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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영화 상영 전, 줄을 서면서 서로의 베스트 리스트를 물어보던 풍경도 추억이 됐다. 해외 평론가, 기자 다섯명과 <씨네21> 기자 세명이 경쟁부문 후반부에 공개된 영화 열편의 별점을 보내왔다. 경쟁부문 21편 대부분 국내 수입이 되었기에 영화가 개봉하면 당신의 취향과 비교해봐도 좋을 듯하다.
<시에라네바다> 감독 크리스티 푸이우 / 루마니아
장 미셸 프로동 <카이에 뒤 시네마> 전 편집장, 파리 정치대학 교수 ★★★★
위베르 니오그레 <포지티프> 편집위원 ★
뱅상 말로사 <카이에 뒤 시네마> 평론가 ★
아야코 이시즈 <키네마준보> 평론가 ★★★
리위지에 중국 <간전영> 평론가 ★★★
장영엽 <씨네21> 기자 ★
김성훈 <씨네21> 기자 ★
<스테잉 버티컬> 감독 알랭 기로디 / 프랑스
장 미셸 프로동 <카이에 뒤 시네마> 전
[칸 스페셜] 경쟁부문 상영작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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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과 그렇지 않은 작품의 편차가 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경쟁부문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경향을 보였다(언제나 그랬듯이 실망스러운 작품도 있었지만 말이다). 저마다 지지하는 작품이 많이 달랐던 것도 평론가, 기자들의 취향을 크게 탔기 때문이다. <씨네21>은 장 미셸 프로동, 위베르 니오그레, 뱅상 말로사, 아야코 이시즈, 리위지에 등 <씨네21> 경쟁부문 별점에 참여한 해외 평론가, 기자 다섯명과 제임스 콴트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부터 그들의 베스트, 워스트 리스트를 받았다(아쉽게도 제임스 콴트가 별점에 참여하지 못한 건 순전히 그의 직업 때문이다. 토론토의 라인업을 확보해야 하는 프로그래머로서 별점 참여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무척 아쉬워했다).
이들의 이름이 낯선 독자들을 위해 필자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카이에 뒤 시네마> 전 편집장이었던 장 미셸 프로동은 현재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 파리)과 스코틀랜드 세
[칸 스페셜] 해외 평론가, 기자,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뽑은 베스트&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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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다른 세상이 가능하고, 또 그게 필요하다고 외쳐야 한다.”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쥔, 여든살 노거장의 양손은 당당하고 빛났다. 켄 로치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으로 제59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후 두 번째 수상이다. 그에게 금색 트로피를 다시 안겨준 <아이, 대니얼 블레이크>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인간성 회복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인간을 인간답지 못한 존재로 전락시킨 경직된 영국 관료주의를 강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대니얼 블레이크(데이브 존스)는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살아가는 목수다. 심장에 이상이 있어 갑작스럽게 일을 쉬게 된 그는 실업 급여를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는다. 하지만 관공서는 “쉬는 동안 구직 활동을 했다는 증거 서류를, 그것도 온라인에 있는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뒤 제출해야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
[칸 스페셜] “신자유주의의 이상은 인간성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 - 켄 로치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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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치 않은 올해의 수상 결과만 전하기는 좀 아쉬웠다. 그래서 <씨네21>의 ‘베스트5 & 워스트1’을 꼽았다. 다음의 리스트는 경쟁부문 상영작 21편을 관람한 세 기자가 머리를 맞대고 정했다. 각자 다섯편씩 지지작을 선정한 다음 5점부터 1점까지 점수를 매겼고 그 결과 동률을 기록한 작품도 있다. 워스트영화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 <씨네21>의 선택을 전한다.
BEST
공동 1위 <엘르>
<단지 세상의 끝> <네온 데몬> <라스트 페이스> 야유 3단 콤보 때문에 긴장감이 확 떨어진 경쟁부문 마지막 날에 레이스의 긴장감을 다시 불어넣은 폴 버호벤의 영화. 주인공 미셸이 자신을 성폭행한 괴한을 쫓으면서 벌이는 위험한 게임은 센 설정만큼이나 꽤 아슬아슬하다. 이자벨 위페르는 자신이 연기한 미셸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강한 여성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성폭행과 아버지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와 정면으로 맞
[칸 스페셜] <씨네21> 기자들이 꼽은 경쟁부문 상영작 베스트5 & 워스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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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황금종려상 <아이, 대니얼 블레이크> 켄 로치 감독
심사위원 대상 <단지 세상의 끝> 자비에 돌란 감독
감독상 <졸업>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퍼스널 쇼퍼>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각본상 <세일즈맨>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심사위원상 <아메리칸 허니>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
여우주연상 <마 로사> 재클린 호세
남우주연상 <세일즈맨> 샤하브 호세이니
벌컨상 <아가씨> 류성희 미술감독
명예 황금종려상 장 피에르 레오
광란의 파티도, 짓궂은 악동도 없었다. 테러의 위협이 깊은 그늘을 드리운 제69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는 예년에 비해 지나치게 차분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제의 가장 충격적인 ‘도발’은 시상식이 열리는 마지막 날에 벌어졌다. 켄 로치의 <아이, 대니얼 블레이크>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자비에 돌란이 <단지 세상의 끝>으
[칸 스페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수상 결과, 논란의 이유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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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9일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가 개관식을 가졌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 2009년부터 건립 계획을 세운 이래 7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공간이다. 부족한 보존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영상자료원의 보존, 복원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청사로서의 기능을 한다. 오픈 직전 파주보존센터를 찾았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 곳곳을 빠짐없이 돌고, 보존센터의 전문 인력들과 만났다. 지난 영화를 되살리고 보존하기 위해 모인 인력, 그리고 필름의 생명 연장과 응급처치를 위해 마련된 아날로그 장비부터, 서기 2016년의 최첨단 장비가 함께 모여 있는 이곳에서 ‘시대’라는 말이 무의미해졌다. 한국영화의 역사와 미래에 생명을 부여하는 신성한 공간에, 외부인으로는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0~5도를 유지한다는 필름보존고에 들어섰는데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이었다.
