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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고딕 건물을 그대로 간직한 동화 속 나라 벨기에의 브리주에 킬러들이 왔다. 런던도 파리도 베를린도 뉴욕도 아닌 브리주라니! 브리주가 어디냐고? 전문 킬러라면 절대, 실수로라도 거들떠도 보지 않을 곳이 이곳이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로부터 약 한 시간 거리의 작은 소도시 브리주, 이곳에 도착한 두명의 킬러. 딱히 지시를 받은 것도 없는데다, 킬러의 필수품인 권총 하나 챙겨오지 않았다. 등에는 배낭을, 한손엔 가이드북을, 그리고 여행자 숙소인 B&B에 가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꽉 차버린 방이 언제쯤 비는지 진지하게 묻고 박물관 앞에선 10센트만 깎아달라고 통사정한다. 전망 좋은 종탑과 고풍스러운 성당, 운치있게 흐르는 운하가 내내 그들의 배경이 되어준다. 이건 말이다, 은퇴를 앞둔 킬러가 마지막 작업을 지시받고 아르헨티나 가서 탱고를 배운다는 로버트 듀발의 <어쌔신 탱고> 이상으로 사뭇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다.
주목할 만한 신예 마틴 맥도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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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 see] <킬러들의 도시> “100번도 더 본 갱스터물은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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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을 기다렸다. 영화화 불가능 딱지가 오랫동안 붙어 있던 앨런 무어, 데이브 기븐스 원작의 <왓치맨>이 3월5일 개봉한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왓치맨>은 지난 몇년간 여름마다 목도해온 슈퍼히어로 영화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내러티브와 세계관의 규모로만 말하자면 <다크 나이트>조차도 <왓치맨>의 한 챕터에 겨우 삽입될 소품에 다름 아니다. <왓치맨>은 진짜 성인을 위한 지적인 히어로물이다. 수많은 캐릭터와 수많은 이야기와 수많은 맥거핀이 교차하고 또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그래픽 노블의 교향곡이다. 무슨 말이냐고? 알고 가야 더 재미있는 영화라는 소리다. 그래서 준비했다. A부터 Z까지, 알고 가면 속 편한 <왓치맨> 사전.
A/ Alternate history 대체역사
만약 히틀러가 2차대전에서 승리했다면. 만약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승리했다면.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현실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면
[왓치맨 A to Z] JFK는 코미디언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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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원에서 방금 나온 여자가 있다. 끊임없이 담배를 피워대는 그녀는 재활원 동료, 직원의 곁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유난히 어두운 눈 그림자와 거칠게 다듬은 단발머리가 설핏 불안해 보인다. 저 멀리 자동차 한대가 다가온다. 여자는 벌떡 일어선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먼 옛날의 과오가 진득하게 달라붙은 끔찍한 스위트홈으로. 그 여자는, 레이첼이 아니라, 킴(앤 해서웨이)이다. 레이첼(로즈마리 드윗)은 혼인서약을 앞둔 양순한 장녀의 이름이다. 재활원에서 몸무게가 불었다지만 아직도 가날픈 전직 모델 킴은 언니 레이첼의 결혼을 맞아 며칠이나마 가족의 품에 다시 안기려는 찰나다. <맨츄리안 켄디데이트>(2004) 이후 다큐멘터리만 고집하던 조나단 드미가 4년 만에 선보인 극영화 <레이첼, 결혼하다>(2008)는 약물중독에서 갓 벗어난 집안의 골칫거리 킴의 귀환과 함께 시작하는 지독한 홈드라마다.
