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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당신얼굴 앞에서>
홍상수 감독은 올해 두편의 영화를 극장에 걸었고, 나란히 1, 2위에 뽑혔다. 왜 또 홍상수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은 간단하다. 홍상수이기 때문에 뽑힌 게 아니다. 좋은 영화 두편을 뽑고 보니 그저 홍상수 감독의 영화였을 뿐이다. 영화산업이 급격한 변화와 부침을 겪고 있는 와중에 오직 홍상수만이 초연하게 자신의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홍상수는 자신만의 길과 시간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뚜벅뚜벅 나아가는 중이다. 아니, 정확히는 현재를 산다. 그는 한번도 비슷한 영화를 만든 적이 없다. 홍상수의 영화는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대한 반응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후 그의 영화 언저리에 죽음에 대한 실루엣이 드리워지기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근작인 <당신얼굴 앞에서>에서 홍상수는 또 한 차례 자신의 현재를 증명했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유쾌하고 우울하며, 기이
BEST OF 2021: 한국영화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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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했고, 이제 바뀐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단계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영화의 역사, 거대한 분기점 위에 서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가운데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영상 콘텐츠는 빠르게 바뀌는 중이다. 단순히 위기라는 말은 이제 무의미해졌다. 차라리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방향으로도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시대가 열렸다고 보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변화의 파도가 거셀수록 근본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의 영화를 정리해보는 건 그런 의미에서 필수적인 작업이다. 이것은 순위를 정하는 게임이 아니다. 미처 다루지 못한 영화를 발굴하는 만남의 장이자 영화를 향한 애정 고백이며, 앞으로 나아갈 바를 미리 짐작해보는 점검의 시간이다. 2021년 <씨네21>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에는 31명의 평론가와 기자들이 소중한 의견을 보내주었다. 설문에 응해준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전한다.
변화의 흐름에
BEST OF 2021: '씨네21'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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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Mermaid>
정새별(26)
부산 남천동에서 50년 가까이 물질하며 살아온 해녀의 삶을 그려낸 작품. 부산이 고향인 정새별 감독은 “한국의 나이 든 여성을 다루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세상과 환경이 변해도 끝까지 자신의 삶을 지켜가는 해녀의 모습을 통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같은 나이듦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Waves>
정태회(29)
사고 때문에 한동안 몸이 불편했던 김옥순 할머니가 수영장에 나가 아쿠아로빅을 하면서 건강한 삶을 되찾아가는 이야기. 정태회 감독은 “건강을 잠깐 잃었지만 수영장에서 삶의 물결을 다시 만들어내고 에너지를 불어넣는 할머니의 사연을 통해 이런저런 굴곡이 있는 삶에도 불구하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연출 소감을 말했다.
<Jordie: Challenging America’s Fashion Industry>
세르게이 하르토노(3
CNN 필름 스쿨 장학 프로그램 참가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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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들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다. 지난 12월10일 온라인에서 열린 CNN 필름 스쿨의 ‘제네시스 영화 장학생 프로그램’ 상영회에서 한국과 미국의 대학생 4명이 만든 단편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CNN 필름 스쿨은 CNN 인터내셔널 커머셜(CNNIC)이 제네시스와 함께 글로벌 차세대 영상 제작자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초 론칭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장학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재학 중인 정새별(<City Mermaid>), 정태회(<Waves>), 뉴욕대학교의 세르게이 하르토노(<Jordie: Challenging America’s Fashion Industry>), UC버클리대학교의 스카일러 글로버()다. 각각 1만5천달러의 장학금과 CNN 필름 스쿨의 전문적인 멘토링과 지도 아래 제작한 단편다큐멘터리는 국적도, 소재도, 형식도 제각각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다양성과 공동체 연대의 가치를
CNN 필름 스쿨 장학 프로그램 참여한 한국과 미국의 젊은 감독 4인 대담: 정새별, 정태회, 세르게이 하르토노, 스카일러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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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가 한국영화에 어떤 식으로 기여했다고 보나.
= 각 지역에 영화촬영스튜디오가 생기는 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부산에 스튜디오가 생긴 이후 전주, 대전 등에도 스튜디오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부산이 지역 거점 스튜디오들의 시금석이 되지 않았나 싶다.
- 초창기엔 어떻게 영화인들과 신뢰를 쌓아 촬영을 유치했나.
=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들을 지원했다. 지금은 없어진 사업이지만 과거엔 세트 철거 후 생기는 부산물들을 우리가 폐기했다. 스튜디오 대여료를 고정가로 받지 않고 다양하게 할인 정책을 시행했다. 운영자가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 했다.
- 시설의 확장 및 보강에 대한 계획은.
