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하얗고 과장된 광대 분장을 한 채로 차가운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는 슈퍼 악당 조커는 단순한 만화 속 캐릭터 이미지의 영향력을 넘어서서 더 근원적인 악의 형태처럼 소비되기에 이르렀다. 조커가 등장했던 지난 몇편의 슈퍼히어로영화들과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는 분명 다른 결을 지닌 영화지만 ‘조커’의 고유한 특징은 충분히 공유하고 있는 듯 보인다. 웃음 뒤에 가려진 비극과 혼돈, 가면 뒤에 숨은 허상과 진실을 대변하는 듯한 아서 플렉, 아니 조커의 이미지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이번에는 원작 그래픽노블을 둘러싼 기원과 출처를 모았다.
조커는 갱스터였다
그래픽노블 작가 빌 핑거, 밥 케인, 제리 로빈슨에 의해 만들어진 조커는 <웃는 남자>(1928)에서 콘래드 베이트가 보여줬던 그로테스크한 웃음과 트럼프 카드 속 광대 조커의 이미지가 뒤섞인 채 태어났다. 조커의 출신에 관해 처음 소개됐던 건 1951년 <디텍티브 코믹스> 168호를 통해서였는데
[<조커>의 모든 것③] <조커>에 영향을 끼친 원작 코믹스
-
토드 필립스 감독이 <조커>를 구상할 무렵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몇편의 영화들을 모았다. 이미 많은 언론인터뷰에서 감독이 직접 언급한 작품도 있지만 <조커>를 보고 나면 여기 소개하는 영화들을 한번쯤 다시 찾아보고 싶어질 것 같다. <조커>가 지닌 고통과 비극의 뿌리가 지난 영화 역사 속에서는 어떤 식으로 그려졌는지 되짚어보는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웃는 남자> (1928)
<조커>의 아서(호아킨 피닉스)가 보여주는 페이소스 짙은 억지웃음의 기원을 따져 올라가면, 독일 표현주의 영화 <웃는 남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이 영화는 <노틀담의 꼽추> 등과 결을 같이하는 작품으로 토드 필립스 감독에 따르면, <조커>의 아서를 개발할 때 <웃는 남자>에서 주인공 그윈플레인(콘래드 베이트)이 보여준 양 손가락으로 입꼬리를 잡아당겨 웃음짓는
[<조커>의 모든 것②] <조커>에 영향을 끼친 영화들
-
<조커>는 배트맨의 천적이자 고담시의 제일가는 악당인 조커의 기원을 써내려가는 영화다. 알려졌듯 DC 코믹스 <배트맨> 시리즈에서 캐릭터와 배경을 가져왔지만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진 않는다. 토드 필립스 감독과 스콧 실버가 함께 쓴 각본은 코미디언으로 성공하고 싶은 아서 플렉이 조커가 되는 과정, 즉 반영웅의 탄생 서사를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1976)의 톤으로 그린다. 히어로와 안티히어로의 초능력이 충돌해 우주적 재앙을 불러오는 21세기 슈퍼히어로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다. 더불어 토드 필립스의 <조커>는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와도 다르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도 다르다. 캐릭터 드라마에 가까운 <조커>는 조커라는 인물에 온전히 집중하며 조커의 내면에 깊숙이 접속한다.
사회 또한 병들어 있다
영화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위기에 직면한 고담시의 상황과 거
[<조커>의 모든 것①] 기존 <배트맨> 시리즈들과 다른 길 가는 <조커> 이야기
-
토드 필립스 감독이 연출하고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를 연기한 <조커>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코믹스 영화 사상 최초의 수상이라는 타이틀뿐만 아니라 영화를 둘러싼 반응은 <조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10월 2일, 드디어 <조커>가 개봉한다. DC 코믹스 최고의 악당 중 한명이자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가 주인공이지만 <조커>의 조커는 우리가 알던 조커와는 조금 다르다. <조커>는 광대 아서 플렉이 악당 조커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조커>의 리뷰는 물론 <조커>를 둘러싼 엇갈린 반응과 평가, <조커>에 영향을 끼친 영화와 코믹스, 조커가 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까지 꼼꼼히 뜯어보았다. 더불어 LA에서 진행한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의 인터뷰도 전한다.
[스페셜] <조커>의 모든 것 ①~⑦
-
-
제작비 3천만원, 2개관 상영이 시작이었다. 전문 제작사가 아닌 극단 겸 영화학교의 워크숍 작품으로 만들어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다른 독립영화들처럼 ‘적당히’ 상영하고 사라지리라는 예상을 일거에 뒤엎었다. ‘이 영화만 200번 봤다’는 팬덤 ‘감염자’가 양산됐고, 전국 상영으로 확대 상영돼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급기야 ‘제2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찾아라’ 열풍으로 이어졌다. 침체된 일본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기적의 작품’. 국내 개봉 1주년 기념 상영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에게 ‘출구 없는 재미’로 935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의 신흥 강자가 된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엑시트>는 재난영화의 ‘탈’을 쓰고 있지만, 기존 재난영화의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은 올해 가장 신선한 작품이자 이상근이라는 신인감독을 발견하게 해준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이다.