극적이지만 건조하게 밀어붙이는 솜씨
“처음 떠올린 이미
[must see] <레이첼, 결혼하다> 가자, 고통스런 스위트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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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키니즈종 美男이를 떠나보낸 박혜명
아무리 늙어도 너는 강아지였어
개가 죽는 얘기라는 걸 알고 봤다. 나는 애견인이라, 엄청 울다 나오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았다. 이건 영화 탓이다. 이 영화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기이하리만치 ‘해체적’이어서, 2시간 동안 온갖 에피소드가 들고 나는데 어떤 에피소드도 이 영화의 핵심이 되지 못하고 줄거리는 한 방향으로 꿰어지지 않고, 주제가 뭔지 모르겠고, 사실은 이 영화에서 개가 주인공인지 오언 윌슨이 주인공인지 제니퍼 애니스톤이 주인공인지 지금까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막판에는 개가 죽기 때문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을 흘렸고, 극장을 나올 때의 기분은 시큰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 가족과 5년을 살았던 페키니즈종 美男이에 대해 생각했다. 2007년 12월31일에 신부전증 악화로 안락사한 미남이는 주로 ‘남이’로 불렸는데, 이유는 우리 식구들끼리야 괜찮지만 남들 앞에서 “미남아”라고 부르기가 솔직히 부끄럽다는 엄마의 의견 때문이
<말리와 나>, 애견인 3인3색 에세이 [3] 박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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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러뮤트 실피드와 로트바일러 바치 기르는 김소영
토종닭들을 묻고 우리는 쫓겨났지
(어쩔 수 없는 스포일러 있음)
김혜리 기자가 전화를 하더니, ‘전영객잔’의 김소영과는 다른 스타일로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영화로 <말리와 나>를 추천했다. 우리 둘은 시네필이며 애견인이라는 공통의 장점이 있긴 하다. 물론 나는 “왜 이러세요! 전영객잔은 재미없다는 말?”이라고 히스테릭하게 대꾸했다. 그러나 김혜리 기자의 가녀리면서도 강인한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네필이며 동물을 사랑하는 친구에게 영화를 함께 보러 가자고 말하자 다음과 같은 답장이 왔다. “거기 나오는 개에게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면 가지 않을 거야. 시놉시스를 보니 여피 부부가 개를 기르는 뻔한 이야기. 제니퍼 애니스톤도 질색이고. 영화가 끝날 무렵 그 개가 안젤리나 졸리에게나 가버리라지.”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래버라도 리트리버종인 말리가 제니(
<말리와 나>, 애견인 3인3색 에세이 [2]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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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과 함께 사는 건 본래 슬픈 일이다. 서로 사는 시간축 자체가 다르니 그들과의 동거엔 애초에 이별이 포함되어 있다. 인간보다 세배 빨리 산다는 고양이나, 인간의 1년이 7년과 같다는 개. 가벼운 마음에 귀엽다고 기르기 시작해도 언젠가는 이 무서운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 책임감도 중요하고 용기도 필요하다. ‘개와 함께 보낸 젊은 날’이라 요약할만한 영화 <말리와 나>에도 개와의 이별이 나온다. 영화의 시사회가 있었던 극장에선 여기저기 훌쩍대는 소리가 났고, 몇몇 좌석에선 그 소리가 꺽꺽 울렸다. 과거에 개를 길렀거나, 현재 개를 기르는 이라면 이 영화에서 보이는 아프고 무거운 진실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을 거다. <씨네21>은 애견인 3인에게 영화의 관람을 권했고 그들의 경험이 살아 있는 에세이를 받았다. 눈물도, 감동도, 경우에 따라선 불만도 묻어나는 이야기지만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추억하기엔 더없이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나, 너, 그리고 우리의 말
<말리와 나>, 애견인 3인3색 에세이 [1] 김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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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도 보셨다. <과속스캔들>과 <워낭소리>의 흥행으로 나타난 현상 중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중·장년층 관객의 증가량이다. 물론 이들의 잠재력은 이미 <색, 계>와 <미인도> <쌍화점>의 흥행을 통해 입증됐다. 전국 500만명이 넘는 대박영화들은 모두 1년에 영화를 1편 이상 볼까 말까 하는 이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도 오래전에 나왔다. 하지만 <색, 계>에서 <쌍화점>으로 이어진 중·장년층의 극장 나들이가 ‘벗는’ 코드로 설명됐다면, 벗는 영화도 아닌데다 지금까지의 대박영화들처럼 블록버스터도 아닌 <과속스캔들>의 800만명 달성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또한 500만명을 넘으면 중·장년층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게 이치라고 한다면, 이제 30만명을 넘어선 <워낭소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이 두편의 영화가 일으킨 중·장년층 관객의 관람 현상은
벗지 않고도 중·장년층 유혹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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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은 블록버스터가 아닌데도 흥행한 게 놀랍다
놀랍다. 하지만 한국은 원래 코미디 장르가 강세였다는 점도 중요하다.
