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과거의 기억 찾기
지원은 ‘그날’ 이후, 기억상실과 악몽으로 고통받고 있다. 남자친구 준호와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심리치료를 위해 수영장에 다니지만 별 소용없다. 친구들은 과거의 흔적들을 불쑥불쑥 그녀 앞에 들이민다. 당혹스럽다 못해 이제는 무섭다. 새로운 기억을 갖겠다고 마음먹은 지원. 유학을 결심하지만 이조차 쉽지 않다. 남편이 죽은 뒤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버린 엄마는 자신을 어떻게 내버릴 수 있냐며 윽박지른다. 그러던 중 지원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친구들이 한명씩 미쳐가고 죽어가는 걸 알게 된다. 서서히 부상하는 기억. 지원은 친구들의 죽음이 ‘그날’의 사건과 관련있음을 직감한다.
Motive●● 숨바꼭질 노래
김태경(30) 감독은 2년 전 머리나 식힐 겸 인디밴드 공연장에 갔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둠 속 공연 직전 흘러나온 여자아이의 가녀린 목소리. 마침 스크린에는 일제시대 순사가 단속하
2004 여름을 책임질 한국 공포영화 다섯편 [2] - <령>
-
우리의 공포는 무엇일까?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링>과 <식스 센스>는 우리의 공포가 일상적인 영역에서 출발하는 것임을 말해주었다. 더이상 원혼은 산속의 폐가에만 숨어 있거나, 직접적인 가해자만을 쫓아다니지 않는다. 불특정 다수를 향하여, 휴대폰이나 엘리베이터 같은 문명의 이기를 통하여 분노와 억울함을 토해낸다. 그건 우리의 잘못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만, 당신이 직접 행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우리에게 다가온다. 〈4인용 식탁>을 기억해보자. 단지 그들을 보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가련한 영혼들은 그 남자를 쫓아다닌다.
지난 여름의 공포를 알고 있다
2003년의 공포영화는 훌륭한 첫걸음이었다. 흥행에 성공을 거둔 영화도 있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도 있다. 무엇보다 각각의 영화들은 자신만의 공포에 도전했고,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사이코 살인마와 스플래터에만 집착했던 2000년과는 전혀 달랐다. <장화, 홍련
2004 여름을 책임질 한국 공포영화 다섯편 [1]
-
핵 공포, 프라하 침공을 스크린으로 옮기다
이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이루는 세계관과 인물은, 대규모 전쟁 이후 근대문명을 잃고 퇴행해버린 인류, 이런 인류를 대신하여 지구를 지배하는 거인 종족, 그리고 이 존재들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인도하는 현자로 요약된다. 이것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물론이고 <판타스틱 플래닛>의 제작 기간에 해당하는 1968년부터 1973년까지 연달아 발표된 <행성 탈출>의 5부작도 떠올린다. 흥미롭게도 <행성 탈출>의 원작자 역시 피에르 불이라는 프랑스 작가이다(그는 <콰이강의 다리>(1957)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이들 ‘포스트 묵시록적’(post-apocalyptic) 장르의 공상과학영화들이 갖는 공통점이 핵 시대의 히스테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환경이 아니라 히로시마 원폭의 기억을 안은 채 살아가야 하는 일본 사람
르네 랄루 & 롤랑 토포르의 <판타스틱 플래닛> [2]
-
르네 랄루의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은 탄생한 지 30년이 지나서야 정식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프랑스의 애니메이터 르네 랄루는 1960년 단편 <쥐의 이빨>로 그의 세계를 열었다. 이 작품은 한때 정신병원에서 치료의 일환으로 인형극과 연극을 상연했던 르네 랄루가 환자들의 집단 창작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뒤 르네 랄루는 단편 <데드 타임즈>(1964)와 <달팽이들>(1965)을 만들었고, 1973년에는 장편 데뷔작 <판타스틱 플래닛>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르네 랄루는 <타임마스터>(1982), <간다하르>(1988)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지닌 애니메이터로 인정받아왔다. <씨네21>은 애니메이션의 철학적 신기원을 이룬 르네 랄루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지만, 갑자기 날아온 비보는 그의 죽음을 대신 전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목적으
