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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이 전세계 흥행 수익 8억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내 관객수는 480만명(3월 21일 기준). 개봉 전부터 국내외에서 많은 이슈를 몰고 왔지만 흥행 전선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듯하다.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의 반응이나 흥행 추이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분위기는 한달 뒤 개봉할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이어질 것 같다. <캡틴 마블>과 그 뒤를 잇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 3기를 마무리하는 최종장 기능을 하는 영화들이다. <블랙팬서>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와칸다라는 무대를 바탕으로 히어로의 탄생과 빌런들과의 전쟁을 어떻게 엮어냈는지를 환기시켜보면 되겠다. 그런 점에서 <캡틴 마블>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지난 10년의 역사를 정리함과 동시에 어벤져스 이후 새로운 히어로의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영화라는 점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혹여 <캡틴
페미니스트, <캡틴 마블>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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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으로 많은 상을 받은 감독이 감수해야 하는 운명이 있는데, 바로 두 번째 작품이 그간의 호평에 걸맞은지 검증하려는 무리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인종차별 문제를 독창적인 호러 문법으로 풀어낸 <겟 아웃>(2017)은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포함해 전세계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147개의 상을 휩쓸었고, 배우 겸 감독 조던 필은 할리우드의 가장 유망한 신인으로 떠올랐다. 차기작으로 좀더 큰 프로젝트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블랙클랜스맨>(2018)의 연출을 선배 스파이크 리에게 양보했고 어느 슈퍼히어로영화 연출을 제안받았으나 고사했다. 그리고 조던 필이 2년만에 다시 블룸하우스 프로덕션과 협업한 호러물로 돌아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어스>는 <겟 아웃>의 성취를 복제하지 않으면서 소포모어 징크스를 보란 듯이 깨는 수작이다. 감독의 시야는 더 넓어졌고, 전작의 쟁점까지 포괄하는 논의를 품는다.
1986년 미국 샌타
[블랙시네마 ④] 조던 필 감독의 <어스>, <겟 아웃>에서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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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에 맞춰 블랙시네마도 전진한다. 1980년대부터 2019년까지 블랙시네마를 대표할 만한 영화 20편을 소개한다. ‘검은 것은 아름답다’고 소리 높여 외치던 시대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모두가 즐겨 보고 있는 시대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 중인 블랙시네마의 다양한 면면을 확인해보자.
<컬러 퍼플> The Color Purple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우피 골드버그, 대니 글로버, 마거릿 에이버리, 아돌프 캐서, 오프라 윈프리 / 제작연도 1985년
“1980년대까지 내 영화들은 대부분 현실도피적이었습니다. (중략) 그러나 그때 나는 <컬러 퍼플>을 연출했습니다. 이 한편의 영화에는 깊은 고통과 더욱 깊은 진실들이 가득합니다. (중략) 영화를 만드는 동안 나는 이것이 내게 주어진 임무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16년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인간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자신의 경험을 펼쳐놓았다. 미국 작가
[블랙시네마 ③] 1980년대부터 2019년까지, 블랙시네마를 대표하는 영화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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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도 조던 필의 <어스>를 필두로 블랙시네마의 르네상스를 이어갈 다양한 흑인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개봉을 촉구하며 2019년 이후 공개될 다양한 블랙무비 라인업을 소개한다.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마이클 B. 조던의 신작 <저스트 머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1992년을 배경으로 백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펄프회사 노동자 월터 맥밀런의 재판 과정을 다룬다. 모든 증거가 맥밀런을 지목하는 상황에서 법정은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다. 인권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이 사건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생각에 맥밀런의 변호를 맡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흑인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편견으로 어떤 부당한 상황에 직면하는지를 다룰 예정인 <저스트 머시>는 2013년의 문제작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마이클 B. 조던이 브라이언 스티븐슨을, 제이미 폭스가 월터 맥밀런을 연기한다
