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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코미디의 내용이 다 똑같다고? ‘결국 사랑에 빠져 결혼(혹은 그 비스무리한 것)에 골인한다’는 이야기의 뼈대 자체가 똑같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연애담에도 다양한 유형이 있듯이 로맨틱코미디의 세계도 여러 가지 서브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프로포즈>처럼 여러 유형의 특징을 동시에 갖고 있는 영화들도 있다.
1. 마님 개과천선형
<환상의 커플>(1987), <노팅힐>(1999), <프로포즈>(2009)
도도한 마님이 하찮은 남자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 유형. 여기서 마님은 영화배우(<노팅힐>), 갑부(<환상의 커플>), 여자 상사(<프로포즈>) 등 다양하다. 이 유형은 생각만큼 자주 영화화되지는 않는다. 도도한 마님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할 관객이 적기 때문일까. <프로포즈>는 아래 설명할 ‘적과의 동침형’과 ‘귀향 온고지신형’을 모두 참고한 작품이다. 좀더 모
<프로포즈>는 적과의 동침형? 로맨틱코미디의 여섯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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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블록버스터의 숨결이 사그라지자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의 공습이 시작됐다. 샌드라 불럭의 <프로포즈>와 캐서린 헤이글의 <어글리 트루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프로포즈>는 북미에서 어마어마한 흥행성적을 올리며 꺼져가던 샌드라 불럭의 경력을 되살려냈다. 캐서린 헤이글의 <어글리 트루스> 역시 북미에서 1억달러에 가까운 예상 밖의 흥행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여년간 전성기를 맞이한 뒤 점점 장르의 관습 속에서 헛발질을 계속하던 이 서브 장르가 되살아난 것일까, 혹은 죽기 전 마지막 불꽃을 피우는 것일까. 분명한 건 지금이 바로 80년대 시작된 현대적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를 정리할 시간이라는 거다.
로맨틱코미디는 어떤 장르이며 어떻게 진화해왔나
로맨틱코미디는 우리의 실제 연애생활에 해악을 끼칠까요? 2009년 1월자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의 “노팅힐 효과”라는 기사에 따르면 “그렇다!”고 합니다. 영국의 몇몇 대학교
사랑의 환상을 공유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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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선 감독의 신작 <이태원 살인사건>은 조심스러운 영화다. 한 남자가 무참히 살해됐고 2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유력한 용의자로 꼽혔지만, 누구도 처벌받지 않은 실제 사건이 소재다. 죽은 이들의 가족은 여전히 분노한다. 게다가 영구미제가 아니라 대법원의 무죄판결로 종결된 사건이다. 그러니 화성연쇄살인사건처럼 살인의 추억을 공공연히 되새길 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꽤 잘 아는 사건인 까닭에 더 조심스러울 것이다. 1997년 4월의 어느 날 밤, 그가 이태원의 어디서 살해됐는지, 심지어 지금은 그곳에 무엇이 생겼는지도 알고 있다. 영화에 대해 말하기 전에, 영화를 통해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화와 영화 사이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상호명과 함께 불리던 이 사건은 흔히 동두천 윤금이씨 살인사건과 효순이 미선이 사건과 함께 한-미 관계의 갈등을 촉발시킨 3대 사건으로 불린다.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 조심조심, 한-미 관계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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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재견>을 공개한 허우샤오시엔은 이렇게 말했다. “<호남호녀>의 잭 카오, 임강, 애니 시즈카의 어울림 그 자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 동시에 모든 것인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세 사람의 움직임 자체를 영화로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이 세 사람 중 한명인 임강을 심사위원으로 초대했다. 임강은 <희몽인생>으로 허우샤오시엔과 첫 만남을 가진 배우이자, <남국재견>과 <밀레니엄 맘보>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뮤지션이다. 또한 지아장커의 <세계> <스틸 라이프> <무용> <24시티>의 음악을 만들기도 했다. 허우샤오시엔과 지아장커가 동시에 음악과 연기를 제의하는 남자 임강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제천의 청풍호반을 찾아 그의 음악세계, 그리고 두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물었다.