로맨틱코미디가 휩쓸고 조폭코미디가 휘저었던 나라가 아니던가. 물론 그럼에도 “재밌지만 TV드라마 같다”는 평가를 받기까지 한 코미디영화가 대박을 쳤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좋은 비교대상이다. 조폭코미디 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의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하는데다, 그들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명절 연휴에 개봉했지만 결국 한주가 지나자 <과속스캔들> 밑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제 관객은 욕도 없고 뒤통수를 때리지도 않는 정극 코미디에도 호응한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영화의 이러한 장점은 20대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연령층 포섭도 가능케 했다. 여기에서 차태현의 강점은 다시 평가받는다. 만약 차태현이 아니었다면 한 남자의 성적 속도위반 행위를 편하게 받아들였을까라는 질문이다.
<과속스캔들>
<과속스캔들> 흥행분석- 입소문과 대진운의 찰떡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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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만으로 상영관을 늘리다니, 놀랍다
놀랍다. 하지만 <워낭소리> 흥행에는 상영관의 정교한 전략이 작용했다.
“원래 목표 관객 수가 22만명이었다.” <워낭소리>의 고영재 PD는 독립다큐멘터리로 전례없는 22만 관객을 예상했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은 이미 있는 상태. 그가 수립한 극장 확장 원칙만 잘 지켜진다면 꿈의 수치가 아니었다. 그러자면 초기 입소문을 토대로 한 장기상영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씨네큐브, 하이퍼텍나다, 씨너스 이수, 아트하우스 모모, CGV 무비꼴라쥬 등 7개 아트극장이 시작이었다. 와이드 릴리즈로 소구되는 기존 상업영화의 권력구도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상영으로 초기 관객의 집중도를 확인했다.
개봉 첫주 7500명의 관객을 동원, 15위로 좋은 반응을 이끌자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프린트 요구가 시작됐다. 그러나 무분별한 극장 늘리기 대신 개봉 첫주 7개관에서 유지했던 40~50%의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 입소문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워낭소리> 흥행분석- 22만을 향한 치밀한 전략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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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에 이변이 도래했다. 톱스타, 메이저 영화사, 대형 제작비 어느 하나도 갖추지 않은 <과속스캔들>이 8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흥행 기록을 다시 쓰는데다, 아트 상영관 위주에서 상영됐던 독립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스크린 수를 확장하며 30만 관객을 코앞에 두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영화 자체의 힘으로 어느 정도의 성공을 예상했지만, 지금의 과속 흥행은 어느 누구도 예상 못한 신세계다.
<과속스캔들>과 <워낭소리>는 각각 다른 의도로 기획된 다른 영역의 영화지만, 이 두 영화가 같은 시기에 흥행을 한 데는 일정 부분 공통점이 존재한다. 먼저, 콘텐츠적인 요소에서 두 영화는 불황의 시기를 극복해 나가는 코드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 영화의 개봉 시기가 지금이 아니었다면 사정은 달라졌으리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한다. 또 하나는 이들 영화가 이른바 스타파워와 대형 제작, 메이저 배급이라는 관행에 굳어진 기존의 충무로와는 전혀
한국영화 흥행공식이 바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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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보는 이에 따라서는 심심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신부가 ‘그걸’ 했다는 거야 뭐야? 수녀가 오해했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다우트>는 그런 영화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믿는 자와 아니라고 주장하는 자가 대립하고, 심증만이 있는 확신은 그 자체로 ‘물증’으로 둔갑하며, 명백한 사건이 아니라 사소하게 싹튼 의심이라는 의식의 작용을 두고 거기 연루된 몇몇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어떤 화학작용이 흘러나오는지 지켜보는 그런 영화다. 그러나 적어도 메릴 스트립이 한순간에 모든 것을 폭발시키는 얼음장 같은 마지막 장면까지 보고 나면, 관객은 대부분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다. <다우트>는 정서적인 충격 면에서 그야말로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묘사가 직유법으로 딱 들어맞는 영화다.
