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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과 함께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팔씨름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에서 다른 영화를 준비하다가 잠깐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동안 워너로부터 마동석 선배가 준비해온 <챔피언>에 대해 들었다. 내가 가족 이야기를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내고 조합하는 데 관심이 많은데 <챔피언>도 가족 이야기로 풀면 사람들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동석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한동환 PD와 함께 <퀵>(감독 조범구, 2011)을 했었다. 당시 내가 연출부, 한 PD가 제작부장이었다. 그 영화에서 (마)동석 선배가 우정출연했는데 그때 처음 알게 됐다. <챔피언>을 함께하면서 동석 선배가 동생처럼 챙겨줘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마동석이 팔씨름 선수로 나온다는 설정에 쉽게 공감이 갔다.
=우리도 ‘마동석이 팔씨름을 하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 하나에서 출발했다.
<챔피언> 김용완 감독 - '마동석의 팔씨름 영화는 어떨까' 궁금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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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왜.” 마크(마동석)가 거실 바닥에 벌러덩 누워 있던 진기(권율)를 막대 걸레로 툭툭 치자 진기가 짜증을 낸다. 갑자기 속에서 신호가 올라왔는지 진기는 “욱” 하며 한손으로 입을 막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토하는 소리가 화장실 안을 가득 울리자 마크는 미간을 찡그린 채 고장난 화장실 문을 이리저리 본다.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이 영락없는 형제 같은데 거실 한쪽에 있는 가족 사진은 수진(한예리)과 그녀의 두 자녀가 주인공이다. 대체 마크와 진기는 수진과 어떤 관계이기에 그녀의 집에 머물고 있는 것일까.
김용완 감독의 데뷔작 <챔피언>(제작 코코너·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은 8살 때 미국에 입양된 뒤 팔씨름으로 명성을 날린 마크가 자칭 에이전트 진기의 꾐에 빠져 팔씨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이야기다. 아이 둘을 홀로 키우고 있는 수진이 마크 앞에 나타나 자신을 여동생이라고 밝힌다. 마크는 자신을 입양 보낸 어머니의 존재가 궁금해 수진의 집을 찾
마동석, 권율, 한예리 출연의 팔씨름 영화 <챔피언> 촬영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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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고 뜨겁고, 그래서 마침내 울분으로 끓어올랐던 시대. 최규석 작가가 6월항쟁을 소재로 해 그린 만화 <100℃>에는 “사람의 온도는 잴 수가 없어. 하지만 사람도 100℃가 되면 분명히 끓어”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1987년 1월 4일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그리고 6월 9일 최루탄에 맞은 이한열 열사의 죽음, 청년의 무고한 죽음에 맞닥뜨린 ‘보통 사람들’은 그해 100℃의 온도로 끓어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대한민국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6·29 선언을 이끌어냈다. <1987>은 2016년 겨울, 광장의 승리, 뜨거운 온도가 어디서 발화됐는지 되짚어가는 영화다. 당시 10대의 나이로 그 사건을 목도했던 김경찬 작가와 이우정 제작자에게 30년이 지난 지금, 더 늦지 않게 ‘그날’의 이야기를 꺼내야 했던 이유를 들어보았다.
-원래 두 사람이 준비하던 사극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그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이 영화를 먼저 하게 됐다. 6월항
[빅3③] <1987> 김경찬 작가, 이우정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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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일주일 만에 파죽지세로 500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모은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 함께>)에서 시각특수효과(VFX)가 들어간 장면은 2200여개다. 이 숫자는 영화 전체의 88%에 해당되고, 몽타주나 트랜지션(장면전환) 같은 장면까지 포함하면 VFX가 쓰인 장면은 무려 90%가 넘는다. VFX가 안 들어간 장면이 없는 셈이다. 어마어마한 양의 컴퓨터그래픽(CG)이 투입됐음에도 많은 관객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건 VFX의 완성도가 진일보한 덕분이리라. 프리 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트 프로덕션 등 영화 공정의 전 과정에서 VFX를 책임진 진종현 총괄 VFX 슈퍼바이저와 <신과 함께>에 등장하는 각 지옥의 환경을 구현한 최완호 R&D 슈퍼바이저를 만나 <신과 함께> VFX 작업기를 들었다.
