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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할리우드에서 열린 <블랙팬서>(2월14일 국내 개봉)의 프리미어는 단순한 시사회가 아니라 화려한 연출이 겸해진 영화 팬을 위한 행사였다. 티찰라/블랙팬서를 연기한 채드윅 보스먼이 입장할 땐 영화 속 티찰라의 여성 호위무사대인 도라 밀라제가 나타나 보스먼이 탄 차량을 호위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토속 의상을 입은 악대가 전통악기를 두드릴 때 출연진이 한명씩 등장하는, 새로운 방식의 프리미어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이 지면에서 꺼내놓은 이야기는 지난해 12월 4일 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에서 <블랙팬서>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만나 나눈 인터뷰가 바탕이 됐다. <블랙팬서>의 라이언 쿠글러 감독과 주연배우 채드윅 보스먼, 악역 에릭 킬몽거를 연기한 배우 마이클 B. 조던 그리고 와칸다의 공주이며 명석한 두뇌를 가진 (토니 스타크보다 더 똑똑한) 슈리를 연기한 영국 배우 레티시아 라이트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키워드로 풀었다. <블랙팬서>를
[설 연휴 기대작③] <블랙팬서>를 더 재미있게 보는 여섯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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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맡은 적 없는 인물을 연기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영화 <독전> 촬영현장에서 고 김주혁은 우리가 그에 관해 잘 알고 있던 이미지, 예를 들면 영화 속 ‘광식이 형’이나 예능 프로그램 속 ‘구탱이 형’의 모습과는 다른 캐릭터의 결을 보여주는 재미에 대해 언급했었다.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부터 ‘악역’ 연기에 처음 도전했던 <공조>(2017)나 <석조저택 살인사건>(2017)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독전> 등의 영화를 선택했던 이유는 그가 앞서 언급했던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으리라. 우리가 알고 있던 고전 <흥부전>과는 다른 전개를 보여줄 <흥부> 역시 지금껏 봐왔던 김주혁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줄 영화임에 분명하다. 그를 직접 만나 새 영화의 캐릭터에 대해, 현장에 대해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그럴 수 없음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2월 14일 개봉하는
[설 연휴 기대작②] 미공개컷으로 만나는 김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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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두번 바뀌었지만, <조선명탐정>은 그대로다. 감독도, 배우도, 심지어 제작사, 투자·배급사, 홍보사까지 바뀌지 않고 어김없이 설 연휴에 돌아왔다. 이 시리즈를 모두 연출한 김석윤 감독은 평균 사람의 수배의 시간을 사는 것 같다. JTBC 제작1국(드라마) 국장이기도 한 그는 현장에서 매년 한편씩 연출도 하고 있다(2014년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2015년 드라마 <송곳>, 2016년 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내가 원래 관리자 체질은 아니라서, 데스크에서 결재를 하다보면 촬영 끝나고 모텔방에서 소주잔 기울이던 게 참 그립다.” 영화 현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김석윤 감독을 만나, 시리즈를 이어온 힘의 근원 그리고 변화에 대해 들었다.
-같은 배우와 감독으로 3편까지 왔다. <장군의 아들> 시리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웃음)
=1편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설 연휴 기대작①]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김석윤 감독 - 오락물에는 오락의 연출 방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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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강추위의 여파로 온몸을 롱패딩으로 휘감고 다니는 요즘, 설 연휴를 준비하는 극장가에서는 지난 연말 <신과 함께-죄와 벌> <1987> <강철비> 등이 한껏 띄워놓은 흥행 열기를 붙잡아두기 위한 예매율 끌어올리기 전쟁에 돌입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또 한번의 흥행 기록 경신을 이어갈 영화가 탄생할지 기대되는 가운데, 설 연휴 가장 화제를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되는 영화들의 소식을 한데 모아봤다. 최근의 한국영화 제작 환경에서 굳건하게,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배우와 감독의 교체 없이 3편까지 버티고 달려온 시리즈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개봉 2월 8일)의 김석윤 감독을 만나 영화 안팎에 얽힌 궁금한 것을 물었다. 또 이번 연휴에는 고 김주혁의 출연작인 조근현 감독의 <흥부>(개봉 2월 14일)도 만날 수 있는데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현장의 모습과 더불어 최근 연기 폭을 넓히는 시도를 했던 근작들에서의 모습도 함께 살펴
설 연휴, 극장에서 뭐 볼까? ①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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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의 대가, 괴짜, 기인 등. 고 김기영 감독의 이름 옆에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영화처럼 살다간 그를 빗댄 표현이다. 영화를 육체화한 삶을 살았던 그이기에 아주 틀린 묘사는 아니지만, 그와 그가 만든 영화를 다룬 책 몇권과 글들을 읽으면서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항상 궁금했다. 김기영 감독의 20주기를 앞두고 김 감독의 장남 김동원씨에게 만남을 청한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김동원씨는 “우리 막내가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고 자신 대신 동생 김동양씨를 떠밀었다. 올림픽대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만난 김동양씨는 “유작 <천사여 악녀가 되라>(1990)를 찍을 때 아버지가 당시 올림픽대로를 계속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하셨다. 진짜 저예산으로 찍었는데 극장 개봉은 못하고 비디오로 출시된 영화다. 올림픽대로를 보니 이 영화가 생각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막내아들의 눈에 비친 아버지 김기영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와의 대화를 1인칭 시점으로 구성하였다.
