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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는 약속시간보다 15분 이르게 도착했다. 하지만 차 문은 열리지 않았다. 스르륵 잠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디서나 쉽게 잠들고 짧은 숙면 후 개운하게 깨어난다. 호기심 많고 부지런한 데다 갈 곳 많은 사람에게 주어진 작은 축복인지도 모르겠다. 15분 후 복숭아 핑크색 머리칼이 햇빛을 반사하며 팔락팔락 다가왔다.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AOA와 셀럽파이브가 만든 공동 무대의 흔적이다. “이제는 춤꾼이 다 됐나봐요. 3주 연습하니까 몸에 익더라고요.” 2015년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이하 <비밀보장>) 팟캐스트를 신호탄으로 그가 세운 콘텐츠 제작사 ‘컨텐츠랩 비보’가 내놓은 결과물 중 하나인 그룹 셀럽파이브는 웃음을 위한 1회적 프로젝트를 넘어, 무대 위의 여성이 보여줄 수 있는 멋의 영역을 넓혔다. 세 번째 신곡 <안 본 눈 삽니다> 준비 과정을 보여준 예능 프로그램 <판 벌려-이번 판은 한복판> 최
송은이 인터뷰 - 작당모의의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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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은 밀도 있는 화면으로 정서를 전달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자랑하는 연출자 중 한명이다. 반면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지 넘치는 화면과 정보 탓에 균형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가가 박했던 게 사실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그런 의미에서 우민호의 도약이라 할 만하다. 비결은 선택과 집중. 캐릭터의 심리와 주어진 상황에 집중한 이야기는 정서적 공감대의 바탕이 된다. 동시에 영화는 실화와 픽션 사이 절묘한 거리감으로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자리에서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 여기 우민호 감독의 입을 빌려 묵직한 소재와 농밀한 연기, 꽉 짜인 연출이 만나기까지의 쉽지 않았던 과정을 전한다.
-동명의 논픽션을 영화화했다. 민감한 소재인데 언제나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군대에서 막 제대했을 때 친구 집에서 우연히 책 <남산의 부장들>을 봤다. 박정희 독재를 뒷받침했던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이 담긴 내용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 - 베일에 싸인 인물의 감정을 파헤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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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 개봉하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사건 발생 40일 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부자들>(2015), <마약왕>(2017)을 통해 권력과 욕망을 정면에서 해부했던 우민호 감독이 이번에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변곡점 한가운데로 거침없이 걸어들어간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누아르, 스릴러, 드라마 등 여러 장르를 능숙하게 변주하는 가운데 절제된 표현으로 관객을 빨아들이는 탁월한 연출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가 이 영화를 세련되고 위험한 누아르로 완성시켰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논쟁의 여지도 충분하다. 여기 좋은 의미에서 질문을 유발하는 문제작, 대한민국 현대사를 경유하여 인간의 욕망을 해부하는 <남산의 부장들>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영화 해석의 결을 한층 깊게 해줄 우민호 감독의 인터뷰도 더했다. <남산의 부장들>에 대한 우리
우민호 감독이 <남산의 부장들>에서 10·26 대통령 암살사건 발생 40일 전의 이야기를 그리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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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에서 배우 최민식의 상대역을 꿰찬 생짜 신인. 김동휘의 등장은 신인 발굴에 목마른 한국영화계에 맑은 기대감을 불어넣는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탈북하고 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천재 수학자(최민식)와 ‘수포자’ 고등학생 지우(김동휘)의 교류를 그리는 영화다.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에서 트렌디한 감수성을 증명한 박동훈 감독이 데뷔작의 메가폰을 잡아, 소속사 없이 홀로 오디션에 지원한 배우 김동휘의 재능을 단번에 알아봤다. 김동휘는 지우 캐릭터를 “빠른 토끼들 사이에 껴 있는 거북이 같다”고 설명한다. “얼핏 느려 보이지만 자기 나름의 페이스대로 열심히 공부해나가는 친구다. 가정 형편을 비롯해 여건이 어려운 와중에도 묵묵하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좋았고, 나와 닮았다고도 생각했다.” 올해 26살인 김동휘가 지우를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건 “동세대 ‘현직’ 고등학생들이 봐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었다. 실제 고등학생들을 만나 요즘 10대