-웹툰 <신과 함께>를 영화로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한 생
[빅3②] <신과 함께-죄와 벌> 진종현 총괄 VFX 슈퍼바이저, 최완호 R&D 슈퍼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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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액션에 있어서 이 영화는 거의 할리우드 수준이다.” <강철비>의 군사자문을 맡은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수석연구위원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강철비>는 영화적 구현의 한계를 인정하는 대신, 풍부한 지식과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밀리터리 액션을 선보인다는 목표가 분명한 영화였다. 그것이 국방부와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자문을 해오던 ‘진짜’ 군사 전문가가 <쉬리>(1998) 이후 20여년 만에 영화에 군사자문으로 참여한 이유라고 양욱 대표는 말한다. 한편 이 영화가 양우석 감독과의 첫 협업인 김태원 PD(<사이코메트리> <봉이 김선달>)는 중국영화를 함께 준비하던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선영 대표와의 인연으로 <강철비>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영화의 디테일에 있어 “정말로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는” 조그만 차이도 허하지 않았던 양우석 감독의 현장은 그야말로 제작부에 어마어마한 수련
[빅3①] <강철비> 김태원 PD·양욱 군사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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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신과 함께-죄와 벌> <1987>, 순차적으로 개봉한 한국영화 3파전으로 연말 극장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세 영화의 소재도, 형식도, 구성도, 장르도 모두 차별화된다. 각자의 강점으로 관객을 흥분시키는 이들 영화의 강점은 무엇일까. 감독, 배우들과의 만남에 이어 이번주에는 세 영화를 차별화하는데 일조한 스탭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본다. <강철비> 김태원 PD와 양욱 군사 전문가, <신과 함께-죄와 벌>의 진종현 VFX 총괄 슈퍼바이저와 최완호 R&D 슈퍼바이저, 그리고 <1987> 이우정 제작자, 김경찬 작가를 만나 영화를 더 깊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제작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17~2018 겨울 한국영화 빅3 핵심 스탭을 만나다 ①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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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인조(박해일)는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청나라의 칸(김법래)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노주한 스틸 작가는 당시 현장에 대해 “배우들끼리 감정이 흐트러질까봐 서로 말도 안 하고 황동혁 감독도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을 정도로 긴장감이 감도는 촬영현장이었다”고 말한다. 미술팀의 숨은 노력이 담긴 세트를 포함해서 배우 박해일의 연기가 당시의 치욕적인 역사적 순간을 영화적으로 잘 담아낸 장면이었다. 미술 세트 양옆으로 대신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도 더 넓게 담을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칸 일행이 올라선 미술 세트만 앵글 가득히 들어오도록 찍었다. 노주한 스틸 작가는 “영화의 의미가 한 장면에 담긴 것 같았다. 내가 딱 소화할 수 있는 컷이었다”고.
<싱글라이더>
극중 재훈(이병헌)이 아내 수진(공효진)이 머무는 호주의 집을 몰래 찾아가서는 자신 없이도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훔쳐보는 장면이 있다. 영화에서 배우 이병헌과 공효진이
B컷으로 보는 2017 한국영화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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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작업이다. 그리고 배우나 스탭들이 노력해 만들어낸 그 많은 공동 작업의 결과들이 극장에 걸린다. <씨네21>은 한 해 동안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 영화들의 면면을 되돌아보면서 그동안 여러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촬영현장 스틸컷을 매년 살펴보고 있다. 해당 사진을 한장 한장 훑어보면서 현장 스틸컷을 촬영한 작가들과 일일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개봉 당시에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영화의 새로운 매력을 또다시 발견하기도 한다. 올 한해 관객을 울고 웃게 만든 <더 킹> <청년경찰> <박열> <범죄도시> <특별시민> <택시운전사> <싱글라이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꿈의 제인> <남한산성> <석조저택 살인사건> <여배우는 오늘도> <장산범> 이상 13편의 영화 촬영현장을 다시금 살펴
B컷으로 보는 2017 한국영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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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환이 돌아왔다. 다행히 이번엔 비교적 빠른 복귀다. 언제나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 1순위인 그도 어느덧 장편 데뷔 14년차에 접어든 만큼 크고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기발하고 창의적인 상상에 더해 원숙미가 물씬 느껴지는 안정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1987년의 이야기를 이제야 영화화한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토록 기본에 충실한 연출을 장준환 감독이 선보였다는 것도 놀랍다. 그간의 변화에 대해 묻자 “중심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단단한 답이 돌아왔다. 믿음직하다.
-먼저 축하드린다. 언론시사 후 반응이 좋다.
