 촬영 김 기사님이 갑자기 부르시는 게 아닌가. 가보니 저기 저 물건을 좀 치우라고 하셨다. 김 기사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돌아보니 거기 놓인 것은… 그것은 정녕… 아아!… 한 무더기 똥이었다. 서울에 마지막 남은 대규모 빈민촌인 이곳은 화장실을 제대로 못 갖춘 집이 많아서 골목마다 아이들이 싸놓은 똥이 많다. 프레임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단지 감독님이 지나가다가 밟았다는 이유만으로 그걸 치우라시다니…. 나도 집에 가면 귀염받는 아들인데, 그래도 4년제 대학도 나오고 나름대로…. 아아! 감독이 되는 길이 과연 이토록 멀고도 험하단 말인가! 나, 그래도 이 악물
<복수는 나의 것> [4] - 제작기 ②
-
천재 가족 테넌바움 가에 바치는 엘레지 <로얄 테넌바움>은 어디서 본 듯하지만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영화다. 그러나 이제 세 편의 영화를 완성한 감독 웨스 앤더슨에게 “지금 죽어도 영화사에 기록될 감독”이라는 칭찬과 “유아적 자기도취”라는 폄하는 <로얄 테넌바움>이 처음이 아니다. 그의 전작 <바틀 로켓>과 <빌 머레이의 맥스 군, 사랑에 빠지다>는 조용하지만 인상적인 파문을 일으키며 그가 할 하틀리와 쿠엔틴 타란티노 이후 가장 독창적인 세계를 이룰 미국 인디 영화계의 멤버가 될 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자아내왔다. 뒤늦게 우리가 스크린에서 처음 만나는, 그러나 앞으로 오랫동안 영화 팬들의 머릿 속에 머무를 듯한 예감을 던지는 새로운 재능 웨스 앤더슨 감독을,<로얄 테넌바움>의 3월29일 개봉에 앞서 소개한다.
‘위대한 테넌바움가의 사람들’을 만나 보시렵니까? 영화 <로얄 테넌바움>의 내레이터 알렉 볼드윈의 세
<로얄 테넌바움>과 웨스 앤더슨 [1]
-
어린아이의 눈, 어른의 손
<로얄 테넌바움>에서 일급 스타들의 앙상블을 지휘한 웨스 앤더슨 감독이지만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에서 동경해온 명코미디언 빌 머레이를 처음 만났을 때에는 그에게 연기를 지시할 때마다 귓전에 속닥거렸다고 한다. 혹시 머레이에게 무안을 당해도 스탭들 앞에서 체면을 잃지 않으려는 귀여운 궁리 끝에 나온 복안이었다. 이 일화에서 보듯 이제 3편을 헤아리는 웨스 앤더슨 영화를 양쪽에서 버티는 북엔드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춘기적 경이로 상기된 소년의 눈과 원숙한 장인의 손끝이다. 유년과 성년의 ‘문턱’에 머물러 있는 감독의 정신을 변명이라도 하듯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서 아이들은 어른스럽고 어른들은 아이 같다. <로얄 테넌바움>에서 한팀으로 게임하는 아들에게 총을 쏘고, 양녀를 꼬박꼬박 “나의 입양한 딸”로 소개하는 아버지 진 해크먼은 기회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유치한 인물이다. 의젓한 손주들에게 사소한 규칙위반과 짓궂은 장난을 가
<로얄 테넌바움>과 웨스 앤더슨 [2]
-
<바틀 로켓>
웨스 앤더슨의 데뷔작 <바틀 로켓>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정답 없는 대화를 나누는 ‘워킹 앤 토킹’ 스타일의 1990년대 중반 X세대 영화와 비슷한 외관을 갖고 있다. 멀쩡하게 퇴원하는 친구가 탈출한다고 믿고 흥분해 있는 몽상가 디그난과, 친구의 흥을 깨지 않기 위해 부러 창문에서 시트를 타고 퇴원하는 다정다감한 청년 안소니가 <바틀 로켓>의 두 주인공. 인생에 강렬한 드라이브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디그난은 안소니에게 ‘행복과 부를 위한 75개년 계획’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두 친구는 도둑질에 나선다.
