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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땅의 여자> 예고편. 시와의 노래 ‘작은씨’는 웃음 뒤 가려진 여성 농민들의 쉽지 않은 삶과 정서를 대신 노래한다. 권우정 감독은 시와와 이번 작업을 함께하며 다음 영화의 음악을 함께 나눌 고민의 씨를 발견했다. 작은 영화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 포크 뮤지션 시와는 영화가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또 하나의 고마운 통로임을 강조한다.
시와 처음 뵙는다. 예고편에 음악을 쓰는 작업이었으니 막상 감독님과 만날 기회는 없었다.
권우정 난, 작년 <경계도시2> 관객 1만명 기념파티 때 뵌 적이 있다. 제대로 인사를 못했다.
시와 몰라뵈어 죄송하다.
권우정 아니다. 시와씨는 독립영화계에서 히로인으로 통하지 않나. 소외받거나 주목받지 못하는 영화들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한다. 나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
시와 과찬이다. <경계도시2> 상영 때 시네마 달 대표님이 홍형숙 감독님과
우리 영화와 음악의 본질은 ‘위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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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담아내는 카메라의 태도와 시선은 얼마나 중요한가. 음악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놀라운 생동감은 감독 백승화가 실제로 밴드 타바코 쥬스의 드러머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그는 현재 몽환적이고 그런지한 메탈밴드 아폴로18의 라이브 DVD를 작업 중이다. <반드시 크게 들을 것>에 등장하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타바코 쥬스만큼이나, 아폴로18과의 친밀한 관계는 이 영상물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날 드러머 이상윤은 참석하지 못했다.)
백승화
인천 루비살롱에서 아폴로18 공연을 처음 봤다. 복도에서 담배 피우면서 다른 팀 욕을 하고 있기에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공연을 보고는 확 갔다. 그리고 뒤풀이에서 친해졌지.
김대인
그게 2년 전 일이다. 우리 앞에 공연하던 팀이 좀 재미없었는데, 승화가 드럼을 치는 타바코 쥬스 공연은 재밌었다. 어차피 우리 모두 리스너인데, 아폴로18과 타바코 쥬스처럼 음
라이브 DVD 국내서도 만들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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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고 알록달록하다…. 첫인상은 그러했다. 그러나 들으면 들을수록 달콤한 매력이 반짝거린다. DJ 안과장(이하 안과장)의 음악에 양해훈 감독이 끌린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양해훈 감독이 작업한 안과장의 <왜 내 여자랑> 뮤직비디오는 장편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보다 옴니버스영화 <황금시대>에 포함된 단편 <시트콤>의 색깔에 더 가깝다.
양해훈
2007년 카페 빵이 2주년을 맞이하면서 기념행사로 독립영화감독이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한편씩 만드는 프로젝트기 제안되었다. 나랑 최진성 감독, 장건재 감독과 DJ 안과장, 흐른, 그림자 궁전이 짝지워졌다. 난 이분이랑 작업하고 싶다, 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선택권이 없었다. (웃음) 그때 처음 안과장의 노래를 죽 들어보는데, <왜 내 여자랑>이 귀에 쏙 박혔다.
DJ 안과장
<왜 내 여자랑>은 사실 말도 안되는 노래다. 기본적인 형식이
낀 세대의 공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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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 스토리’는 홍대에서 유명하다. <원스>의 주인공인 그룹 ‘스웰시즌’의 글렌 한사드가 내한공연장 로비에서 사전 공연하던 메이트를 보고, 본공연 무대에 서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그때까지 음반도 내지 않은 밴드였다. 알고보니 난데없는 요행수는 아니었다. 그룹 결성 전, 이미 정원영밴드 등에서 익힌 음악성이 뒷받침된 탄탄한 신예였다. 남다정 감독은 그룹 메이트의 조금은 버라이어티하면서도 소소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다룬 음악영화 <Play>(가제)의 촬영을 준비 중이다.
남다정
지나고 보니 메이트와 영화 작업하는 게 의미심장하다. 음악영화를 연출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룹 메이트와 함께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야기가 나오기 바로 일주일 전, TV에 출연한 메이트를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터였다. 꼭 같이 해보고 싶더라.
이현재
영화 잘되면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안되면 또 뭐라 말하실지 모르겠다. (웃음)
남다정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래들과의 소통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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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말해주세요. 그대도 저를 좋아하신다고~.” 신스팝과 복고가 가미된 그룹 ‘9와 숫자들’의 음악은 시트콤의 분위기를 규정해줄 엔딩 타이틀곡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예상외의 화학작용에 대해 윤성호 감독과 ‘9와 숫자들’의 리더이자 보컬 송재경이 진단했다.
윤성호 공연할 때 찾아뵈려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
송재경 난 트위터로 감독님을 팔로우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감독님의 생활은 접하고 있었다. (웃음)
윤성호 나도 노래로는 애틋하다. 여자친구 처음 사귈 때 ‘9와 숫자들’의 노래 <이것이 사랑이라면>을 불러주곤 했다.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난 숨이 멎어버렸죠~.’
