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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드 팔마, 오우삼, J. J. 에이브럼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거쳐간 감독들의 이름 옆에 새로 추가될 이름은 브래드 버드.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 <인크레더블> <라따뚜이>를 만든 그 브래드 버드 맞다. 재능있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시리즈물인 <미션 임파서블4>로 실사영화 감독 데뷔할 때, 논란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4편에 제작자, 각본가로 이름을 올리는 J. J. 에이브럼스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지켜온 제작자 겸 주연배우 톰 크루즈는 브래드 버드를 당당히 <미션 임파서블>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4편과 관련해 공개된 내용은 거의 없다. 이단 헌트에게 어떤 불가능한 미션이 떨어질지 아직은 비밀이다. 톰 크루즈가 정보기관 IMF의 특수요원 이단 헌트로 컴백하고, 사이먼 페그, 제레미 레너, 폴라 패튼, 미카엘 뉘키비스트, 블라디미르 마시코프
[2011 속편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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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엉망이었다. <트랜스포머3>로 2편의 실패를 만회하겠다.” <트랜스포머>를 낳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제 자식을 미운 오리 새끼로 만들어버리는 감독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트랜스포머>의 세계적 성공을 등에 업고 만들어진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흥행에선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전세계적으로 836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2편은 스펙터클의 전시에만 그친 범작이라는 평을 피해갈 수 없었다. 결국 시리즈의 완결편인 3편은 시리즈를 살린 영웅이란 소릴 듣거나, 시리즈를 망친 원수라는 소리를 들을 운명을 안고 있다.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감독의 이름을 보건대 어설픈 완결편을 내놓을 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트랜스포머3>의 티저 영상을 보면 마이클 베이의 위와 같은 반성과 다짐이 그저 그런 립서비스는 아닌 것 같다. 과연 이것이 <
[2011 속편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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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황금기를 지배했던 영웅이 돌아온다. 캡틴 아메리카는 이름 그대로 코믹스 역사상 가장 미국적인 캐릭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비밀 병기로 개발된 캡틴은 성조기를 뚝 떼어 만든 듯한 옷을 입고 히틀러와 그 졸개들의 턱을 힘차게 걷어차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로서 그 힘을 과시했다. 그러나 세계대전은 끝났고, 미국 중심주의는 철 지난 수사학이 됐다. 과연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을 데리고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감독 조 존스턴은 “시대극처럼 보이지 않게 할 것”이란 말로 연출 의도를 설명한다. 배경은 1940년대지만 정서가 구닥다리처럼 보이는 건 피하겠다는 얘기다. 미리 공개된 <퍼스트 어벤저>의 스틸컷에서 엿본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코스튬과 비밀 실험이 이뤄지는 미군 부대의 실험실, 히틀러의 병기인 레드 스컬 부대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은 이 말이 과장만은 아님을 알려준다. 게다가 이 영화엔 반가운 인물도 등장할 예정이다. <아이언맨
[2011 슈퍼히어로] <퍼스트 어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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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쫄쫄이 타이츠를 입은 영웅은 아직 한국 관객에게 생소한 모양이다. <그린 호넷>과 <그린 랜턴>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두 작품은 손톱만큼도 닮은 구석이 없다. <그린 호넷>이 돈 많은 언론재벌집 아들의 영웅 놀이였다면, <그린 랜턴>은 악당 패럴렉스 군단에 맞서 은하계의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그린 랜턴 군단과 그들에게 간택된 한 지구인 청년의 웅장한 서사담이다. 미 공군의 비행조종사 할 조단(라이언 레이놀스)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으로부터 녹색 반지를 건네받고 슈퍼 파워를 지닌 ‘그린 랜턴’이 된다. 그는 패럴렉스 군단과 사악한 외계 물질에 감염돼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뇌를 가지게 된 닥터 헤몬드(피터 사스가드) 박사의 우주정복 계획을 막아야 한다.
동명의 원작은 DC코믹스 팬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첫 슈퍼히어로 영화를 연출하게 된 마틴 캠벨(<007 카지노 로얄>) 감독
[2011 슈퍼히어로] <그린 랜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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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명난 코믹스 작품들이 있다.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2009년 잭 스나이더가 완성해내고 만 <와치맨>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토르>가 있다. 지구와 우주를 넘어 신들의 영역을 그린 마블의 동명 원작 <토르>는 코믹스보다는 고대 그리스 희곡이나 셰익스피어의 유전자를 닮은 히어로물이었다. 북유럽 신화의 절대신 오딘의 아들 토르는 거만하고 분별없는 행동으로 우주전쟁을 재점화하고, 이를 우려한 오딘은 아들을 아스가드 신전에서 지구로 추방한다. 신이 소유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빼앗긴 토르는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다가 지구를 넘보는 아스가드 어둠의 세력과 맞서며 점차 자신의 능력을 깨닫게 된다.