르네 랄루 & 롤랑 토포르의 <판타스틱 플래닛> [1]
-
-
사람 일에 귀천은 없다. 그래도 프랑스에서 우아하게 금속공예를 전공한 사람이 한국의 거칠고 험난한 영화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면 사정이 궁금한 것도 당연하다.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스탭 최윤영(25)씨는, 원래 보석디자이너로 취직했다가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일러스트레이션만 하고 있는 게 싫어져서 회사를 관뒀다 한다. 1년 만에. 영화미술팀 합류가 결정된 뒤 그의 두달은, 특히 12월은 악몽이었다. 공간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학원과 학원을 오갔다. 점심시간 포함해 이동시간 20분. 집에 돌아와선 쌓인 숙제가 휴식보다 먼저였다. 남자친구는 “여자가 그런 일 하면 드세진다”며 싫어했다. 그 사람과는 결혼 얘기도 오갔었는데, 헤어졌다. 이런 ‘험난한’ 과정을 버텨낸 막내 최윤영씨는, 크랭크인 들어간 지 한달도 안 된 영화의 미술쪽 완성도를 운운할 만큼 진지하고 당찬 새내기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프랑스에서 금속공예를
충무로 청춘 스케치 [10] - 미술팀 최윤영
-
CGV강변11의 영사실로 들어선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엔지니어다. 짧은 스포츠 머리에 군복 재킷. 최영옥(28)씨가 그 숫자가 미미한 여성 영사기사로 일하기 시작한 지 9개월. 고교 졸업 뒤 9년 동안 은행, 지하철 택배, 컴퓨터 등 온갖 직업을 거쳐 이제야 “너무 맘에 드는 일”을 찾았다며 행복에 겨운 표정이다. 필기와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국가고시’를 거쳐 대기업에 취직했기 때문이 아닌 건 그의 얼굴이 증명한다. 유니섹스 스타일을 좋아하는 그는 무심한 표정이다가도 영사 일에 대해 묻기만 하면 얼굴빛이 환해지며 마구 ‘떠든다’. 3교대 근무로 낮이든 밤이든 자기 순서가 되면 한명의 보조 스탭과 함께 11개 스크린을 9시간 동안 돌봐야 한다. 적어도 한 스크린에 필름을 세 차례는 걸어야 하니 33번 동안 광고, 예고편, 본편의 상영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어렸을 때부터 극장에 가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다. 아줌마들이 영화
충무로 청춘 스케치 [9] - 영사기사 최영옥
-
영상원 신입생 정지영
긴 우회로를 거쳐 영화를 향해 첫발을 내디딘 정지영(27)씨. 이전의 짧고 다양한 경력들은 그가 쉽게 싫증을 내는 성격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정지영씨는 여러 가지 일들을 뒤로 하고, 지금의 선택을 한 것은 아마도 이전까지 했던 일들이 자신이 진짜 좋아할 만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일 거라고 덧붙인다. 4년 동안 공부를 계속해서 과연 졸업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다소 잔인한 질문에 그는 그럴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꼭 감독이 아니라도, 최고의 영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하는 정지영씨는 천천히, 그러나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내는 사람인 듯하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점수 맞춰서 들어간 대학을 1년 만에 중퇴하고 만화가 문하생, 사무직 직장 몇 군데, 식당 아르바이트 등을 했다. 마지막으로 했던 게 식당 일이었는데, 몸이 피곤하니까 단조로운 생활만 하게 되고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다시 하
충무로 청춘 스케치 [8] - 영상원 신입생 정지영