송재경 사실 처음에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 우리 노래 <말해주세요>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그러려니 했다. 인
통했지, 서로가 가진 모든 요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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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감독은 <조금 더 가까이>로 첫 장편에 도전했다. 요조는 연기자로 또 음악으로 그의 작업에 힘을 보태준 이다. 영화 속 공연장면을 연출하면서 음악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는 감독. 기존의 음악과 달리 호소력있는 창법의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다른 면을 표현했다는 요조. 감독과 배우는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즐거움을 한 작품 안에서 완수하는 발견의 기쁨을 맛보았다.
김종관
촬영 끝나고 두달 만의 만남이다. 감독과 배우로, 또 우리 영화의 음악에도 공헌해준 일등공신이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
요조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연출한 감독이라니. 시나리오를 보내주어서 오히려 내가 기분이 좋았다. 특히 영화 속 내가 맡은 ‘혜영’이란 캐릭터가 뮤지션이라서 음악과 연기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점도 끌렸다.
김종관
다섯편의 옴니버스 사랑 이야기에서 혜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다. 연기뿐 아니라, <조금만 더 가까이>
새로운 도전, 그리고 발견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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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쩍 늘어난 독립영화 감독과 인디밴드의 협업을 검토해보았다. 곡 사용뿐 아니라 오리지널 스코어 작업의 전격 참여, 뮤지션이 아닌 연기로 작품에 출연하는 경우까지 이들의 협업엔 단순히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케이스가 존재했다. 과정은 달라도 이 결과물들은 비슷한 환경과 고민에서 출발하여 얻은 하나의 모범답안이다. 거기엔 거대 배급망에서 벗어나 콘텐츠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로운 작업환경, 각자의 작업을 손익계산 없이 보충하거나 지지해줄 수 있는 윈윈작용이 존재하고 있었다. 인터뷰 중, 그들은 벌써 다음 협업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홍대 거리에 독립영화 감독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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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톡식히어로>
8월14일~10월10일(월 쉼)
KT&G 상상아트홀
연출 이재준
출연 오만석, 라이언, 홍지민, 김영주, 신주연, 최우리, 임기홍, 김동현
*줄거리*
환경학자를 꿈꾸는 청년 멜빈은 악독한 시장 벨구디의 계략에 빠져 유독성 폐기물에 노출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멜빈은 흉측하게 녹아내린 얼굴과 제어할 수 없는 힘을 가진 녹색 돌연변이 톡시로 변한다. 벨구디에 맞서 싸우는 톡시는 순식간에 주의 영웅이 되지만, 그가 사랑하던 시각장애 여인 새라는 괴물로 변해버린 멜빈을 보며 혼란스러워한다.
*관전 포인트 : 원작의 짓궂음과 익살을 뮤지컬로 어떻게 풀어냈는지 지켜보는 것이 관건.
“여기, 뭐예요? 뺨에 튀어나와 있는 건.” “…아마 내 왼쪽 눈알일 거야.” “꺄아아아악!!!” 외마디 비명이 허공에 울려퍼진다. 연인의 뺨을 어루만지던 눈먼 여인은 그의 튀어나온 안구를 만지고서야 흉측하게 변해버린 애인의 외모를 짐작한다. 뮤지컬 <톡식히어로&
슈렉이냐고? 내 이름은 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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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궁>
9월8일~10월24일(월 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연출 김재성
출연 유노윤호, 런, 김동호, 신의정, 곽선영, 이창희, 정동화, 서현진, 최수진 외
*줄거리*
황태자 이신은 엄격한 규율을 따라야 하는 궁에서의 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한편, 평생을 황제로 살아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낀다. 그러다 서민으로 살아온 채경을 황태자비로 맞이하면서 그녀와 가까워진다. 어린 시절부터 연인처럼 지내온 신과 효린의 관계는 삐걱거리고, 왕위 자리를 놓고 신과 율은 대립한다.
*관전 포인트: 소녀 취향의 팬시한 뮤지컬? 아니다. 그보다 화려한 쇼가 펼쳐진다.