[라이징 스타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 - 맑고 조용한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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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기다림의 직업이다. 촬영장에서의 대기 시간이 많기도 하거니와 배우로 주목받기까지, 좋은 배역을 만나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데뷔 7년차 신인배우 무진성 역시 기다림에 지친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연기만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지난해엔 그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러던 중에 <입술은 안돼요>(가제)의 오디션을 봤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임했고, 정말 말도 안되게 ‘마지막’이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웃음)” 그동안 드라마와 웹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비췄던 무진성에게 <입술은 안돼요>는 감격스러운 첫 영화다. 배우 조은지의 감독 데뷔작 <입술은 안돼요>에서 무진성이 맡은 캐릭터 유진은 슬럼프에 빠져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 앞에 나타난 천재 작가 지망생이다. “젊은 작가 지망생이 동경해오던 유명작가를 만나면서 여러
[라이징 스타④] <입술은 안돼요> (가제) 무진성 - 끝없이, 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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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에서 악령이 깃든 연기 했을 때요?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연기의 고충을 얘기하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연기였다는 말을 먼저 꺼낸다. 박지현은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열심히 하면서 즐기는 사람은 더더욱 이겨낼 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인이다. 그에겐 마음을 다 바쳐 좋아하고픈 무언가가 생겼을 때 뿜어져 나오는 상쾌한 생동감이 가득하다. 물론, 스무살 때부터 한우물만 팠다는 박지현이 푹 빠져 있는 것은 ‘연기’다. 대화를 할 때 “재밌었다”는 수식어를 자주 꺼내는 그는 취미의 스펙트럼도 다양했다. 고등학생 때 재미로 방송편집 프로그램을 수강했다가 흥미를 느껴 UCC 대회에 참여하고, 이중전공인 방송영상학과에서 배운 기술로 직접 촬영 및 편집한 영상을 소속사에 보내기도 했다. 연기가 월등히 재미있어서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한 프레임 차이로도 결과물이 달라지는 점이 신기해 편집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단다. 평소엔 낚
[라이징 스타③] <앵커> 박지현 - 똑똑하게 존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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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들에게 말을 거는 컨셉인가요, 아니면 기자님과 대화하는 것처럼 찍나요?” 동영상 인터뷰를 촬영하기 전, 장동주가 시선 처리를 정확히 하고 싶다며 기자에게 물어왔다. 2020년 주목할 만한 신인배우들을 찾기 위해 영화계에 수소문했을 때 여러 관계자에게서 그의 이름이 나온 이유를 곧 납득할 수 있었다.
장동주가 가진 당당한 매력, 그리고 다채로운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2월 개봉예정인 <정직한 후보>다. 그가 연기하는 봉은호는 갑자기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의 아들이다. 버클리 음대에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던 은호는 총선 준비를 돕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어머니의 선거 운동을 위해 가무 실력을 발휘하는, 이른바 “끼를 폭발시키는” 신도 있다. 다른 20대 배우들과 다르게 대사를 치는 오디션 영상을 눈여겨본 장유정 감독은 그를 직접 만난 2차 오디션에서 시나리오를 영어로 바꿔서 해볼 것을 주문했다. “요즘은 배우가 되려면
[라이징 스타②] <정직한 후보> <카운트> (가제) 장동주 - 넓게 보고 멀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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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루키 맞아요! (웃음)”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의 메인보컬 방민아는 지난해부터 홀로서기에 적응하는 중이다. 그룹이 정식으로 해체한 건 아니지만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통해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노래와 연기와 예능을 모두 섭렵한 끼 많은 데뷔 10년차 아이돌이라 생각했건만 의외로 방민아는 두근대는 마음으로 출발선에 새로 선 신인 같았다. “생각해보면 10년 전에 루키 얘길 들었다. 다시 신인으로 불러주니 기쁘고, 이제 다시 시작이구나 싶다.”
노래하고 무대에 서는 일도 행복했지만 아이돌 활동을 하며 틈틈이 경험한 연기 또한 “어느 순간 소중한 일”이 되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건 “우연치 않은 기회에 제안이 온” 영화 <홀리>의 주연을 맡으면서부터다. 이후 <미녀 공심이> <절대그이> 등 드라마를 꾸준히 찍었고, 최근엔 이우정 감독의 독립영화 <최선의 삶>(가제)으로 오랜만에 다시 영화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솔직히 과거에
[라이징 스타①] <최선의 삶> (가제) <오랜만이다> 방민아 - 꿈, 챕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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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씨네21>이 주목하는 5명의 라이징 스타가 있다. 2020년 개봉영화에서 이 얼굴들을 마주하게 된다면 당신은 반가움 혹은 호기심으로 이름을 검색하게 될 것이다. 혹은 이들의 매력에 사로잡혀 팬이 될지도 모른다. 아이돌로 이미 유명한 배우도 있고, 첫 영화에서 대선배를 상대하게 된 신인 중의 신인도 있고, 데뷔 연차가 적지 않은 신인도 있고, 일찍이 좋은 기회를 얻은 당찬 신인도 있다. 배우가 된 과정도, 매력도 제각각이지만 5명의 라이징 스타를 만나며 확인한 건 연기를 향한 뜨거운 마음이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김동휘, <입술은 안돼요>(가제)의 무진성, <앵커>의 박지현, <최선의 삶>(가제)과 <오랜만이다>의 방민아, <정직한 후보>와 <카운트>(가제)의 장동주까지, 5명의 신인배우들을 만났다.