-
취재 의도가 잘못 전달됐던 것인가. 이지희(21)씨는 옷을 한 보따리 싸왔다. 이걸 다 어떡하나. 사진기자가 당황하며 어렵사리 한마디 한다. 오늘 사진은 그런 거 아니라고. 혹시 맘이 상했나 싶어 슬쩍 떠봤더니 “옷 갈아입으려면 피곤하잖아요”라며 자신은 ‘공주병 환자’가 아니라고 도리질한다. 이제 겨우 영화 촬영장에 열댓번 나가본 초짜배우 이지희씨. 스타덤에 대한 환상이 있을 법한데 세상 이치 다 알아버린 애늙은이 같다. <늑대의 유혹>에서 반해원(조한선)과 정한경(이청아),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보정 역으로 나오는 그는 인터뷰 내내 “촬영장에서 만날 쥐어뜯기고 얻어맞아요”라며 “처음에는 괴롭고 쪽팔렸는데 이젠 즐기고 있다”며 깔깔댔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연기는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하고 싶어했는데 아빠가 ‘그거 해선 밥 못 먹고 산다’고 말렸다. 엄마가 옆에서 응원해주지 않았다면 일을 시작 못했을 거다. 고등학교 3학년
충무로 청춘 스케치 [7] - 배우 이지희
-
이정진(18 · 닉네임 피사))양은 하자센터에서 영상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그는 중국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를 보고 영화에의 꿈을 품게 됐다. 자신이 이 다음에 커서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영화라는 매체가 너무나 쉽게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을 보면서, 피사는 이전까지 관심 밖에 두었던 영화를 자기 삶 안으로 끌어들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학교 선생들은 꼰대”라고 여기고 “더이상 한국에서는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도피하다시피 유학을 떠났던 피사. 그는 “당신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믿음을 남에게 강요할 때 그것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보여줄 의도로 지금 생애 첫 영화를 만들고 있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원래는 막연하게 사회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여기 학교 생활이 안 맞아서 중국에 가긴 했지만 사실은 중국어라도 잘 배워서 나중에 취직이나 잘하자, 그런 생각도 있었다. 영화를 만
충무로 청춘 스케치 [6] - 고딩 감독 이정진
-
서울 목동야구장. <슈퍼스타 감사용> 팀이 베이스 캠프를 차린 곳이다. ‘패전처리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칭호의 삼미 슈퍼스타즈 투수 감사용이 OB베어즈와의 야간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마운드에 나서, 1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된다. 해가 지고 1억원을 들여서 갈아끼웠다는 야구장 내 조명이 밝아지는 저녁 6시 무렵. 다들 ‘슛’을 위한 촬영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제작부 막내라는 이명수(33)씨. 편한 복장 대신 유니폼을 꺼내입고, 목장갑 대신 흰장갑을 손에 끼고, 청테이프 대신 야구방망이를 휘두른다. 서른이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험난한 영화제작의 길에 나선 그는 “얼굴이 윤동균 선수와 닮은 것이 김종현 감독 눈에 띄어” 극중 배역까지 맡고 있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뉴욕시립대에서 입학을 허락한다는 전갈이 왔다. 뉴욕에 있는 친구 만나러 갔다가 맨해튼 대로를 막고서 영화 촬영하고 있는 광경을
충무로 청춘 스케치 [5] - 제작부 이명수
-
