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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과 김새론이 공연한 영화 <아저씨>는 의외로 뜨겁다. 고독한 남자와 그에게 찾아온 소녀와의 멜로드라마가 강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저씨>는 액션영화 본연의 시청각적 쾌감을 폭발시킨다. 기자시사 뒤 쏟아지는 호평에 <아저씨>에 담긴 장르적인 특징과 재미에 대한 설명을 보탰다. 그리고 데뷔작인 <열혈남아>를 거쳐 <아저씨>를 통해 상업영화 시스템에 안착한 이정범 감독과 액션스타로서의 남성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 배우 원빈을 만났다. 영화 <아저씨>의 온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넌 누구냐”는 질문에 피로 물든 사나이가 정체를 밝힌다. “옆집 아저씨.” 영화 <아저씨>는 이 아저씨의 고독한 혈투를 집요하게 묘사하는 영화다. <열혈남아>를 연출했던 이정범 감독은 외로운 남자와 소녀의 만남을 통해 전작에 깃든 유사가족에 대한 이상적인 믿음을 전하는 한편, 분노에 못 이긴 남자를 멋스
이 짜릿하고 끈적한 액션의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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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왕국에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이 있다면 픽사 공화국에는 우디와 버즈가 있다. 장난감과 생활용품에 인격을 불어넣은 존 래세터 감독의 단편 <틴 토이>와 <용감한 토스터의 모험> <레드의 꿈>에 유전적 기원을 둔 <토이 스토리>의 장난감 가족은, 픽사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가진 미덕의 원형이기도 하다. 생김새와 재질은 제각각이지만 <토이 스토리> 가족을 움직이는 동력원은 공히 더블A 건전지,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이다. 소년 앤디의 가장 오랜 친구 여덟과 작별의 악수를 나누고, 퀴즈를 풀며 당신의 애정을 시험해보시길
1. 우디(톰 행크스)
소년 앤디에게 둘도 없는 ‘내 인생의 장난감’이며 모든 장난감 식구들의 리더다. 2편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1950년대 인기 TV쇼 <우디의 소몰이>의 주인공으로서 <라이프> 표지모델로 선정될 만큼 각광받았으나, 스푸트니크호 발사 이후 우주장난감들이
히~하~! 요들송 부르는 제시가 여기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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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로빈에게 잊혀진 곰 푸우는 영원히 침묵했을까? 이젠 놀러오지 않는 소년 재키를 그리워하다 동굴에 칩거한 마법의 용 퍼프는 다시는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했을까? 마침내 <토이 스토리>의 장난감들에게도 이 물음에 맞서야 할 날이 왔다. 실상 선택은 이미 11년 전에 이뤄졌다. 카우보이 인형 우디는 <토이 스토리2>에서 박물관 전시실에서 보내는 영생을 거절했다. 앤디와 어울려 놀다가 성장의 뒤안길에 덩그러니 남겨지는 장난감의 숙명을 택했다. 그러나 막상 작별이 닥쳤을 때 우디는 추억의 온기만으로 어두컴컴하고 기나긴 에필로그를 감당할 수 있을까?
