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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로 SF 호러의 신선한 경지를 개척한 캐나다의 천재 SF 주조사 빈센조 나탈리 감독은, 7년 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한편의 충격적인 코믹 SF물 <지구를 지켜라!>를 연출한 장준환 감독에게 받은 충격을 잊지 않았다. 새 영화 <스플라이스> 홍보차 한국을 찾게 된 그는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장준환 감독과의 만남을 주선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장준환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그는 전세계에 있는 ‘긍정적으로 정신 나간’ 이들과의 동지적 연대를 만드는 일 중 하나라 설명했다. 여전히 마이너한 장르로 취급받는 SF 장르에 도전하는 일에 대한 두 시간여의 고충 토로기. 두 감독의 SF 연대기는 유쾌하고 또 진지했다.
빈센조 나탈리 몇년 전 토론토영화제의 ‘미드나잇 매드니스’ 섹션에서 당신 작품 <지구를 지켜라!>를 봤다. 영화 보고 질투를 느꼈다. SF와 코미디를 결합하는 건 쉽지 않다. 시도는 있었지만 결과가 좋은 작품은 흔치 않다.
긍정적으로 정신 나간 우리는 영화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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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속을 뻔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만화속세상’에 연재한 웹툰 <트레이스> 1부 ‘놓쳐야 하는 것’만 봤을 때는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인 학원물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을 공격하는 정체불명의 세력 ‘트러블’, 그리고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초능력자 집단 ‘트레이스’. 주변을 모두 얼려버릴 수 있는 트레이스 소년 강권은 가장 지키고 싶은 존재들을 위해 스스로의 꿈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후천적 트레이스가 된 평범한 가장 윤성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2부 ‘거지’, 트레이스의 운명 때문에 단 한번의 사랑을 놓칠 수밖에 없는 비극 3부 ‘장미’, 4부 ‘난(전쟁)’에 이르러선 트레이스를 이용하여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정부의 음모가 시작된다. 이쯤 되면 이 한국형 슈퍼히어로물이 가지는 너비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예단하기 힘들어진다.
“5부 ‘마지막 날’을 끝으로 <트레이스> 1기가 끝났다. 정말 그리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참고 또 참으면서 축소시킨 게 1기다.
한국형 슈퍼히어로는 이제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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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샤바를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아부쟁이>의 주제를 한줄로 요약하라면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정착(?)하는 풍랑고. 주인공 박건 역시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한 대가로 이곳에 온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인 만큼 얌전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소년원을 제집처럼 들락날락거리던 같은 반 형들이 그를 한시도 가만 놓아두지 않기 때문이다. 컵라면 심부름은 기본이요, 뺨 한두대 맞는 것은 예사다. 이런 수모는 그간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살아온 박건에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라고 별수있으랴. 힘으로 안되면 줄이라도 잘 서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아부가 필수다.
