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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상 뮤지컬로는 첫 번째 속편인 <겨울왕국>(2013)의 두 번째 이야기가 11월 22일 전세계에 공개된다. 감기에 걸린 엘사와 가족의 전통을 찾아 집을 나서는 올라프 등 아렌델에서의 행복한 삶을 엿보았던 단편들(<겨울왕국 열기>(2015),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2017))과는 다른 스펙터클한 모험이 중심인 속편 <겨울왕국2>. 지난 9월 5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방문해 미리 만나본 <겨울왕국2>를 5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제니퍼 리·크리스 벅 감독과의 인터뷰도 함께 전한다.
키워드 1. <겨울왕국2>의 “시작”
<겨울왕국2>는 3가지 질문에서 시작됐다. “엘사의 마법은 어디에서 왔을까?” “엘사와 안나의 부모는 정말 죽었을까?” “‘그 후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의 끝은 정말 있는 걸까?” <겨울왕국>의 전세계적인 성공 뒤 제니퍼 리와 크리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겨울왕국2> 제니퍼 리·크리스 벅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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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0일 목요일 밤, 마감을 끝낸 뒤 퇴근하는 길에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가 재개봉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보고 막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다시 봐도 재미있고 훌륭하며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고 밝았다. 이 통화가 발단이 되어 주말 내내 강혜정 대표와 함께 20년 만에 재개봉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기념할 만한 사람들을 모았다. 영화를 제작하고, 3년 전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진행한 김정호 꿈길제작소 대표, 당시 영화의 프로듀서였던 김성제 감독, 조용규 촬영감독과 함께 이 영화를 찍은 최영환 촬영감독, 주인공 성빈을 연기한 배우 박성빈이 그들이다. 세기말, 혜성처럼 등장해 한국영화에 신선한 바람과 기운을 불어넣었고, 류승완 감독과 배우 류승범의 등장을 알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그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재개봉을 계기로 다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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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누>는 지난해 제10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된 지혜원 감독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 밴드 보컬로 활동하던 미누드 목탄(이하 ‘미누’)이 불법체류자 신분 때문에 고국인 네팔로 강제추방당한 이후의 생활을 기록했다. 지혜원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미누는 자신을 “한국인도 네팔인도 아닌 희한한 사람이 되어서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게 도대체 어떤 삶일까, 그렇게 산다는 건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 걸까. 그 질문이 감독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프로듀서인 송우용 바른 미디어 대표가 미국 트럼프 정권의 반이민자정책에 관심을 갖고 추방자의 삶을 다뤄보자고 제안했고, 지혜원 감독은 이를 한국의 사례로 옮겨와 적합한 대상을 찾고 있을 무렵이었다. 한국에서 노동자이자 인권활동가로 다문화사회를 위해 18년을 애썼지만 인정받지 못했고, 고국에서는 추방된 사람이라는 꼬리표에 괴로워했던 사람. 그런 미누를 위해 네팔에 머문 촬영 기간 동안
[경기영상위원회⑥] <안녕, 미누> 지혜원 감독 - 미누, 경계인 아닌 우리의 이웃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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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유리코(유다인)와 한국 남자 석영(김다현). 국적이 다른 두 남녀가 한국의 공주에서 만난다. 이들의 과거 기억과 현재의 인연이 묘하게 얽힌다. 양윤모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 <튤립모양>에서 유다인은 1인2역의 일본 여성을 연기하고, 그룹 ‘야다’의 보컬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온 김다현은 영화 연기에 오랜만에 도전한다. 그런데 제목은 왜 <튤립모양>일까. 그건 “영화를 보면 안다”고 하니, 내년 상반기 영화 개봉까지 답을 구하는 일은 미뤄야 할 것 같다.
-일본 여자와 한국 남자의 만남을 그린 영화다.