11년 만에 영화가 방문한 엘름 거리 앤디네 집에는 종말의 기운이 가득하다. 우디의 여자친구였던 양치기 아가씨 인형을 포함한 많은 장난감들이 이미 벼룩시장과 대청소를 거치며 사라졌다. 일순위로 처분될 게 뻔한 플라스틱 병정들은 낙하산을 펴고 스스로 장렬히 퇴장한다. 1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앤디가 선물받았던 강아지
뒤에 남겨지는 모든 존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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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시리즈 탄생의 배경은 <토이 스토리> 1편이 개봉하기 9년 전인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중반 컴퓨터를 이용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힘들었을 당시, 픽사의 존 래세터 감독은 스토리와 디자인, 모델링, 렌더링까지 참여하며 크레딧을 포함해 2분30초 분량의 CG로만 만든 최초의 3D 단편애니메이션인 <룩소 주니어>(Luxo Jr)를 SIGGRAPH(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컴퓨터그래픽스와 관련된 학술 세미나 및 컨퍼런스로 컴퓨터그래픽스 분야에서 가장 큰 행사. 올해로 37회를 맞는 SIGGRAPH는 7월25일부터 29일까지 LA에서 개최된다)에 선보인다. 당시 <룩소 주니어>를 본 사람들은 상상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자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의 놀라움은 단순히 기술적 한계의 극복을 뛰어넘어 컴퓨터(디지털)로도 저렇게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을 표현해낼 수 있을
유머와 감동이 픽셀의 옷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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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1편에서 이미 확립된 픽사의 특징은 이후 시리즈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테크놀로지는 불과 몇년 사이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여 금세 <토이 스토리> 1편이 다소 촌스러워 보일 정도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 속도를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서만큼은 다소 완화시키며 1편의 전통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발전된 기술력은 우디의 광대뼈를 부드럽게 매만지거나, 그가 입은 체크 셔츠의 실보푸라기를 세심하게 그린다거나, 3편의 악당 캐릭터 랏초(보송보송한 털로 덮인 천 인형)의 털 재질이 햇빛에 어떻게 반사되며 어떤 그림자를 형성시키는지(랏초는 다양한 길이와 굵기가 여러 겹으로 형성된 347만3271개의 털로 덮여 있다!) 등에 알게 모르게 적용되었을 뿐이다. 1, 2편의 감독 존 래세터는 언제나 “우리가 제대로 만든다면 역설적으로 관객은 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라고 공언했고, 2, 3편의 감독 리 언크리치 역시 “세월이 흐르
함께 울고 웃은 친구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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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3>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6월18일 미국에서 개봉한 이래 거의 모든 평론가들은 앞다투어 걸작 탄생이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의 로저 에버트나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오언 글라이버먼은 “나 자신도 당황스러웠지만 결국 성인 남자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울 수 있다는 걸 고백할 수밖에 없다”며 <토이 스토리3>의 웃음과 눈물의 향연에 상찬을 바쳤다. 대체 이 시리즈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그래서 이 특집을 마련했다. 픽사라는 괴짜 집단이 만들어낸 <토이 스토리>의 역사를 더듬어보고, 이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어떤 점에서 획기적이었는지를 살펴본다. 시리즈로서 바랄 수 있는 최상의 고별사로서의 3편의 감동분석기, 주요 캐릭터 사전도 모았다.(물론 제작진은 <토이 스토리> 4편이 절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는 단언하지 않았다. 인터뷰마다 모호한 여지를 남겨두며 관객을 안달나게 만들고 있을 뿐이
함께 울고 웃은 친구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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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잡!”기자회견 마지막까지 녹음기를 들이대고 질문을 던지는 기자가 전혀 귀찮지 않다는 듯 실베스터 스탤론은 기분 좋게 한마디 던지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그만큼 기분이 좋아보였고, 행동에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만큼 그는 신작 <익스펜더블>을 만족스러워했다. 전 세계 20여개의 언론 매체를 상대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을 요약·정리했다.
-메이킹 영상을 보니 정말 힘들게 촬영한 것 같더라. 몸이 따라주던가.
=전혀 안 따라줬다. (웃음) 나이가 들면서 에너지와 유연성이 떨어진다. 뭘 해도 아프더라. 현장에서 안 아픈 배우들이 없었다. 돌프 룬드그렌은 엉덩이가 아팠고 나는 어깨가 결리고. 결국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 운동은 얼마나 하나.
=예전에는 일주일에 6일, 하루에 두 번씩 트레이닝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할 뿐이다. 그것도 관절에 무리가 덜 가는 스트레칭을 주로 한다.
