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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감독인 <해피 아워> <아사코>의 하마구치 류스케의 만남.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이 뜨거운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하루키의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드라이브 마이 카>는 칸영화제 중반까지 최고 평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수상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화는 연극배우이자 감독인 가후쿠 유스케(니시지마 히데토시)와 그의 전속 운전기사로 고용되는 와타리 미사키(미우라 도코)의 조용한 동행을 따라간다. 유스케는 2년 전 사랑하는 아내(기리시마 레이카)를 잃었고, 안톤 체호프의 연극 <바냐 아저씨>를 연출하기 위해 히로시마로 향하는 중이다. 3년 전 <아사코>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하마구치 류스케는 이번에도 사랑과 이별, 소멸과 지속에 관한 섬세한 드라마를 들고 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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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 기자회견, “언어 너머에 있는 의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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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맨>(1983), <아그네스의 피>(1985), <원초적 본능>(1992), <쇼걸>(1995), <엘르>(2016) 등 폴 버호벤 감독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단연 섹스, 폭력, 종교 그리고 스캔들일 것이다. 82살에 선보이는 그의 17번째 장편 <베네데타>도 이 키워드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작품은 17세기에 실존했던 레즈비언 수녀 베네데타 카를리니의 삶을 기록한 역사학자 주디스 C. 브라운의 <수녀원 스캔들: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1987)이 원작이다.
9살 때 수녀원에 들어간 베네데타(비르지니 에피라)는 스스로 선택받은 자라 확신하며 예수를 향한 사랑을 키워간다. 그러던 중 바르톨로메아 수녀(다프네 파타키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국 두 사람은 교황 대사로부터 이 극악무도한(?) 행위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된다. 영화를 본 관객은 ‘강렬하다’, ‘역겹다’,
폴 버호벤 감독의 '베네데타' 기자회견, 신성 모독이라고? 이건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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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해변에 화려한 불꽃 쇼가 펼쳐졌다.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를 축하하는 바스티유데이 불꽃놀이를 기점으로 7월 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칸영화제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열린 만큼 크고 작은 문제가 없진 않았지만 순조롭게 축제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씨네21>에서는 올해 칸영화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함께 유난히 치열했던 경쟁부문의 추세를 점검했다. 24편의 작품 중 16편이 공개된 가운데 개막작 <아네트>, 폴 버호벤의 <베네데타>,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높은 평가를 받으며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현지 통신원이 전해온 74회 칸영화제 중간 평가와 함께 <베네데타> <드라이브 마이 카>의 기자회견을 정리해보았다. 올해 칸을 장식한 말들을 통해 영화제의 고민과 나아갈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의 세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중간결산'...현실의 균열 속에서 영화는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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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랑종>은 올해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다. ‘믿음과 의심’이라는 혼란한 주제로 관객을 출구 없는 미로에 빠트리며 극한의 공포를 선사했던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원안이 <곡성>의 프리퀄이라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이미 흥행은 보증된 것처럼 여겨졌다. <셔터>와 <샴>으로 태국 공포영화를 전세계에 알린 반종 피산다나쿤이 연출을 맡았다는 소식 또한 한국·태국 합작이라는 새로운 화학작용에 관심을 높이며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최종적으로 공개된 트레일러는 그 기대를 거의 믿음과 확신으로 전환시켰다. 트레일러는 영화 초반부에서 차용하고 있는 민족지적 다큐멘터리의 사실적인 양식을 전유하고 태국 북부 이산 지방의 정글과 동굴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하며, 태국의 무당인 ‘랑종’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으스스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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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에 부재한 재현의 윤리와 공포영화로서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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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모큐멘터리(혹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대개 ‘신랄하거나 웃기는’ 성격을 띤다. <데이비드 홀츠만의 일기>(1967),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1984), <개를 문 사나이>(1992), <포가튼 실버>(1995), <거프만을 기다리며>(1996) 등을 기억해보라. 그러한 이미지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작품은 아마도 <블레어 윗치>(1999)일 것이다. 이후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카메라를 거칠게 흔들며 귀신 나오는 공간을 들락거리는 영화, 불시에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재연 스타일의 영화로 인식하게 됐다.
