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3일 현재 <82년생 김지영>은 관객수 330만명을 넘어섰다. 현실적이고 평범한 캐릭터와 내용을 담은 영화가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가 흥행까지 이어가고있다. <씨네21>은 영화 개봉 즈음부터 영화의 의미와 논란 정리, 주요 배우들의 인터뷰 특집을 진행했다. 이쯤에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남주 작가의 원작 소설을 출간한 출판사에서 문학편집자로 일하는 서효인 시인은 대현 캐릭터를 중심으로 소설과 영화의 갈림길을 들여다보았고, 송형국 영화평론가는 ‘선량한 차별주의자’ 대현을 통해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1982년생 아내와 32개월짜리 딸이 있는 <씨네21> 김성훈 기자는 자신의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와 현실의 차이를 말한다. 공통적으로 대현을 중심으로 글을 써나가지만 거기서 읽어내는 주제는 또 다르다. 비슷한 듯 다른 세편의 글을 함께 싣는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세편의 글을 만나다 ①~③
-
<아이리시맨>은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주최한 화려한 동창회다. <택시 드라이버>(1976), <분노의 주먹>(1980), <코미디의 왕>(1983) 등에서 함께한 로버트 드니로, <좋은 친구들>(1991), <카지노>(1995) 등에서 중요한 신스틸러였던 조 페시,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1968), <비열한 거리>(1973) 등 초기작부터 함께한 하비 카이텔이 모여 과거 마틴 스코시즈가 만들었던 장르영화를 다시 만들었다.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할리우드의 전설이 됐던 알 파치노가 처음으로 마틴 스코시즈와 작업하고, 그외 뉴페이스들이 중요한 자리를 채운다.
●로버트 드니로
최근작 <인턴>(2015)에서는 노장의 관록을 보여주는 인상 좋은 할아버지를 연기했지만, 젊은 시절 스크린 속 로버트 드니로는 대체로 기분 나쁜 남자였다. 그 이미지는 마틴 스코시즈와의 작업에서 특히 두드러
[아이리시맨④] <아이리시맨>과 마틴 스코시즈의 배우들
-
시작하자마자 대서사시라는 말이 어울릴 기나긴 스토리와 인물관계가 쏟아져 나오는 <아이리시맨>을 보면서 기시감이 드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전작을 떠올린다거나 혹은 레퍼런스로 활용됐을 고전영화 리스트를 즉각 작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2번 이상은 봐야 제대로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리시맨>을 보다가 길을 잃지 말라고 영화의 지도에 이정표가 될 몇 가지 키워드를 꼽아봤다. 여기 모아놓은 키워드가 결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영화 세계 전부를 대변할 수는 없다. 그래도 방향과 목적이 같다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키워드다.
구원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을 쉽게 죽음으로 내몰지 않는다. 여성혐오와 인종차별을 일삼거나 혹은 망상증 환자가 주인공일지라도 자기파괴적인 결말로 내몰지 않는 이유는 그의 영화가 인간의 구원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삼류 도박꾼과 양아치 친구들의 뒷골목 일상을 극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아이리시맨③] 마틴 스코시즈 영화 세계를 둘러싼 몇 가지 키워드
-
“마블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다.” <엠파이어>와의 인터뷰 그리고 지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마틴 스코시즈는 마블 영화를 비판했다. 스코시즈의 첫 발언 이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마틴이 친절해서 시네마가 아니라고 얘기했지 나라면 비열하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동조했다. <뉴욕타임스> 기고 이후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공식적으로 스코시즈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스코시즈의 말을 둘러싼 영화인들의 말을 모았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CCO(Chief Creative Officer)(팟캐스트 에 출연해서)