= 당장은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지만, 영화진흥위원회가 기장에 준비 중인 촬영소가 완공되면 부산의 영화 촬영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2030년 가덕 신공항이 생기면 부산이 글로벌 촬영지가 되는 것도 꿈꿔볼 수 있지
김윤재 부산영상위원회 스튜디오운영팀장 "운영자가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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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6일,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선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서성원 감독이 연출과 공동집필한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최종병기 앨리스>의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스탭들의 분주한 발걸음을 쫓아 촬영 중인 A스튜디오를 기웃거렸더니 마침 밥때. 허기를 자극하는 밥 냄새를 따라 걸음을 옮기니 스탭들이 식당에서 ‘영일만 밥차’ 사장님의 손맛과 인심으로 두둑하게 배를 채우는 중이었다. 식사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같은 1층에 위치한 B스튜디오에 들어섰더니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감독 박인제·출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의 세트 제작이 한창이었다. <무빙>은 내년 2월까지 이곳에 진을 칠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날은 목재 냄새와 간간이 들려오는 스탭들의 노동요 소리가 널찍한 스튜디오를 채웠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곳곳에 사람들의 숨소리, 발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곧 오늘도 한국영화·영상 제작 현장이
개관 20주년 맞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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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역사상 최초의 10대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은 그의 정체와 실명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극히 드문, 익명성이 유일하게 보장된 히어로이기도 했다. 그런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결말에서 미스테리오에 의해 그의 실명이 만천하에 공개된다. 원작 코믹스에서도 스파이더맨의 신분 공개는 아주 중대한 사건이었다. 영화와 달리 피터 파커라는 실명 공개는 자의에 의해서 이뤄졌다. 그것은 ‘시빌 워’라는 이벤트를 통해서였다. 아이언맨이 미국 정부와 함께 ‘초인등록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대중과 동료 히어로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기자회견장 앞에서 스파이더맨의 신분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었다. 이는 피터 파커의 인생을 뒤흔드는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되고 만다. 피터는 법안 반대 진영인 캡틴 아메리카쪽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노선을 번복했고 도망자 신세가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범죄자 킹핀에게 메이 큰엄마가 살해당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망자의 손’의 도움을 받아보려 하지만 실패하고, 피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영향을 준 원작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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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인구 절반이 사라졌다가 5년 만에 과거 모습 그대로 돌아온 ‘인피니티 워’의 후폭풍은 이후 ‘블립’이라 명명되어 전 지구적 재난 상황으로 다뤄진다. MCU 페이즈3의 마지막 영화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첫 등장한 이후 페이즈4 시기의 모든 영화, 드라마들이(과거를 다룬 <블랙 위도우> 제외>) 이를 중요한 소재로 다루고 있다. 피터 파커가 멀티버스의 혼란을 막게 되는 그 시기의 지구에는 <완다비전>의 완다, <팔콘과 윈터 솔져>의 샘과 버키, <블랙 위도우>의 옐레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샹치, <호크아이>의 클린트와 케이트가 활약 중이다. 뉴욕의 스타크 타워는 누군가에게 매각되었고 브로드웨이에서는 1대 캡틴 아메리카를 기리는 뮤지컬 <로저스>가 장기 상영 중이다. 자유의여신상은 횃불 대신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들고 있다. <팔콘과 윈터 솔져>에서는 블립으로
MCU의 영화, 드라마가 공유하는 설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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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프콜의 룬
닥터 스트레인지가 스파이더맨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쓰는 마법은 룬 마법의 일종인 ‘망각의 주문’(Spell of Forgetting)으로 ‘코프콜의 룬’이라 불린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블립’으로 인해 5년 동안 자리를 비우면서 그의 뒤를 이어 웡이 소서러 수프림이 됐고 이 주문을 사용한 적이 있다. 인지와 미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주문이라 금기시된다.
마키나 디 카다버스
망각의 주문이 뒤틀려버리면서 차원의 문이 붕괴된다. 존재하는 모든 멀티버스에서 피터 파커를 알고 있는 존재들을 불러모으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극중 묘사되는 바로는 각종 빌런들이 쏟아져 들어올 위기에 봉착하고 차원의 문 너머 실루엣으로 스파이더맨의 적수, 크레이븐 더 헌터와 실버서퍼가 보인다. ‘마키나 디 카다버스’는 타임라인을 벗어난 이들을 원래 있던 세계로 돌려보낼 수 있는 마법 장치다.