<아부쟁이>의 배경은 말만 학교지 사회와 다름없다. 강한 아이들은 약자를 괴롭히면서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약한 아이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강자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쓴다. 철저하게 힘의 논리로 분화된 세계를 이익수 작가는 경쾌한
딸랑딸랑~ 아부를 잘해야 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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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어야 될까. 웹툰 <살인자 o 난감>의 제목은 여러 갈래로 읽힌다. 살인자 영난감, 살인장난감, 아니면 살인자 난감. 지난 3개월 동안, <살인자 o 난감>을 연재한 작가 노마비는 “살인자 이응난감”으로 발음했다. 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비밀이라며 끝까지 감췄다. 유추해볼 수는 있다. <살인자 o 난감>은 어느 날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20대 청년 이탕과 형사 장난감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평범하고 어중간하게, 그리고 소심하게 살아온 이탕에게 이 살인은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다. 첫 번째 살인이후, 살인을 감추기 위해 또 살인을 저지른 그는 자수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또 다른 난감함에 빠진다. 그리고 또다시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 그런데 그가 죽인 인물들은 알고보니 정말 죽어도 싸다 싶은 죄를 가진 이들이다. 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누가 죽였는가가 아니라, 그들의 악랄한 과거로 옮겨가고, 덕분에 이탕의 죄는 관심 밖의 사안
일상의 분노와 공포가 진짜 무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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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아야겠다. 웹툰 <신과 함께>를 보고 있노라면 딱 이 생각이 든다. <신과 함께>는 죽음 이후, 저승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을 그린다. 그와 함께 이승에서 겪은 한을 주체 못하는 어느 원귀의 이야기가 평행으로 놓여 있다. 염라대왕을 비롯한 10명의 신들이 죄를 묻는 태도는 저인망식이다. 부모님께 불효를 하지는 않았는가,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가,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못 본 체하지는 않았는가. 그들은 평범한 사람이라도 걸면 걸릴 수밖에 없는 죄들을 심판해 얼음감옥과 칼로 채워진 숲, 펄펄 끓는 무쇠솥에 넣어버린다. 그저 작가의 상상력이 만든 세계라면 웃고 넘기겠으나, <신과 함께>의 근간은 한국의 전통신화다. 민담과 탱화를 통해 남겨진 저승세계에 대한 상상의 기록들을 기반으로 한 터라, 그 무게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군대 내 의문사 사건을 다루는 원귀의 이야기는 죽을 때도 잘 죽어야겠다는 감상을 남긴
죽고 나면 안다, 착하게 살았는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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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란영웅전>은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박성용 작가의 판타지 웹툰이다. 추리물 형식으로 현재 25회까지 진행됐는데 회를 더해가며 댓글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얼핏 귀엽고 명랑만화처럼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가운데 가벼움과 어두운 진지함이 공존하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포악한 드래곤이 사라지고 평화를 찾은 대륙, ‘레드 스타’란 이름의 마법사 길드의 마스터가 죽는 일이 발생하고 이제는 별 볼일 없는 왕년의 용사 ‘아랑’이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려들어 추리력과 마법으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다. 특징이라면 구체적인 사건에 마법 요소가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박성용 작가는 “판타지를 기대한 사람들은 왜 모험을 안 떠나냐고 하고, 추리 팬들은 왜 중요한 순간에 마법으로 해결하냐고 질책한다. (웃음) 두 팬을 모두 잡으려고 했는데 동시에 배신한 건 아닐까 싶다”며 “그래도 작품 자체가 좋으면
디지털에서 발원한 판타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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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9단 시즌2: 형사의 창>(이하 <수사9단>)이 그리는 세계에서는 인간다움이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돈에 눈이 먼 경찰 때문에 죄없는 사람들이 봉변을 당하질 않나(‘김철수 찾기’), 어느 시골 마을 사람들은 자원봉사 온 학생에게 감사는커녕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행복한 마을’). 또, 여고생은 교통사고로 죽어가고 있는 가족을 앞에 두고 ‘재미있겠다’며 휴대폰을 꺼내 촬영한다(‘그녀가 바라는 것’). 이처럼 사람들은 탐욕에 가득 차 있고, 서로를 불신한다. 단 주인공인 경찰 4명을 제외하고 말이다. 홍달기 반장, 정보통, 강호진, 조양이 그들이다. 