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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펄프 문화의 최전선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프랭크 밀러의 코믹북 <씬 시티>의 영화화를 공식 발표하면서 자신이 원작만화와 작가의 오랜 팬임을 자처했다. 꼭 그렇게 공언하지 않더라도 로드리게즈의 <씬 시티> 영화화는 이상할 것이 없다. 로드리게즈는 미국의 펄프 문화를 즐겨왔고 그 자신이 같은 분야의 생산자임을 즐기는 감독이다. 온갖 장르의 싸구려 혼합물 <황혼에서 새벽까지>, 조악한 CG의 황당한 가족오락물 <스파이 키드>, 서부극 장르를 뻔뻔하고 유치하게 베낀 ‘엘 마리아치’ 신화담 <엘 마리아치>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등 그의 영화들은 단순명쾌한 오락물들이다.
<씬 시티>도 감독이 저 하고 싶은 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위의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원작의 비주얼을 먹지대고 베껴내듯 은막 위에 옮겨보겠다는 결심이 로드리게즈를 다소 신중하고 진지하게 만든 듯하다. 조악
<씬 시티> 미리 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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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오직 영화만 한다
CG맨들이 으레 그렇듯이 강종익 또한 미대 출신이다. 홍익대 광고디자인학과 89학번인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미술은 그저 취미로만 생각했다”.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미대에 진학하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고서야 그는 자신의 ‘재능’을 깨달았다. 돌이켜보면, 남다른 손재주는 순전히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초등학교 때에도 그는 방학숙제로 언덕의 경사도를 재는 각도기나 사제총을 만들어갔다. 그런 아들을 아버지는 항상 끼고 살았다. “집에 가면 아버지 군 시절 앨범이 있는데 그 안에 직접 그렸다는 그림들을 보면 재능을 물려받은 것 같긴 하다. 하여튼 어렸을 적에 놀러가고 싶어도 아버지는 나를 붙잡고 보일러 수리든 도배든 보조일을 시켰다.”
그래서인가. 미대에 진학하기로 했지만 그는 순수예술에 대한 동경이 별로 없었다. “회화보다 좀더 많은 사람에게 보이고, 나누는 디자인이 좋았다.” 그가 영화 CG 작업에 빠져들어 멈추지 않았던
인사이트 비주얼, 강종익 [2] - 빅 프로젝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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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디지털 필름 스튜디오
“Be The Real.” 인사이트 비주얼의 모토다. 이들은 가짜를 진짜처럼, 이미지를 실제처럼 만들어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펼쳐놓은 블루 스크린이 마술융단이고, 똑딱이는 마우스가 요술지팡이였던 건 아니다. 한국영화 CG에 투신한 지 10년. 인사이트 비주얼 강종익 대표는 한국영화 CG 역사와 함께한 인물이다. 그가 애써 이룬 고통스런 진화의 과정은 한국영화 CG의 한계를 확인하는 지점이기도 할 것이다. 그가 어떻게 지난 10년을 한국영화 CG에 쏟아부었는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더했는지 그의 말을 들었다. 여기에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윤종찬 감독의 <청연>과 곽경택 감독의 <태풍>의 CG 작업에 관한 덧말을 붙였다.
