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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앨런 울프 /출연: 필립 윈체스터, 레이시 샤버트 /수입·배급: 에스와이코마드 /개봉: 여름
마커스는 수면장애환자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지난밤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커스는 피투성이가 된 채 잠에서 깨어나고, 친구의 아내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살인용의자로 몰린 마커스는 기억하지 못하는 전날밤을 필사적으로 추척하기 시작한다. 기억상실과 수면장애, 그리고 살인의 흔적이라니.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를 떠올리게 만드는 인디 호러-스릴러 <인 마이 슬립>은 오마하영화제 작품상, 호놀룰루영화제 골든카후나상 등 다수의 인디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어쩌면 미국 인디영화계의 새로운 재능을 목격할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내가 잠든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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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존 굴라거 /출연: 다니엘르 파나베이커, 맷 부시 /수입: 조이앤콘텐츠 /개봉: 9월
알렉상드르 아야의 <피라냐 3D>는 주류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고어의 향연을 펼친 놀이기구였다. 문제는 기대만큼 흥행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건데, 디멘션필름은 굴하지 않고 속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번에는 선사시대로부터 살아남은 거대한 피라냐들이 전편의 무대인 빅토리아 호수를 벗어나 새로 개업한 워터파크를 급습한다. 알렉상드르 아야가 빠지기로 결정했는데 또 속편을 기대할 이유가 있냐고? 일단은 감독인 존 굴라거의 이름을 믿어보자. 그는 2005년 개봉한 괴물영화 <피스트>에서 압도적인 고어의 향연과 B급 감성을 제대로 과시한 바 있다.
워터파크에 나타난 식인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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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임스 완 /출연: 패트릭 윌슨, 로즈 번, 타이 심킨스 /수입: 코리아스크린 /개봉: 8월
주변 사람들을 아무나 붙잡고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호러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라. 십중팔구 <엑소시스트>나 <오멘>이라는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둘의 공통점은 귀신들린 집(그리고 아이)을 다루는 오컬트영화라는 것이다. <인시디어스>는 오랜만에 할리우드가 내놓는 본격 ‘귀신들린 집-오컬트 장르’ 영화다.
젊은 부부 조쉬(패트릭 윌슨)와 르네(로즈 번)가 세 자녀와 함께 새집으로 이사를 온다. 그런데 집안 곳곳에서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여덟살짜리 아들 달튼(타이 심킨스)이 계단에서 넘어져 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3개월 뒤, 집을 찾아온 심령술사는 아이의 영혼이 집 안의 다른 영혼들과 함께 유체이탈 중이라는 걸 발견한다.
완벽하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장르팬이라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80년대 오컬트
오! 귀신들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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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안티 조키넨 /출연: 힐러리 스왱크, 제프리 딘 모건, 크리스토퍼 리 /수입: 케이앤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배급: 쇼박스 /개봉: 6월2일
혼자 사는 집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가? 줄리엣(힐러리 스왱크)은 운좋게도 맨해튼에서 넓은 집을 저렴하게 얻는다. 그런데 이 집이 좀 수상하다. 휴대폰도 잘 터지지 않을뿐더러 밤마다 지하철에서 기괴한 소음이 들려온다. 밤마다 누군가가 지켜보는 듯한 기운을 느낀 줄리엣은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한 뒤 무시무시한 사실을 발견한다. <레지던트>는 가히 히치콕을 연상시키는 관음증적인 호러-스릴러다. 북미 개봉시 많은 비평가들이 ‘지나치게 익숙한 이야기’를 허점으로 지적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다만 오스카를 두번 수상한 힐러리 스왱크와 집주인을 연기한 제프리 딘 모건의 연기가 아주 찰지다는 소문이다. 영국 ‘해머필름’의 신작이다. ‘해머필름’의 아이콘 크리스토퍼 리도 출연한다.
누군가 날 훔쳐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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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티븐 퀘일 /출연: 에마 벨, 마일즈 피셔, 니콜라스 디아고스토 /수입·배급:워너브러더스코리아 /개봉: 8월
21세기의 가장 성공적인 호러영화 프랜차이즈를 고르라면? 슬래셔 마니아들이라면 <쏘우> 시리즈를 손에 꼽겠지만 흥행이나 비평적 내실에 있어서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를 능가하는 건 거의 없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가 승승장구한 가장 큰 이유는 주변에 있는 모든 물체가 살인 무기로 둔갑할 수 있다는 현실적이고도 실용적인 컨셉 덕분이다. 솔직히, 전기톱 들고 튀어나오는 살인마보다야 전기톱 자체가 더 무섭지 않은가 말이다.
