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합니다.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갑시다. 레츠 고 홈. 땡큐!” 그야말로 ‘봉준호의 밤’이었다. 5월 22일 자정이 넘은 시각,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기생충>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끝난 뤼미에르 극장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5분 이상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박수 소리는 더욱 오랫동안 이어졌을 것이다. <기생충>에 대한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은 영화 상영 도중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영화 관계자들은 극중 두번이나 기립박수에 견줄 법한 박수 갈채를 보냈고(어떤 장면인지는 당신의 즐거움을 위해 밝히지 않겠다), 이러한 호응은 <기생충> 이전 상영된 경쟁부문의 모든 영화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칸영화제 초청 소식을 들은 뒤 “한국 관객이 봐야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이 있기
[제72회 칸국제영화제②]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첫 공개… 현지 반응 뜨거워
-
“이 이야기는 나쁘게 끝날 거야.”(This is gonna end badly) 제72회 칸영화제 개막작 <데드 돈 다이>에서 애덤 드라이버가 연기하는 경찰 로니가 반복하는 대사다. 영화제 첫날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데드 돈 다이>를 관람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은 애덤 드라이버의 이 말이 올해 칸이 맞이할 운명에 대한 불길한 예언은 아니냐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확실히 영화제가 열리는 크루아제트 거리 일대는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해변가를 따라 늘어선 빌라에 빼곡히 걸려 있던 각종 영화사 배너와 영화 광고, 현수막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마켓에서 만난 한국 영화인들은 거래 관계에 있던 해외 바이어들이 올해 칸에 불참하거나 라인업을 줄인 경우가 적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들이 전통적인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예년 같았으면 <HBO>나 <쇼타임> 등의 방송사가 선점했을
[제72회 칸국제영화제①] 화제작 리뷰… 마티 디옵의 <아틀란티크>, 봉준호의 <기생충> 등 주목받아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중반을 넘어섰다. 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팔레 드 페스티벌에 위치한 커피 부스는 여전히 호황이며, 상영관 앞에서 만나는 영화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갈수록 피곤함이 짙어지고 있다. 그러나 극장 안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영화들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 기사를 작성 중인 5월 22일 현재,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봉준호의 <기생충>이 다시 한번 영화제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단언컨대 올해 황금종려상 레이스는 최근 몇년간을 통틀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SNS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경쟁부문 상영작들에 대한 전세계 매체의 열띤 반응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씨네21>은 지금까지 공개된 올해 경쟁부문의 모든 상영작을 관람했다. 월드 시네마의 현재적 위치를 알려주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상영작 중 특히 화제의 작품을 엄선해 리뷰를 실었다. 그리고 <데드 돈 다이>의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장영엽·김현수 기자의 중간보고 ① ~ ⑨
-
-이번 작품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상상해봐라. 오디션에서 “(초능력으로) 이 의자를 저쪽으로 움직여보세요”라고 한다면 어떨지. (웃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을 때 에이전트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새로운 <엑스맨> 영화에 역할이 있는데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내 스케줄을 물어봤다고. 그 뒤 사이먼으로부터 직접 각본을 받았다. 사이먼과는 예전에 그가 제작한 <마션>(2015)에서 함께 작업한 적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가 차분하게 대처하는 방식이 놀랍다. 그는 좋은 작가이자 좋은 감독이다. 그런데 내가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은 게 있다. 지금까지 코믹북 기반의 히어로영화에서 주인공과 상대 악역 모두가 여성인 적이 있었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그러니까, 나 역시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영화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보나.