“가을을 상상해보게. 언덕 위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있어. 바람이 불고 무수
허우샤오시엔과 지아장커의 음악적 페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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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감독, 안느 퐁텐
<코코 샤넬>의 감독 안느 퐁텐은 1980년대 배우로 영화계에 첫발을 들여놓은 인물이다. 그녀는 1993년 <사랑 이야기는 나쁘게 끝난다… 일반적으로>(Les histoires d’amour finissent mal… en general)로 감독 데뷔했고 이후 97년작 <드라이클리닝>(Nettoyage a sec)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나는 패션보다는 독특한 샤넬의 캐릭터에 흥미가 있었다. 그녀가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는 점에 감동을 받았다. 프랑스 시골 출신의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했지만 특별한 개성을 지닌 이 소녀는 여성들이 죄수처럼 행동과 복장에 제약을 받고 살아가던 시대와 사회를 앞서가는 존재가 되었다. 침실 벽에 젊은 샤넬의 사진을 붙여놓은 적도 있지만 그녀에 대한 영화를 만들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Enterprise 사업
오늘날 샤넬(정식 명칭으로는 ‘샤넬
<코코 샤넬> 관람 가이드 A to Z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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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백화점의 명품관 1층 쇼윈도는 샤넬이 장식한다. 샤넬의 유명한 트위드 재킷을 입은 마네킹들이 샤넬의 저명한 퀼팅백을 들고 몸을 30도로 뒤튼 채 여성들의 혼을 빼놓는다. 그러니까 이런거다. 영화광인 당신에게 샤넬이라는 이름은 손바닥만한 가방을 기백여만원에 팔아먹는 사치스러운 명품 기업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번 가정해보자. 만약 코코 샤넬이 옷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요즘 여자들 인생 꽤나 갑갑했을 거다. 샤넬은 여성들을 코르셋으로부터 해방시켰다. 땅에 질질 끌리는 드레스의 밑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어깨에 메는 숄더백을 처음으로 디자인했다. 장례식에나 입고 가던 검은색을 가장 세련된 색으로 탈바꿈시켰다. 현대 여성들이 입는 실용적인 현대 의복은 코코 샤넬이라는 자그마한 체구의 여자로부터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다. 패션 역사의 장 뤽 고다르 ‘코코 샤넬’과 영화 <코코 샤넬>을 A부터 Z까지 풀어보자. <GQ KOREA> 패션 디렉터 강지영의 글은 길잡이
<코코 샤넬> 관람 가이드 A to Z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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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얜 너무 예쁘잖아.”처음 김소영 감독은 초등학교를 돌며 오디션을 본 김희연이 마뜩치 않았다. 이런 예쁜 얼굴이라니 과연 영화의 깊이가 살 수 있을까. 리얼한 영화를 찍고 싶은 감독에게 희연(10)의 얼굴은 너무 예뻤다. 동생 빈 역의 김성희(8)는 반대로 느낌이 왔다. 보육원에서 보낸 두 장의 사진 중 감독의 마음을 끈 것은 해맑은 프로필 사진이 아니라, 아이들 속에 있지만 그늘진 표정의 성희였다. ‘예쁜’ 희연이도 괜찮겠다는 주변의 말을 조언삼아, 또 ‘그늘진’ 성희의 얼굴이 걱정스럽다는 충고를 무시한 채 촬영을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카메라를 가까이하자 희연은 그 예쁨을 잊어버릴 정도로 엄마 잃은 진의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해 냈고, 천진무구한 표정 뒤에 감춰진 그늘로 성희는 화면을 압도했다. 총 29일간의 촬영, 영화 속 진과 빈이 이곳저곳 거처를 옮기며 지쳐가던 장면을 찍을 때쯤, 아이들도 오랜 촬영에 지쳐갔다. 자연인인 아이들과 영화 속 아이들의 심리상태가 겹쳐지면
[김희연, 김성희] 예쁜 얼굴 뒤에 감춰진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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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극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스토리가 없는 실험영화와 몇몇 단편을 만드는 게 전부였다. 같은 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던 남편 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와 6년 연애 끝에 10년의 결혼 생활을 이어오면서 감독인 남편의 현장을 지켜보았고, 든든한 조언자 역할도 했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자신감에서 시작, 뒤늦게 영화감독의 길에 들어섰다. 연출은, 힘들었지만 ‘견딜 만한’ 고생이었다. 12살,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 따라 간 미국 생활을 토대로 첫 장편 <방황의 날들>을 만들었고, 유년 시절의 고향인 한국에 와서 엄마의 부재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두 번째 장편 <나무없는 산>을 만들었다. 한국 개봉을 앞두고 브루클린에서 온 김소영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나무없는 산>은 지난 4월24일 미국 전역 개봉했다. 현지 반응은 어땠나.