2003년 초. 윤종찬 감독은 <청연>의 CG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800컷 이상이 CG가 필요한데다 1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일이라 스케줄
인사이트 비주얼, 강종익 [1] - CG 10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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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화의 권태를 돌파하다
세드릭 칸은 별안간 나타난 프랑스의 젊은 감독이다. 영화학교 출신도 아니고, 프랑스영화의 지적 전통 안에 서 있지도 않다. 그러나 그의 영화는 정체하고 있는 프랑스영화에서 삐죽 솟은 희망이다.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 <권태>(1998)가 뒤늦게 한국에서 개봉하는 것을 계기로 <씨네21>은 공식적으로는 처음 만나는 미지의 감독에게 질문을 묶어 보냈고, 그는 서면으로 답변을 보내왔다. 그 답변들을 중심으로, 덧붙여 이전의 인터뷰들을 참조하면서 ‘세드릭 칸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기존의 대가들만으로 힘겹게 명맥을 유지해가는 프랑스영화의 위기 속에서 세드릭 칸의 출현은 신선했다. 대개 유명 영화학교 출신의 젊은 감독들이 겉멋과 치기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때문에 그의 자리는 더 빛이 났다. 그는 동세대의 다른 프랑스 감독들이 주로 거치는 정식 교육과정을 밟아 영화를 공부한 인물이 아니다. 20대 초입부터 이미 각본과
<권태>의 세드릭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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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
자신이 연출했던 TV시리즈 <차이나 스미스>의 캐릭터를 약간 변형해 만든 누아르영화. 11일 동안 촬영한 초저예산영화지만 팽팽한 구성이 돋보인다. 사립탐정 마이크 캘러헌은 옛 연인 프레네시로부터 남편 줄리언을 범죄 집단에서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줄리언은 세계적인 물리학자를 납치하는 범죄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 레즈비언을 암시하는 장면은 알드리치다운 면모. 영화 초반부, 프레네시는 나이트클럽에서 남성의 옷을 입고 등장한다. 프레네시가 사람들 앞에서 여성에게 키스하는 장면은 프로듀서가 적극 만류했다고 한다.
아파치
알드리치의 출세작. 최후의 아파치 전사 마사이에 관한 이야기다. 전설적인 족장 제로니모가 백인들한테 항복한 뒤 플로리다로 이송되던 마사이는 열차 안에서 탈출한 다음 체로키 인디언이 백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옥수수 씨앗을 받아 살던 곳으로 돌아오지만, 아파치족의 기개있는 삶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인디언을 완전한 주체로 세웠다는
로버트 알드리치 회고전 [2] - 상영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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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사랑한 남자, 장르를 파괴한 남자
장르의 컨벤션이라는 우상과 보수적인 가치를 파괴하길 서슴지 않았던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회고전이 6월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꽉 짜여진 장르영화의 틀로 영화를 익힌 뒤 훗날 이를 비틀고 전복했던 그는 미국 평단에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프랑스에서는 장르 전복, 자유로운 스타일, 풀어진 캐릭터 등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필름 누아르의 걸작 <키스 미 데들리>를 비롯해 <베라 크루즈> <어택> <지옥까지 10초>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 <조지 수녀의 살해> <그리솜 갱단> 등 그의 대표작 13편이 소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알드리치 감독의 열렬한 팬인 박찬욱, 오승욱 감독이 참여하는 심포지엄도 열릴 예정이다. 로버트 알드리치의 영화세계와 상영작 소개를 덧붙인다.
“로버트 알드리치의 예술적 기질에는 뭔가 있다. 그것
로버트 알드리치 회고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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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찍고 때로 연애하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난 주연을 맡은 남녀 배우에게 반드시 하룻밤을 같이 보내라고 한다. 화학작용은 그만큼 중요하다”라고, 블록버스터 전문인 어느 할리우드 감독은 말했다.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알아서들 짜릿하게 눈 맞아 뜨거운 사랑으로 촬영장을 불태운 커플들이 있으니, 바로 이들.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참 얄밉고도 부럽지 않은가.
브래드 피트 & 안젤리나 졸리
from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2005)
애정지수 ★★★★
그렇다, 사랑은 봄날 가버리듯 변하고 성실한 사랑은 보답받지 못한다. 제니퍼 애니스턴과 함께 할리우드 최고의 잉꼬커플로 자리매김했던 그 남자, 영화에서 수없이 여배우들과 러브신을 연출해도 우리가 그는 괜찮을 것이라 믿고 또 믿었던 그 젠틀하고 핸섬한 남자 브래드 피트도 어쩔 수 없었다. 썰면 세 접시 나올 것 같은 입술과 보기만 해도 숨막혀 죽을 듯 풍만한 보디라인을 소유한 안젤리나 졸리
영화 찍다 탄생한 커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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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역시 리듬이다”
-데뷔 때부터 염두에 두었던 사극 장르를 드디어 일곱 번째 영화로 만들었다. 그 기분이 궁금하다.
