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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를 좋아하나.
=SF 안에서 인간을 거론하는 이야기가 좋다. 예를 들어 멜로드라마라도 둘이 포옹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내가 저 여자를 왜 사랑하고 있을까?”를 자문하는 영화가 좋다. 겉으로는 그런 물음을 표내지 않고 줄곧 신나게 달리는데, 들여다보면 생각이 보이는 영화가 좋다.
-<초능력자>도 그 취향의 연장선에 있을 텐데.
=<초능력자>는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이야기지만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초인과 규남 중 하나는 (타인과) 섞이는 인물이고 하나는 섞이지 못한다. 초인은 혼자지만 규남은 친구와 소속이 있다. 반면 초인이 남의 의식을 조정해 무수한 ‘나’를 만들어낼 때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규남은 혼자다. 그런 다양한 상황을 통과하며 원초적인 ‘나’를 발견하는 영화였으면 했다.
-초능력자라는 모티브에 착안한 과정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연출부 하면서 막판에 넋이 빠져 있을 무렵이었다. <마
[김민석] 원초적인 ‘나’를 발견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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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반경에 들어온 사람들을 몽땅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제 뜻대로 움직이는 초능력의 남자(강동원)가 있다. 세상이 온통 나 아니면 나의 복제품일 뿐인 이 남자에게, 나와 남을 분별해줄 이름 따위 없어도 그만이다. 아니, 실은 이름이 있다 한들 불러줄 이도 없다. 애초 낳아준 부모마저 두려워하여 없애버리려 했던 생명이다. 뭇 사람들은 초능력의 꼭두각시가 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므로, 초능력자는 애정은 고사하고 증오라는 감정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스락! 그가 정지시킨 세상 구석에서, 누군가 꼼지락거리는 믿을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초능력자의 힘이 통하지 않는 이 예외적 인간 규남(고수)은 그에게 시선을 되돌려주고 그를 외쳐 부른다. 절대고독의 성벽에 금이 가고 투쟁이 시작된다.
한쌍의 의인화된 관념 같은 존재
그러니까, 이건 다시 두 남자 이야기다. 남성 투톱은 한국 대중영화에서 제일 빈번히 마주치게 되는 인물 구도다. 그러나 <초능력자>가 설
당신의 두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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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로렌스는 2010년 현재 할리우드 평단이 가장 사랑하는 신인배우다. 이 문장이 의심스럽다면, 깐깐하기로 소문난 기자·평론가가 로렌스의 신작 <윈터스 본>(2010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는지 보면 된다. “험프리 보가트가 17살의 소녀로 재탄생한 것 같다”(<보스턴 글로브>, 타이 버), “제니퍼 로렌스는 연기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그 파급력은 굉장하다.”(<롤링스톤>, 피터 트래버스), “결함없는 연기다. 로렌스는 <윈터스 본>을 보통 인디영화 이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뉴욕타임스>, A. O. 스콧). 이들이 입을 모아 찬사를 바치는 제니퍼 로렌스의 자질은 ‘캐릭터에 대한 동물적인 감각’이다. <윈터스 본>에서 그녀는 정신질환을 겪는 어머니와 두 동생을 돌보는 한편, 집을 담보로 보석금을 낸 뒤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17살 소녀가장 리 돌리를 연기한다. 장작을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험프리 보가트를 닮은 소녀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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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에서 이름도 없는 ‘소년’을 연기했다. 이 작품이 이해가 되던가.
=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세상이 왜 멸망했는지가 궁금했다. 나중에 원작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원작자인 코맥 매카시에게는 세상의 종말보다 아버지와 아들이 둘만 남게 된 상황이 더 중요했을 것 같았다.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만약 아버지가 사라질 경우, 이 아이는 어떻게 될까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게 <더 로드>의 매력이다. 난 코맥 매카시가 원했던 그대로의 캐릭터가 드러나기를 원했다.
-나이답지 않게 고민이 많았나보다. 몇살인가.
= 1996년생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이 내 연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빠인 앤디 맥피는 20년 넘게 활동한 배우고, 누나인 시아노아 스밋 맥피도 연기를 했다. 특히 아버지는 나를 오디션에 데려간 장본인이다. <렛미인>에 함께 출연한 크로 모레츠는 오빠가 연기연습을 도와준다고 하는데, 난 아빠와 함께 연습한다. 물론 촬영현장에서는 다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캐릭터 읽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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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이름난 혈육을 두고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적어도 엘르 패닝에게 그건 축복이었다. 어린 나이에 이미 대스타가 되어버린 언니 다코타 패닝 덕분에 엘르 패닝은 겨우 세살이 되던 해에 할리우드 시사회장의 레드 카펫을 밟았고, 영화 <아이 엠 샘>, TV 미니시리즈 <테이큰>에서 다코타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자연스럽게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 아역배우가 대단한 까닭은 언니의 이름이 부담으로 작용할 무렵, 똑 부러지게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갔다는 점이다. 엘르 패닝은 제프 브리지스와 킴 베이싱어의 딸로 출연한 <킴 베신저의 바람난 가족>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내정되어 있던 역할을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2006년에는 TV드라마 <로스트 룸>에서 사라진 방에 갇힌 딸을, 2008년에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케이트 블란쳇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할리우드 관계자의 눈에 들었다.