이들은 매번 섬뜩한 사건을 마주한다. 때로는 시원하게 해결하기도, 때로는 손쓸 수 없는 상황에 빠져 발버둥치기도 한다. 그러면서 지옥과도 같은 그 세계에 ‘인정’을 불어넣는다. 그것이 <수사9단>을 네이버 웹툰에서 4년 동안 굳건하게 이끈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영화화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본격 수사극과 도시괴담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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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스토리형 웹툰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만화속세상’의 김원 편집장의 말에 따르면, 영화사의 취향은 제각각이다. 독특한 소재를 먼저 눈여겨보는가 하면, 통통 튀는 캐릭터부터 찾기도 한다. 또 작가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저마다 방점을 찍는 부분은 다르지만 계약서에 사인할 때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있다. “이야기가 재미있는가, 그리고 탄탄한가”라는 물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이 많이 보기 때문이다. 네이버 웹툰의 김준구 과장은 “(코리안클릭 기준) 주간 400만명 정도의 독자가 웹툰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6월 넷쨋주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영화가 주말 동안 약 81만명을 동원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영화인이 지금 웹툰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지금까지 팔려나간 웹툰은 수두룩하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드라마가 준비 중인 연우의 <핑크레이디>, 이익수의 <새끼 손가락>을 비롯해 스토리형
재밌고 탄탄한 이야기를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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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언젠가부터 웹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강풀 원작의 <아파트>나 <순정만화>처럼 스타작가의 지명도에 기댄 경우가 초창기였다면 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윤태호 원작의 <이끼>, 한재림 감독에 의해 만들어질 고영훈 원작의 <트레이스> 등은 좀더 너른 스펙트럼으로 한국영화계가 웹툰을 끌어안은 사례다. 물론 TV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강도하 원작의 <위대한 캣츠비> 등 그것은 비단 영화로 한정되지 않고 방송과 게임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어쩌면 한동안 붐을 이루던 시기를 지나 얼마간 숨을 고르고 있는 형국처럼 느껴진다. ‘웹툰과 영화의 미래’라는 시선에서 만화연구가 김낙호의 글을 싣고 현재 영화화 준비 중인 몇몇 프로젝트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미 작업 중인 <트레이스>를 비롯해 현재 많은 영화사들의 ‘입질’이 오가는 유명 웹툰의 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재밌다고 무조건 만들면 대략 낭패
웹툰을
WEBTOON, 인터넷을 넘어 스크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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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감독과 영화의 실제 모델인 김신환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 감독은 2006년 처음 만났다. ‘뭐 하러 나 같은 사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십니까’라는 김신환 감독과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함께 그 길을 걸어가봅시다’라고 말하는 김태균 감독의 힘겨루기에서 김태균 감독이 이겼다. 2005년, 우연히 TV를 보던 김태균 감독은 동티모르를 소개하는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김신환 감독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TV에서 잠깐 봤는데 김신환 감독이 굉장히 궁금해졌어. 혼자 콘크리트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부르스타에 라면을 끓여 먹고 있는데, 저 더운 곳에서 애들 데리고 뭐하나 싶더라고. 감동이 있었어. 처음에는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기보다는 그냥 김 감독을 만나보고 싶었어. 그게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도 안 했지.”
김신환 감독의 감동 스토리를 가슴에 담아둔 지 1년쯤 지난 2006년, 김태균 감독은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을 위한 후원회를 결성한다. 그리고 그해 12월 동티모르로
가난하면 축구도 못한다고? 랑숭랑숭 잘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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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먼 옛날, 무시무시한 용이 사는 첨탑에는 마법에 걸린 공주가 살고 있었어요. 낮엔 어여쁜 공주, 밤엔 섬뜩한 괴물. 진정한 사랑의 키스만이 공주를 구할 수 있답니다. 괴물 슈렉은 용맹함을 떨치며 공주를 구해내고 사랑도 얻게 되지요. 행복한 결혼과 출산. 겁나먼 왕국에도 행복이 찾아왔답니다.’