이 장르는 딱 잘라 말해 시시해져버렸다. 요란한 소문을 몰고 온 <랑종>을 보면서도 별로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를 놀라게 한 건 이 영화의 전반부가 일부러 평범한 비디오 다큐멘터리를 흉내낸다는 점이다. <곤지암>처럼 카메라의 흔들림을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장르영화를 오가는 '랑종'의 구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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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2016)의 무속인 일광(황정민)의 전사를 다른 양식과 스타일의 영화로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랑종>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랑종>에서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장르적 외피와 태국이라는 시공간 등 영화의 뼈와 살을 다 발라내면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했을 때 그것은 아마도 나홍진의 정신(精神), 즉 세계관일 것이다.
<랑종>에서 시나리오 원안과 각본 그리고 제작을 맡은 나홍진 감독은 연출을 맡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보다 자신의 존재감을 더 표출한다. 이 역전된 상황을 송경원 기자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피산다나쿤 감독이 “나홍진에게 빙의”됐다고 할 수 있다.
악귀의 탄생 조건
나홍진의 세계관 확장 측면에서 <랑종>을 <곡성>의 프리퀄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랑종>의 배경인 태국 이산 지역에서 악마의 씨가
나홍진의 자장 안에서 '곡성'과 '랑종'은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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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이 개봉 첫날 12만991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블랙 위도우>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공포영화 오프닝 스코어로는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18만명)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한 흉흉한 소문들이 돌았던 만큼 관객의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아니 그렇기에 더욱 <랑종> 이 어떤 영화인지 그 소문과 실체를 구별하고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절감한다. 이에 <씨네21>에서는 감독, 장르, 재현의 윤리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랑종> 비평의 자리를 마련했다. 우선 오진우 평론가가 나홍진 감독의 세계를 중심으로 <랑종>을 분석했다. 이어 이용철 평론가가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장르영화를 오가는 <랑종>의 구조에 대해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조
[스페셜] '랑종'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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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채 안된 사이에 두번이나 등단했다. 올해 <씨네21> 영화평론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보라 당선자는 지난해 11월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비평공모에서 ‘에드워드 양 감독론’으로 이미 당선된 바 있는 신인 평론가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여겨 자신을 다시 시험대에 올려놨다며 수상 자체보다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초점을 맞춘다. 다양한 창구를 통해 계속해서 영화에 관해 논하고 독자와 만나려 시도하는, 도전적이고 성실한 필자와의 만남이 반갑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당선이다.
=민망하다. (웃음)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냈기 때문에 당선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무척 당황했다. <씨네21> 영화평론상에 응모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매년 준비하던 거니 올해도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거였다.
-이미 등단했는데도 다시 도전한 건 지면에 대한 갈증 때문인가.
=그 이유가 가장 컸다. 너무 순진했는지 모르겠지만 지
우수상 당선자 이보라, 독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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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인 사건과 그 이후는 어떻게 서로 긴장을 유지하며 대립할까. 코르넬 문드루초 감독의 <그녀의 조각들>은 중대한 사건과 그 후의 시간이 흘러가는 방식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20분이 넘는 롱테이크로 가정 출산의 과정을 묘사한 본편의 과감한 시도는 일찍이 알려진 바다. 이 장면은 롱테이크의 전형적인 기능대로 상황의 사실성을 충실히 견인하는 동시에, 출산이라는 행위가 지닌 격렬함과 긴박함을 극적으로 고양하며 관객의 숨까지 붙잡는다.
이음새 없는(seamless) 하나의 흐름으로 조직된 롱테이크가 활성화하는 것은 단연 체험의 파토스다. 그런데 체험이란 사건의 감각은 극대화하지만, 정연하게 정돈하지는 못한다. 그러니 관객에게 더욱 세밀한 감상을 요청하는 부분은 오히려 이 롱테이크 이후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이 롱테이크 직후 등장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제 관객은 앞선 것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남아 있음을 상기하게 되고, 이 비극 이후를 살아가는 마사의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당선작] 조각난 신체의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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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리의 <블랙클랜스맨>과 샤카 킹의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서로 대당이면서 거울쌍처럼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블랙클랜스맨>의 주요 서사는 백인 경찰이 백인우월주의집단 큐클럭스클랜(Ku Klux Klan, 이하 KKK)에 잠입해 발생하고,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이야기는 흑인 건달이 흑인인권운동단체 흑표당(Black Panther Party)에 투입되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자의 이면에는 흑인이, 후자의 배후에는 백인이 있다는 설정 또한 두 영화를 번갈아 보게끔 만든다.