하지만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영민한 바비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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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관한 한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에마 스톤은 진짜 순금이다.” <좀비랜드>에 함께 출연한 빌 머레이의 평가가 과장은 아닌 듯하다. 할리우드의 무서운 신예를 언급할 때면 이제 88년생의 어린 여배우 스톤을 빼놓기 힘들게 됐다. <슈퍼배드>와 <좀비랜드> 그리고 최근 제작비의 다섯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할리우드의 화제작 <미스 A>에 이르기까지, 예기치 않은 성공에는 항상 스톤의 이름이 함께했다. 빨간 머리에 다소 고집스러우면서도 이지적인 얼굴. 전형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특이함으로 스톤은 할리우드의 ‘잇걸’로 등극했다. 물론 스톤의 폭발력을 단적으로 입증해준 사건은 또래의 주목할 만한 배우를 제치고 그녀가 <스파이더맨4>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일이다. 기존 시리즈보다 청춘멜로의 역할에 신경을 썼다는 마크 웹 감독의 말대로라면, 스톤이 맡은 피터의 첫사랑 그웬 스테이시의 비중도 그만큼 커진 것. 지금껏 보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금발이 깜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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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의 임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셉 고든 래빗 보러간 여성 관객이 극장문 나오면서 ‘톰 하디!’를 외치게 만든 캐릭터. 모든 사람을 알고,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정보통으로, 꿈속에서 신원을 위조해 표적을 속이는 역할이다. 싸움은 기본, 임기응변과 유머도 수준급이다. <인셉션>의 ‘포인트맨’ 조셉 고든 래빗과 함께 ‘임스아서’로 맹위를 떨쳤다. 이른바 폼잡는 건 디카프리오 몫, 몸을 쓰는 건 임스아서의 역할.
앤서니 홉킨스 1977년 런던 해머스미스 태생. 아버지는 광고와 코미디 등의 극작가로 활동했다. 하디가 연기를 시작한 건 1998년. 런던 드라마센터에서 연기공부할 때 앤서니 홉킨스 경에게 사사했다. 2003년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어워드 최우수 신인상, 2004년 로렌스 올리비에 시어터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재능있는 신예로 입증됐다.
조니 뎁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영국의 조니 뎁’이라 불림. 하디가 생각하는 ‘가장 다재다능한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팔색조 이 남자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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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스타’의 평가 항목에 외모가 포함되어 있다면, 알렉스 페티퍼는 단연 이 분야의 선두주자일 것이다. 그는 일곱살 때 장난감 가게에서 만난 랄프 로렌이 ‘갭 키즈’의 모델을 제안했을 정도로 타고난 미모의 소유자다. 열아홉 살에는 영국 잡지 <글래머>의 설문 조사에 참여한 2천명의 영국 여성이 ‘지구상에서 스물한 번째로 섹시한 남자’로 페티퍼를 꼽았으며,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버버리의 재건을 꿈꾸며 지극히 영국적으로 아름다운 페티퍼를 제국의 얼굴(2008∼2009년)로 삼았다.
이처럼 알렉스 페티퍼는 아직까지는 <스톰브레이커> <토멘티드> 등의 영화 출연작보다 특출난 외모의 영국 청년으로 기억되는 신인이다. 그러나 그는 2011년이 되기 전 반드시 예습해야 할 남자다. 마이클 베이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디스터비아>의 D. J. 카루소가 연출하는 SF블록버스터 <아이 엠 넘버 포>의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섹시한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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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이미 오스카 후보에 오르는 배우들이 종종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경우다. 오스카가 경애하는 코언 형제가 존 웨인에게 오스카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안겨준 서부극 <진정한 용기>(1969)를 또 다른 동명의 영화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을 때, 게다가 이번엔 찰스 포티스의 원작 소설을 충실히 반영해 존 웨인이 맡았던 캐릭터의 존재감을 여성 캐릭터에 부여하리라 단언했을 때. 코언 형제의 신작 <진정한 용기>(2010년 12월25일 미국 개봉)는 어쩌면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기보다 주연으로 낙점되기가 더 치열한 작품일 것이다.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열세살로 그 관문을 통과했다. 1만5천여명의 소녀들이 몰린 <진정한 용기>의 주연배우 오디션에서, 스테인펠드는 제작사 파라마운트와 코언 형제가 내건 “단순하고 무자비한”, “진정한 용기와 결단력을 지닌”, “아버지를 죽인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두명의 보안관을 추격꾼으로 삼을 정도로 강한”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황야를 달리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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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디서 본 것 같습니다
=아마 <나이트메어>를 보셨을 거예요.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가장 최근작인데 거기서 여주인공 낸시가 저였어요. 물론 이 영화가 호평받지 못한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프레디와 맞짱 뜨는 여주인공은 늘 기억에 남게 마련 아닌가요.
