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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의 문성근을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질투는 나의 힘>의 문성근이 떠오른다. <옥희의 영화>의 문성근을 보다보면, 어느 순간 <오! 수정>의 문성근이 겹친다. 물론 이 기시감은 그 네편의 영화의 구조 속에서 그가 놓인 위치(한 여자를 두고 젊은 남자와 경쟁관계에 놓인 나이 많은 남자)가 거의 동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 강렬한 기시감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네편의 영화에서 나타나는 그의 연기 톤은, 정말이지 아무 변화가 없다. 또는, 각각의 영화에서 그가 동일한 연기 톤을 보여주는 어떤 순간은, 아주 강렬한 흔적을, 아주 길게 남긴다. 다시 한번 돌이켜보면, 그는 아주 동일한 톤을 반복하면서 영화마다 서로 다른 미세한 뉘앙스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그 미세한 차이는 네편의 영화가 매우 유사해 보이는 만큼이나 완전히 다른 영화라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
[문성근] 오싹해, 연기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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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범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언제나 에너지, 본능, 들끓는 무의식의 어떤 것. 이런 동네의 단어들을 사용해왔다. 누구도 이견은 없었고, 그 밖에 다른 식으로 그를 표현할 길은 없다고 단언들을 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는, 몇편 되지는 않지만, 내가 시나리오작가로서 참여했던 작품 중, 활자로 표현된 모든 것- 행간의 뉘앙스부터 마침표, 쉼표, 한톨까지 깡그리 펄펄 끓게 만든 독보적인 배우였다. ‘집어삼켜-소화하고-폭발한다.’ 연기의 이상적 삼 단계를 그냥 한 호흡으로 씹어 뱉는, 분출의 전율과 쾌감. 작가에게까지 그걸 전이시켰던 배우는, 그가 유일했다.
2008년, 감독 대 배우로서 그를 다시 만났다. 당시 배우 류승범은, 아니 이십대 청년 류승범은, 서른을 막 앞두고 있을 때였다. 대략 묘사하자면 그는 좀더 깊었고, 좀더 넓었고, 좀더 기분 좋게 풀어져 있었다. 본능과 직관으로 움직이는 배우라고 여겼으나 정작 그는 이성과 감성 양쪽으로 깊게 사고하는 배우였다. 더불어,
[류승범] 뿜는 배우에서, 품는 배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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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 배우는 멈춰진 ‘모래시계’였다. 정지된 시간 속에서, 유예된 삶 속에서 10년이 흘렀다. 그러나 다시 뒤집혀 운동을 시작한 아름다운 시계는 그로부터 5년 뒤, 세상의 시간마저 바꾸어놓았다. 드라마 <봄날>처럼 아련하게 귀환한 고현정은 <히트> <선덕여왕>으로 이어지는 박력있는 활약상을 통해 여배우들의 영토, 그 외연과 내연을 조금씩 확장해나갔다. 결국 ‘줌마델라’의 백일몽에 빠졌던 브라운관은 “아사리판”의 현실정치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는 거대한 여성 캐릭터를 잉태하기에 이르렀고, 수컷들의 대결로 피비린내 진동하던 스크린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던 <여배우들>의 육성을 날것으로 전할 용기를 얻었다.
지금 고현정은 ‘대물’(大物)이다. “49%의 악의 꽃 속에 피어나는 51%의 선의 꽃”, 피도 눈물도 없는 정치판에 혈혈단신 뛰어들어 결국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여자의 믿지 못할 이야기를 소화불량 없이 씹어 삼킬 수
[고현정] 우리 시대의 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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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전우치>를 시작으로 2월의 <의형제>와 11월의 <초능력자>까지, 올 한해 강동원은 잇따라 세편의 작품을 관객 앞에 내밀었다. 스코어 역시 기대만큼 좋다. 하지만 이 영예가 그의 파트너에게까지 이어지진 못한 듯하다. 유일한 여성 상대역 임수정이 그랬듯, 버디무비에서도 그는 혼자 살아남는다. 신 수에서 우세한 고수는 강동원에 가려졌고, 예상치 못했지만 ‘송강호의 <의형제>’란 단어 조합도 익숙지 않다. 강동원의 위상이 어느덧 우리가 기대한 좌표를 넘어선 게 아닌가 생각게 되는 대목이다.
