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에 산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 떴다. 고향인 이탈리아 볼차노에 메스너 산악 박물관이 설립될 정도로 저명한 산악인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한 후, 낭가파르바트 단독 등정, 1986년 로체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인물이다. 또한 그는 <검은 고독 흰 고독> <벌거벗은 산>을 비롯한 60여권이 넘는 저서를 쓴 작가이자, 영화 <운명의 산: 낭가파르밧>(2010)의 실화 속 주인공이기도 하다. 첫 내한해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방문한 라인홀트 메스너를 만났다.
-어떻게 그 수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나.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다. (웃음) 하지만 나는 계속 시도했고,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며 무릎을 꿇어야 했을 때도 또다시 일어났다. 물론 운도 따랐다. 산악인들 중 나보다 실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산에서 죽음을 맞이한 분들이 많다. 최고의 산악가 중 60
[스페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방문한 ‘산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
-
울주에서 국내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인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렸다. 산악영화제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해 보이지만, 여느 국가보다 아웃도어 시장이 넓고 등산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은 한국이라면 그 미래는 꽤 낙관적이지 않을까?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엔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관객이 문전성시를 이뤘고, 산악계의 거성 라인홀트 메스너가 등장할 때마다 아이돌급의 환호성이 뒤따랐다. 물론,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의 발걸음도 이어져 23회차 상영 중 13회차의 매진을 기록했다. 전시, 도서전, 공연, 에코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도 영화제의 활기찬 분위기에 한몫했다. 그중 산악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트리클라이밍은 기자가 직접 체험에 나섰다. 다양한 관객층과 이벤트만큼이나 게스트 라인업도 흥미로웠다. 영화제 탐방기와 함께, 산악영화감독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렉>의 파벨 비소크잔스키 감독, 국내
[스페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가다
-
<아수라>에 대해 좀더 이야기하고 싶었다. 지금껏 나온 여러 비평과 반응들을 보면서 어딘가 미진한 지점이 있다고 느꼈고, 그를 해소해줄 적임자가 오승욱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이 지난해 5월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 개봉 당시 인터뷰어로 나서준 적 있기에(<씨네21> 1006호, 김성수 감독이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을 만나다), 그 자리를 바꿔 만나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았다. 당시 김성수 감독은 “오승욱 감독 영화에는 상처받고 외로운 인물들이 비슷한 처지의 인물을 만나 더 큰 실패담을 만들어낸다”며 “인물들을 그렇게 끝까지 몰아붙여서, 그래서 과연 행복한지?” 하고 물었다. 1년의 세월이 흘러 이번에는 오승욱 감독이 김성수 감독에게 <아수라>에 대해 꼼꼼하게 물었다. 대담을 준비하며 시나리오를 다시 읽고 이전 편집본까지 챙겨본 오승욱 감독은 <아수라>에 대해 “이건 김성수
[스페셜] <아수라>에 대해 김성수 감독과 오승욱 감독이 긴 대화를 나누다
-
“그는 과격한 언행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고, 그렇게 해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분노와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잘난 체하고 절제를 모르며,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르소나를 가졌다.”