사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 2009년 개봉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영문 제목도 <The Fianl Destination>이었다!)가 시리즈의 종결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물론 선언은 원래 번복하라고 있는 것이다. 1편의 비행기 폭발 사고로부터 12년 뒤. 샘 로튼(니콜라스 디아고스토)은 거
이번엔 다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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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웨스 크레이븐 /출연: 니브 캠벨, 커트니 콕스, 데이비드 아퀘트, 에마 로버츠 /수입: 마스엔터테인먼트, 롤링픽쳐스 /배급: 시너지 / 개봉: 6월9일
대체 왜 또 <스크림>인가? <스크림3>는 지난 2000년 개봉했다. 팬의 입장에서야 여전히 흥겨운 영화였지만 시리즈 중 가장 허약한 작품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각본가 에린 크루거는 <스크림> 1, 2편의 작가 케빈 윌리엄슨의 활기를 시리즈에 되돌리지 못했고 흥행 성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그걸로 시리즈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만약 10년 만에 웨인스타인 컴퍼니와 웨스 크레이븐이 죽어버린 시리즈를 되살리기로 마음먹었다면 거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을 거다.
<스크림 4G>의 무대는 여전히 우즈보로 마을이다. 촉망받는 작가가 된 시드니(니브 캠밸)는 출판기념 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고향 우즈보로를 방문한다. 그리고 전화가 걸려온다. “헬로 시드니?” 이
헬로 시드니? 10년 만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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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고석진 /슈퍼바이저: 양윤호 /출연: 한은정, 노민우, 효민, 황지현, 이형석 /제작: (주)이스트스카이필름, 코어콘텐츠미디어(주) /제공·배급: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8월4일(예정)
1. 시놉시스
부부인 가희와 장연이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벽장에서 울고 있는 부부의 아이 빈(이형석)을 발견한다. 장연의 동생 장환은 아내 서니(한은정)에게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숨긴다. 대신 그는 형 부부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말한 뒤 아내와 처제 유린(효민)을 데리고 형의 집으로 이사한다. 서니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이후 알 수 없는 빈의 행동과 악몽에 시달리던 서니는 벽 한쪽을 가득 메우고 있는 부적들을 보고 크게 놀란다. 한편 유린은 집에서 떠나려고 하지만 장환의 설득으로 마음을 돌린다. 그러는 사이 서니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간다.
2. 모티브
<기생령>은 잔혹한 민담 혹은 설화에서 출발한다. 출처를
옛날 옛적, 한 아이가 울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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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곡, 김선 /출연: 함은정, 황우슬혜, 메이다니, 진세연, 최아라 /제작: 두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CJ E&M 영화부문 /개봉: 6월9일
1. 시놉시스
‘핑크돌즈’라는 아이돌 걸그룹이 있다. 은주(함은정), 신지(메이다니), 제니(진세연), 아랑(최아라)으로 이뤄진 이 그룹에서 은주는 나이가 가장 많다.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실력도 출중하지 않고 그렇다고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닌 핑크돌즈 멤버들은 나이 많은 맏언니 은주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하는지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핑크돌즈의 새 연습실에서 비디오테이프 하나가 발견된다. ‘화이트’라는 글자만 적혀 있는 이 테이프 안에는 소재를 알 수 없는 뮤직비디오 한편이 담겨 있다. 마치 핑크돌즈를 유혹하기 위한 것인 양 그것이 거기 있고 핑크돌즈는 그 뮤직비디오에 담긴 춤과 노래를 카피하여 신곡을 발표한다. 핑크돌즈는 그 곡으로 갑자기 인기가 치솟게 되지만 동시에 그즈음부터 멤버들이 하나둘 영문 모를
아이돌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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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변승욱 /출연: 박민영, 김동욱, 김예론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배급: N.E.W /개봉: 7월 말~8월 초
1. 시놉시스
애완동물 미용사로 일하는 소연(박민영)은 어린 시절의 어떤 충격으로 인해 폐소공포증을 앓고 있다. 그녀는 비단이라 불리는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의 미용을 맡게 되는데, 그 고양이의 주인이 의문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머지않아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를 입양한 소연의 친구 보희(신다은) 또한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소연은 보희의 전 남자친구였던 경찰 준석(김동욱)과 함께 죽음의 전말을 추적한다.
2. 모티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완동물, 혹은 서늘하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지닌 영물. <고양이: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이하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양이의 양면적인 이미지로부터 출발한 영화다. 인간과 빠르고 깊게 교감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섣불리 제 마음을 내어주지 않으며 신비감을 유지한다. 변승욱 감독은 이러
죽음의 현장엔 늘 고양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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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태경 /출연: 박보영, 주원, 강별 /제작: (주)AD406, (주)다세포클럽 /제공·배급: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개봉: 8월
1. 시놉시스
저주에 걸린 동영상이 세상을 떠돈다. 피로 붉게 물든 봉제인형을 들고 있는 소녀의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며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간다.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세희(박보영) 역시 타의로 저주에 말려들고 만다. 인터넷 댓글 달기가 취미인 동생 정미(강별)는 사이버 수사대에서 일하는 세희의 남자친구 준혁(주원)을 통해 저주 동영상을 손에 넣는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동영상에 집착하던 정미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세희는 실종의 단서를 찾기 위해 마침내 저주의 동영상을 클릭한다.