해피 호건의 아파트
신분이 노출된 피터 파커와 메이 큰엄마의 임시 거처인 해피 호건의 아파트는 제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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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이전의 스파이더맨과 달리 살면서 그리 고통을 겪을 일이 없었다. 우선 가족이나 친구를 잃어본 적이 없다. 그가 처음 느낀 허전함이란 아이언맨의 빈자리인데 이는 사실 전 지구적인 재난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다. 아직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피터 파커는 자신의 내밀한 고통과 마주한 적이 없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피터가 인생 최대 위기를 맞게 되면서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이야기다.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이 가진 최고의 슈퍼파워는 피터 파커 자신의 겸손함”이란 말을 한 적 있는데 스파이더맨을 둘러싼 모든 사건, 사고의 시작과 끝이 그의 친절한 이타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과연 그의 선의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피터 파커가 고통을 이겨내는 법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마블 코믹스와 <스파이더맨> 영화화 시리즈에 매번 등장하는 이 대사는 친절하고 다정하고 이타적인 스파이더맨의 정체성을 드러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피터 파커가 고통을 이겨내는 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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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The Magic Number>를 부른 가수는 ‘드 라 솔’이란 이름의 뉴욕 롱아일랜드 출신 힙합 트리오다. 이 노래에는 “나의 1과 2 없이 나의 3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가사가 있다. 이번 영화의 핵심을 담은 가사다. 12월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개봉 첫날 63만 관객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더군다나 오미크론 변이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다. 이번 영화는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난 20여년간 슈퍼히어로영화, 나아가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를 극장에서 즐겨왔던 세대들의 팬심을 자극하는 빅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이번호에서는 스포일러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관객과 함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이야기가 지닌 의미와 피터 파커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나아갈 미래에 관해 짚어본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완전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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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아워 바디>로 본인 결혼식 전날 긴 인터뷰를 하고 <씨네21>과는 오랜만이다.
그때 김혜리 기자님과 5시간 이야기했다. 내일이 결혼식이니까 집에 가긴 해야 하는데, 너무너무 재밌어서 가고 싶은 마음이 안 들더라. (웃음)
<박열>(2017)로 대종상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받고 두 번째 장편영화 주연작 <아워 바디>(2018)를 개봉한 시기였으니 배우로서 선명한 도약의 순간이자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시기였을 터다. 이번엔 2년 만에 <반디>의 감독이라는 새 직함을 갖고 왔다.
<아워 바디> 개봉과 결혼이 맞물렸던 그 시기는 내가 봐도 인생에서 중요한 때였다. 작업 시기로 보면 <아워 바디>는 2시간짜리 장편영화의 주연을 맡은 첫 번째 영화였으니까. 주인공인 또래 한국인 여성을 연기한 것도, 실제 내 나이와 캐릭터의 나이가 비슷하게 겹치는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아
'반디'의 감독, 배우… 그리고 작가 데뷔를 앞둔 최희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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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선거>
감독 박정민 / 출연 김담호, 강지석, 박효은, 박승준
동물 또는 속물. 교실의 주인들은 종종 손쉽게 양쪽을 오간다. 사회적 동물의 생존 본능이라면 귀엽고 당연해 보이고, 속된 어른들의 세계를 섣불리 모방하는 것이라면 조금 안타까운 그런 광경. 아이일 때 우리는 모두 그 정글의 일원이었고 각자 조금씩 살이 뜯기고 피 흘리는 채로 살아남았다. 생애 처음 선거 정치판에 입문하게 된 외톨이 정인호(김담호)의 외롭고 이상한 며칠을 그린 <반장선거> 역시 꽤나 새빨갛고 잔혹한 현실을 그렸다. 대선 정국을 방불케 하는 정파 갈등과 네거티브, 권모술수가 도사리는 5학년 2반에는 유장원(강지석)과 주선영(박효은)의 양자 대결 구도가 한창이다. 차기 전교회장을 목표로, 우선 학급반장 타이틀이 절실한 장원은 반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아이 인호를 끌어들여 선거판의 미끼로 삼는다.
러닝타임 24분. ‘잘나가는 패거리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어리숙한 애’의 흔한
자기다움으로 빛나는 <언프레임드> 속 4개의 단편영화, <반장선거> <재방송> <반디> <블루 해피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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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안에 담기는 일에 익숙한 배우가 스스로 그 사각의 경계를 해제하고 카메라 뒤편에 섰을 때의 결과물에 주목한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는 제작자 이제훈을 포함해 일찍이 연출에 적잖이 관심을 가져온 세명의 동년배 배우들을 사이좋게 불러모았다. 1980년대생 배우인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은 그동안 세대교체의 움직임이 느렸던 한국영화계에 변화의 신호를 가져오고 있는 반가운 새 기둥들이다. 일 바깥에서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데 유연하고,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며, 쓰거나 말하는 행위를 통해 배우 너머의 재능 또한 부지런히 발굴하는 네 배우에게서 감독 됨은 그다지 생경한 일이 아니다.
공식 프로덕션 기간은 단출한 편이나 배우들 자신에게는 꽤 오랜 시간 갈구한 경험이었을 <언프레임드> 속 네 작품은 감독 4인의 제각기 저다운 성향을 교교히 드러낸다. 배우와 캐릭터, 감독과 인물을 연결짓는 관객의 연상작용은 어쩌면 당연한 관성이지만, <언프레임드>
배우, 감독이 되다: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의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