<광학적 미디어: 1999년 베를린 강의 예술, 기술, 전쟁>(이하 <광학적 미디어>)이라는 책의 서문 앞에는 미국의 미디어 역사학자 존 더럼 피터스가 쓴 ‘해제: 프리드리히 키틀러가 선사하는 빛의 향연’이라는 글이 실려 있다. 존경과 찬사로 채워지기 마련인 해제와 달리, 존 더럼 피터스는 프리드리히 키틀러가 얼마나 유별난 캐릭터를 지닌 학자였는지 거침없이 묘사한다. 그것은 흡사 키틀러의 본격적인 글을 읽다보면 종종 발견하게 되는 독설과 비아냥을 닮아 있다. 그러나 곧 눈치채게 될 것이다. 아마도 꽤나 키틀러와 절친해 보이는 존 더럼 피터스는 키틀러의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언변과 행동을 지적하면서도 다음의 말을 잊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스페셜] ‘시간을 공간화’ 할 수 있게 된 영화의 도전 - <기록시스템 1800·1900>, <광학적 미디어>
-
-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는 <영화 우화>(2001/2011), <이미지의 운명>(2003/2014), <영화의 간극>(2011, 국내 번역본 미출간) 등 여러 저작에서 영화를 논의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그의 논의는 어떤 의미에서는 반영화적이다. 랑시에르의 주장은 영화가 여타 예술들과 엄밀히 구별되는 자율적 예술이고 영화의 자율성은 영화에만 고유한 물질적, 기술적, 미학적 본성에서 비롯된다는 통념에 도전하기 때문에 반영화적이다. 영화 이론의 역사는 바로 이러한 통념을 정립하기 위한 시도였다. 1920년대 프랑스 아방가르드 영화 담론은 영화의 본질을 카메라의 기계적 역량으로,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과 지가 베르토프는 몽타주로, 그리고 앙드레 바쟁과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는 물리적 현실을 구원하거나 보존하는 사진적 본성으로 정립하고자 했다.
보다 넓은 측면에서 이 주장들은 서구의 미적 모더니즘을 규정짓는 ‘매체 특정성 테제’(medium specificit
[스페셜] 이질성과 긴장의 비평적 지도 - <해방된 관객>
-
스탠리 큐브릭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 이후 음모론자들은 이것이 TV를 통해 방영된 하나의 영화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 가설을 진지하게 밀어붙인 사람들은 그 영화의 연출자로 큐브릭을 지목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짐작하건대 현실의 것이 아닌 이미지를 그렇게 실감나게 연출할 수 있는 감독으로 큐브릭보다 더 나은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사람들이 큐브릭이라는 감독에 대해 갖고 있던 어떤 이미지를 추정해볼 수 있다. 큐브릭은 영상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를 실제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또는 그런 완벽한 이미지의 세계를 추구한 감독이었다.
하지만 <큐브릭: 그로테스크의 미학>(2007)을 쓴 제임스 네어모어는 큐브릭의 이런 대중적인 이미지가 큐브릭에 대한 어떤 오해를 발생시킨다고 말한다. 큐브릭이 지나치게 차갑고 냉정하며, 기계적 엄밀함만을 강박적으로 추구
[스페셜] 그가 영화를 통해 사회에 뿌린 불안의 씨앗 - <큐브릭: 그로테스크의 미학>
-
90년대 중·후반, 한국에서 영화 비평이 영화 감상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한 시절이 있었다.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이 비약적으로 이뤄지던 그 시기, ‘문화’라는 화두가 사회 전면에 대두되던 그 시기에,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영화들에 대한 일종의 설명, 혹은 가이드가 필요했고 영화 비평은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20여년이 흐른 현재, 누구나 SNS를 통해 영화에 대해 말하고 쓰는 이 시대에는 영화 비평에 대한 무용론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예전에는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서만 통용되어왔던 정보는 넘쳐나고, 공적인 지면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1인 미디어가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평의 영역, 혹은 그 효용은 과연 어디에서 그 존재 근거를 찾을 수 있을까. 노엘 캐럴의 저서 <비평 철학>은 정보의 홍수, 비평의 홍수 속에서 역설적으로 예술 비평의 중요성을