=담담하다? 이런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고. 시작했고, 찍었고. 그렇게 끝나가는 것 같다. 그냥 일상 같다.
-아쉬움 같은 건 없나.
=오랜만에 현장에 왔기 때문에 스탭들도 많이 바뀌었고, 상황도 많이 바뀌었다. 시간에 맞춰야 하고, 제작 측면에서도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전에는 늦어지면 기다렸고, 또 기다리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시대가 바뀐 거다. 조금 안달복달했다고 할까? 그런 것들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한마디로 말하긴 힘들다. 이제는 확실히 영화란 무엇인가보다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옮겨온 것 같다.
-프로모션용 클립을 보고 스탭과 배우들이 좋아했다고 하던데.
=자신들이 작업한 것이 이런 그림으로 이렇게 완성되는구나, 하는 걸 보고 좋아했던 것 같다.
-<형사&
<형사 Duelist> 제작현장 [3] - 이명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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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 액션영화? 아니 영화액션!
정체불명의 빨래들이 가득한 옥상 위에서 추격전을 벌이던 형사와 용의자가 육탄전에 접어들고, 서로의 팔을 잡고 힘겨루기를 하는 이들의 모습이 일순 달밤에 탱고를 즐기는 연인의 모습과 겹치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인정사정…>의 모든 액션 시퀀스 중 어느 것 하나 예상가능한 것은 없었다. 고속촬영과 저속촬영은 물론이고, 다양한 색감과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이 파악한 영화적인 액션을 스크린에 옮겼던 이명세 감독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강동원에게 무용을 배우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강동원과 하지원이 중요한 대결장면에서 진짜 탱고를 췄다는 소문이 들린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들이 대결장면에서 탱고에 버금갈 만큼 화려하고 야릇한 동작을 선보이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이명세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 강조하는 것은 “액션영화가 아닌, 영화액션”. 사실적인 것도 아니고, 그럴듯해보이거나, 단순히 멋져보이는 액
<형사 Duelist> 제작현장 [2] -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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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듯, 눈 내리듯, 이명세의 영화가 온다
2004년 11월 마지막 날 이명세 감독이 오랜 공백을 깨고 드디어(!) <형사 Duelist>의 촬영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씨네21>은 그 촬영현장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지켜보려 애를 썼지만,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아 까다로운 액션을 연출하느라 여념이 없는 감독의 작업 현장에 초대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사 Duelist>가 5월27일 오후. 모든 매체를 대상으로 하는 촬영현장공개 일정을 알려왔다. 공개시간은 단 2시간. 애타게 기다렸던 이명세 감독의 현장을 그렇게 스치듯 관망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씨네21>은 주저하는 제작진을 설득하여 현장공개를 전후로 조금 더 머물러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 결과 5월27일부터 29일까지, 조용하고 차분하게 마지막 촬영에 여념이 없는 촬영현장을 방문했고, 공식현장공개 일정 중에 프로모션용 클립을 감상했다. &
<형사 Duelist> 제작현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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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평론가와 관객이 만장일치로 박수를 치는 영화란 드물다. 작가로서 스티븐 킹 자신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소개한 베스트 영화 10편 목록은 일반의 예상과 달리 <샤이닝>이나 <캐리> 같은 작품이 빠져 있다. 다음은 스티븐 킹이 꼽은 자신의 원작 영화 베스트 10이며 순서는 시대순.