“나를 비롯해 마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시네마를 사랑한다.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을 사랑하고, 사람들로 가득 찬 극장에서 함께 영화 보는 경험을 사랑한다. 우리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시리즈의 가장 인기 있는 두 캐릭터(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진지하게 신학적 논
[아이리시맨②] 시네마란 무엇인가
-
-
그래서, 시네마란 무엇인가. 마틴 스코시즈가 마블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다”라며 이견을 제기했을 때 사람들은 당연히 그 이유가 궁금해졌을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장문의 글을 통해 그 이유를 설명하는 순간 마틴 스코시즈의 차기작 <아이리시맨>의 운명도 바뀌었다. <아이리시맨>은 그저 한편의 신작이 아니라 시네마의 형태를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적어도 사람들은 <아이리시맨>을 보며 스코시즈가 언급한 시네마의 조건, “한 예술가의 독창적인 비전”을 떠올리며 비교하고 찾아 헤맬 수밖에 없다. 마치 거기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당연한 말이지만 정답 같은 건 없다. 그저 마틴 스코시즈의 신작이 있을 따름이다. 한편으론 그것이야말로 우리 시대가 목격하는 시네마의 어떤 종착지라고 봐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다. 그냥 마틴 스코시즈의 영화. 바꿔 말해 마틴 스코시즈가 이제껏 쌓아온 영화적 경험치의 총합. 60,70년대 히치콕 영화에 열광하던
[아이리시맨①] 마틴 스코시즈의 현재이자 총합, <아이리시맨>
-
2019년 11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마블 슈퍼히어로영화와 그를 둘러싼 영화산업 전반을 따끔하게 지적해 ‘시네마’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그가 영화계 최전방의 플랫폼 넷플릭스와 손잡고 최후방의 위치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노장의 배우들과 함께 신작 <아이리시맨>을 만들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우리는 그의 영화를 극장 앞 티케팅이 아니라 모니터와 TV 앞 클릭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테니까. 11월 20일 일부 극장 선개봉,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아이리시맨>은 최근에 만들어진 그 어떤 영화들보다도 더 깊이 또 집요하게 ‘시네마’의 정의를 묻는 영화다. 할리우드의 영화학교 출신 1세대 감독이 수십년간 묵묵히 걸어온 ‘시네마’의 여정에서 <아이리시맨>은 과연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이번호에서는 웬만해선 한번에 파악하기도 어려운 방대한 인물관계와 미국 현대사 전반을 에두르는 이야기의 틈바구니에서 <아이리시맨>
[스페셜] 마틴 스코시즈 감독 신작 <아이리시맨>을 이야기하다 ①~④
-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국제드론필름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행사는 관광지와 삶의 터전이 맞닿아 있는 제주의 지형적 특색과 드론이라는 기술이 만나는 이색적인 영화제였다. 이제 막 걸음마를 디딘 영화제지만 드론이라는 촬영장비를 통한 영화적 탐구뿐만 아니라 기술의 미래까지 짚어보는 성격도 지녀 영화와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독특한 행사다. 영화제 출품작 전반에 대한 소개에 이어 한국을 찾은 야생동물 사진작가이자 드론 전문가인 플로리앙 르두 감독을 만나 나눈 드론 노하우 이야기도 덧붙인다. 참고로 올해 본선에 진출한 모든 작품은 영화제 홈페이지(https://jejudronefilmfestival.com/officialfinal)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드론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당연히 가능하다. 질문을 좀 바꿔보면 드론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도 무선으로 조종할 수 있는
제2회 제주국제드론필름페스티벌 현장 취재기
-
