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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공단>은 수출의 여인상이 세워지는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시작된다. 이 동상을 세우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노동이 아니라 수출일 뿐이다. 열악했던 노동환경과 착취, 그 속에서도 열심히 일했던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은 수출이라는 이름 뒤로 가려진다. 그러나 은폐된 과거는 현재로 침입한다. 30년 전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고통받던 여성노동자들의 삶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생명을 위협당하고 있는 여성노동자의 삶과 다르지 않으며, 해고의 공포 때문에 반인권적인 처우를 인내해야 했던 여공들은 지금의 수많은 비정규직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위로공단>은 과거를 현재와 연결함으로써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려는 다큐멘터리의 숭고한 이상을 품고 있다.
-영화를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
=1998년, 대학을 졸업할 때부터 노동자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런 관심이 영화적으로 확장된 계기는 <비념>(2012)에서부터다. 졸업작품을 한 뒤에 가족에 대한
[히든픽처스] <위로공단> 임흥순 감독, “육체노동자들이 감정노동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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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에는 러닝타임이 있다. 하지만 영화가 남긴 질문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올여름, 영화로부터 받은 영감을 각자의 고유한 시선과 언어로 재해석한 미술 전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7월 5일부터 28일까지 롯데갤러리 10개점에서 열리는 LAAP(Lotte Annual Art Project) 전시다. LAAP 전시는 전국에 위치한 롯데갤러리 10개점(잠실 에비뉴엘, 본점 에비뉴엘, 청량리, 영등포, 일산, 인천터미널, 대전, 광주, 대구, 광복)에서 동일한 테마로 펼쳐지는 통합 주제전으로, 미술과 타 예술 장르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를 통해 예술의 메시지를 대중에 보다 친근하게 알리기 위한 의도로 기획됐다. 올해 LAAP의 테마는 ‘영화’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영화와 미술간의 미학적 또는 기술적 영향 관계를 조명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영화를 본다는 일상적인 행위가 우리에게 남기는 강렬한 감정들의 의미를 반추하는 미술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 현대미술작가 100
‘영화’를 테마로 전국 롯데갤러리 10개점에서 열리는 ‘Behind the Scenes’ 전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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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더스틴과 루카스 역의 게이튼 마타라조, 케일럽 매클로플린 두 배우가 지난 6월 21일, 시즌3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두 배우는 모두 <기묘한 이야기>에 출연하기 전부터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 연기 경험을 쌓아가고 있었다. 물론 이 드라마가 두 배우의 삶을 바꿔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호킨스 마을의 장난꾸러기 같은 이들을 만나 시리즈 전반에 관한 비하인드를 들어봤다.
-<기묘한 이야기>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면서 각종 캐릭터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모습을 똑 닮은 피겨를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던가.
=게이튼 마타라조_ 정말 실감나지 않는다.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솔직히 나는 액션 피겨에 내 얼굴이 그대로 담겨 있는 걸 보는 게 쉽지 않다. 기분이 좀 이상하다.
=케일럽 매클로플린_ 어릴 때 나도 그런 장난감들을 갖고 놀았다. 그
<기묘한 이야기> 배우 게이튼 마타라조·케일럽 매클로플린, “모든 상황이 가족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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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더퍼에게 영향을 끼친 영화
● <미지와의 조우>(1977)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오랫동안 만들고 싶어 했던 영화다. 2천만달러의 제작비로 3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감독의 허락 하에 제작된 우주선 장면 등을 추가한 감독판이 존재한다. 어느 낯선 존재의 방문으로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뒤흔들린다는 컨셉은, 더퍼 형제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각인되어왔다고.
● <상태 개조>(1980)
켄 러셀 감독의 초기 SF영화로 일종의 ‘지킬 앤드 하이드 박사’ 모티브의 이야기다. 이 영화의 실험실 세트 장면은 더퍼 형제가 호킨스 국립연구소의 인테리어 외관을 꾸미는 데 많은 영향을 줬다. 이 영화에 영향을 준 존 C. 릴리 박사의 감각차단실험은 시즌1에서 일레븐이 데모고르곤과 맞서기 위해 사용한다.