-액션 배우로서 젊었을 때와
[실베스터 스탤론] 우리의 람보가 얻어맞고 다닐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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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가 저물고 있었다. LA 출장 이틀째 아침. TV를 켜자 속보가 나왔다. ‘전 뉴욕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래너, 심장마비로 사망.’ 뉴스에 따르면 1973년부터 지금까지 37년 동안 조지 스타인브래너는 양키스 제국을 이끌어왔다. 그는 오랜 연륜을 바탕으로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선수들을 능숙하게 다뤄왔다고 한다. 뉴스를 보면서 전날 본 <익스펜더블>의 감독 겸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제이슨 스타뎀, 이연걸, 미키 루크, 브루스 윌리스, 에릭 로버츠, 돌프 룬드그렌, 아놀드 슈워제너거 등 전·현직 액션 스타들을 한꺼번에 모은 그였다. 모두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지금이 아니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듯 스탤론은 앞장섰다. 그 점에서 <익스펜더블>은 한 시대를 풍미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액션 배우로서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그와 그의 친구들을 추동케 한 건
당신들의 노익장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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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일 감독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누가 누구와 만나는가’다. 그의 전작에서는 속물 지식인과 신념으로 가득 찬 청년이(<방문자>), 상류층 외환딜러와 노동자 계급의 요리사가(<나의 친구 그의 아내>), 그리고 여고생과 이주 노동자가(<반두비>) 만났다. 준비 중인 신작 <청산, 유수>에서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대 신문방송학과 졸업을 앞둔 여자 유수와 유흥업소 여성들의 운전기사와 잔심부름을 도맡는, 속칭 ‘콜대기’로 불리는 남자 청산이 만난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고통을 겪던 유수는 장례식 부조금을 털어 도망친다. 그녀가 우연히 청산의 차에 타게 되면서 둘은 무작정 서울을 벗어난다. 약 2박3일의 여정 동안 이들이 여행하는 곳은 청산의 고향이 있는 낙동강 유역이다. 이들은 중년의 낚시꾼, 건설현장 인부, 다문화 가정의 부부, 지역의 경찰, 노부부 등 다양한 군상과 마주친다.
<청산, 유수>는 신동일 감독이
[신동일] 이것이 바로 친환경 로맨스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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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사건이 벌어진다. 한국영화계에 사극 시리즈가 등장할 기세다. 이준익 감독의 2003년작 <황산벌>이 관객 300만명을 동원하는 스매시 히트를 기록한 뒤 8년 만에 <평양성>(영화사 아침 제작)으로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실 이건 1990년대 중반 이준익 감독과 조철현 대표(타이거픽쳐스)가 의기투합하여 생각했던 3부작의 일환이다. 그러니까 660년 나당연합군이 황산벌 전투를 거쳐 백제를 함락시키고, 668년 평양성 전투를 통해 고구려를 ‘영업정지’시키고 그 다음 675년 매소성 전투에서 나당연합군 자체의 치열한 싸움 끝에 지금 우리가 아는 통일신라의 국경선이 만들어진 과정을 연작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황산벌 전투와 평양성 전투 사이에는 8년차의 시간이 있고, 2003년 영화 <황산벌>과 2011년 1월27일 개봉하게 될 <평양성> 역시 마찬가지다. 뭔가 운명적인 느낌이다.
<황산벌>의 ‘거시기’를 기억하
[이준익] 온 국민을 웃겨버릴 심산 아니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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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강형철 감독의 차기작은 이미 예정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문전박대를 당해야 했던 첫 작품의 험난한 경로는 과거사가 됐다. 800만 스코어는 신인 감독의 저력을 입증해주기에 충분했다. 왜 아니겠나. 함께 작업을 하고 싶어 하는 제작사들로부터 각종 시나리오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200만 들었을 때와 300만 들었을 때, 또 스코어가 더 올라갔을 때마다 들어오는 시나리오들이 달라지더라.” 선택의 순간, 그는 제안을 수락하는 대신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고집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내가 쓴 이야기가 아니면 도통 그림이 그려지질 않더라.”