연습 삼아 안소니의 집을 털고, 범죄조직 두목인 헨리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서점을 터는 두 사람. 주인공들은 <애리조나 유괴사건>을 연상시키는 우스꽝스럽고 소소한 범행을 저지르지만 그것은 고속도로에서 디그난이 피워올리는 병 불꽃처럼 짧은 젊은 날의 섬광이며 이어지는 대화의 소재가 될 뿐 악이나 액션으로서는 거
<로얄 테넌바움>과 웨스 앤더슨 [3] - 웨스 앤더슨 비디오 영화들
-
<로얄 테넌바움>은 <샹하이 눈> <에너미 라인스> 등 ‘뉘앙스’와는 거리가 먼 장르영화의 주인공으로 오웬 윌슨의 얼굴을 익혔던 국내 관객에게 또 다른 재발견의 기회다. 웨스 앤더슨의 단편과 장편에서 작가이자 연기자로서 동반자적 관계를 지속해온 오웬 윌슨의 진면목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주립대 시나리오 강의에서 만난 웨스 앤더슨과 오웬 윌슨은 룸메이트로 대학 시절을 함께 보냈다. 둘의 동거는 방을 둘러싼 다툼으로 시작됐다. 먼저 입주한 앤더슨이 화장실과 발코니가 딸린 2층을 선점했고 둘은 중간고사가 끝난 뒤 방을 바꾸기로 했으나, 반드시 좋은 학점을 받아야했던 에드가 엘런 포에 관한 윌슨의 과제를 앤더슨이 대신 써줌으로써 윌슨은 1층 작은 방에 만족해야 했다고. 언제나 윌슨이 산만하지만 재능을 감춘 학생이라고 주장했던 담당 교수는 앤더슨의 숙제에 아주 만족해 A+ 학점을 주고 “봤지, 이게 이 친구의 잠재력이야”라고 주변에 자랑했다
<로얄 테넌바움>과 웨스 앤더슨 [4] - 웨스 앤더슨과 오언 윌슨
-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도전하는 산악인의 이야기를 영화로 찍는 일은, 그 자체가 험난한 산을 오르는 과정이었다. 고영민 감독의 . 이 영화는 작년 제27회 독립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의 영광을 누렸으나, 완성되기까지 2년의 제작기간은 눈밭을 헤치고 얼음비탈에 미끄러지는 춥고 굴곡진 길이었다. 영화 속 등반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보다 1m 더 높은 ‘가상의’ 목표를 향하는 반면, 영화 만들기는 현실 여건의 장애물들과 부대끼며 이룬 싸움과 타협의 결과인 것이다. 감독이 “무전여행 같았다”고 말하는 그 배고픈 여정의 대차대조표까지 들추며 지나온 길을 낱낱이 복기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 될지도 모르나, 이 땅에서 단편영화를 만드는 이들이 넘고있는 봉우리의 굴곡진 지형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편집자콧물 방울이 턱까지 흐르기도 전에 얼어붙을 것 같은 혹한의 설산. 매서운 바람 속을 뚫고 위태로운 발걸음을 옮기는 등반대원 앞에, 먼저 출발한 동료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싸늘하게 쓰러
고영민 감독의 고군분투 영화찍기로 본 독립영화의 경제학 (1)
-
“인간관계로 땜빵”하기고영민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와 끙끙 앓았다. 어렵게 마련한 제작비의 태반을 날린 데다 스탭들 고생은 고생대로 시켰다는 자책이 컸던 것. 수중에 남은 돈도 별로 없어 모든 걸 포기하려는데, 주변의 누군가가 그랬다. “훔쳐서라도 찍으라”고. 여기서 주저앉으면 이 작품이 평생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홧병날 거라고. 그래서 1200만원의 빚을 내고 팀을 거의 새로 짜다시피하여 떠난 것이 2001년 4월의 재촬영이다.그러나 두번째 로케이션에서도 뜻대로 다 찍지 못했고, 빠듯한 예산으로 후반작업할 것을 뻔히 앞둔 마음은 착잡했다. 물질적으로 더이상 솟아날 구멍을 찾을 수 없던 이때, 그에게 희망이 되어준 것은 ‘사람’의 힘이다. 배우나 스탭들도 개런티 없이 뭉쳐 고생한 사람들이지만, 영화아카데미 후배·동기들에게 부탁해 학교 편집실을 이용하거나 작업비용을 깎는 식으로 다시 한번 도움을 받았다. 그야말로 돈이 비는 구멍을 인간관계로 땜빵했던 것. 부산영화제 상영날 아침에나마
고영민 감독의 고군분투 영화찍기로 본 독립영화의 경제학 (2)
-
의 고영민 감독은 두번에 걸쳐 혜택을 받은 영진위의 지원기금이 없었다면 영화를 완성할 수 없었을 거라면서도, 몇 가지 아쉬움을 지적한다. 첫번째는 지원금이 그리 넉넉지 못하다는 것. 그가 제작지원을 받은 1999년 당시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 지원책은 한해에 20∼30편을 선정해 500만∼600만원의 지원금을 균일하게 나누어주는 식이었다. 그러나 ‘돈 걱정 안 하고 영화 찍는 데 몰입하려면’ 적어도 제작비의 70% 이상은 확보해주는 전적인 지원정책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게 지원금으로 영화를 찍어본 그의 의견. 2001년부터는 영화의 규모에 따른 차등지원을 실행하고 있으나, 아직 제작비의 50%선에 그치고, 총 2000만원 이하로 제한되고 있다. 영진위에서는 매해 제도를 보완중이며 구체적인 2002년도 사업계획 내역은 아직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방향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제작지원작 선정절차 및 심사기준의 투명성도 짚고 넘어갈 문제다. 의 경우
독립영화 지원, 어떻게 이루어지나
-
최근의 독립/단편 영화계에서는 새로운 마케팅 마인드를 가지고 PPL이나 현물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지원을 유치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의 고영민 감독은 극중에서 사용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SK글로벌에서 현물지원 받았으며, 브랜드 로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LG화재에서 제작비 300만원을 지원받았다. 영화 속 소품으로 노트를 사용하면서 문구회사 바른손에서 300만원을 받은 민동현 감독의 <외계의 19호 계획> 역시 PPL을 활용한 예.김지현 감독의 <뽀삐>는 아예 ‘지원영화’를 표방하고 나섰다. CJ-CGV 사전지원금 2500만원에 영진위 지원금 750만원, 그리고 기업들의 협찬으로 촬영진행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 강아지를 등장시킨 영화이기 때문에 개 사료업체 ‘퓨리나’에서 사료를, 그리고 영화제목과 같은 제지업체 유한킴벌리에서 화장지를 각각 500만원어치씩 현물협찬 받았다. 장소를 빌려주는 카페에는 화장지로 사례를 대신하고, 동물병원이나 애견샵의 촬영비는
다른 단편.독립 영화들 어떻게 찍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