● <이블데드>(1981)
샘 레이미 감독의 걸작 호러영화. 친구들끼리 한적한 산골 마을의 외딴집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히 고대의 악마 같은 존재를
<기묘한 이야기>, 가장 영화로운 80년대를 복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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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즌3가 2019년 7월 4일 전편을 공개했다. 2016년 여름부터 시작해서 해를 거듭하며 시즌이 이어질수록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방대해지고 인기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금은 넷플릭스의 간판 드라마로 성장했다. 오리지널 블록버스터영화가 흥행을 좌지우지하던 과거 1980년대 할리우드의 향수가 진하게 풍기는 장르적 특징과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기묘한 이야기>는 최신 트렌드인 레트로 스타일의 음악과 디자인을 얹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시즌3 관람에 앞서서 다시 한번 시즌1, 2의 줄거리를 복습하면서 혹여 놓치고 지나갔을 이야기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함께 준비한 시즌 곳곳에 숨겨져 있는 트리비아는 다음 이야기를 예측할 중요한 키워드다. 얼마 전 내한한 게이튼 마타라조, 케일럽 매클로플린을 만난 이야기도 덧붙인다. 시즌3에 관한 결정적인 스포일러는 없으나, 이전 시리즈의 관람에 방해될 세계관 전반의 스포일러가 언급
<기묘한 이야기> 시즌3 공개를 계기로 다시 보는 시즌1과 2, 그리고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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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의 왕자로 태어나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추방되었다가 다시 왕으로 귀환하는 사자 심바의 모험을 다룬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 리메이크되어 2019년 7월 17일 전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글북>(2016)으로 CG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존 파브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라이온 킹>은, 그런데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알라딘>으로 이어지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리메이크의 연장에 놓기에는 그 결이 다르다. 실사영화처럼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100%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12월, 로스앤젤레스에서 멀지 않은 플라야비스타 지역의 창고형 빌딩에 지은 <라이온 킹> 세트장으로 수명의 취재진이 초대받았다. 수많은 컴퓨터와 촬영장비만이 즐비했던 <라이온 킹> 촬영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여섯개의 키워드로 풀었
실사영화로 리메이크된 <라이온 킹> 세트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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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두려워한 인간은 빛으로 어둠을 깎아먹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어둠이 없으면 빛도 없는 법, <별의 정원>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간과했던 사실을 새삼 환기시키는 애니메이션이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은하수를 잃어버렸다. 빛이 아니라 어둠이 사라진 이야기라는 컨셉에 매력을 느껴 시작했다.” TV애니메이션 <바오밥섬의 파오파오>를 제작한 아슈비아 만화영화 푸로덕 의 대표이기도 한 원종식 감독이 <별의 정원>을 시작한 과정이야말로 한편의 모험담이라 할 만하다. “경상북도 영양군은 전국에서 가장 별이 아름다운 곳이다. 2016년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영양군에서 지원하는 30분짜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됐다. 급하게 맡아 성사시킨 프로젝트였지만 막상 완성하고 나니 그대로 흘려보내기 아까웠다.” 장편화의 가능성을 보고 시작은 했지만 쉽지 않은 길이었다. 창작 애니메이션이 워낙 드물기도 하고 지역 홍보영상 같다는 인상 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⑩] <별의 정원> 원종식 감독 - 아이도 어른도 따뜻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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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은 미야자키 다이스케 감독의 전작인 <야마토>(2016)와 떼어 놓고 얘기할 수 없다. 야마토는 일본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미군 기지촌으로,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미국 시카고에서 돌아와 지금까지 줄곧 살고 있는 곳이다. <야마토>가 야마토에서 살고 있는 일본의 젊은 세대를 관찰해 카메라에 담았듯이, <투어리즘>은 이곳의 청춘들이 싱가포르로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니나는 복권에 당첨돼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살고 있는 친구 수와 외국으로 나간다. 니나는 현재도, 미래도 별 볼 일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일 살아갈 뿐이다. 그건 미야자키 다이스케 감독의 눈에 비친 야마토 지역의 젊은 세대에 대한 인상이다.