“땅 보러 여기저기 참 많이 다녔다. (웃음)” 파주보존센터 오픈을 사흘 앞둔 날, 파주보존센터 앞에서 만난 조소
[스페셜] 한국영화가 머물 새로운 공간,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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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부문 레이스가 5월18일 현재, 막 반환점을 돌았다. 장 미셸 프로동, 위베르 니오그레, 뱅상 말로사, 아야코 이시즈, 유지에 리 등 해외 평론가와 기자, <씨네21>의 김혜리, 장영엽, 김성훈 기자가 <씨네21>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별점에 참여했다. 경쟁부문 첫 상영작 <시에라네바다>부터 5월16일(현지시각) 상영작 <퍼스널 쇼퍼>까지 11편의 별점을 먼저 공개한다. 나머지 10편의 별점은 다음주 발행되는 <씨네21>을 참고하면 된다.
<시에라네바다> 감독 크리스티 푸이우 / 루마니아
장 미셸 프로동 <카이에 뒤 시네마> 전 편집장, 파리 정치대학 교수 ★★★★
위베르 니오그레 <포지티프> 편집위원 ★
뱅상 말로사 <카이에 뒤 시네마> 평론가 ★
아야코 이시즈 <키네마준보> 평론가 ★★★
유지에 리 중국 <간전영> 평론가 ★★★
장영엽 <씨네
[칸 스페셜] 경쟁부문 상영작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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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가 7부 능선을 넘은 현재까지, 칸의 달링은 단연 독일 여성감독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이다. 경쟁부문 진출도 간만인데 심지어 시상이 유력하다는 사실에, 올해 유난히 머릿수가 많아 보이는 독일 기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인 <토니 어드만>은 아버지와 딸에 관한 코미디다. 은퇴한 음악교사 윈프레드(피터 시모니셰크)는 한발 물러서서 삶을 하나의 유희로 바라보는 진지한 농담꾼이다. 반려견의 죽음으로 잠시 마음 둘 데를 잃은 윈프레드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근무하는 딸 이네스(산드라 휠러)를 깜짝 방문하면서 극중 인물이 도통 웃질 않는 이 유유한 코미디는 궤도에 오른다. 5월16일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간추렸다.
-영화에 “우리는 정말 사정이 복잡한 가족”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것이 시나리오의 출발점이었나.
=마렌 아데_가족이 나눠 갖는 역할과 의례, 자기반복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가족에게서 벗어나 원점에서
[칸 스페셜] 화제작 <토니 어드만> 마렌 아데 감독과 배우 산드라 휠러, 피터 시모니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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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와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를 연달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바다보다 더 깊은>(가제)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처음 소개했다. <걸어도 걸어도>에 이어, 대중가요 노랫말에서 따온 제목인 <바다보다 더 깊은>은 부덕한 아버지, 부재하는 아버지라는 모티브를 감독의 근작과 공유한다. 소싯적 문학상을 탄 후 작가를 꿈꾸던 료타(아베 히로시)는 생활에 무심하고 도박벽을 씻지 못해 이혼에 이르렀고 흥신소 일로 생계를 버틴다. 좋은 남편과 아버지가 되는 데 실패했지만 료타에겐 미련이 남아 있다. 료타의 노모 요시코(기키 기린)도 아들의 재결합을 바란다. 그리고 요시코의 집에 료타와 전처 교코(마키 요코), 손자 싱고(요시자와 다이요)가 모인 저녁, 그해 여름 스물세 번째 태풍이 이들의 발을 하룻밤 동안 묶는다. 세상을 날리고 씻어내는 비바람이 암시하듯 이
[칸 스페셜] “다음 가족영화는 60대에 찍겠다” - <바다보다 더 깊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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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랜드> <아메리칸 울트라>에 이번 영화까지, 제시 아이젠버그와 세편의 영화를 함께 작업했다.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그와 친분을 유지하나.