크리스틴
자동차는 괴물이다. 유약하고 겁많던 10대 소년이 ‘크리스틴’이라 불리는 빨강색 자동차를 갖더니 부모에게 대들고 학교에서 가장 예쁜 여자와 데이트를 한다. 자동차와 섹스를 하는 <크래쉬>에는 못 미치지만 <크리스틴>에 등장하는 자동차 역시 사춘기 소년의 리비도를 통제불능 상태로 몰고간다. 크리스틴은 숭배의 대상에서 기꺼이 강간당하는 여성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하며, 소년의 여자친구를 질투하고 소년을 조롱하던 건달들에게 잔인하게 복수한다. “이제 로큰롤은 싫어”라는 마지막 대사가 뜻하듯, <크리스틴>은 기성 세대와
스티븐 킹, 그의 소설, 그의 영화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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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본트, 킹의 페르소나
<캐리> 이후 시작된 스티븐 킹과 할리우드의 밀월관계는 지금도 변함없다. 최근 개봉한 <그린 마일>만 해도 미국에서만 흥행수입 1억3천2백만달러를 넘어 킹 원작 중 가장 큰 흥행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킹의 원작을 영화화하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은 킹의 에이전트인 CAA에서 영화판권과 관련된 일을 대행하고 킹 자신이 각본 작업에 참여하는 일도 있지만, 킹의 소설이 막 주목받기 시작하던 70년대 후반만 해도 출판사 더블데이에서 영화판권 관련업무를 하면서 초보 작가 킹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었다. <팽고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킹은 78년 무렵 단편집 <나이트 쉬프트> 영화판권이 영국 프로듀서 밀튼 서보츠키에게 팔렸고 이 책에 들어있던 <론머맨>이 그로부터 14년 뒤인 92년에 비로소 개봉했는데 개봉 3주 전에 영화화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개탄했다. 사실 킹의 작품 중 영화화된 것은 비교적 초
스티븐 킹, 그의 소설, 그의 영화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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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이웃에는 공포가 산다
<크리스틴>이란 영화가 있다. 스티븐 킹 원작 영화 중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작품이다. 한 고교생이 자신의 차에 지나친 애정을 가지게 되고, 차 역시 그 애정에 보답한다. 뻔한 이야기인데도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주 ‘리얼’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고교생에게 ‘차’란 바로 그 자신이다. 차가 있으면 드라이브도 할 수 있고, 자동차 극장에 가서 진한 키스나 그 이상도 할 수 있다. 자동차는, 멋진 여자아이를 꼬시기 위한 첫걸음이다. 미국 고교생의 신분은, ‘자동차’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스틴>에는 그런 미국 고교생의 일상이 잘 드러나 있다. 차에 대한 지나친 애정.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누구나 그런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차가 애정을 호소해온다면? 이건 <크래쉬>가 아니다. 인간이 차에게 욕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가 ‘변신’해서 왕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분출하는 이야기다. 그
스티븐 킹, 그의 소설, 그의 영화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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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같은 혹은 여성 같은
안석환
안석환(42)에게 <넘버.3>는 개성파 조연 배우 ‘NO.1’이라는 수식을 선사했을지 모르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항상 주연 배우 ‘NO 3’를 따라다녔다. <세기말>은 그에게 요요와 망치를 쥐어줬지만 대사는 한마디도 허락지 않았다. <텔미썸딩>도 마찬가지.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얼마 안 되는 대사를 전라도 사투리로 바꾼 것 뿐이었다. 그래도 ‘조연배우’ 안석환은 서운하지 않다. 촬영중인 김윤태 감독의 저예산 디지털 영화 <N>에서 주연인 택시기사 역을 맡고 있어서가 아니다. 지금도 산울림극장에서 연장 공연중인 <고도를 기다리며>의 엑스트라 공 역을 맡아 450회 공연을 마친 ‘주연배우’ 안석환. 그에겐 7년 동안 써온 낡고 새까만 모자와 군화, 다 떨어진 의상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무대가 있기 때문이다. ‘연극배우가 본업’이라는 안석환. 오후 5시가 되면 소극장으
조연배우로 산다는 것 [2] - 안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