<써니>는 강형철 감독이 직접 머릿속에 그린 7명 여자의 이야기다. 지금은 남편 뒷바라지하며 우아하게 살아가는 40대 전업주부. 병문안 간 곳에서 우연히 암투병 중인 옛 친구를 만나면서 잃어버렸던 고교 시절과 조우한다는 내용. 문제아집단 칠공주파, ‘써니’의 일원이었던 주인공이 과거를
[강형철] 어머니의 첫사랑 그 시절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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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사라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젊은 변호사는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은 용의자를 수임한다. 검찰 역시 이 용의자에게 유죄를 내리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확실한 물적 증거는 없다. 정황 증거만 있다. 정황 증거만으로는 무죄 입증을 하기도 어렵고 유죄 입증을 하기도 어렵다. 이제 사건을 파헤칠수록 변호사의 개인적 윤리(마치 고해성사를 듣는 신부의 그것처럼)와 공적인 당위(적법한 절차를 거쳐 올바른 판결을 끌어내야 한다) 사이에 딜레마가 생긴다.
손영성 감독의 신작 <의뢰인>은 한국에선 드문 스타일의 형식과 내러티브를 갖추고 있다. 일단 서스펜스 스릴러에 법정드라마를 배가시킴으로써 법정에서 벌어지는 검찰과 변호사의 치열한 논리공방전에 집중한다. 단지 의뢰인이 악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말해 반전을 거듭하며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효과에 열중하는 게 아니라 좀더 메타적인 성격을 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변호사에게는 절차
[손영성] 관객 여러분을 배심원으로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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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씨네21>과의 신작 프로젝트 공개 당시,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의 차기작으로 해저 괴물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 SF스릴러 <제7광구>의 연출을 확답했다. 인터뷰 때 그는 <제7광구>를 준비하는 한편 동시에 JK픽쳐스에서 진행 중인 또 다른 프로젝트 <템플 스테이>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했었다. <나 홀로 집에> 같은 어드벤처물을 기획 중인데 그건 다른 감독이 하게 될 거라고. 어느 작품이 먼저 들어갈지는 모르는 상황이지만, 두 작품 모두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몇 개월 사이 상황은 바뀌었다. 애초 자신이 연출하려던 <제7광구>는 김지훈 감독에게 넘기고, 대신 다른 감독을 물색 중이던 <템플 스테이>를 직접 연출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알려왔다. “냉정하게 따져보니 <제7광구>는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감독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템플 스테이>는 내가 잘할 수 있겠더라
[윤제균] 사천왕의 눈물을 찾아서 상상력 가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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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소녀 버전 <섹스 앤 더 시티> 혹은 <미녀 삼총사>.” 방은진 감독은 자리에 앉자마자 그 말부터 꺼냈다. 아주 새끈한 로맨틱코미디라고. 그런 영화들이 있다. 가장 첫 번째 전제만 들어도 호기심이 확 동하는 영화. <이화에 월백하고>(가제, KM컬처와 진인사필름 공동제작)가 그런 경우다. 이른바 할리우드에서 말하는 ‘하이 컨셉 무비’인 셈이다. 이건 조선시대 소녀 과부들의 좌충우돌 로맨스다.
혼례 당일 첫날밤도 치르지 못하고 신랑이 죽어버린다. 어린 이화는 오갈 데 없이, 옷고름도 못 풀어보고 청상과부가 되어버렸다. 시댁에선 가문의 누가 되게 하지 않으려 이화를 과부들의 모임인 ‘석란회’에 보낸다. 음전한 도를 익히고 유교적 가치를 체득하며 타의 모범이 되라는 의도였으나…. 이 석란회를 구성하는 멤버들의 면면이 충격적이다. 누군가는 방중술에 심취해 있고,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맘에도 없는 결혼을 억지로 했으며, 또 누군가는
[방은진] 어린 과부들, 옷고름을 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