이광재(31)씨는 <내남자의 로맨스>에 합류하기 전, 열 군데도 넘는 영화사에서 면접을 봤다. 열번이 넘는 거절의 이유는 그에게 영화 관련 경력이 전혀 없고 나이도 적지 않다는 것. 지금도 연출부 안에서 그보다 어린 사람은 없다. 연출부 막내가 담당하는 딱딱이(슬레이트)를 치는 그에게, 누군가가 지나가면서 “형이 아마 우리나라 최고령의 딱딱이일 것”이라고 했던 말이 폐부를 찔렀지만, 그 표현은 지금의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임을 이광재씨는 알고 있다.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계속했지만, 집단생활이 싫어서 연출부를 기피했다는 그가 이제 와선 연출부를 안 했더라면 큰일날 뻔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가장 현실적인 영화제작의 과정을 배우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지만, 머릿속으로는 계속 자기만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는 이광재씨. 그의 휴대폰 첫 화면에는 “나는 잘났다”고 쓰여 있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연극영화과를 지망했다가 낙방
충무로 청춘 스케치 [4] - 연출부 이광재
-
유년 시절 유광선(26)씨의 꿈은 ‘개그맨’이었다. 지금 그는 <발레교습소>의 ‘촬영부’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슈퍼스타 감사용>에서는 단역이지만 ‘배우’도 한다. 헷갈린다. 유광선씨는 “인터넷 검색을 해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몇편의 독립영화 작업 참여를 껄껄껄 알려줬다. 그때 역시 스탭도 했고, 배우도 했다. 곧 촬영에 들어갈 <신부수업>이란 영화에서는 건달로도 출연한다. “워낙 까부는 걸 좋아한다. 연출을 하자니 몸이 가만히 안 있고, 연기를 하자니 스탭도 하고 싶고, 아직 정확하게 못 잡고 있다”는 그는 “병적으로 활달하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같이 술 한잔 기울이고, 귀가하던 중에 전화를 받는다. 호쾌한 목소리로, “형님, 잘 가고 계시죠!”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지금 퍼스트하고 있는 형님이 촬영부 막내 구한다고 해서 들어가게 됐다. 힘만 좋으면 된다고 했다. 사실, 지난해 12월 초 <발레교습소> 오디
충무로 청춘 스케치 [3] - 촬영부 유광선
-
녹음스튜디오 라이브톤의 신입사원 김미라(26)씨는 지난 3월23일 첫 출근을 했다. 회사를 다닌 지 딱 1주일째 만난 그는 아직 모든 일이 조심스럽다. “인터뷰 잘 못해서 저 잘리는 거 아니에요?”라는 걱정부터 새내기답다. 김미라씨가 맡은 일은 대사 편집. 테이프에 녹음된 대사를 편집된 그림에 맞게 이어붙이는 일을 한다. 아직은 일거리가 없지만 조만간 <인어공주> 대사 편집작업에 투입될 예정이고 녹음실 특성상 일감이 들어오면 밤샘 작업도 꽤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라씨의 어린 시절 꿈은 영화평론가가 되는 것. 고등학생 시절 정은임의 영화음악실에서 영화평론가 정성일씨의 말을 필기하며 들었다는 그는 이론전공으로 영상원에 입학했다 영화 사운드에 흥미를 느껴 전공을 틀었다. 취직을 했지만 아직 영상원 전문사 과정을 다니는 학생이기도 하다.
-01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영화평론가가 되고 싶어 영상원에 갔지만 공부를 잘 못해서 다소 방황했다. 어린 마음엔 평론가
충무로 청춘 스케치 [2] - 녹음실 김미라
-
더 물을 필요도 없는 당연한 진리.‘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다.’ 그러나 <씨네21>은 갑자기 그 시작점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일면이 궁금해졌다. 여기에 어떤 거창한 예측과 기대가 숨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앞으로 한국영화의 현장을 이끌어갈 그들의 살냄새나는 생활의 발견을 놓고 대화하고 싶어졌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동력으로 현재를 살아가는가? 그래서 마련한 질문은 다소 짓궂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다. 우리는 그들을 ‘초보 영화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이 자리에 초청된 ‘초보 영화인’은 연출, 촬영, 녹음, 미술, 배우, 마케팅, 제작, 영사, 좀더 넓혀 영화과 신입생, 고등학생 감독에 이르기까지 모두 10명이다. 한국영화의 재목들과 나눈 솔직한 10문10답의 대화를 여기 싣는다.
권미경(23)씨는 한달 반 정도 인턴사원을 거친 뒤, 지난주부터 영화사 씨네와이즈필름의 정식 사원이 됐다. 우연한 기회에 한 잡지에 난 공모를 보고 이 길로 들
충무로 청춘 스케치 [1] - 마케팅 권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