[스페셜] 비평, 어떻게 할 것인가 - <비평 철학>
-
자크 오몽은 아마도 프랑스의 영화학자들 중 한국 관객과 가장 친숙한 인물일 것이다. 아마도 <영화 속의 얼굴>(2006. 마음산책 펴냄)을 많이 읽었겠지만, 그의 대표 저서 중 하나인 <영화미학>(2003, 동문선 펴냄)을 비롯해 <이마주>(2006, 동문선 펴냄), <영화와 모더니티>(2010, 열화당 펴냄), <영화감독들의 영화이론>(2005, 동문선 펴냄) 등 적잖은 책들이 번역되었다. 그중 가장 처음 선보인 저작은 <영화 분석의 패러다임>(1999. 현대미학사 펴냄)이었고, 17년 만에 <영화작품 분석>(2016. 아카넷 펴냄)이라는 제목으로 새 번역과 함께 재출간되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영화 분석의 방법론과 1934~88년 서구 학계에서 이뤄졌던 분석의 흐름을 살핀다. 혹시 자크 오몽이라는 대가의 이름과 책 제목에 현혹되어, “이 책 한권만 제대로 읽으면 영화 분석의 마스터가 될 수 있다”라
[스페셜] 장기전을 요하는 학습서 - <영화작품 분석>
-
모든 것은 네장의 사진 이미지로부터 시작되었다. 1944년 아우슈비츠 내, 비르케나우 5호 소각장의 존더코만도 멤버 중 알렉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남자가 찍은 사진이 있다. 사진은 찍을 당시의 긴박함과 위험성을 알려주듯 초점이 정확하지 않은 먼 풍경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그 사진 속 저편에는 분명 가스실에서 쏟아져 나온 시체 더미와 소각장의 자욱한 연기, 발가벗은 채 죽음을 기다리는 여성들이 서 있었다(알렉스라고 알려진 이는 알베르토 에레라라는 남자로 추정된다. 그는 그리스 레지스탕스 당원으로 활동하다 붙들려 수감되었으며, 이후 벌어진 아우슈비츠 봉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서구 비평계에서 가장 격렬한 찬반 논쟁을 자극한 영화 <사울의 아들>(2015)의 감독 라슬로 네메시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이 2001년 저널, ‘쇼아의 역사’가 발간한 특별호 <재에 묻힌 목소리>와 그 네장의 사진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또 다
[스페셜] ‘극화’가 수반하는 재현의 윤리 - <어둠에서 벗어나기>
-
“나쁜 영화를 보기엔 우리 삶이 너무 짧다.” 영화 사이트 뮤비(Mubi)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내건 자극적인 슬로건이다. 이 사이트가 제공하려는 영화들은 이른바 좋은 영화들, 말하자면 ‘에센셜 시네마’들이다. 일종의 정전(canon)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그 목록은 어떻게 결정될 수 있을까? 이미 우리는 다양한 비평가들의 목록들을 봤었다. 제임스 아제, 마니 파베르, 앙드레 바쟁, 폴린 카엘, 피터 보그다노비치, 앤드루 새리스, 로저 에버트, 조너선 로젠봄, 하스미 시게히코 등 유수의 비평가들의 목록들이 인터넷을 돌아다닌다. 영국영화협회(BFI), 미국영화협회(AFI), 프랑스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 영국 잡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 <필름 코멘트> 등의 영화기관, 잡지가 선정한 조금 더 공식적인 목록들도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꼽은 100편의 한국영화, 부산국제영화제가 꼽은 100편의 아시아영화들도 있다. 이는 최고의 영화
[스페셜] 어떻게 영화산업이 우리들의 목록을 제한하고 있는가? - <에센셜 시네마>
-
하스미 시게히코의 <영화의 맨살>은 읽었고 지금도 읽고 있다. 아니, 대체로 읽었지만 어떤 것들은 전혀 모르겠고 어떤 것들은 인상 깊었으며 어떤 것들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언제고 다시 읽으려고 연구실 책상에 책을 놓아두고 있다. 갑자기 읽고 싶으면 책을 들어 무작위로 읽다가 지치면 다시 놓아둔다. 때론 오후 내내 읽을 때도 있고 아니면 금방 피곤해져서 책을 덮을 때도 있다. 요컨대 이런 것이다. 하스미 시게히코가 특정 작품의 표면을 맹렬하게 훑으면서 풀어내는 생각지도 못했던 통찰에 압도당하기도 하지만, 도무지 끝날 줄 모르고 한없이 이어지는 문장을 읽다가 흐름을 놓쳐서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 읽어도 알 듯 모를 듯 곤란해지는가 하면, 자기만의 영화론이 있는 사람 특유의 태도로 감독들을 위계적으로 평가하는 대목에서는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아서 책읽기를 멈추는 식이다.