‘문체를 갖지 않는 작가’가 졸렬하다고 평가받는 것에 대비되어, 배우들은 스스로 자신이 만든 문체에 얽매이게 될까봐 조마해한다. 그러니 강동원의 필모그래피가 양식(style)에 대한 자기부정을 내비치는 것을 지켜보는 건 흥미롭다. 이 과정에서 그는 <늑대의 유혹>을 통해 형성된 청춘스타의 이미지가 소진되기 전에, 적용 가능한 ‘배우’
[강동원] 청춘의 신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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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생각하려 하지 말고, 여자를 생각하도록 해요. 당신은 영화와 입맞출 수 없으니까.” 장 뤽 고다르가 말했습니다. 현실에 발붙인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은유였겠지요. 그러나 이 코멘트엔 설명이 필요합니다. 영화와 여자 사이엔 배우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여자를 여자로 보이게 하고, 입맞추고 싶게 만드는 건 단연 배우의 역할입니다. 화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진짜처럼 믿게 하고 마음을 흔드는 건 배우의 역량입니다. 매년 새롭고 익숙한 배우에 홀려 울고 웃으며, 우리는 학습했습니다. 이제는 ‘레전드’가 되어버린 어느 배우의 수상소감처럼 배우는 “스탭들이 차려놓은 밥상을 그저 맛있게 먹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씨네21>은 매년 연말마다 올해의 영화인을 선정합니다. 치열한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배우들은 모두 네명. 이마저도 성별구분을 제외하면 주·조연배우라는 방대하고 모호한 카테고리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그게 가혹하고도 안타까웠습니다. 언젠가는 한해
2010년 명예의 전당 이들 덕분에 행복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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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일 <나니아 연대기: 새벽출정호의 항해>(이하 <새벽출정호>) 기자회견이 하이드파크 인근의 도체스터 호텔에서 열렸다. 감독 마이클 앱티드와 배우 리암 니슨, 벤 반스, 조지 헨리, 스캔다 케이니스, 윌 폴터, 프로듀서 마크 존슨과 앤드루 애덤슨이 참석했다.
-<새벽출정호>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었나.
=마이클 앱티드 주로 물 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걱정했다. 그런 종류의 이야기에는 연출 경험이 없었지만, 그것을 어떻게든 말이 되게끔 보여주어야 했다.
=마크 존슨 <나니아 연대기>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핵심은 마법의 영혼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오리지널 컨셉과 함께 <새벽출정호>의 주인공들이 다섯개의 섬마다 경험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제대로 결합하는 것이 중요했다.
-아슬란과 이별하는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심정이 어땠나.
=조지 헨리 지금까지 세편 내내 아슬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니아 연대기] 나머지 원작도 영화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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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30일 밤,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은 뜨거웠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그치기는커녕 사나운 바람과 함께 눈보라로 돌변했지만, 가뜩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나니아 연대기: 새벽출정호의 항해>(이하 <새벽출정호>) 대형 포스터가 광장을 빙 둘러싸고 내걸렸고 주연배우 조지 헨리, 스캔다 케이니스, 윌 폴터 등이 차례로 야외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마다 어린 팬들의 함성은 떠나갈 듯했다. 리무진을 타고 오데온 극장 앞에 도착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 공에 이르러 관객의 흥분은 절정에 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참석으로 시사회 열기 뜨거워
극장에 먼저 들어와 화면으로 중계 방송을 지켜보던 꼬장꼬장한 기자와 평론가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박수가 터져나왔다. 사실 좀 놀랍긴 하다.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 해도 어린 관객층의 눈높이에 맞춘 가족 판타지 블록버스터 시사회에 일국의 지도자 부부가
[나니아 연대기] 바다를 지나 어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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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의 관건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가 알고 있는 곡사의 개성이 상업영화의 감정을 어떤 식으로 매만지는가에 있을 것이다. 우리가 <화이트>에 기대하는 건 잘 다듬어진 호러가 아니라 거기 유연하게 새겨진 곡사의 인장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영화의 비밀의 열쇠이자 공포의 근원이며, 어떤 기괴한 영상과 사운드로 영화를 부유하게 될 낡은 뮤직비디오의 촬영 푸티지는 곡사의 취향과 재능이 십분 발휘될 요소다. 플래시로 일그러진 흉측한 얼굴, 거친 픽셀, 이상한 노이즈, 음산한 필름 그레인…. 그러니까 현재를 떠도는 과거, 영혼이 없는 아이돌의 표면, 아이돌 역사의 얼룩.