도쿄 롯폰기 힐스에 위치한 모리타워를 중심으로 대도심 중심가에서 펼쳐지는 도쿄국제영화제는 우수한 접근성과 더불어 대중친화적인 프로그램 덕택에 필름 페스티벌과 세계영화의 동향에 관심이 적은 관람객에게도 문턱이 낮은 쇼케이스장이다.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와 함께 개막한 레이와 시대로의 첫걸음에 동행한 올해 영화제는 내년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염두에 두고 일본영화의 고유한 빛을 밝히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한일 관계 악화와 중국영화 검열 문제로 인한 수급의 어려움 등 당면한 난제가 많았던 올해, 이를 슬기롭게 돌파한 제32회 도쿄국제영화제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2020 도쿄올림픽, 일본 애니메이션의 궤적과 기술 변화, 포스트 고레에다 히로카즈 찾기,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영화들, 한일 갈등과 중국 영화 검열 속에서 아시아영화제의 정체성을 고민하기…. 올해 도쿄국제영화제(이하 도쿄영화제)의 키워드는 이러했다. 총 180편의 상영작 중 첫인상에서 가장 돋보인 건
10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린 제32회 도쿄국제영화제 탐방기
-
동백(공효진)은 외지인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 지방 소도시 옹산에 아무 연고 없이 온다. 남편 없는 젊은 여자가 갓난아이를 안고 온 것만으로도 입방아에 오를 일인데 창문 없는 가게를 얻어 ‘까멜리아’라는 이름의 밥집 겸 술집을 차렸다. 지역 주민 여성들은 경계한다. 혹자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프레임이 이 드라마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며 동백을 괴롭히는 여성들의 폭력에 대해 드라마가 무감하게 군다고 비판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가부장제는 여자를 서로의 경쟁자로 생각하게 하는 체제다. 남자들이 여자를 선별하고 선택하는 권리를 부여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여자들이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하지만 여자들이 모두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 언제나 여자들이 피부양자였던 것도 아니다. 옹산의 여자들은 자력갱생은 물론 가족을 책임지는 생계부양자들로 나온다. 이들은 남자를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단속’한다. 그래서 까멜리아는 옹산의 게장골목 여성 중심 유사친
[동백꽃 필 무렵②] 여성들의 집단성장서사로 읽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
<동백꽃 필 무렵>은 오해를 의도하는 드라마다. 충청도의 가상마을 옹산으로 막 이사 온 동백(공효진)을 보고 동네 남자들은 혹하고 여자들은 경계한다. 뜨내기가 차린 술집 ‘까멜리아’가 옹산 남자들의 아지트가 되면서 ‘줌마피아’를 중심으로 한 여성 무리는 노골적으로 동백을 따돌린다. 젊고 예쁜 여자를 향한 그들의 시기는 전형적인 ‘여자의 적은 여자’ 구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지만, 손님들이 비혼모 동백에게 성희롱을 일삼고 동백의 8살 아들 필구(김강훈)가 그들을 경계하는 모습은 앞선 장면의 의미를 바꾼다. 외모를 칭찬하며 허락 없이 반말하는 아저씨들을 “엄마를 싫어하는 동네 사람”의 범주에 넣는 <동백꽃 필 무렵>은 초입부터 여성 혐오의 원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한다. 전통적으로 가게 상속권을 딸 혹은 며느리에게 물려주기 때문에 남자들은 기죽어 사는 것처럼 묘사되는 옹산의 게장골목에서도 동백은 하대의 대상이며 여성이 여성을 미워하는 일은 숨 쉬듯 벌어진다. 요컨대
[동백꽃 필 무렵①] <동백꽃 필 무렵>의 복합 장르 전략이 의미하는 것
-
선언적인 문장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동백꽃 필 무렵>은 2019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다. 충청도의 가상마을 옹산을 배경으로 한 이 소박한 드라마는 울다가 웃다가 긴장하다 설레게 하며 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다. 술집을 하는 비혼모 동백(공효진)의 8살 아들 필구(김강훈)가 엄마를 지키느라 피곤하다며 울 때 함께 울고, 동백과 시골 순경 용식(강하늘)의 귀여운 로맨스를 보며 흐뭇해하다가,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향미(손담비)의 죽음 이후에는 그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코펜하겐’이라는 글자만 봐도 가슴 아프게 한다. 방영 첫주부터 흥행 대박을 확신하며 동료들에게 입소문을 냈던 임수연 기자가 <동백꽃 필 무렵>의 복합성이 의미하는 영민한 전략에 주목하고, 역시 드라마를 사랑하는 권김현영 여성학자가 <동백꽃 필 무렵>이 여성 서사로서 가진 의미를 짚은 글을 보내왔다.