토르에겐 그 흔한 히어로 슈트도 없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고대의 신들은 시적인 대사들을 읊어댄다. 이런 작품을 어떻게 블록버스터 히어로물로 만들 것인가? 그러나 제작사 파라마운트는 다행스럽게도 이 문제를 가장 잘 풀 수 있는 사
[2011 슈퍼히어로] <토르: 천둥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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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실망스러웠다. 브라이언 싱어가 1, 2편에서 구현해낸 복잡하고도 품위 넘치는 돌연변이들의 세계는 경망스럽게 몰아치는 이야기와 액션 앞에 먼지처럼 바스러졌다. 가슴이 너덜너덜해진 팬들은 싱어가 다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이하 <퍼스트 클래스>)를 연출한다는 소식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나쁜 소식이 있었다. 브라이언 싱어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모두가 원하는 남자다. 그는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연출을 이유로 결국 <퍼스트 클래스>의 감독직을 고사했고, 바통은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의 매튜 본이 이어받았다. 좋은 소식은 <퍼스트 클래스>에 여전히 브라이언 싱어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거다. 각본가 제이미 모스와 함께 <퍼스트 클래스> 시나리오의 토대를 마련한 싱어는 완전히 떠나지 않고 이 영화의 프로듀서로 남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그와 제이미 모스의 시나리오를 너무
[2011 슈퍼히어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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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는 빗장을 열어젖혔다. 이제 로봇이 실사영화의 세계로 뛰쳐나올 거라는 건 당연한 예측이었다. 그런데 <트랜스포머>의 속편이 두개나 개봉하는 동안에도 로봇영화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다(<아바타>의 전투용 탑승 로봇 정도가 예외다). <리얼 스틸>은 제목만큼이나 진정한 ‘<트랜스포머> 이후’ 시대의 첫 번째 로봇영화다.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자 리처드 매드슨이 1956년에 발간한 단편 <스틸>(Steel)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리얼 스틸>의 무대는 로봇 권투가 인기를 누리는 2020년. 인간의 권투가 금지되자 프로모터로 활약 중인 전직 선수 찰리 켄턴(휴 잭맨)은 고철처리장에서 주워서 개조한 ‘아톰’을 월드 챔피언으로 키워내려 마음먹는다.
<리얼 스틸>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물론 대부분 CG의 화력을 입은 디지털 존재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직 CG로만 만들어진 로봇들에서
[2011 SF블록버스터] <리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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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토끼발이다. 맞다. J. J. 에이브럼스 이야기다. 신작 <슈퍼 8>은 심지어 <클로버필드>보다 더 비밀스러운 프로젝트다. 제작진은 영화의 내용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꺼리고 있다. 유일하게 공개된 이야기의 비밀이라면 영화의 배경은 1979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70, 80년대 SF영화들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 혹은 트리뷰트 격인 영화가 될 거라는 사실이다. 원래 이 영화는 아이들이 슈퍼8mm 캠코더로 영화 촬영을 하던 중 정체불명의 외계인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 영화로 알려졌지만, 사실 그조차도 지금은 믿을 수 없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오로지 기다리는 관객을 놀리기 위해서 만든 듯하다. (UFO와 외계인의 비밀을 간직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리어51로 향하던 미 공군의 운송 기차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전복된다. 쓰러져 불타는 기차의 짐칸에서 무언가 엄청난 힘을 가진 존재가 빠져나온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자 <슈퍼 8>이 <클
[2011 SF블록버스터] <슈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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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시대를 배경으로 카우보이와 에일리언들의 대결을 그리는 영화라니. 어딘지 모르게 싸구려 B급 코믹스의 냄새가 풍긴다면, 맞다. <카우보이 & 에일리언>은 플래티넘 코믹스에서 발간된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골드러시가 한창이던 1873년의 애리조나주. 총잡이 제이크 로너건(대니얼 크레이그)은 팔에 괴상한 족쇄(알고 보면 외계인의 무기다!)가 채워진 채 아무런 기억도 없이 깨어난다. 제이크는 ‘압솔루션’이라는 마을로 정처없이 들어서는데, 이곳은 독재자 보안관 우드로우 돌라하이드(해리슨 포드)가 철통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게다가 제이크는 자신이 엄청난 현상금이 매겨긴 악명 높은 범죄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정오의 결투가 시작되려는 찰나 외계인이 마을로 쳐들어와 사람들을 납치하기 시작한다.