=양윤모_일본 여자 유리코는 3년 전 일본에서 스쳐 지나간 한국 남자를 잊지 못하고 한국에 찾아온다. 한국 남자 석영은 자신이 좋아하는 옛날 무성영화 속 일본 여배우와 똑같이 생긴 유리코를 고향 공주에서 만난다. 그 만남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몇년 전 공주에 갔을 때 느꼈던 것들 그리고 일본에 갔을 때 만난 사람, 일본영화에 대한 생각들
[경기영상위원회⑤] <튤립모양> 양윤모 감독, 배우 유다인·김다현 - 공주에서 만난 빛과 공기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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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동물원에 대한 공간의 기록이 앞섰다. 왕민철 감독이 이전 청주 시립미술관의 기획으로 제작한 프로젝트 영상이 호응을 얻었고, 연이어 청주의 대표적인 공간인 청주 동물원의 기록까지 하게 됐다. 막상 그곳을 카메라로 기록하다보니 왕민철 감독의 마음을 잡아끄는 대상이 달라졌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이미지로만 보이던 동물원의 상황이 보이더라. 많은 사람들이 어릴 적 기억으로 동물원이 동물들을 억압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곳에는 반야생 상태로 평생을 동물원에서 살아야 하는 동물들과 그들을 위해 환경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수의사와 사육사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처음엔 한달에 2번 정도, 표 끊고 들어가 지켜보다 8개월이 지난 후 섭외를 요청했다. “그분들의 경우, 일부러 밝은 연출숏을 요구하는 TV 동물원 탐방 프로그램이나 몰래 촬영을 해가서 열악함을 부각한 고발 프로그램 때문에 여러 차례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어서 처음에는 꺼려하시더라.” 총 4년의 촬영 기간을 거쳐 왕민철 감독
[경기영상위원회④] <동물, 원> 왕민철 감독 - 공존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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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임일진 감독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참여한 4번의 히말라야 원정을 바탕으로 산에 대한, 알피니스트에 대한 내부자의 ‘고백’을 들려주는 다큐멘터리다. 여기서 내부자란 이제는 고인이 된 산악 전문 카메라맨 임일진 감독을 말한다. 이 “사연 많은” 영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선 임일진이라는 사람을 알아야 한다. 임일진은 산악영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산악영화 (촬영)감독으로 오랜 시간 산을 탔다. 영화를 공동연출한 김민철 감독의 소개에 따르면, “산악인이 꿈이었으나 그 꿈을 산악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해소한 사람이고, 산악인의 삶이 고귀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이고, 미디어가 산악인 스토리를 영웅담으로 소비하는 방식을 못마땅하게 느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영화에 담고 싶었던 사람”이다.
김민철 감독이 임일진 감독을 처음 만난 건 2014년. 다큐멘터리 해외배급 등을 담당했던 김민철 감독에게 임일진 감독이 먼저 연락을 해왔
[경기영상위원회③]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김민철 감독 - 임일진 감독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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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인디시네마의 다양성영화 제작투자지원작인 한제이 감독의 데뷔작 <담쟁이>는 서로 사랑하는 두 여성의 일상을 그리면서 이들이 응당 누려야 할 행복의 권리에 대해 말한다. 40대 은수(우미화)와 20대 예원(이연), 그리고 은수의 9살 조카 수민(김보민)은 한집에서 산다. 소소한 매일의 기쁨을 누리고 싶은 이들은 “사회의 제도와 인식 때문에 가족구성원이 될 수 없는”(배우 우미화) 아픔 속에서도 서로를 지키는 중이다. 성소수자의 차별과 소외를 주로 개인의 영역에서 질문했던 한국 퀴어영화의 경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담쟁이>는 세 여성이 이룬 대안 가족의 미래가 더욱 자유롭기를 염원하는 작품이다. “마지막 촬영날, 이제는 매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헤어지는 게 너무나 아쉬울”(한제이 감독) 만큼 편안하고 끈끈한 호흡을 보여준 <담쟁이>팀을 만났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한제이_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졸업작품을 준비하던 중에 <
[경기영상위원회②] <담쟁이> 한제이 감독, 배우 우미화·이연·김보민 - 우리 그냥 '가족'하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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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걷는 소년>은 청년의 현실을 고민하던 <내가 사는 세상>(2018)의 최창환 감독, 배우 곽민규의 두번째 협업이다. 인력 사무소에서 외국인 불법 취업 브로커 일을 하며 살아가는 김수(곽민규)는 이주노동자 2세로 사회의 차별에 노출된 청소년이다. 폭력을 행사했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사회봉사명령형으로 해안가를 청소하던 중 알게 된 서핑 세계. 제주의 푸른 바다와 파도를 가르는 서핑은 그에게 ‘정상적인’ 사회로 진입하게 해줄 도구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서핑보드 위에서 수가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냉혹하지만, 영화는 작은 희망도 잃지 않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 작품으로, 경기 인디시네마 배급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최창환_원안은 ‘파도 타는’ 부분이 빠진 완전 ‘돌깡패’ 이야기였다. 학교도 다니지 않고 사회로부터 차별받는 16, 17살 아이들이 주먹질밖에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겪는 혼란
[경기영상위원회①] <파도를 걷는 소년> 최창환 감독, 배우 곽민규 - 서핑 그리고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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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씨네21> 스튜디오에 가장 많은 영화인들이 모이는 시간은? 바로 경기영상위원회 제작투자, 배급지원작으로 선정된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모이는 바로 이 시간이다. <씨네21>은 매년 경기영상위원회가 발굴하고 지원한 다양성영화의 주역들을 커버 스타로 만나고 있으며 올해도 그들을 한자리에 초대했다. 경기도 다양성영화제작투자지원과 경기 인디시네마 배급지원은 수익 확대가 목적인 상업영화에서 벗어나 제작, 배급, 상영의 규모가 작지만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을 선정해 관객의 선택을 받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제도로, 제작비 마련에 고전을 겪고 있는 창작자들과 개봉을 향한 배급, 홍보가 필요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2013년 이후 경기 인디시네마 지원 사업을 통해 총 275편의 영화가 다양성영화관에서 상영 기회를 얻었으며 이중 33편의 영화는 경기 인디시네마 배급지원을 통해 홍보마케팅 비용까지 지원받았다. 또한 다양성영화 제작투자지원 사업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투자지원작 및 경기 인디시네마 배급지원작으로 선정된 감독과 배우들 ①~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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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상영된 김초희 감독의 데뷔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KBS독립영화상, CGV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수상하며 3관왕 자리에 올랐다. 이 영화의 상복은, 가만히 보고 있자면 사랑에 빠지지 않기가 힘든, 주인공 찬실(강말금)의 맑고 굳센 기운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즈 야스지로를 너무나 흠모하기에 관심가는 남자가 “크리스토퍼 놀란을 좋아한다”고 하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못말리는 시네필 찬실. 유능한 영화 프로듀서였던 그녀는 늘 작품을 함께한 작가주의 감독이 술자리에서 돌연사하자 “묵고 살아야 되는데 진짜로 아무도 안 찾는” 막막한 상태에 접어든다. 영화는 찬실이 추운 겨울날 외딴 마을에 셋방을 얻어 살면서 집주인 할머니(윤여정)와 정을 쌓고, 친한 배우 소피(윤승아)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어느새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배유람)에게 로맨스를 꿈꾸는 과정을 따라간다.