2. 모티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확인 동영상>은 ‘동영상’의 공포에 대한 이야기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CCTV가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는 시대다. 개똥녀와 쩍벌남 동영상은 피해자들의 신원을 그대로 인터
클릭한 순간… 다음은 당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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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호러의 계절이다. 맙소사. 이렇게 구태의연한 표현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하지만 여름이야말로 호러영화가 가장 쫄깃하게 가슴에 다가오는 계절인 건 틀림없다. 오죽하면 선조들이 납량(納凉)이라는 말을 만들었겠는가. 불러들일 납(納), 서늘할 량(凉). 서늘한 기운을 불러들여 더위를 물리친다는 의미다. 고래 적부터 여름은 호러의 계절이었던 것이다. 올여름 호러영화는 가히 ‘한국 호러의 귀환’이라고 할 만하다. 한동안 침체기를 맞았던 한국 호러영화는 올해 모두 네편을 쏟아낸다. <령>과 <므이>를 연출한 김태경의 <미확인 동영상>, 변승욱의 <고양이>, 고석진의 <기생령>, 그리고 인디영화계의 기묘한 재능 김곡, 김선의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다들 지난 한국 호러영화의 실패를 딛고 새로운 걸 시도해보려는 의지로 가득하다. 거기 대항하는 할리우드의 비밀병기는 10년 만에 돌아온 <스크림 4G>와 오컬트
Do you like horror 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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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레전드’와의 만남. 지난 5월16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내한공연 <시네마 오케스트라>를 가진 엔니오 모리코네가 박찬욱 감독을 만났다. 최근 한국영화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그가 방한하기 오래전부터 이러한 만남을 청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게다가 거기에는 박찬욱 감독의 절친이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등의 영화음악을 함께한 조영욱 음악감독도 함께해 더 의미가 컸다. 이 만남은 박찬욱, 조영욱 감독이 자신들이 준비한 선물을 꺼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박찬욱 감독은 <박쥐> 블루레이 타이틀과 <파란만장> DVD, 조영욱 음악감독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O.S.T를 준비해왔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무법자> <석양의 갱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는 물론 <언터처블> <미션>
그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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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모자의 진실2> Hoodwinked Too! Hood vs Evil
감독 마이클 디사 / 6월16일 개봉 / 수입 (주)코리아스크린
웨인스타인 컴퍼니가 CG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만 해도 다들 코웃음을 쳤다. 심지어 고전동화 <빨간 두건>을 현대적으로 비트는 이야기라고? 그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장기 아니던가 말이다. 하지만 <빨간모자의 진실>(2006)은 미국과 한국에서 공히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CG애니메이션 특유의 고전동화 비틀기에다가 추리극으로서의 재미를 오밀조밀 잘 버무린 게 관객에 먹힌 셈이다.
5년 만에 돌아온 <빨간모자의 진실2> 역시 익숙한 고전동화 비틀기가 무기다. 이번에는 빨간 두건 일당이 마녀에게 납치된 헨델과 그레텔을 구하기 위해 ‘시스터후드’라는 자경단을 조직한다. 1편에서 요리책 도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던 캐릭터들이 마치 <미션 임파서블>처럼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드림
시니컬한 동화의 빨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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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Winnie the Pooh
감독 스티븐 앤더슨, 돈 홀 / 9월8일 개봉 / 수입·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
디즈니 역사상 가장 귀여운 캐릭터를 꼽으라면? 딱 하나의 이름이 떠오른다. 꿀을 퍼먹다가 구멍에 몸이 끼어버린 봉제 곰돌이 푸 말이다. 영국 작가 A. A. 밀른이 창조한 푸는 지난 77년 디즈니의 장편 <곰돌이 푸의 모험>으로 동력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77년작은 단편 세개를 재편집한 장편이었다. 21세기 들어와 <티거 무비>(2000)와 <피글렛 빅 무비>(2003)를 성공시킨 디즈니는 푸를 주인공으로 한 진정한 극장용 장편을 야심차게 계획했고, 그 결과가 바로 <곰돌이 푸>다.
원작에서 두 에피소드를 가져온 <곰돌이 푸>는 감독 돈 홀에 따르면 “하룻동안 벌어지는 전형적인 푸 이야기”다. 푸는 여전히 꿀을 찾아다니고, 그러다가 크리스토퍼 로빈의 쪽지를 발견하고,
귀요미 푸의 2D 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