=<아메리칸 울트라>를 함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난 그를 그리워할 시간도 없었다. (좌중 웃음) 제시와 나는 진짜 친구다. 우리는 다양한 리액션을 섞어가며 우스운 대화를 나눈다. 무엇보다 나는 제시를 너무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 (웃음) 그가 옆에 있으면 당황하지 않는다. 나는 언론에 대해 다소 방어적인 편인데, 그와 함께 있으면 무엇이든 말하게 되더라. 나는 제시에게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 나를 그렇게 만드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디 앨런의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데, 그는 당신에게 어떤 것들을 원하던가.
=보니 역의 오디션을 볼 때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좋은 여배우라고 생각해요. 보니 역할에 적역이라고 생각하고. 마침 촬영 스케줄도 맞으니
[칸 스페셜] “온전히 나일 수 있는 힘을 영화에서 찾는다” - <카페 소사이어티> 크리스틴 스튜어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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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남자와 캘리포니아 여자. 올해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우디 앨런의 42번째 영화인 <카페 소사이어티>는 이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다. 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만난 바비(제시 아이젠버그)와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지만, 순간의 선택으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이미 <어드벤처랜드>(2009)와 <아메리칸 울트라>(2015)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기에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조합이 너무 익숙하지 않을까 짐작하면 오산이다. 지난 두편의 영화에서 너드와 수더분한 캐릭터로 다소 코믹한 커플 연기를 선보인 이들은 우디 앨런의 신작에서 고전 멜로영화의 주연배우들을 연상케 하는 애상적인 커플로 거듭난다. 개막식 다음날인 5월12일 아침과 오후 두 배우를 각각 따로 만났다.
우디 앨런과의 기묘한 경험
바비 역의 제시 아이젠버그
-당신과 우디 앨런은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 모두 뉴욕에서 자랐고 연기
[칸 스페셜] 우디 앨런과의 기묘한 경험 - <카페 소사이어티> 제시 아이젠버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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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_석우처럼 강하지만 평범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런 취향 때문에 함께 일하고 있는 매니지먼트사는 걱정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영화 속 마동석씨는 평범하진 않지만 누가 봐도 멋진 캐릭터이지 않나. 사실 영화가 칸에 초청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웃음) 영화를 찍을 때는 몰랐는데 칸에 오니 감독님이 되게 멋져 보인다. 처음 출연 제안을 받고 할지 말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감독님께서 꽤 자신감이 넘치셨다. 좀비물이 대중에게 친화적이지 않는 장르였던 까닭에 영화에 대한 걱정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우려했던 것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 감독님께 감사하다. 3천석 규모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오랜만에 자극을 받았다. 나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는 사람들로부터, 예의상 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박수갈채를 받는 건 스타나 연예인이 아닌 온전히 배우로서 소중한 경험이었다.
정유미_나 역시 <부산행>이 칸에 올지는 생각도 못했
[칸 스페셜] <부산행> 출연배우들의 말, 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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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국내 매체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연상호 감독의 말을 따로 정리한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서울역>이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져 있다.
=두 작품 모두 같은 좀비 장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사회적 함의가 직설적으로 표현된 <서울역>에 좀더 개인적인 감수성을 부여해 만든 작품이 <부산행>이다. 여러 이유 때문에 <부산행>이 먼저 공개됐지만 말이다. <서울역>을 작업할 때 좀비는 일종의 군중, 그것도 아주 평범한 군중이라고 생각했다. 좀비가 타자화된 괴물이지 않나. <서울역> 역시 이야기의 초반에는 그렇게 보이지만, 결말로 갈수록 좀비 세상이 된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반대로 정말 암울하게 세상이 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연출한 작품이 <부산행>이다.
-줄곧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다가 실사영화, 그것도 상업영화를 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그래
[칸 스페셜] “전작과 달리 일반 대중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 연상호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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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데뷔작 장편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은 선명한 주제와 만듦새를 갖춘 영화였다. 다만 한 가지 질문이 남았다. 이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야 할 필연성이 있을까? 반대로 말하면 <돼지의 왕>은,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실사영화는 어떨까 절로 상상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했다. 그리고 <부산행>은, 긴 시간이 흐른 다음 그 물음에 대해 마침내 돌아온 대답이다.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로 점화되는 재난 스릴러다. 아내와 별거 중인 펀드매니저 석우(공유)는 일에 바빠 소원하게 지낸 딸 수안(김수안)의 생일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내가 사는 부산으로 향하는 KTX에 오른다. 그러나 열차는 좀비의 침투와 연쇄 감염으로 이내 아수라장으로 화한다. 전국을 초토화한 재앙의 뉴스를 차내 방송으로 접한 승객에게 남은 희망은, 유일하게 초기 대응에 성공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남은 채 도착하는 것뿐이다.
좀비 호러는 언제나
[칸 스페셜] 칸에서 첫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