=어린이들 이야기라 그런지 한국어 대사임에도
[김소영] 리얼리즘 끌어내려면 잔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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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함과 따뜻함. 김소영 감독의 영화는 아이러니하지만 이 두 가지 속성을 동시에 지닌 이상 생명체다. 전작 <방황의 날들>에서 눈길을 거두기 힘들 정도의 설득력으로 이민 1.5세대 에이미의 성장통을 설명한다. 어떤 수식도, 이해도, 동정도 구하지 않은 채 감독은 잔인하게 영화를 닫아버리지만 관객은 에이미에게 동요한다. 지나치리만치 사실적인 감독의 시선은 버림받은 채 떠도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나무없는 산>에서도 그대로 재연된다. 아이들을 위해 당연히 연민이 들어설 거라는 섣부른 예상과 달리 감독은 잔혹한 현실에 무방비상태가 된 아이들의 표정을 노출시킨다. <방황의 날들>에서 아이들이 듣던 음악마저도 차단된 절대무음의 상태. 실제 로케이션과 연기경험이 없는 아역 배우, 그리고 현장음만으로 감독은 리얼한 슬픔의 빛깔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버림받은 아이들에 대한 영화적 해답은 이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에서 완성됐는지 모른다
<나무없는 산> 엄마없는 하늘 아래, 리얼한 슬픔의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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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생긴 사람?” “신성일!” 30년 전만 해도 이런 기가 막힌 문답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신성일은 잘생긴 남성의 대명사였다. 물론 그가 잘생긴 얼굴 하나로 500여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것은 아니었다. 순식간에 스타로 떠올랐지만, 그는 자만하지 않고 다종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혀나갔고 그것이 원숙해질 때까지 갈고닦아왔다. 최근 들어서는 그가 영화배우보다 국회의원 또는 비리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어 아쉽지만, 충무로영화제 ‘씨네 레트로1’에서 선보일 10편의 영화는 젊은 관객에게 ‘신성일의 시대’를 이해시켜줄 자료가 될 것이다.