김기영 감독 막내아들 김동양씨, 아버지 김기영을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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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으로 충만한 액션.”(<가디언>) “가장 거대하고 가장 화려해 보이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엔터테인먼트 위클리>) 2월 2일 전세계 동시 서비스를 앞둔 넷플릭스의 신작 오리지널 드라마 <얼터드 카본>에 대한 영미권 매체의 반응이다. 블록버스터영화에 버금가는 SF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넷플릭스의 야심은 <얼터드 카본>의 크리에이터를 맡은 레이타 칼로그리디스 덕분에 가능했다. 한국 관객에겐 아직 낯선 이름인 그녀는 <아바타>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셔터 아일랜드>의 각본가였으며, 올여름 개봉예정인 SF 블록버스터 <알리타: 배틀 엔젤>의 시나리오를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공동 집필한 할리우드의 베테랑 시나리오작가다. 지난 1월 22일, 레이타 칼로그리디스가 드라마 <얼터드 카본>의 기자회견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시리즈의 총괄 제작자인 그녀가 기자회견 이외의 인터뷰에 나선 건 한국이 처
<얼터드 카본> 프로듀서 레이타 칼로그리디스 - 이야기의 원형에서 스펙터클을 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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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라는 단어마저 이젠 무덤덤하게 느껴질 만큼 영화 저널리즘의 영토는 조금씩 꾸준히 좁아지고 있다. 수많은 잡지가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해온 끝에 2017년 현재 한국의 영화주간지는 <씨네21> 홀로 남았다. 용케 생존했다고 스스로를 위안할 틈도 없이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필요와 의무를 느낀다. 그건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2007년부터 영화비평 담당기자들을 해고하는 일이 잦아졌고 영화와 잡지의 천국이라는 프랑스 역시 미디어환경의 변화에 맞춰 변화 중이다. 사람은 어려울 때면 자신의 고향을 돌아보기 마련이라던가. 해마다 반복되어 이제는 위기조차 무뎌져가는 이 순간, 문득 영화비평과 잡지의 원류라고 해도 좋을 <카이에 뒤 시네마>의 상황이 궁금해졌다. 마침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 뱅상 말로사가 특집기사 취재차 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만남을 청했다. 뱅상 말로사는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20년 가까운 세월을 버
<카이에 뒤 시네마> 평론가 뱅상 말로사 -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는 이상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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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개발과 그로 인한 지형의 변화. 중산층의 욕망이 잠재된 잠실이라는 거대 지역 한편에서 (시험을 앞둔 고시원과 도서관의) 청춘들은 꿈틀거리며 ‘누에’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언젠가 바라던 바를 이루어 화려한 ‘나비’가 되기를 꿈꾸는 그들 곁에서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은 서로 거울처럼 같은 고민을 비치는 단짝들뿐이었다. 이완민 감독의 <누에치던 방>은 그때의 소중했던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다.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급박한 현실 속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 헤어진 채 잊고 산 존재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완민 감독은 심호흡을 하고 그 친구들을 현재로 소환해낸다. 제각각 다른 이유로 튀틀린 관계를 정리해보고자 말을 건다. 마치 불쑥불쑥 떠오르는 기억처럼 영화는 정렬되지 않은 채 과거와 현재를 부지런히 오가는데 그 행보를 따라가는 동안에 어떤 깊은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아, 내게 한때는 무엇이든 나누고, 그렇게 평생을 함께할 것 같던 친구들이 있었지! 하는 그
<누에치던 방> 이완민 감독, 배우 이상희·김새벽 - 과거를 직면하기, 떠나보내기. 그 시절 잠실을 소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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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드 카본>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말해달라.
=누군들 출연을 원하지 않았겠나. (웃음) 이 디스토피아 SF 드라마는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프로젝트였다. <얼터드 카본>은 우리가 인생을, 죽음을, 영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더불어 이 작품은 인간에게서 유한성이라는 특징이 사라졌을 때 그것이 인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질문을 하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는 액션과 유머도 담고 있다.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매력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타케시 코바치는 다른 몸에 정신을 이식해 250년 만에 깨어나는 인물이다. 정신은 그대로인데 육체가 바뀐다는 설정은 당신의 전작 <로보캅>(2014)에서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영화는 어떤 점이 달랐나.