[블랙시네마 ②] 개봉 예정 기대작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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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블랙시네마의 르네상스다.” 2018년 3월, <겟 아웃>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직후 조던 필 감독이 남긴 말이다. 그는 이날의 수상으로 미국 아카데미 역사상 각본상을 수상한 첫 아프리칸 아메리칸 영화인이 됐다. 조던 필의 말대로 지난 2018년은 블랙시네마의 찬란한 부흥을 알리는 기념비적 해였다. 마블이 제작한 첫 번째 흑인 솔로 슈퍼히어로영화 <블랙팬서>는 북미를 넘어 세계적으로 흥행 수익 13억달러를 기록하며 마블 솔로 슈퍼히어로영화 역대 흥행 수익 1위에 올랐고, 블랙시네마의 아이콘 스파이크 리의 귀환을 알린 <블랙클랜스맨>은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시간의 주름>을 연출한 에바 두버네이는 이 영화로 1억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를 연출한 최초의 흑인 여성감독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뿐 아니다. 다양성을 연구하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싱크탱크 집단 아넨버그 인클루전
[블랙시네마 ①] 조던 필의 <어스>를 계기로 본 할리우드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영화인들의 활약과 지금까지의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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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시네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다. 100여년 넘는 시간 동안 흑인들의 삶과 문화를 스크린에 투영해 온 블랙시네마가 최근 몇년 사이 미국영화의 지형도를 드라마틱하게 바꿔놓고 있다. <블랙팬서>의 라이언 쿠글러, <문라이트>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배리 젠킨스, <셀마> <시간의 주름>의 에바 두버네이, <겟 아웃> <어스>의 조던 필 등 최근의 미국영화에 인상적인 족적을 남기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흑인감독들은 글로벌 흥행과 비평적 찬사를 동시에 거머쥔, 블랙시네마의 역사에 있어 유례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선전은 과거 블랙시네마의 부흥을 주도했던 흑인 감독들의 경우와 어떻게 다르며, 지금의 블랙시네마 르네상스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블랙시네마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글과 더불어 블랙시네마의 역사에서 기억해야 할 20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개봉을 앞둔
조던 필 감독의 <어스> 개봉으로 돌아보는 할리우드 블랙시네마의 역사와 주요 작품 20선 ①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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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2018년 12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는 고된 순례길의 한복판에 선 어린 여승의 질문으로 시작하는 영화다. 천진난만하게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가족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던 산골 마을의 소녀는 어떤 연유로 어린 나이에 구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 영화는 순례길에 오른 여승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인생의 방향과 의미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 KBS 대기획 4부작 다큐멘터리 <순례>의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을 영화화한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는 방영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영화와 더불어 <순례>의 연출과 기획을 맡은 김한석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18년 한국방송대상에서 TV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KBS PD로 재직 중인 김한석 감독은 “사람의 삶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1분 혹은 30초 만이라도 인생을 돌아보고 마음을
[히든픽처스]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 김한석 감독 -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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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두 주인공 장혜영 감독과 동생 장혜정씨는 함께 노래를 부른다.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한살 터울의 자매는 최근에야 함께 무사한 미래를 꿈꾸게 됐다. 장혜영 감독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같이 생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생과 함께하는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유튜브 채널 ‘생각많은 둘째언니’를 통해 공개했다. <어른이 되면>은 다양한 매체에서 발달장애인의 탈시설과 자립을 이야기해온 장혜영 감독의 첫 영화다. “동생을 이렇게 좋아할 수 있다니!” 동생을 ‘덕질’하다 최근 한국 YWCA에서 수여하는 ‘젊은지도자상’까지 받게 된 장혜영 감독을 만났다.
-동생 장혜정씨는 자신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을 좋아하나.
=관객과의 대화(GV)가 있을 때 혜정이한테 “GV만 참석할래? 영화도 볼래?” 하고 물으면 늘 영화를 보겠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자기가 등장하는 영상을
[히든픽처스] <어른이 되면> 장혜영 감독 - 어떤 이야기를 퍼뜨릴 것인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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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도, 진행 중인 연구 성과도 모두 빼앗긴 채 자신만의 실험실인 숲의 ‘유리정원’으로 숨어든 과학도 재연(문근영). 그곳에서 재연이 비밀리에 진행 중인 ‘생체 실험’, 그리고 우연히 재연의 이상행동을 알게 되고 이를 관찰해 소설로 써나가는 소설가 지훈(김태훈). <유리정원>은 숲속에서 펼쳐지는 그로테스크하고 판타스틱한 드라마다. <명왕성>(2012), <마돈나>(2014)에서 자본주의사회의 병폐를 끝까지 파고들었던 신수원 감독은 미스터리한 판타지 장르를 통해 잘못된 선택으로 기이한 파국을 맞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면밀하게 관찰한다. 장르는 달라졌지만 신수원 감독의 예리한 연출의 날은 리얼한 드라마와 쓰임새가 다르지 않다.
-나무로 변하는 인간, 동화에서나 볼 법한 설정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나.