신성일을 소개하는데서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1964)은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일약 청춘의 우상이요 모든 여성의 연인으로 떠올랐다. <맨발의 청춘>은 최무룡, 김진규 같은 선배 배우들과 다른 신성일만의 매력을 처음 선보인 영화이기도 하다. 이 허무주의 가득한 영화에
[충무로 영화제의 배우들] 한국영화사의 ‘제임스 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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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섹스 심벌, 침대에서 ‘입고’ 잔다는 샤넬 넘버5, 조 디마지오 등과의 세번의 결혼과 존 F. 케네디를 포함한 숱한 남성과의 염문, 38인치의 가슴 등등. 마릴린 먼로를 기억하는데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키워드는 섹스다. 수많은 관객이 먼로의 연기력에 회의적 태도를 취하는 이유 또한 그녀의 섹스 어필이 너무도 강력했기 때문이다. 굴곡이 깊고 높은 그녀의 육체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영화에서 아무 생각없이 몸뚱이만을 들이대는 여성 역할을 맡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돌이켜보건대 먼로는 연기파는 아니었을지언정 그리 나쁘지 않은 연기력의 소유자였다. 이번 충무로영화제의 ‘씨네 레트로3’는 저평가된 먼로의 연기를 바라볼 좋은 기회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노마 진 베이커라는 본명을 가진 그녀는 모델로 연예계에 들어왔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눈에 띈 뒤 마릴린 먼로라는 이름을 얻은 그녀는 <아스팔트 정글>(1950)과 <이브의 모든 것>(1950)에서
[충무로 영화제의 배우들] 빼어난 육체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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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키워드로 고전과 현재의 만남을 꾀하고 있다. <씨네21>은 여러 프로그램들 중에서 특별히 인물들에 초점을 맞춰봤다. 특히 ‘씨네 아시아 액션!’ 부문을 위시한 홍콩영화 프로그램은 2000년대 이후 홍콩영화계의 일목요연한 총정리라 할 정도로 야심차다. <절청풍운>의 고천락과 오언조, <친밀>의 정이건과 임가흔, <재생호>의 유청운 등은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지금껏 그 어떤 영화제와 비교해도 ‘홍콩영화의 현재’라는 의미에 가장 가까운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어제’를 추억하는 ‘레트로’ 섹션에서는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하는 신성일 회고전과 미국 대중문화의 가장 독보적인 아이콘 중 하나인 마릴린 먼로 회고전이 눈에 띈다. <씨네21>은 8월24일(월)부터 9월1일(화)까지 열리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 공식 데일리지로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충무
[충무로 영화제의 배우들] 디스 이즈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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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과의 라운드 테이블은 컨벤션센터 근처의 Se호텔에서 코믹콘의 <아바타>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저녁에 이루어졌다. <타이타닉> 이후 그는 심해탐사 및 우주에서의 촬영 프로젝트에 빠졌다고 한다. 어떻게 해서 완고한 나사(NASA) 관리자들의 협조를 얻어냈는지에 대한 작은 에피소드들을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마이클 만이 탐정 기질의 감독이라면 제임스 카메론은 열정적인 탐험가 기질을 가졌다.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여전히 수성하는 <타이타닉>의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것도 같은데.
=그런 면도 없잖아 있다. 과연 전작을 넘어서는 작품을 들고 나올까라는 외부의 시선이 분명히 있으니까. 그렇지만 동시에 <타이타닉>의 감독이기 때문에 코믹북이나 그래픽 노블 등을 원작으로 하지 않고도, 또 성공한 영화의 속편이나 리메이크가 아니고도 이런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4년 전부터
“다이빙엔 집착, 영화엔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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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3일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는 어느덧 40주년을 자랑하는 코믹콘이 열렸다. 코믹콘은 단순히 젊은 코믹북 팬들만이 아니라 40년 전 최초의 코믹콘에 참가했을 당시의 10대들, 이제는 나이든 팬들 역시 한데 모이는 의미있는 장이다. 손을 꼭 잡고 전시장 내를 돌아다니는 천진난만한 표정의 노부부에서부터 그룹 코스프레를 한 심각한 표정의 10대 아이들, 벌써 지쳐버린 어린 아들을 달래며 상기된 표정으로 전시장을 돌아다니는 젊은 아버지, 그리고 여느 관객이나 다름없는 표정으로 슬렁슬렁 돌아다니며 사진기를 눌러대며 구경하는 텔레비젼 시리즈의 익숙한 얼굴을 이곳저곳에서 마주치는 곳이 올해의 코믹콘이었다.
제임스 카메론이 14년간 꿈꿔온…
코믹콘 첫날 오후 3시, 6천여명 규모의 인원을 수용하는 H홀. <타이타닉> 이후 처음으로 장편영화를 들고 나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5분 분량의 <아바타> 클립을 전세계 최초로 팬들 앞에 공개했다. 새벽부터 기다렸지만
새로운 행성 판도라로, 떠날 준비 됐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