=이 질문을 듣기 전까지 생각지 못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로보캅>의 알렉스 머피와 <얼터드 카본>의 타
<얼터드 카본> 배우 조엘 킨나만 - 누구라도 원했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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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식을 디지털로 변환해 다운로드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면? 이에 따라 육체는 한번 쓰고 벗어버리면 그만인 존재가 된다면?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의식을 옮겨다니며 영원불멸의 삶을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미래가 여기에 있다. 2월 2일 전세계 동시 서비스될 넷플릭스의 신작 오리지널 드라마 <얼터드 카본>은 인간의 의식을 저장하고 육체를 교환하는 것이 가능한 24세기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드라마다. <아바타>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셔터 아일랜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의 각본을 쓴 레이타 칼로그리디스가 크리에이터를 맡은 이 작품은 영화에 비견할 법한 스케일로, 에피소드당 7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는 루머가 일찌감치 화제였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의 영미권 매체에 따르면 <얼터드 카본>이 넷플릭스의 모든 오리지널 콘텐츠를
SF 누아르 추리물 <얼터드 카본>, 세계의 첫장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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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오타쿠라는 일본의 신조어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에 빠져 사회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거나 혹은 편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곤 했다. 요새는 그에서 파생되어 나만의 즐길 거리를 찾는다는 뜻으로 ‘덕질한다’는 말을 자주 쓰거나 듣게 되는데 예의 부정적인 의미는 상당 부분 퇴색된 것 같다. 2017년 여름,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믹콘 행사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성황리에 개최됐고, 멀티플렉스 극장에는 영화 관련 굿즈를 파는 매장이 들어섰다. 이성의 브레이크만 제대로 작동된다면 덕질은 슬기로운 취미생활 정도의 온도를 지닐 수 있게 됐다.
최근에 본 3권의 책은 바로 누군가의 슬기로운 덕질이 책으로 묶인 사례다. 매년 열리는 독립출판물 행사인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선보인 <구니스와 함께한 3주>(딴짓의 세상)는 형태부터 상당한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 VHS비디오를 표지 디자인과 판형으로 삼아 1980년대 할리우드 키드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영화와 책③] ‘덕후’가 쓴 영화 이야기 - <스타워즈로 본 세상> <구니스와 함께한 3주> <건담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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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영화의 A부터 Z까지 낱낱이 알고 싶은 팬들은 영화의 메이킹 스토리와 컨셉 아트를 통해 완성된 영화 그 이상의 것을 향유하려 한다. 그런 팬들의 마음을 헤아려(?) 팬들의 통장을 터는 고급스러운 아트북이 해외에선 영화 개봉과 맞물려 쏟아지다시피 출간된다. 국내에서도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알려주마’ 식의 아트북과 오피셜 가이드북이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출간된, 볼거리, 읽을 거리가 풍성한 아트북 컬렉션을 소개한다.
<The Art of 코코>
존 래시터, 리 언크리치, 에이드리언 몰리나 지음 / 아르누보 펴냄
디즈니·픽사의 크리에이티브 선임 책임자 존 래시터는 아트북 <The Art of 모아나>의 서문에서 자신은 “유럽이 아닌 다른 문화권의 신화와 전설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디즈니가 고대 폴리네시아를 배경으로 한 <모아나>(2016)를 만들 즈음 픽사에선 리 언크리치 감독이 멕시코 문화를 통째로
[영화와 책②] 소유욕 자극하는 아트북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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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은 영화로 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일까. 감독이 직접 쓴 책은 많지 않다. 박남옥, 오즈 야스지로, 연상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4명의 영화감독이 쓴 책이 반가운 것도 그래서다. 박남옥과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쓴 책은 자전적인 이야기고, 오즈 야스지로가 쓴 책은 생전 그가 쓴 글들을 묶어낸 것이며, 연상호 감독이 쓴 책은 새로운 창작물임을 미리 밝혀둔다.
<박남옥: 한국 첫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지음 / 마음산책 펴냄
그는 언제나 아기를 포대기로 싸 업고 있었다. 첫 연출작이자 유일한 작품인 <미망인>(1955)을 찍을 때 돌도 안 지난 아기를 맡길 데가 없어 업은 채 촬영장을 누볐다. 매일 아침 아기를 업고 시장에 가 장을 본 뒤 배우와 스탭에게 먹일 점심을 마련했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기를 데리고 고향 대구와 촬영지 부산을 오갔다. 온갖 수고로움을 감수하며 영화를 찍었던 이 사연의 주인공은 한국 최초의 여성 영
[영화와 책①] 감독이 쓴 책들 - 박남옥·오즈 야스지로·연상호·고레에다 히로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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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영화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가장 기본적인 소비 행위를 넘어 요즘 관객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그 영화를 씹고 뜯고 맛본다. 극장 내에서는 특수상영관 관람부터 각종 GV 행사로, 극장 밖에서는 굿즈 열풍으로 소비를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번지게 만든다. 어쨌거나 그 소비의 원동력은 영화 자체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영화를 영화답게 즐기는 수만 가지 방법 중에서 이번에는 특히 ‘책’으로 즐기는 법을 탐구해봤다. 책과 영화는 전혀 다른 매체지만 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소유욕을 자극하는 ‘아트’와 ‘컬렉션’의 관점에서 확장해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책들은 굿즈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한편의 영화를 통해 당대의 사회·정치·문화 흐름을 짚어내는 책들은 일종의 ‘GV’의 확장처럼 읽힐 수도 있겠다. 영화감독이 직접 나서 자신의 영화 세계에 대해 글로 표현하는 책이라면?
영화를 즐기는 다양한 책들의 향연 ① ~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