=전작 <마돈나>에서 미나(권소현)가 코마 상태다. ‘식물인간’이라 말하는데 그 말에 관심이 가더라. ‘식물’과 ‘인간’
[히든픽처스] <유리정원> 신수원 감독 - 환상동화를 현실로 구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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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증권회사에 입사한 평범한 청년이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위험하지만 달콤한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변해가는 이야기다.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부푼 꿈을 안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브로커 조일현(류준열)을 중심으로, 일현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번호표를 오랫동안 쫓아온 금융감독원의 한지철(조우진)이 서로를 이용하고 대립하는 구조다. <돈>이 전제로 하는 것은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는 마음이다. 영화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부자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수수료 0원인 신입사원 일현의 처지를 소상히 보여준다. 겹겹이 쌓아 올린 리얼리티는 일현에 대한 감정이입의 강도를 높이는 장치가 되는데, 이때의 리얼리티는 여의도를 부지런히 뛰어다닌 박누리 감독의 발품 덕에 확보될 수 있었다. 돈에 대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욕망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돈>은 <남자가 사랑할 때>(2013), <부당거래>
한국영화 화제작 감독 인터뷰②_ <돈> 박누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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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한공주>(2013)에 쏟아진 호평 이후 이수진 감독은, 지난 5년간 차기작이 가장 기대되는 감독으로 손꼽혀왔다. 전작의 영향으로 그의 다음 영화는, 또 한번 우리 사회를 향한 통렬한 비판이 되리라 미루어 짐작했다. <우상>은 그런 지점에서 이수진 감독이 꺼내든 또 한번의 날카로운 ‘칼’이다. 교통사고, 시체유기라는 범죄 스릴러 장르 속 사건으로 연결된 세 사람. 아들의 죄를 덮으려는 도지사 후보 구명회(한석규), 그 사고로 아들을 잃은 소시민 유중식(설경구), 그리고 그날 사고의 목격자인 중식의 며느리 최련화(천우희)가 각자의 ‘폭주하는 행동’을 전개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서 상영된 후, 복잡한 전개에 대한 호불호로 의견이 분분한 작품. 전작처럼 ‘청소년 관람불가’가 아닌 15세 관람가지만, <우상>에는 본성을 드러내는 인물들의 행동을 뒷받침할 충격적인 장면들도 적지 않다. 5년 만에 신작 개봉을 앞둔 이수진 감독을 만났다. “
한국영화 화제작 감독 인터뷰①_ <우상> 이수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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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와 ‘아름다움’을 결합할 수 있을까? 부당하기 짝이 없는 질문 같지만 바보처럼 답변의 과정을 일일이 캐묻기로 하자. 두 단어를 함께 거론하는 것은 (불)가능한가?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정당성은 어떻게 입증될 것이며, 불가능하다면 그 금기는 무엇을 근거로 주장할 수 있을까? 후자의 견해를 따른다면 우리는 상식적이고 단호한 결론에 도달한다. 아우슈비츠의 참극은 반인륜적인 집단 학살로, 인류 역사의 깊은 블랙홀이다. 그곳에서 발생한 것은 “삶과 죽음의 바깥(한나 아렌트)”에 있는 영역이며 침묵조차 버겁게 만드는 육중한 사태다. 수용소의 재앙이 사고와 언어, 표상의 일대 위기를 가져왔다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언급은 전후의 서구 예술 체계가 직면한 문제의식을 집약한다. 이를 ‘아름다움’이라는 공허한 미적 언어와 연관 짓는 것은 비열한 상상이자 포르노그래피적 극화라는 것이다.
평균적인 교양과 의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기는 어렵다. 차마 반론을 제기할 수나
하룬 파로키, <세계의 이미지와 전쟁의 각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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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의 37번째 장편영화이자 본인이 직접 배우와 감독을 맡은 23번째 영화 <라스트 미션>이 개봉(3월 14일)했다. 마치 이스트우드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은 제목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2008년 <그랜 토리노>가 시대를 마감하는 고별사처럼 보인 것에 반해 멕시코 카르텔의 마약 운반책이 된 87살 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라스트 미션>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세계가 아직 끝날 수 없음을 역설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 영화가 된 사나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2008년과 2018년의 이스트우드를 비교하며 노쇠한 몸에 새겨진 ‘영화라는 기억’을 더듬어본다.
구부정한 어깨의 각도가 이미 가파르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바로 이 초라하게 쭈그러든 노인의 뒷모습이다. 한껏 당긴 활시위처럼 굽은 뒷모습에서 지나온 세월의 무게를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이윽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과 그의 연출, 연기세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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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남다른 영화광으로 살았던 이가 영화 일에 뛰어드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윤현호 작가만큼 방대한 기록을 남기고 보관하는 사람은 충무로를 통틀어도 드물 것이다. 윤현호 작가의 사무실에는 그가 중학생 때부터 매일 써온 영화 노트가 아직도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다. 고등학생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본 영화도, 극장에서 본 영화도 꼭 기록을 남겼던 그는 한 페이지에 영화 한편씩 자신의 감상을 빽빽하게 적었다. 매해 자기만의 톱10 리스트나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감독상·각본상·음악상 등을 꼽기도 했다. “당시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따라가면 결국 영화잡지가 있다. 영화 잡지 때문에 영화가 좀더 궁금해졌다. <스크린> <로드쇼> <키노> 같은 잡지를 너무 좋아해서 나한테 없는 과월호를 찾아 헌책방을 뒤지고 다니기도 했다. 사실 당시 꿈은 영화평론가였다. 그러다 보니 계속 무언가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를 보고 분석해야
[주목할 만한 시나리오작가⑥] 윤현호 작가 - 법정물 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