=<씨네21>에서 그렇게 말씀해주니 믿음이 간다. 기자시사에서 보는 반응과 일반시사에서 관객이 보는 반응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원래 기자들은 싸늘하지 않나. (웃음) 긴장이 많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일단 같이 일한 스탭이나 배우들, 무엇보다 그 당시 실존 인물들과 유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민주화 투쟁을 한 분들과 유가족
<1987> 장준환 감독 - 현실을 목도하는 힘과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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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아니, 시작이 아닌 끝이라고 해야 할까. 1987년 모두가 뜨거웠던 그해 여름 시민들로 가득 찬 광장은 “호헌철폐 독재타도” 여덟 글자로 물들었다. 1979년 12·12 사태로부터 무려 8년, 전두환 독재정권에 의해 짓밟힌 민주주의에의 열망이 들불처럼 타오를 불씨가 된 건 젊은 청년의 꽃같은 목숨이었다. 남영동 어두운 구석에서 스러져간 박종철군 고문 살인과 정부의 은폐 조작을 규탄하는 목소리들은 전국 각지에서 메아리쳐 6월10일 민주 헌법을 쟁취하기 위한 범국민대회가 성사됐다. 그리하여 부당한 군부정권은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6·29 민주화선언을 통해 무너진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시민의 힘으로 일궈낸 승리의 기억이라 해도 좋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후 김대중, 김영삼 두 후보의 통합이 불발되고 직선제를 통해 전두환 정권의 계승자인 노태우 정권이 들어선다는 것을. 1987년의 함성은 끝나지 않을 어둠에 대한 복선이었을까 아니면 미완일지
<1987>, 우리 모두 뜨거웠던 그해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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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에도 관객을 만날 한국영화들이 차고 넘쳤다. 각 배급사의 2018년 농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데 모았다. 개봉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까닭에 따로 표기하지 않았다.
[투자·배급사⑦] 2018년 한국영화 주요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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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영화사업부문의 2017년은 국내와 해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공조>(감독 김성훈)가 782만명을 불러모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군함도> <남한산성> <침묵>이 여러 이유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것은 권미경 한국영화사업 1본부장과 이상윤 한국영화사업 2본부장에게 2018년 성과가 중요해진 이유다. 반면 해외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의 여러 이유때문에 투자 책임자를 대신해 윤인호 홍보팀장이 인터뷰 자리에 나섰다.
-2017년은 아쉬움이 많았을 것 같다.
=국내 사업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반면, 해외 사업에서 성과가 있었다.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 251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동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93만명 동원),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384만명 동원)은 평단에서 나
[투자·배급사⑥] 윤인호 CJ E&M 영화사업부문 홍보팀장, "더 순발력 있게 움직여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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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가 투자하는 게 참 어렵더라. (웃음)” 최재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이하 워너) 대표의 말이다. 그는 잘 알려진 대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변호인>(제작사 위더스필름)의 제작자였다. 창립작 <밀정>이 750만 관객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한국영화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 2016년과 달리 <싱글라이더>와 <브이아이피>를 선보인 올해 워너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제작 환경과 관객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는 그와의 인터뷰를 전한다.
-올해의 사업을 돌아본다면.
=2017년은 워너에 약간의 숨고르기를 하는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올해 개봉한 작품들의 흥행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로컬 프로덕션을 운영한 지 3년차인 지금 본격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시기였다고 자평한다. 성과보다는 제작·투자에 대한 기반을 확보하고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서 중장기적으로 한국영화 파트너로 자리잡기 위해
[투자·배급사⑤] 최재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대표, "극장 중심의 시장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지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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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는 올해 <박열> <부라더> <기억의 밤> <아빠는 딸> <로마의 휴일> <범죄도시> 이상 6편의 한국영화를 선보였다. 앞의 세편은 투자·배급작이고 뒤의 세편은 배급만 담당한 배급작이다. 투자·배급작 3편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범죄도시>(관객수 688만명)는 2017년 한국영화 흥행 3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메가박스로선 작은 시도들이 쌓여 큰 성과를 이룬 한해였다.
-<동주> <미씽: 사라진 여자>를 선보인 2016년이 도약의 해였다면 올해는 투자·배급사로서 확실히 입지를 다진 해가 아니었나 싶다. 메가박스의 2017년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부담이 배가된 해다. 투자·배급사로서 몇위를 해야겠다, 그런 목표는 없었다. 각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겨 제작진의 수고에 보답하고, 영화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에게 성과를 남겨주는 게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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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배급사④] 이정세 메가박스 영화사업담당, "편견을 깨는 성공사례를 계속 만들어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