“곡사의 일관된 주제는 ‘빵꾸’예요. 이 영화 역시 ‘아이돌 이미지의 빵꾸란 무엇인가’를 연구하다가 나온 이야기고요.” 곡사는 지금 20억원이 훌쩍 넘는 자본으로 50회차를 달려 ‘빵꾸’를 메우는 게 아니라, 언제나처럼 ‘빵꾸’를 만들어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단 두번 구경했을 뿐이지만, <
호러에 유연하게 새겨질 곡사의 인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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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다시 찾아간 촬영현장은 세종아트홀 혼. 핑크돌즈 멤버들이 신곡 발표를 앞두고 쇼케이스 직전에 모여 마음을 다지는 장면을 촬영 중이다. 말하자면 이 장면 이후로, 핑크돌즈의 상황뿐만 아니라 영화의 전반적인 기운이 급변하기 때문에 영화 전체 균형상 일종의 중심추 역할을 하는 장면이다. 큰언니 은주가 나머지 멤버들을 다독이며 챙기고 동생들은 처음으로 은주의 말을 경청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조명, 포그, 인물들의 움직임, 대사, 시선의 리듬이 잘 맞아야 하고, 비좁은 공간 안에 모인 네 사람의 대사와 리액션을 가까이에서 담아 극도의 긴장감을 쌓아올려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연기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극 속의 은주처럼 실제로도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를 챙기는 여유로운 함은정에 비해, 신인배우들의 연기는 어딘지 서툰데 귀엽다. 이 병아리 같은 배우들이 이후 그로테스크하게 망가져가는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해냈을지, 백지에 어떻게 한순간 검은색이 칠해질지 호기심이 생긴다.
극도의 긴장감, 폭풍전야의 기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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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7일, <화이트>의 촬영지는 광나루역 부근의 공연장, 악스 코리아. 8월5일에 크랭크인해서 어느덧 촬영은 38회차에 접어들었다. 내가 방문한 날은 <화이트> 후반의 클라이맥스가 담긴 신을 찍은 지 4일째 되는 날이다. 콘티상으로 컷이 무려 124개나 되는 이 신은 솔로로 인기를 얻은 은주가 ‘화이트’로 마침내 1위에 오르고, 급속도로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장면이다. 은주와 백댄서들의 화려한 공연과 관중의 열광적인 환호뿐만 아니라 화이트의 스펙터클한 저주의 폭발이 모두 담겨야 한다. 통제해야 할 상황도, 지도할 사람들도, 의외의 변수도 배로 늘어난 위험하고 고달픈 신이다. 공연장에 들어서자 마침 무대 아래에서 보조출연자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고 인파 틈으로 하얀 가발을 쓴 은정의 가녀린 실루엣이 보인다. 예상보다 차분한 분위기다. 보조출연자들 바로 옆에서 조감독과 함께 김선이 세심하게 연기 지도를 하고 있다. 김곡은 무대 저 멀리서 모니터를 통해 상황을 관찰
반짝반짝 그러나 불길한 어두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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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나도 당연히, 다른 그 누군가처럼, 내 귀를 의심했다. 곡사가 CJ의 투자를 받는다고? 그렇게 큰 규모의 상업 장편영화를 찍는다고? 아이돌 함은정이 출연한다고? 게다가 아이돌에 대한 호러라고? 가장 먼저 머리를 스쳐간 건 이 요소들이 가장 안 좋은 방식으로 결합했을 때의 아주 전형적인 그림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온갖 종류의 편견이 작용한다. 아이돌, 자본, 한철 장사로서의 호러, 무엇보다 이들과 충돌하는 ‘곡사’의 상징성. 약간의 삐딱한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게다가 이건 장편이다. 아무리 곡사의 영혼이 거침없다 해도 제약과 한계가 뚜렷해 보이는 상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시스템에 대한 무력한 타협이 아니라면 이 어울리지 않은 조합은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매혹적인 괴물의 출현을 가능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나는 결국 걱정보다는 기대를 택하기로 했다. <고갈>과 <방독피>를 지나 무엇이, 어떤 호기심이 쌍둥이 감독들을 지금 이