<엑시트> 이상근 감독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이 만나다, "평범한 소시민 캐릭터가 우리에게는 더 통한다"
-
<조커>의 고담시는 1970년대 말 80년대 초 마틴 스코시즈 영화 속 뉴욕을 빼닮았다. 그러나 그곳의 지옥도는 2019년 관객에게도 생경하지 않다. 유명한 악당 캐릭터의 기원을 묘사하는 토드 필립스의 <조커>는 <다크 나이트> 3부작의 리얼리즘을 이어받은 DC 확장 우주(DCEU) 영화지만,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사회문제 드라마로 보기에 무리가 없으며 나아가 호러에 가깝다. 마블 스튜디오와 확연히 차별화된 강렬한 세계를 구축했다는 면에서 <조커>는 일단 성공적이다. 폴 토머스 앤더슨의 <마스터>(2012), 린 램지의 <너는 여기에 없었다>(2018)가 간접적으로 활용한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불안한 에너지를 감독 토드 필립스는 전면으로 끌어내 관객과 대치시킨다. <코미디의 왕>의 루퍼트 펍킨(로버트 드니로)처럼 홀어머니와 사는 코미디언 지망생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가정적으로, 직업
[토론토국제영화제③] 탐욕과 증오를 경계하다
-
2019년 토론토영화제는 전체 상영작의 36%가 여성이 감독/공동감독하거나 기획된 영화임을 자랑스럽게 밝혔다. 더불어 ‘여성의 여정에 동행하라’(Share Her Journey) 캠페인을 기간 내내 진행해 관객과 게스트들이 여성의 영화를 지원하는 모금에 참여하며 메시지를 보내고, 여성 영화인의 작품을 매표함으로써 후원하도록 유도했다.
<히든 피겨스> <콜레트> <세상을 바꾼 변호인> 등이 보여준 대로,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실존 여성 인물을 스크린으로 호출하는 영화는 여전히 트렌드다. <페르세폴리스>를 만든 마르잔 사트라피 감독의 <라디오액티브>는 과학자 마리 퀴리의 전기물. 영화는 1934년 연구소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67살의 마리 퀴리의 머릿속으로 들어간다. 로저먼드 파이크가 연기하는 마리는 오만에 가까운 지독한 자아몰입도와 고집을 가진 천재다. 사랑하는 남편이자 연구 파트너 피에르 퀴리에게 그는 말한다. “당신의
[토론토국제영화제②] 여성의 여정에 동행하라
-
토론토영화제는 프로 영화인들이 유용한 관점을 얻을 수 있는 토의와 컨퍼런스를 다수 개최한다. 2019년에는 시장과 기술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컨퍼런스, 세계 영화계의 최대 이슈인 소수민족(디아스포라) 재현, 다양성 캐스팅, 젠더 평등을 논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이슈는 최신작을 큐레이팅하고 미학적 평가가 이뤄지는 영화제의 과제이기도 하다. 때마침 2019년 들어서는 베를린 등 주요 영화제의 디렉터와 프로그래머가 교체되기도 했다. 개막 이튿날인 9월 6일 열린 ‘영화제: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지평’ 토크에는 토론토영화제 예술감독 겸 공동집행위원장 카메론 베일리,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감독주간 예술감독 파올로 모레티,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마리엣 리젠벡, 선댄스영화제 프로그램 디렉터 킴 유타니가 참여해 국제영화제의 현재와 전망을 논의했다.
먼저 다양한 젠더, 지역, 인종을 포괄하는 프로그래밍에 관해 베를린영화제의 리젠벡
[토론토국제영화제①] 세대교체 맞은 국제영화제, 어디로 갈까?
-
토론토국제영화제(이하 토론토영화제)는 그해 유럽 3대 영화제의 화제작과 독립영화, 제3세계 영화가 흘러드는 영화의 저수지다. 코스모폴리탄 대도시 한복판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에서 스타를 만드는 힘은 특정 위원회가 아니라 하루 네편씩 영화를 보고 신나게 의견을 나누는 일반 관객과 기자들로부터 나온다. 지난 9월 5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제44회 토론토영화제의 경향과 화제작을 소개한다. 국제영화제가 당면한 고민도 덧붙여 전한다.