=당연하다. 이것 역시 지금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변화 아닌가?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극
<엑스맨: 다크 피닉스> 배우 제시카 채스테인, “차별하지 않는 이들과 작업하는 것이 좋다”
-
-
6월 초 전세계에서 개봉하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폭스가 디즈니로 인수되기 전 개봉하는 마지막 <엑스맨> 시리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물론 앞으로 제작될 <엑스맨> 시리즈의 미래에 대한 영화계, 미디어, 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이번 영화는 그동안 앙상블 캐릭터로 묘사되었던 진 그레이(소피 터너)의 얼터에고 ‘다크 피닉스’라는 캐릭터를 정면에 내세운다. 성격이 온화하고 주변 사람들을 먼저 보살펴왔던 진 그레이는 어린 시절 겪은 교통사고로 자신의 잠재력을 알게 된다. 그 후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의 지도를 받아 엑스맨으로 성장하며 동료 돌연변이들과 새로운 가족을 결성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엑스맨은 조난된 우주선의 비행사들을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진은 태양에서 급격히 분출된 섬광을 맞고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얻게 된다. 그녀의 과격하고 이상스러운 행동으로 엑스맨 내부에 분열이 시작되고, 다크 피닉스로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보여주는 <엑스맨> 시리즈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록한, 당시 사진 속의 한 남자. 보수논객이자 군사평론가 지만원은 건장한 체격, 매서운 눈매의 그를 북한특수군 ‘제1광수’로 지목하고, “광주 시위는 북한군 600명이 내려와 저지른 폭동이다. 따라서 민주화 시위도 없었다”는 주장을 펼친다. 보수진영에 의해 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개입설이라는 왜곡된 역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그때, 제1광수의 존재에 대한 증언이 등장한다. 당시 만삭의 몸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군에게 나눠주었던 여성, 주옥씨가 ‘제1광수’가 자신이 알고 있는 시민군 ‘김군’임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다큐멘터리 <김군>은 그 한장의 사진이 던져준 호기심에서 출발해, 어딘가 있을 ‘김군’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사라진 김군의 행방을 찾는 영화적 서스펜스로 출발해 무수한 ‘김군들’이었을 당시 시민군의 응어리진 내면을 만나기까지 다큐멘터리 <김군>은 밀도 높은 서사로 대중의 긴장과 감정을 이끌어내도록 영리하게 조율된
<김군> 강상우 감독, 신연경 PD, 고유희 PD - 5·18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던지는 질문
-
“세계는 녹아내리고 있고, 지도자들은 폭력과 분노와 거짓말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내며 사람들이 그 허구가 진짜라고 믿게 한다.” 제72회 칸영화제 개막을 알린 것은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정치적 발언이었다. 그는 5월 14일 저녁, 칸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 모인 전세계 영화인들 앞에서 이민자 문제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세계 지도자들의 무지에 대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지만 예술가로서 마음을 열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영화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냐리투의 말은 마치 짐 자무시의 개막작 <데드 돈 다이>를 소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짐 자무시의 좀비영화 <데드 돈 다이>는 이냐리투가 언급했던 바로 그 ‘기후변화’ 때문에 생겨난 참사를 조명한다. 북극에 균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지구의 궤도가 달라지며 밤이 사라지고 동물들이 자취를 감추는 등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 짐 자무시 감독의 <데드 돈 다이> 리뷰
-
칸은 지금 영화라는 불완전한 꿈을 꾸는가. 72회를 맞이하는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열리는 크루아제트 거리가 변화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당대 영화예술의 어젠다를 주도하면서 동시에 산업 트렌드에 대응해야 하는 영화제 입장에서, 특히 칸의 최근 고민은 영화라는 예술이 처한 고민과 궤를 같이하는 듯 보인다. 올해 칸의 라인업 경향을 언급하는 여러 매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점이 바로 넷플릭스, 페미니즘, 할리우드와 영화제와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화제는 뒤이어 살펴볼 올해의 라인업으로 대답을 대신한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티에리 프레모 예술감독은 올해의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72회 행사의 위치를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인해 개최가 취소됐던 1회 영화제에 비유했다. 당시 영화제가 전후 시대의 극장 재건에 많은 영향을 끼쳤듯 올해 칸영화제 리스트는 다시금 영화 혹은 극장을 ‘재건’하는 데 힘을 실어주겠다는 선언처럼 들린다. 그런데 “우리는 극장에서 상영되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풍경과 올해의 경향
-
건축은 사람을 향한 마음의 형상이다. 건축가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언제나 중심에서 한걸음 벗어난, 이방인의 삶을 살았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 땅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탐색해왔다. 왜냐하면 그의 건축은 언제나 사람, 정확히는 그 땅에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스포라’라는 한 단어에 감히 담을 수 없는 그 지난하고 긴 시간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어쩌면 이타미 준이 지은 건축물뿐인지도 모르겠다. 땅을,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깊숙이 이해하고 위로하는 이타미 준의 건물은 그렇게 공간에 뿌리내린 후 우리와 함께 늙어가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정다운 감독의 <이타미 준의 바다>는 이타미 준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중심에 놓고 그의 행적을 뒤따르는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2011년 이타미 준의 건축을 처음 만난 날의 감동을 아직도 선명하게 기
[전주에서 만난 한국 감독들⑦]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감독 - 공간과 연결된 고리들의 중요함을 믿는다
-
단 두편의 영화로 섣불리 감독의 스타일과 세계를 말하긴 어렵지만 최창환 감독의 경우는 그게 가능할 것 같다. 첫 장편 <내가 사는 세상>(2018)에서 대구 청년 예술가의 가난한 삶을 통해 노동문제를 제기했던 최창환 감독은 두 번째 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에선 서핑에 빠진 이주노동자 2세대 소년 김수(곽민규)의 행복에 주목한다. 사회문제에 대한 통찰, 공간이 묻어나는 이야기, 거리를 둔 채 정지한 카메라 등 특징적인 요소는 여전하다. 같은 이유로 대구에서 제주로, 무대를 옮기고 나니 전혀 다른 색깔의 영화가 완성되었다. 제주를 배경으로 서핑에 빠진 소년의 모습을 따라가는 이번 영화는 현실 문제에서 눈 돌리지 않으며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나간다.
-한국경쟁부문 특별언급에 선정됐다. 두편의 영화를 연출해 두번 다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고 두번 다 수상했는데.