재미있는 건 <카우보이 & 에일리언>가 다소 웃기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장르영화라는 사실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초의 시나리오는 코믹
[2011 SF블록버스터] <카우보이 & 에일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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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모함에 전투선과 전투로봇을 탑재한 외계인 군대가 LA를 침공한다. 잠깐. 올해 초 이미 <스카이라인>을 봤는데 또 다른 외계인 LA 침공 영화를 봐야 할 이유가 대체 뭐란 말인가. 이렇게 묻는다면 <월드 인베이전>의 제작진은 소리를 빽 지를지도 모른다. 사실 스트라우스 형제의 <스카이라인>은 싸구려 유사품이다. <월드 인베이전>의 특수효과 담당이었던 스트라우스 형제는 도중하차한 뒤 동일한 컨셉의 <스카이라인>을 재빨리 만들어 개봉해버렸고, <월드 인베이전>의 제작사는 스트라우스 형제를 고소했다. 물론 중요한 건 영화사들간의 법정싸움이 아니다. 진짜 질문은 <월드 인베이전>이 <스카이라인>보다 나은 SF영화가 될 거냐는 거다. 대답하기 섣부르지만 이렇게는 이야기할 수 있겠다. 어떤 외계인 침공영화도 <스카이라인>보다 덜떨어질 수는 없다. 게다가 <월드 인베이전>은 <
[2011 SF블록버스터] <월드 인베이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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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블록버스터 흉작이었다. <아바타>와 <인셉션> <토이 스토리3>를 제외하면 대체 어떤 영화가 기억에 남으시는가. 2011년은 다르다. 블록을 버스터하는 거대한 영화들이 침공을 앞두고 있다. 외계인은 LA(<월드 인베이전>)와 서부시대(<에일리언 & 카우보이>)를 침공하고, 외계인인지 괴물인지 정체 모를 존재는 떡밥으로 우리를 급습한다(<슈퍼 8>). 속편의 역습도 준비하라. “전편은 실패작이었다”고 부르짖는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3>와 감독을 갈아치운 <캐리비안의 해적4>는 물론, 드디어 해리 포터와 지상에서 가장 섹시한 뱀파이어들의 모험이 끝난다. 맙소사. <미션 임파서블4>의 감독은 무려 <인크레더블>의 픽사 천재 브래드 버드다. 또 뭐가 남았냐고? 심지어 올해는 슈퍼히어로가 넷이나 된다. 시작점으로 되돌아가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케
2011 블록버스터 퍼스트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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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Q1. 김상남(정재영)은 KBO에서 제명됐는데, 일본에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가잖아요. 제명당한 선수가 다른 나라 구단에 입단할 가능성이 있나요?
A. 본인은 야구에 문외한 인지라,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스포츠 춘추>의 박동희 야구전문기자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일단 스카우트를 할 때는 상대국 협회에 신분 요청을 한다. 말 그대로 신분을 확인하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선수가 자유계약선수인지, 임의탈퇴 선수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임의탈퇴란 어떤 선수를 구단에서 기용하지는 않지만,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경우를 말한다. 세 번째 이유가 약물복용등 미풍양속에 결격사유가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인데, 박동희 기자는 “KBO에서 제명당할 정도로 큰 죄를 저지른 선수라면 어느 구단에서도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릭스 구단의 투수 마에카와 가스히코가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적이 있었다. 사
Cinepedia,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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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에 대해 당신이 알고 싶었던 모든 것, 그러나 차마 묻기를 두려워했던 것을 기자가 대신 물었다. <소셜 네트워크>의 마크 저커버그처럼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글러브>의 제명된 투수 김상남(정재영)이 일본 프로팀 입단 테스트를 받는 일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황해>의 소 뼈다귀가 무기로서 어느 정도 실용성이 있는지 각계각층의 견해를 물었다. 이제는 만나지 않는 기자의 학벌 좋은 옛 친구부터 ‘그 따위 질문이 어딨냐’는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줬고 그래서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 그들에게 다시 전화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건 궁금증은 풀렸다. 설 연휴 방 안에 콕 박혀 지낼지도 모를 당신, 호기심을 두려워하지 마시라. 그리고 답을 해줄 만한 옛 친구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보시라. 그래서 명절이다.
Cinepedia,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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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은 시대를 너무 앞서간 영화였다.” <왕의 남자>로 신드롬을 일으키던 당시 인터뷰 중, 이준익 감독은 <황산벌>을 아쉬워했다. 제작비의 간소화, 사극 장르의 고증을 자유롭게 탈피한 영화, 좌우 논쟁의 파장까지 일으킨 점으로 보자면 <황산벌>은 <왕의 남자>에 앞서, 이준익 영화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영화였다. 그로부터 8년 뒤다. 이준익 감독이 <황산벌>의 속편이라 할 <평양성>에 진격했다. 나당연합군의 최종함락지로 표적이 된 고구려 평양성이 역사적 사실. 이준익 감독은 여기에, ‘만약 김유신이 나당연합군의 뒤로, 고구려 주도의 통일을 돕고 있었다면?’이라는 발칙한 상상을 더한다. 물론 방언이 난무하는 포복절도할 코믹이자 상하 계층에 관한 풍자이고, 민초들의 해학이다. 35억원 들인 <황산벌> 제작비의 배에 가까운 60억원 규모. 이준익 감독의 표현에 의하면 <평양성>은 전작 &
아줌마 났어요! 아저씨들도 대박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