-할리우드의 차세대 주연 여배우 중 한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를 설명하기 위해 스칼렛 요한슨, 내털리 포트먼 등을 거론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들의 특징을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강단있고 주관이 뚜렷한 그런 여배우들이지요. 제 자랑은 아닙니다만, 제게도 그런 인상이 있나봐요.
-한국에서 개봉할 최근작으로는 <소셜 네트워크>에 출연합니다.
=첫 장면부터 등장해요. 여기서도 자기주장이 강하고 성격이 확실한 여대생이에요. 얄미운 하버드 학생인 남자친구가 평범한 보스턴 학생이라며 저를 놀리기에 그 얼간이에게 그 자리에서 이별을 선언합니다. 그런데 그는 그길로 기숙사에 돌아가 블로그에 제 신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데이비드 핀처도 반한 여자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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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스파이더맨의 특징은 무엇이었던가. 일단 기본적인 자격 조건은 유약남이다. 수줍고 여리고 감수성 뛰어난 청년. 하지만 영웅의 옷을 입었을 때는 누구보다 강인하고 당당해지는 그런 남자여야 한다. 앤드루 가필드가 당대의 가장 뜨거운 할리우드 시리즈 중 한편인 <스파이더맨4>의 차세대 피터 파커로 낙점된 걸 보면 그런 양면의 이미지를 호소력 있게 잘 전달했던 것 같다. 그간에 여러 역할을 거치며 주목을 요하는 신인 남자배우로 거듭 거론되었던 것도 아직 초보 신인에 불과한 그가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었던 큰 요인이었을 것이다. 가능성은 일찍부터 검증됐고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체조와 수영으로 다져놓은 몸이라 그런지 균형감각이 있으면서도 그는 어딘가 우수에 젖은, 그리고 주변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아웃사이더의 역할을 더할 나위 없이 잘해냈다.
2005년에 텔레비전 출연으로 얼굴을 알리더니 2007년에는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부드러움 뒤에 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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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 모레츠는 <킥애스: 영웅의 탄생>을 보지 못했다. 2005년작인 <아미티빌 호러>도 아직 못 봤다. R등급인 이 영화들은 부모가 동석하면 17살 이하도 볼 수 있지만 그녀의 부모는 허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렛미인>마저 R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크로 모레츠는 어린 나이를 서러워하는 아이가 아니다. 이 소녀는 12살 때부터 어른을 격려하고, 때로는 다그치고, 욕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관객을 경악시켰다. <500일의 썸머>의 레이첼은 오빠에게 미리 경고했다. “좀 예쁘장한 여자가 오빠 같은 괴짜라고 해서 영혼의 반려자가 된다는 법은 없어.” <킥애스…>의 힛걸은 인터넷으로 중계 중이던 처형장을 습격한 뒤, 카메라 밖에 외쳤다. “쇼는 끝났어. 이 X새끼들아!” 아역배우들은 종종 어른 흉내를 통해 귀여움을 뽐내지만, 크로 모레츠는 자신의 카리스마로 장면 자체를 장악해버렸다.
맷 리브스 감독의 <렛미인>은 크로 모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거침없는 괴물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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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스타들의 존재감은 패스트패션마냥 금세 지루해진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에마 왓슨, 샤이어 라버프, 린제이 로한 등 21세기를 맞이해 혜성처럼 나타났던 이름들도 이미 너무 많이 불렸거나 그 빛을 잃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더 성장하거나 빠르게 잊혀지는 것이 할리우드 약육강식의 법칙이며, 사라지는 이들을 애도할 겨를도 없이 새로운 얼굴들이 관객의 즐거움이 되어주니까. 이에 <씨네21>은 새로운 10년의 첫장을 여는 할리우드의 뉴페이스 10명을 선정했다. <킥애스: 영웅의 탄생> <렛미인> 등에서 성인배우 못지않은 연기를 선보여 이미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굳힌 크로 모레츠부터 빅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얼굴로 임명된 <스파이더맨4>의 에마 로버츠까지, 당신의 눈을 사로잡은, 혹은 사로잡을 따끈따끈한 새 이름들을 미리 예습하시라.
이 이름들을 기억해,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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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자혜는, 교복 페티시를 역으로 이용해서 주도적으로 돈을 버는 아이다. 더불어, 자신이 짝사랑하는 오뎅 장수 상두에게 ‘어리면 좋잖아요, 까지면 더 좋고’라는 직접적인 구애 멘트를 서슴지 않고 던질 줄도 아는 용맹한 캐릭터다.
되바라질 대로 되바라지고 저질스레 도발적인 이 캐릭터의 관건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보편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양아치 여고생으로 그려져서는 소통될 수가 없었고, 이미지만 있는 섹시 여고생으로 비쳐지는 것은 윤리적으로 위험천만이었다.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서, 개인적인 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캐스팅이다.
그러던 어느 날. 캐스팅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다 지친 새벽. 무심코 DVD 플레이어에 밀어넣었던 영화 <반두비> 속 백진희라는 배우를 발견했던 순간이, 아직도 명증하게 기억이 난다. 실제로 머릿속에 ‘딱’ 소리가 났다. <천하장사 마돈나> 때,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배우 류덕환과 조우했던 순간을
[페스티발] 내가 좋아요~ 교복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