이대로 책장을 덮는다면 <슈렉>일 리 없다. 2001년 <슈렉>이 탄생한 뒤, 근 10년 사이 <슈렉> 시리즈의 동화책 뒤집기는 벌써 세 차례나 반복됐다. 괴물에게 구출된 공주는 미녀가 아닌 내숭없는 추녀였고, 동화 속 내로라하는 공주들은 공주병에 걸린 얌체였으며 그 뒤로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은 매번 위기에 봉착했다. 파이널을 표방하고 나선 <슈렉>의 네 번째 이야기 <슈렉 포에버>의 걸림돌은 자가당착에 빠진 괴물 슈렉이다. 사랑하는 피오나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로 평범한 가정을 꾸리기를 어언 몇년.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퇴물 스타가 날리는 안녕처럼 보여도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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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시콜콜 연출
홍상수 영화의 지극히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대사와 디테일은 상황만 주고 즉흥 연기를 시키는 게 아니냐는 짐작을 부르곤 한다. 그래서 현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토씨 하나 바꾸지 못하게 하고 목소리의 음량, 1초 당기고 늦추는 타이밍까지 철저히 주문하는 홍상수의 연출방식에 크게 놀라고 만다. “앞문장이 뒷문장을 밀어가는 식으로”, “말을 말 같이 해야 한다” 등의 지시가 들려온다. 그의 연출은 영화에 대한 배우의 지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연출이 아니라 단순한 행동을 부르는 연출이다. 무슨 말을 하고 몸짓을 할지는 엄격히 결정돼 있는 반면, 주류 극영화에서와 같은 굵직한 감정의 흐름은 지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는 불현듯 성격의 뼈대, 사람의 모양새 같은 것을 드러낸다. 이는 영혼 같은 것과는 무관하며 홍상수 감독이 찾고 있는 바도 그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배우 탐구 다큐멘터리나 인터뷰에서도 목격하지 못했던 한 배우의 순수한 핵심을 픽션인 홍상수 영화에서 맞닥
그 ‘우연의 음악’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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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러 요소 가운데에서도 연기는 구중심처의 비밀에 해당한다. 영화의 어떤 메커니즘보다도 문장으로 붙들기 힘든 까닭에 영화비평에서도 연기비평은 주로 스타덤 연구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거장 감독들은 결코 남에게 배울 수 없는 대목이 연기연출이라고 증언하곤 한다. 배우들은 영화를 찍는 동안 감독에게 이끌려 매우 고유한 체험의 숲에 들어갔다 나오고 우리는 그들이 숲에서 빠져나온 뒤에 이야기를 청해 들을 수 있을 따름이다. 지난 6월4일 저녁, 홍상수 감독 전작전(6월1~6일)이 진행 중인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홍상수 영화에서 특별히 흥미로운 배우들의 존재와 연기방식’이라는 주제의 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두편 이상의 홍상수 감독 작품에 출연한 배우 고현정(<해변의 여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 유준상(<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이선균(<밤과낮> <첩첩산중> <옥희의 영화>(미개봉))이 참
그 ‘우연의 음악’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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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 & 데이>는 NG가 궁금한 영화다. 정확히 말하면, NG가 났을 때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가 보일 리액션이 궁금하다. 톰 크루즈는 자기 기분에 취하면 소파를 트램펄린 삼아 폴짝폴짝 뛰는 남자고, 카메론 디아즈는 스포츠 카를 사랑하는 속도광이다. 말 그대로의 ‘흥분’을 사랑하는 두 배우라면 촬영 도중 소떼에 치이고 차에 들이받을지라도 자신이 흘린 피와 땀에 다시 흥분하지 않았을까?
극중에서 오토바이를 탄 로이와 준이 소떼에 쫓기는 장면을 찍을 때, 두 배우의 본심은 다음과 같다. “오토바이 위에서 뒤에 탄 여자를 앞으로 돌리는 스턴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벽에 부딪칠지라도 소들과 함께 달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톰 크루즈) “촬영장에 있는 모든 스탭들이 걱정하더라고요.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긴장을 풀라고 했어요. 그런 장면을 찍을 때는 겁을 먹으면 안돼요. 사실 나는 내가 로이를 연기하면 어땠을까 싶었어요.”(카메론 디아즈) 짐작건대 이미 <미녀
키스신보다 액션신이 두근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