하스미 시게히코의 만신전에 들어갈 수 있는 감독들이나 작품의 수는 제한 돼 있다. 장 뤽 고다르는 되
[스페셜] 그의 문장에 새삼 반하다 - <영화의 맨살>
-
가을을 맞이하는 책 특집. 이번에는 영화책이다. 지난 1~2년간 새로이 출간된 영화책들 중에서만 골랐는데도 좋은 책들이 많았고 새롭게 추천할 만한 학자의 책도 있었다. 먼저 김영진 평론가가 하스미 시게히코의 <영화의 맨살>,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가 조너선 로젠봄의 <에센셜 시네마>를 추천했고 정지연 평론가가 <어둠에서 벗어나기>에 더해 <기록시스템 1800·1900>과 <광학적 미디어: 1999년 베를린 강의 예술, 기술, 전쟁>을 소개하며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과 프리드리히 키틀러를 소개해주었다. 김지훈 교수 또한 <해방된 관객>과 더불어 최근 여러 신간이 소개되고 있는 자크 랑시에르에 대해 안내해주었다. 김형석, 최은영 평론가는 각각 자크 오몽의 <영화작품 분석>과 노엘 캐럴의 <비평 철학>을 추천하며 비평의 입문 단계를 넘어서려는 독자를 위해 친절한 글을 써주었다. 끝으로 김보
[스페셜] 영화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법
-
윤여정이 아니었다면 이 기구한 여인의 삶에 누가 덤빌 수 있었을까. 자양강장제를 팔며 노인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이 사회의 치부 ‘박카스 할머니’ . 한때 양미숙이었고, 소영이었고, ‘공순이’였으며, ‘가정부’였다가, ‘양공주’였고, 지금은 그렇게 박카스 할머니로 전락했을 65살 여인을 스크린에 불러오는 일. 발기가 힘든 노인을 대상으로 한 오럴섹스 장면이나, 늙어 죽어가는 노인의 부탁을 받아 그를 대신 ‘죽여주는’ 살해 장면을 감당해야 하는 파격적인 연기 앞에서 이재용 감독은 곧장, 배우 윤여정을 떠올렸다고 한다. 아니, 윤여정이 아니었다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영화였다고 말한다. 한국영화아카데미 3D 영화제작교육과정 10기 작품 <죽여주는 여자>는 지난 9년간 신뢰와 우정을 쌓아간 두 사람이 함께 의기투합한 파격행보다. 겉으론 쿨하게 내뱉지만, 마음으로는 코피노(Kopino,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자녀를 이르는 말)와 성소수자, 장애인까지
[스페셜] 윤여정의 ‘사치’와 이재용의 ‘모험’
-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과 기장과 부기장을 연기한 톰 행크스, 에런 에크하트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허드슨강 위로 비행기를 착륙시켜 155명의 목숨을 구한 기적을 다루면서도 불안과 긴장, 의심과 편견으로 90여분을 꽉 채우는 노련한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에 즉흥적으로 답하다가도 곧 제자리로 돌아와 진중한 답을 내놓곤 했다. 능수능란하게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았다. 영화 개봉을 몇주 앞둔 8월27일, 웨스트할리우드에서 열렸던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의 기자회견을 정리해 전한다.
-비상착륙 장면은 혼돈 그 자체다. 촬영도 힘들었을 텐데.
=클린트 이스트우드_ 톰(행크스), 에런(애크하트)과 함께 촬영해서 특히 힘들었다. (좌중 웃음) 그런데 이렇게 인터뷰 자리에 같이 앉게 될 줄은 몰랐으니, 조금은 거짓말을 해야겠다. (좌중 폭소) 사실은 두 배우와 함께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 로라 리니와는 전에 함께 일을 해봤는데
[스페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기자회견 현지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