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이 경제적으로 궁핍하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이 나라 전체 부의 90%를 차지하는 반면 미래를 짊어져야 할 사람은 고작 10%의 부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불공평하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⑨] <투어리즘> 미야자키 다이스케 감독 - 청춘 세대의 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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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르 니토 감독은 데뷔작 <기름도둑>으로 2019년 트라이베카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23회 부천영화제 개막작으로 한국을 찾았다. <기름도둑>은 순수하고 사소한 소년의 욕망이 파국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통해 멕시코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영화다. 사실적이고 건조한 시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관객을 엄습하는 충격적인 연출이 인상적인데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의 심장을 움켜쥐는 솜씨는 이제 막 데뷔한 감독이라곤 믿기 힘들 만큼 원숙하다. 니토 감독이 몸으로 느끼고 장르의 힘을 빌려 표현한 멕시코의 현재는 긴 거리를 뛰어넘어 우리의 현재로 이어진다.
-얘기한 대로 최근 가난이 불러온 비극적인 상황을 그린 영화들이 전세계적으로 많아진 것 같다. 이번 영화는 멕시코, 스페인, 미국, 영국의 합작영화인데.
=<기생충>을 보진 못했지만 어떤 영화인지 이야기를 들었다. <기름도둑>은 가난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기보다 상황에 끌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⑧] <기름도둑> 에드가르 니토 감독 - 이것이 멕시코의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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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걸스데이의 소진이 배우 박소진으로 부천을 찾았다. <행복의 진수>는 JTBC 2부작 단막극으로 기획됐으나 영화에 더 어울린다는 의견이 있어 현재 어떤 포맷으로 공개할지 논의 중이다. 청춘의 ‘행복’을 탐구하는 이 작품에서 박소진은 한 직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오래된 ‘남사친’ 진수(공명)와 사귀면 불행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정수를 연기한다. “행복이란 그냥 없는 건데 그걸 찾겠다고, 어떤 정의를 내리겠다고 애쓴다. 그래서 ‘판타지’를 소개하는 부천에 왔나보다. (웃음) 요즘 청춘은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과도기에 있는 거 같다.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스스로가 꼰대처럼 느껴져서 주저하게 되지만 그냥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내가 보기에 정수는 욕심쟁이 같았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버릴 걸 버리지 못하고, 선택하는 데 있어 용기도 없다. 결혼하면 불행해질까 봐 걱정하는 부분은 공감이 많이 갔다.”
가수, 예능인, 배우로 활약 중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⑦] <행복의 진수> 배우 박소진 - 가진 걸 전부 없애고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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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을 누구보다 멋지게 완성하고 싶은 야마모토, 메이킹필름을 촬영하고 있지만 점점 현장을 통제하려 드는 타니자키 등 각자의 야심과 욕망에 얽힌 인물들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촬영 현장을 담은 영화 <다이너마이트 소울 밤비>. 메이킹필름을 본영화만큼이나 즐긴다는 마쓰모토 다쿠야 감독은 “부수적으로 따라온 일종의 서비스 영상인 메이킹필름이 본편으로 역전되는 순간 사람들은 흥분하고 열광한다”며 “이것이 마치 독립영화와 대규모 상업영화의 구도 같았다”고 영화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내가 독립영화 감독 출신이다 보니 이런 역전의 순간과 마주할 때 고무되기도 하고, 마치 나와 같은 이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 같아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재기발랄한 형식이 화제작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7)와 꼭 닮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일본 내 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다투는 사이다. (웃음) 예전부터 ‘마에스트로’라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⑥] <다이너마이트 소울 밤비> 마쓰모토 다쿠야 감독, “웃음 요소가 많은 역전극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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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와 펀치의 위험한 관계>는 꼭두각시 인형극을 하는 부부, 주디(미아 바시코프스카)와 펀치(데이먼 헤리먼)의 관계 역전을 다룬다. 재주는 주디가 부리고, 명성은 펀치가 누리던 구도는 남편에게 맞아 죽을 뻔한 주디가 복수를 위해 마을로 돌아오면서 뒤집힌다. 기본 설정부터 뚜렷한 메시지가 읽히지만, 영화를 연출한 미라 폴크스 감독은 “정치적인 것은 이차적 요소고,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첫 장편영화 <주디와 펀치의 위험한 관계>는 어떻게 시작됐나.