소수자의 권리투쟁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영화를 비평할 때 가장 안전한 선택지는 서사가 전달하는 교훈과 정치적 요구를 실어나르는 것일 테다. 남다은 평론가가 켄 로치의 영화에 관해 “우리는 누군가의 비평적 견해를 참조하기 위해 켄 로치의 작품론 혹은 작가론을 읽지 않는다. 그의 세계에 대한 대부분의 비평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나 상상력이 아니라,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당선작] 위장과 전복의 블랙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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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영화들을 선택하고,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프레임을 발견하는 시선이 돋보인다. 다음 글에선 또 어떤 작품들을 엮어 이야기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저 영화를 보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게 너무 좋아서” <씨네21> 영화평론상의 문을 두드려왔다는 김성찬 당선자는 다섯번의 도전 끝에 올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가 들려준 ‘좋아하는 영화 리스트’,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엔 장르, 작가, 시대 등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는 영화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축하한다. 당선 소식을 전화로 전했을 때 “최우수상이요?”라고 반문하며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동명이인에게 잘못 전화를 한 건 아닐까 싶었다. (웃음) 지원 당시엔 심사평에라도 언급되자는 게 목표였다. 연이어 떨어지다 보니 소질이 없나 싶기도 했는데, 비평 쓰기를 워낙 좋아하고 한번쯤은 제대로 완성된 글을 써보고 싶어서 계속 도전했다. 적어도 10번은 시도해보자는 생각이었다. (
최우수상 당선자 김성찬, 잘 읽힌다는 의미에서의 명료한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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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은 유독 카메라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카메라는 마치 정해진 일정 간격 안에서만 바라보라고 약속이라도 한 듯 피사체에 좀처럼 다가가지 않는다. 으레 등장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만한 상황이어도 규칙을 어겨서는 안된다는 듯 카메라는 관조의 태도를 고수한다. 부동의 시선과 롱테이크는 영화사에서 굳이 누군가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도 쉬이 목격해온 장치다. 또 카메라 시선의 주체를 탐구하는 일도 빼놓지 않고 이어져왔다. <여름날>이라면 가장 쉬운 짐작은 일상을 보내는 승희의 모습을 적당한 발치에서 바라보는 시선의 주체를 죽은 승희 엄마로 보는 것일 테다.
어느 밤 조용히 윗옷을 갈아입는 승희를 지켜보던 카메라의 시선은 화면이 암전되면서 잠시 사라진 뒤 선풍기 바람을 쐬며 낮잠을 자는 승희를 쳐다보는 시선으로 되살아난다. 화면 안에는 열린 문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닭들이 승희 주변을 오가고 있다. 카메라의 시선은 주목하는 사람, 그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 당선작] 보편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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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신라고분군 발굴을 다룬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무덤의 주인은 왕족 중 10대의 공주로 추정되는데, 무덤에 부장된 바둑돌은 신라의 바둑문화를 남녀 모두가 즐겼다는 걸 시사한다는 점과, 왕릉급 부장품으로 금관이 나온 전례와 달리 금동관만 출토된 일은 의문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유물과 유적을 토대로 과거 삶의 양식을 상상해보는 일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지만 일말의 무력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먼 옛날이긴 하나 인류인 우리가 직접 겪고 지나온 시간을 마치 완전히 잊은 것처럼 몇점의 유물과 유적으로 톺아볼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해당 기사에 쓰인 어휘도 추정, 시사, 단서 등이 주를 이룬 것을 보면 우리는 과거를 온전히 알 수 없고 추측할 뿐이라는 점을 방증한다. 우문이었지만 과거를 굳이 추정하고 상상해야 하는 현실은 한편으로는 미약한 단서들로 어떤 형상을 추정해낸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미래를 예측하는 일과 유사하게 여겨졌다.
100년이 넘은 영화의 역사를 고려하면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 당선작] 영화에서 고고학적 발굴과 복원의 흔적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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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결과를 발표한다. 심사를 맡은 <씨네21> 장영엽 편집장, 김혜리 편집위원, 안시환·이지현 평론가는 최우수상 수상자로 김성찬씨를, 우수상 수상자로 이보라씨를 선정했다. 올해는 총 68편의 응모작이 접수되었으며, 급변하는 영화의 풍경을 반영하듯 특정 작품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영화 매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글이 적지 않았다. 올해의 공모는 막을 내렸지만 영화는 무엇이며,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성찬씨는 심사위원 전원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그의 이론비평 ‘영화에서 고고학적 발굴과 복원의 흔적이 의미하는 것’은 <마틴 에덴>과 <트랜짓>, <맹크>와 <테넷>이라는, 지난 1년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들을 대담하게 관통하고 있다. 균형 잡힌 분석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영화의 시간성에 관
제2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 최우수상 김성찬, 우수상 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