연극적 상황을 어떻게 옮겼을까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다음 해인 1964년, 브롱크스 지역의 성 니콜라스 교구 학교를 지배하는 건 공포와 징벌의 힘을 굳게
[must see] <다우트> 의심으로 비틀거리는 당신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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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는 미국, 아니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수많은 여배우와의 열애,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와의 결합, 떠들썩한 출산과 입양까지 전세계 매스컴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한다. 대중의 주목도라는 척도만으로 따진다면 그는 현대의 최고 스타임에 틀림이 없다. 그만큼 오랫동안 수많은 파파라치와 옐로 저널리즘의 타깃이 돼온 스타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언젠가부터 그가 배우라는 사실은, 그것도 괜찮은 배우라는 사실은 점점 잊혀져왔다. 그런 점에서 신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브래드 피트의 전환점이 될지 모른다. 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처음 올랐고, 사람들에게 자신이 ‘연기도 곧잘 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웠다. 이제 20년을 넘기고 있는 브래드 피트의 연기인생을 되돌아본다.
“말도 안돼.” 1월22일 제81회 아카데미상 후보가 발표된 뒤 미국의 블로그들에는 브래드 피트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브래드 피트] 외모의 함정을 거꾸로 뛰어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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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GE·유니버설·K마트 동부해안지역 텔레비전/전자레인지 사업부 부사장. <30록>에서 알렉 볼드윈이 연기하는 잭 도나기의 공식 직함이다. 웃겨보려고 일부러 붙인 것이 분명한 이 생뚱맞게 긴 타이틀은, 야망의 미중년 잭 도나기가 한번의 쉼도 없이 나열할 때 본색을 발한다. 해외 기사들은 ‘잭 도나기’와 ‘알렉 볼드윈’ 사이에 커다랗고 굵은 등호를 그려 넣으려 원고지를 바친다. “알렉 볼드윈이 아닌 잭 도나기는 상상할 수 없다.”(<백스테이지웨스트>) “<30록>을 놓치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이유, 알렉 볼드윈.”(<뉴요커>)
연기 인생 30년 만에 정점에 올라
1987년 스크린에 데뷔한 알렉 볼드윈은 <붉은 10월>(1990), <글렌게리 글렌 로스>(1992)를 통해 스타급 배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유명세에 도움을 준 것은 킴 베이싱어와의 시끌벅적한 결혼과 요란스러웠던 이혼이다. 그 뒤 1997년까지
[알렉 볼드윈] 캐릭터에 폭소엔진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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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딜 봐서 스타란 말인가. 최소한 외모로 봐선 티나 페이가 현재 미국 최고의 여성 코미디언으로 군림하는 이유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펑퍼짐한 몸매에 그닥 매력적이라 말할 수 없는 얼굴, 게다가 나나 무스쿠리를 연상케 하는 뿔테 안경까지. 그런 그녀가 미국의 TV와 영화, CF를 누비며 <피플>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 <타임>이 선정한 ‘우리의 세계를 만든 100인’ 등에 선정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올해의 엔터테이너’ 2위(1위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 꼽혔다는 사실은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어린시절에 뿌리 둔 그녀의 유머
“대학 교육을 받았고, 싱글이면서도 그걸 행복해하는 척하는 뉴욕의 제3세대 페미니스트. 일은 너무 많고 섹스는 거의 없고 표지에 ‘건강한 (남성의) 육체 이미지’가 실린 잡지를 사며, 2년마다 1주일씩 뜨개질을 하지.” <30록> 시즌1 첫회에서 <NBC
[티나 페이] 만약 예뻤다면 안 웃겼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