청바지에 흰 티셔츠만 입어도 눈에 띄는 이들이 있다. 평범한 추리닝을 걸쳐도 멋스러운 이들이 있다. 뮤지컬 <궁>에서 황태자 이신 역에 캐스팅된 유노윤호, 런, 김동호가 그랬다. 이신이라는 캐릭터는 궁의 엄격한 규율을 피곤해하는 까칠한 황태자. 궁 밖으로의 일탈을 꿈꾸지만 왕위를 노리는 자들과 맞서야 하
황태자와 여고생의 화려한 로맨스 쇼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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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8월13일~오픈런(월 쉼)
LG아트센터
연출 협력연출 B. T. 맥니콜, 국내연출 황재헌
출연 김세용, 이지명, 정진호, 임선우 외
*줄거리*
1980년대 영국 북부의 탄광촌 마을. 11살 빌리는 탄광촌 파업에 나선 아버지와 형, 치매 증세가 있는 할머니와 함께 산다. 권투수업 중 우연히 발레를 접한 빌리는 발레에 푹 빠진다. 빌리의 재능을 본 윌킨슨 선생과 빌리의 꿈을 본 아버지는 빌리가 로열발레스쿨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
*관전 포인트: 4명의 빌리, 4개의 서로 다른 <빌리 엘리어트>
“빌리, 아 유 레디?” “아임 레디!” 협력연출가 B. T 맥니콜과 협력안무가 톰 호그슨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빌리들. 이제 웬만한 영어는 통역을 거치지 않고 듣고 대답할 수 있다. 무대에서 누군가 연습을 하고 있으면 다른 빌리들은 객석 앞줄에 앉아 연출가와 안무가의 얘기를 듣고, 따라했다. 발레를 전공한 김세용, 뮤지컬 경험이
꿈꾸는 소년,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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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
8월14일~11월7일(월 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연출 이지나
출연 이자람, 차지연, 민은경, 서범석, 홍경수, JK 김동욱, 임태경, 김태훈
*줄거리*
유명 로커로 반평생을 살아온 동호는 노년이 되어 아들 해금과 함께 사랑했던 누이 송화를 찾아 헤맨다. 그는 전남 보성에서 눈이 먼 송화를 만나고, 집을 떠나야만 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관전포인트 : 서양음악과 판소리. 물과 기름의 관계라는 이 두 종류의 음악이 한 뮤지컬 안에서 어떻게 녹아들지가 궁금하다.
“내가 하고 싶은 소리가 있어. 내가 하고 싶은 소리가 있다구!” “그래? 그럼 가. 사람은 지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지. 가서 니 소리 찾아!” 뮤지컬 <서편제>의 연습실에 들어서자마자 두 여자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한 사람은 몸담던 보금자리를 떠나려 하고, 남은 사람은 원망을 담아 냉기 어린 말을 내뱉는 중이다. 소설이나 영화를 떠올려볼 때, 이건 분명 누
신명나게 내 얘기 함 들어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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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잭 더 리퍼>
7월 22일~8월 22일(월 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연출 왕용범
출연 유준상, 안재욱, 신성우, 김성민, 엄기준, 남문철 외
*줄거리* 1888년 영국 런던에서 매춘부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코카인에 중독된 형사 앤더슨과 특종으로 돈방석에 앉으려는 <런던타임스> 기자 먼로는 ‘살인마 잭’을 잡으려 한다. 미국에서 건너온 의사 다니엘은 자신이 범인을 알고 있다고 고백한다. 살인마 잭은 누구일까?
*관전 포인트: 뮤지컬 배우로 완벽 변신한 안재욱
7월2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전 마지막 연습에 집중하던 <잭 더 리퍼>의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배우들은 당장 내일부터 한달간의 공연에 돌입해야 한다. 잔뜩 예민해져 있을 배우들의 모습을 예상했건만, 틀렸다. 대기실에서 만난 유준상(앤더슨 역)은 무대 뒤편 구석구석까지 안내하는 친절한 가이드로 변신했고, 우연히 마주친 안재욱(다니엘 역)은 기자에게 “마
1888년 런던, 핏자국 뒤엔 사랑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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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볼거리, 소설이 상상력을 제공한다면 뮤지컬의 매력은 현장성이죠.” 어느 뮤지컬 제작진에게 엿들은 말입니다. 하긴 눈앞에서 생생하게 재현되는 춤과 노래, 드라마의 매력을 거부할 재간은 없죠. <씨네21>은 하반기 국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기대작 5편을 선정해 그 연습현장을 찾았습니다. 블록버스터 규모의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부터 컬트영화의 고전을 원작으로 하는 재기 넘치는 작품까지, 그 현장의 분위기를 미리 지상중계합니다.
뮤지컬, 通하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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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김봉석
확실하게 말하면 나는, <악마를 보았다>가 좋다. 누군가는 진짜 악마가 누구이고, 복수의 자장이나 의미 같은 것을 말하겠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악마를 보았다>가 좋았던 이유는, 복수의 끝까지 매진하기 때문이다. 원래 복수라는 것은, 싸울 만한 상대에게 하는 것이다. 복수할 만한 가치가 없거나 보람이 없는 상대와는,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웬만하면 복수를 하다가도 한순간에 물러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악마를 보았다>는 ‘이제 그만할 만도 한데’ 하는 순간 확 질러버리면서 마구 달려간다. 악마 같은 두 남자의 겨루기가 무척이나 살갑게, 그러나 독하게 최후까지 진행된다. 의도적으로 관객을 불편하게, 몸서리치게 만들면서도 <악마를 보았다>는 명료하다. 위악을 떨지도, 냉랭한 척하지도 않는다. 다소 과잉이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킬 빌>이
복수란 이런 것 vs 과도한 스펙터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