우리가 <동백꽃 필 무렵>을 주목하는 이유 ①~②
-
“엉망진창으로 대답한 것 같아 보충 조금 했어요^^” 자신의 인터뷰를 복기하다 미흡하다 느꼈는지 공민정 배우는 길고 긴 문자를 정성스레 보내왔다. 인터뷰 다음날이 파리한국영화제 참석차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비행기 이륙 전까지 진심어린 답변을 전하기 위한 문자 발송은 계속됐다. 알뜰살뜰한 마음과 진지한 듯 웃음 많은 모습, 할 말은 전하고 마는 모습이 과연 <82년생 김지영>의 은영과도 상통하는 구석이 있었다. 밉지 않게 바른말을 하고 티 나지 않게 가족들을 챙기는 삼남매의 첫째 은영. 오디션 과정에서부터 공민정은 김은영이 되고 싶었다. “감독님이 은영 말고 다른 역할도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내 대답은 주저할 것도 없이 ‘저는 은영이 하고 싶어요!’였다.” 공민정 배우는 김도영 감독의 감수성과 눈물에 대해 이야기하다, 자신의 오디션 도중 감독이 주섬주섬 휴지를 찾아 눈물을 훔쳤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마음까지 모자라 눈물까지 훔쳤던 공민정 배우의 오디션을
[<82년생 김지영>의 배우들⑥] 은영 역 공민정 - 내향은 김지영 외향은 김은영
-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 사람. 기억은 흐릿한데 특별하다는 인상만큼은 확실히 각인되는 캐릭터. 배우 이봉련이 맡았던 역할들을 두고 어떤 쪽으로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옥자> 속 미란다코리아의 안내데스크에서 ‘전화로 하세요’라는 대사 한마디로 최고의 캐릭터를 연기한 사람과 <택시운전사>에서 마음 급한 만삭의 임신부를 연기한 사람을 곧장 연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건 어떤 캐릭터가 덜 빛난다거나 연기력이 부족한 것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영화가 원하는 만큼 정확하게 캐릭터를 잡아낸 까닭에 영화의 맥락 바깥에서는 기억이 흐릿해지는 쪽에 가깝다. 이봉련 배우는 스스로를 ‘직업 연기자’로 자처한다. “처음엔 연기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알면 알수록 점점 무게감이 커진다. 즐긴다는 마음은 한구석에 여전하지만 이제는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그의 말은 겸손이 아니다. 오히려 밥벌이의 무게를 아는 자만이 꺼낼 수 있는 진한
[<82년생 김지영>의 배우들⑤] 혜수 역 이봉련 - 일상처럼 축적 되는 힘
-
연말 결산 ‘올해의 팀장’ 부문이 있다면 <82년생 김지영>의 김 팀장에게 그 영광이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김지영이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김 팀장은 성공한 회사 선배이자 멋진 인생 선배다. 김 팀장을 연기한 건 배우 박성연. 이미 대학로에선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다.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과도 연극을 하며 만났다. “<과학하는 마음>이란 연극에서 배우로 활동하던 김도영 감독을 처음 만났다. 도영 언니의 연기엔 우아함이 있었고, 티는 안 냈지만 내심 존경하는 언니였다.” 그런 김도영 감독이 <82년생 김지영>의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땐 “대사 없는 행인 역할도 좋으니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김도영 감독님의 <자유연기>를 봤기 때문에, 그리고 도영 언니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때문에 <82년생 김지영>을 대하는 내 마음은 객관적일 수 없었다.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 무슨 역할인지 듣지도
[<82년생 김지영>의 배우들④] 김 팀장 역 박성연 - 투명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