=4년 전쯤, 내가 연출한 단편의 판권을 구입했던 미국 영화제작사 바이스필름에서 <펀치와 주디>라는 아이템을 개발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줬다. <펀치와 주디>란 제목의 오래된 영국 전통 인형극이 있다. 펀치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어 화가 나면 자신의 아내를 때리고 급기야 아기도 죽인다. 여성 혐오와 폭력성이 전면에 부각된 이 작품이 어떻게 어린이가 보는 인형극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⑤] <주디와 펀치의 위험한 관계> 미라 폴크스 감독, “영화를 만드는 여성에게 흥미로운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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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없는 산골 오두막에서의 화재 현장. 네구의 사체가 발견된다. <야수>는 이들이 누구인지 묻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수도 생활을 그만둔 한 남자가 야생에서 자란 세명의 아이를 거두었던 것. 사실 정체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요는 야생성 앞에서 문명이 얼마나 쉬이 무너지는지다. 안드레스 카이저 감독은 그런 면에서 확실히 비관주의자다. “문명의 심부에는 수면 밑에 잠긴 무의식과 같은 것이 있다. 나는 그게 언젠가 우리를 덮쳐올까 두렵다.” 그런 의미에서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노노케 히메>(1997)는 문명과 야생의 길항관계를 묘사하기 위한 좋은 참고가 됐다. 그가 문명에 공포를 품게 된 이른 계기는 언어다. “언어학자들이 주장하길, 인간이 언어를 못 배운 채로 몇살 이상이 되면 영원히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무섭지 않은가? 상상해보라. 만약 인류가 20년 정도 언어 기능을 상실한다면 몇 천년에 이르는 문명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④] <야수> 안드레스 카이저 감독, “문명에 대한 비관이 나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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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남자친구 브루노, 오랜 고향 친구인 틴초, 톨라와 함께 저수지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기로 한 알리시아. <저수지의 피크닉>은 이들 사이의 의심과 질투가 폭력과 파멸로 이어지는 긴장을 밀도 있게 포착한 스릴러다. 우루과이에서 온 형제 감독 베르나르도 안토나치오와 라파엘 안토나치오는 각본·감독·프로듀서 역할을 하며 영화를 완성했다. 촬영은 동생인 베르나르도 감독이 도맡았다고. “어릴 때는 옷을 나눠 입었는데, 이제는 영화까지 나누게 됐다”고 호쾌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한 라파엘 감독은 “탈출구 없이 고립된 공간에서 인간의 원시적인 욕구가 더욱 잘 발현되지 않나. 폭력은 평화로워 보이는 저수지에서조차 존재하고 있다. 폭력이 얼마나 빠르게 증폭될 수 있는지 극단적인 상황에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영화의 시작을 밝혔다. 베르나르도 감독은 “영문 제목인 <In the Quarry>에서 알 수 있듯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채석장’(quarry) 로케이션 자체가 또 하나의 메타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③] <저수지의 피크닉> 베르나르도 안토나치오·라파엘 안토나치오 감독 - 히치콕 영화의 긴장과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