밝고 씩씩한 캐릭터의 미덕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발견한 새로운 한국영화들, 감독들⑥]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 - 영화를 사랑하고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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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몇명이라도 그들의 마음에 깊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만들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위안을 얻었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올해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초청된 영화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준 관객에게 오히려 감독 자신이 위로를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7기 졸업작품인 <남매의 여름밤>은 영화제 기간 내내 관객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폐막식에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 NETPAC)과 KTH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시민평론가상 등 4관왕을 수상했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이 SNS에 “올해의 베스트”라거나, “지난해 부산에 <벌새>(2018)가 있었다면 올해는 <남매의 여름밤>이다”라는 식의 찬사를 쏟아냈던 반응과 더불어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제목에서 연상되듯 어느 평범한 남매가 여름방학 기간에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발견한 새로운 한국영화들, 감독들⑤]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 공감과 위로 머금은 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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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도맹수(김도윤)의 삶엔 답이 없다. 사채업자의 빚 독촉에 시달리는 그는, 매일 밤 영웅들이 나오는 액션영화를 보다 잠드는 아내 리아(장진희)를 지켜보며 열등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빚의 압박이 극심해지자 맹수는 아내에게 위장 이혼을 제안하고 둘은 잠시 헤어지는데, 얼마 못 가 운명의 장난처럼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된다. 올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돼 KTH상을 수상한 봉준영 감독의 데뷔작 <럭키 몬스터>는 “초능력으로 돈을 받은 남자가 아내를 구하려는 슈퍼히어로영화”다. 도스토옙스키의 잠언 “돈은 주조된 자유다”를 인용한 봉준영 감독은 “이제는 돈이 자유를 넘어서 거의 초능력 수준의 가치로 자리 잡았다”고 세태를 진단한다. 이런 문제의식은 <럭키 몬스터> 속 맹수가 인간관계나 생활의 질을 비롯한 삶의 모든 조건을 돈에 저당잡힌 것으로 묘사되면서 더욱 명징하게 처리된다. 여기에 감독은 확성기를 들고 비틀린 현실을 부각해줄 영화적 장치를 더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발견한 새로운 한국영화들, 감독들④] <럭키 몬스터> 봉준영 감독 - 장르적 쾌감과 현실의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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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살의 여성 노인이 남성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부산영화제 홈페이지에 공개된 <69세>의 줄거리는 보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소재 자체의 수위도 높거니와 자칫하면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려 하는 것보다 이슈의 선정성이 더 부각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에 연출의 묘가 요구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첫 장편영화 연출작으로 <69세>를 선택한 임선애 감독은 피해자의 고통을 노골적으로 전시하거나 소재의 선정성에 오롯이 기대는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이 작품은 품위 있게 살아가고자 했으나 자꾸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게 되는 한 여성 노인의 삶 속으로 깊이 파고든다. 배우 예수정이 연기하는 69살의 여성 효정은 한국 사회의 사각지대로 밀려난 노인, 특히 노년 여성의 애환을 대변하는 캐릭터인 동시에 끝끝내 용기를 내어 세상을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는 존엄한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충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발견한 새로운 한국영화들, 감독들③] <69세> 임선애 감독 - 노인에 대한 확장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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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없었다.” 김덕중 감독의 <에듀케이션>은 올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상영작으로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뉴커런츠는 아시아의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국제경쟁 섹션. 뉴커런츠 초청이라는 경사가 있기 전까지 김덕중 감독은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졸업작품이자 자신의 첫 번째 장편영화인 <에듀케이션>을 어떻게 세상에 공개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부산영화제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부산영화제라니! 내겐 아득하기만 한 영화제였는데.” 그런 부산영화제에서 <에듀케이션>은 ‘올해의 배우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다.
<에듀케이션>은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하는 성희(문혜인)와 중증 장애인 어머니를 둔 10대 현목(김준형)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김덕중 감독의 경험이 영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김덕중 감독은 20대 때 석달 정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발견한 새로운 한국영화들, 감독들②] <에듀케이션> 김덕중 감독 - 감동이라는 클리셰에서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