=전주는 내게 특별한 도시다. 2년 연속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l
[전주에서 만난 한국 감독들⑥] <파도를 걷는 소년> 최창환 감독 - 사건 뒤에 오는 감정들
-
아버지 묘 이장을 앞두고 남처럼 흩어져 살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가족들은 각자 삶에 찌들어 피곤하다. 싱글맘인 장녀 혜영(장리우)은 육아휴직 신청을 했다고 해고 위기에 놓이고, 둘째 금옥(이선희)은 남편의 외도를 의심 중이다. 결혼을 앞둔 셋째 금희(공민정)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늦깎이 대학생 넷째 혜연(윤금선아)은 여자에서 차별적인 세상에 분노를 느낀다. 무책임한 막내아들 승낙(곽민규)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여정은 가족의 속살을 헤집고 가부장제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단편영화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2016)을 연출한 정승오 감독은 첫 번째 장편영화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원숙한 솜씨로 다양한 인물 군상을 정돈한다.
-무엇이든지 첫 경험은 강렬한 법이다. 첫 장편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고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을 받았다.
=아직 얼떨떨하다. 영화제 직전까지 후반작업을 해서 모니터 할 시간도 부족했다. 첫 상영 땐 잘못된 부분이
[전주에서 만난 한국 감독들⑤] <이장> 정승오 감독 - 알고 싶은 이야기를 다루는 게 늘 재미있다
-
<국도극장>은 전지희 감독이 마흔살에 쓴 첫 장편 시나리오다. “영화과를 졸업하긴 했는데 영화계에서 일하지는 않았다. 광고쪽에서도 일이 잘 안 풀리고,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명필름랩에 응모한 시나리오가 당선되면서 그의 첫 영화가 탄생했다. 사법고시 장수생 기태(이동휘)는 원치 않게 고향에 내려오게 된다. 그가 소개받은 일터는 오씨(이한위)가 직접 그린 포스터가 걸리고 방송국에서 희귀 문화재 체험하듯 가끔 취재도 오는 ‘국도극장’. 그리고 고향에서 초등학교 동창 영은(이상희)을 만나면서 기태는 나름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자존감이 가장 떨어졌을 때 자신 있게 이입해서 만들었다”는 <국도극장>은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감정의 파고가 곳곳에 녹아 있다.
-사법고시 장수생을 주인공으로, 영화의 주 배경을 오래된 극장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
=사법고시가 곧 폐지된다는
[전주에서 만난 한국 감독들④] <국도극장> 전지희 감독 - 극장,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느린 곳
-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소설가가 책 출간을 준비하며 사람들을 만난다. 묘령의 여인 미영(이지은), 출판사 후배 유진(윤혜리), 아내가 아픈 사진작가 성하(김상호), 과거 기억이 없다는 바텐더 주은(이주영) 등 사람들을 만날수록 작가 창석(연우진)의 마음속 그림도 조금씩 변해간다. 김종관 감독의 신작 <아무도 없는 곳>은 그간 보여줬던 자신의 스타일의 총합이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모험이다. 짧은 옴니버스들의 연결, 대화의 향연으로 인식되던 김종관 감독의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분명한 변화가 감지된다. “한 테이크 갈 때마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재미가 있었다”는 김종관 감독의 고백처럼, 그는 기꺼이 우연과 기적의 순간을 받아들인 후 이른바 ‘영화적인 것’을 찾기 위해 자신의 영화 속으로 길을 떠난다. 허구와 현실, 이야기와 이미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렇게 영화는 지속된다.
-한명이 5명의 등장인물을 차례로 만나는 구성이다. 주제와 구조를 쌓아나간다는 점에서 여느 옴
[전주에서 만난 한국 감독들③] <아무도 없는 곳> 김종관 감독, “말로 옮겨지지 않는 느낌을 전달하는 게 언제나 내 목표”
-
“한평생을 매달려도 끝내 만들지 못하는 그릇이란 어떤 것일까?” <불숨>은 마음속에 품은 단 한점의 완벽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 도예가 부녀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조선 도공이 만들었지만, 일본의 국보로 봉인된 조선 찻사발(일본명 기자에몬 이도다완)을 재현하려는 천한봉 명장과 천경희 작가는 매일 밤 가마 앞에서 사투를 벌인다. 자연과 상생하는 제주 해녀들의 숭고함을 비췄던 <물숨>(2016)의 고희영 감독이 충분히 매혹될 만한 대상이다. 제주 우도로 들어가 7년간 해녀들의 일터에 카메라를 뿌리내린 감독은 <불숨>에도 6년을 투자했다. 이번에도 그를 대상과 이토록 오랫동안 붙어 있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20대에 일간지 사회부 기자로 일하던 감독이 취재차 ‘문경요’(1972년 천한봉 선생이 설립. 부녀는 이곳에서 일하며 전통 찻사발 복원과 차 문화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편집자)를 방문한 것이 첫만남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20
[전주에서 만난 한국 감독들②] <불숨> 고희영 감독 - 불 앞에 선 인간의 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