84개국, 장편 245편, 27개 스크린, 3600명의 자원봉사자, 1만 7천명의 민간후원자. 북미 최대의 영화 페스티벌인 토론토영화제의 2019년을 말하는 숫자들이다. 프레스를 위한 소식지 <킹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올해 토론토영화제에서 11일 동안 상영된 영화의 총러닝타임은 2만 8264분으로 휴식 없이 낮밤을 관람한다고 치면 20일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물병, 혈당유지용 사탕, 스마트폰, 펜, 수첩, 우산 같은 생필품 외에도 토론토영화제
9월 15일 폐막한 토론토국제영화제 보고서 - 영화의 메트로폴리스를 가다 ①~③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장편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주인공 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 샤론 테이트 세 사람은 서로 배우와 스턴트 대역, 그리고 이웃사촌 관계로 얽혀 있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는 영화 안과 밖에서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슈퍼히어로영화가 할리우드를 지배하는 이 시대에 도착한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뒤 북미 시장 여름 시즌에 개봉해 1억달러(전세계 3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변화하는 할리우드 스타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한물간 스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가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고 로비가 지닌 스타 파워 덕분에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지난 5월 23일, 칸국제영화제가 열리던 크루아제트 거리의 칼튼 호텔에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주역들을 직접 만나 산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나 아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브래드 피트, "할리우드를 향한 러브레터다"
-
10편의 영화를 연출하면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도착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그의 전작들이 종종 그랬듯,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중 대중과 평단이 가장 궁금해한 점은 영화가 소재로 삼고 있는 비극적인 실화, 맨슨 패밀리의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을 과연 어떤 관점에서 다룰 것인지의 여부였다. 뿐만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의 모든 영화를 배급했던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스캔들 이후 그가 배급하지 않는 첫 영화라는 점도 관심사였다.
가장 먼저 논란을 야기시킨 건 극중 이소룡 캐릭터 묘사에 관한 거였다. 이는 비평적으로는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1992)에서부터 줄곧 지적됐던 인종, 여성,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 논란 등 그의 모든 영화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이번 영화도 여전히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이러한 논란만으로
‘헤모글로빈의 시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시뻘건 할리우드의 석양을 추억하다
-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 한국 / 2019년 / 96분 /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예술영화가 존재의 이유이자 삶의 모든 것이었던 여자의 인생 2막을 코믹하게 그렸다. “시집은 못 가도 영화는 찍고 살 줄 알았던”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은 평생의 작업적 동반자라고 믿었던 감독이 술자리에서 폭음 도중 돌연사하는 바람에 졸지에 직업을 잃고 만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 믿는 제작자(최화정) 앞에서 자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당혹스럽고, 셋방을 내어준 집주인 할머니(윤여정)는 어딘가 까탈스러워 눈치가 보인다. 금전적으로 도와주겠다는 친한 배우(윤승아)의 제안에도 “아니, 일해서 벌어야 한다!”라고 대찬 부산 사투리로 대답하는 찬실은, 매일 조금씩 눈물짓는 척박한 나날들 속에서도 특유의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이는 찬실이 오즈 야스지로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덕분이기도 한데, 그녀는 그렇게 추운 겨울날 출퇴근길에 ‘햇볕 속의 모과나무’를 올려다보거나 장국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④] <찬실이는 복도 많지> <윤희에게> <시네마 동키> <나는 집에 있었지만…> <크라비 섬>
-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레주 리 / 프랑스 / 2019년 / 102분 / 오픈 시네마
마티외 카소비츠의 <증오>(1995)가 25년 만에 되살아난 것 같은 영화. 프랑스 파리 외곽 몽페르메유를 배경으로,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부패한 경찰과 종교, 인종에 따라 조직과 구역을 나누어 공생하는 각종 범죄 조직이 빈민가를 장악하고 있는 와중에 벌어지는 어떤 참극을 다룬 영화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과 배경 공간만 공유할 뿐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아니다. 프랑스를 비롯해 21세기 도시 빈민층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범죄에 휘말려 희생양이 되는 비극적인 현실을 장르영화 문법으로 풀어낸다. 아이들과 범죄 조직, 경찰 조직이 뒤엉켜 벌이는 추격전을 비롯해 후반부 절정에 달하며 전세를 뒤집는 장르적 반전의 쾌감은 아이들의 분노가 어떻게 투쟁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실제 2005년에서 2006년에 걸쳐 프랑스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③] <레미제라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아저씨 x 아저씨> <리틀 조> <어느 영화감독의 고군분투기>
-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김동령, 박경태 / 한국 / 2019년 / 115분 /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기지촌의 여성과 공간에 천착해온 김동령, 박경태 감독이 <거미의 땅>(2012)에 이어 다시금 같은 주제, 다른 이야기를 시도한다. <거미의 땅>에도 등장했던 의정부 미군 기지촌에서 살아온 박인순씨가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의 주인공이다. “옛날옛날에 수락산 북쪽자락 아래 이름 없이 죽은 자들이 묻힌 야산이 하나 있었다.” 영화는 마치 전설이나 민담을 들려주는 듯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후 살아남은 여자 인순과 죽어서 유령이 된 여자, 그리고 이들을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가 얽히고설킨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이야기되지 못한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미군 위안부로 일하다 이름도 무덤도 사연도 남기지 못하고 죽은 무연고 여성들이 저승에도 가지 못하고 유령이 되어 떠돌자 저승사자들이 이들의 이야기를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②]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니나 내나> <마리암> <#존 덴버> <미스터 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