기이한, 아니 필연적인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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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첫 상업장편영화 <화이트>의 촬영이 끝났다.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내년 초 개봉예정인 <화이트>는 일단 표면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만한 요소를 고루 갖췄다. 대기업의 투자,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티아라의 함은정)의 캐스팅, 아이돌의 현실과 호러 장르의 만남. 충분히 가능한 조합이지만, 여기에 김곡, 김선의 이름이 더해지니 어쩐지 우리의 예상을 배신하는 괴이한 물건의 탄생을 기다리게 된다. 도대체 쌍둥이 감독들의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 걸까. 그들은 아이돌에게서 우리가 보지 못한 무언가를 본 걸까.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의 의아함은 어느새 왕성한 호기심이 되어 있었다. 지난 10월, 두 차례에 걸쳐 <화이트>의 촬영현장에 다녀왔다. 아직 그 어떤 밑그림도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화이트>는 아마도 2011년 우리가 가장 궁금해할 영화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쌍둥이 감독님, 매혹적인 괴물을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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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데이비드 배런 리젠트 스트리트에서의 촬영시간은 대략 이틀 밤 정도 걸렸다. 촬영은 인적이 뜸한 밤에 시작해서 아침까지 하고, 다음날 밤에 다시 시작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리젠트 스트리트에는 그 시간에도 인파가 꽤 있어서 촬영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경쟁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데이비드 배런 <죽음의 성물1>의 경쟁작은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가 아닌가 한다. 나는 이 시리즈의 경쟁작은 바로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출을 맡은 감독들도 지금 내놓는 작품이 이전 작품과 비교된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었던 것 같다.
-요즘 블록버스터들은 대부분 3D로 촬영하는 것 같던데.
=데이비드 헤그먼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 힘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 3D영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우리 작품까지 3D로
[데이비드 배런, 데이비드 헤그먼] 3D가 아니라도 볼거리는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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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톰 펠튼 그렇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5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고, 수십 군데의 장소와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8편의 다른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영화를 드디어 완성한 느낌이라 아직은 아쉽다기보다 뿌듯하다.
-데이비드 예이츠는 아니라고 하지만, 확실히 이번 작품은 판타지 장르보다는 호러쪽에 가까워 보인다.
=제이슨 아이삭스 이번 편은 영웅이라 불리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공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위험에 빠진 자신의 가족과 친구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 그리하여 세계를 악으로부터 구해내야 하는 영웅의 고독함. 이것들이 17세 소년의 두 어깨에 있다고 생각해보라. 두렵지 않겠나.
-책도 읽었나.
=제이슨 아이삭스 처음부터 읽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배역 제의가 들어왔을 때만 해도 이 작품이 이렇게 커다란 프로젝트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게 맞지 않는 역할이라고 고사할 뻔했는데, 하길 정말 잘하지 않았
[제이슨 아이삭스, 톰 펠튼] 이번 편은 영웅들의 근원적인 공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