[스페셜] 극장에서 만나요 ①~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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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프랑스영화의 2×50년>(1995)에서 장 뤽 고다르는 프랑스영화 100년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은 미셸 피콜리를 만나 난데없는 질문을 던진다. “대체 무엇을 축하하자는 것이냐?”, “무슨 기준으로 100주년을 말하는 건가?” 영화(사)를 둘러싼 명확한 인식의 옆자리에 불확정적인 논제를 병치하곤 하는 고다르답게 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중층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영화가 100년을 맞이했다고 말할 때 그건 정확히 ‘무엇’의 100주년인가? 그것은 정말 ‘100년’을 맞이한 것인가? 그 무엇의 100주년은 왜 축하받아야 하는가?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동반한 반문은 모두가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믿는 매체의 보편적 조건 저편에서 탐구되지 않은 채로 남겨진 가능성을 환기한다. 뤼미에르 형제의 장치와 그것의 상영 형태를 최초의 영화로 간주할 때, 우리가 ‘영화’로 부르기 시작한 대상은 영화가 품었던 다수의 조건 가운데 하나를 채택한 것에
2019 한국영화 진단 연속 기획➌ - 혼돈의 소란 속에서 동시대 한국영화를 바라본다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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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지난해 초만 해도 충무로 안팎에서 위기설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전년도인 2018년 추석 시장부터 겨울 시장까지 성수기 극장가에 뛰어든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참패했고,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안착하며 10~20대 젊은 관객은 점점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게 되었다. 또 인건비를 포함한 제작비가 상승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2019년 초, <씨네21>이 먹구름이 낀 산업에 경고등을 켠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2019년 한국 영화산업은 천만 영화가 5편이나 나오고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며 외형적으로는 호황 분위기를 이어가며 위기설을 무색하게 했다. 그럼에도 와이드릴리즈, 스크린독과점 등 산업의 구조적 문제들이 여전히 지적됐다. 위기와 반전이 공존했던 2019년의 한국영화계가 보낸 신호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씨네21>은 업계의 동향을 가장 면밀하
투자·제작자 대표 3인의 대화 - 2019년 한국영화 산업, 그리고 2020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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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워터 릴리스>(2007), <톰보이>(2011), <걸후드>(2014)까지 셀린 시아마는 동시대의 소녀들, 젊은 여성들의 정체성과 관계맺음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그런 감독이 자신의 첫 시대극을 만들면서 18세기 여성들의 삶을 오늘날과 공명하도록 매우 선명한 비전을 갖고 꿰어낸 작품이다. 1980년생, 프랑스의 감독이자 각본가로 활동해온 셀린 시아마는 간결한 화면 구성과 전개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적 성향을 보여왔다. <톰보이>로 자신을 남자로 생각하는 10살 여자아이의 첫사랑과 성장기를 그려내면서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을 수상했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영화제 기간 중 가장 훌륭한 평가를 받은 작품 중 하나였기에 각본상을 수상한 것이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도 받았다.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 시기적인 면에서 셀린 시아마의 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셀린 시아마 감독 – 떠오르는 감독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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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1월 16일 개봉한다. 지난해 타계한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아녜스 바르다가 자신이 주목하는 여성감독으로 콕 집어 언급한 적 있는 셀린 시아마의 네 번째 장편영화를 국내 극장에서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수상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18세기 말의 어느 작은 섬에서 결혼을 앞둔 귀족 여성과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의 짧은 사랑을 그린다. 얼핏 프랑스 고전주의회화의 침착한 초상화를 떠올리게 하는 절제미가 돋보이는 영화지만 이는 흠을 찾아보기 힘든 이 영화의 만족스러운 겉면 중 하나일 뿐이다. 고요 속의 폭풍을 닮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절제를 통해 폭발하고 역동하는 방식을 잘 아는 연출가로부터 진면목을 드러낸다. 사랑과 예술에 관한, 그리고 당대와 현대를 잇는 여성의 삶에 관한 영화의 전언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여성감독이 연출한 우리시대의 ‘완벽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셀린 시아마 감독 - 끝까지 전부 불타오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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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를 태우고 있다.” 지난해 블랙코미디영화 <카센타>와 옴니버스 <오늘, 우리>로 극장을 찾았던 배우 조은지가 올해는 감독으로 출사표를 낸다. 지난해 6월부터 약 3개월간 한여름을 통과하며 촬영을 마친 <입술은 안돼요>(가제)는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명 작가 현(류승룡)의 일상을 따라가며 전처 미애(오나라), 아들 성경(성유빈), 출판사 대표 순모(김희원) 등과 벌이는 뜻밖의 갈등과 연대를 담는다. 작정하고 웃기려는 코미디는 아니지만, 상황과 인물이 충돌하며 생기는 은근한 웃음과 훈훈함으로 무장한 감각적인 드라마다. 인터뷰차 만난 조은지 감독은 김포의 어느 한 호텔에서 편집 기간 내내 머물고 있다고 했다. “최대한 집중하고 싶었다”는 그는 “솔직히 모든 프로세스를 처음 경험해보니 걱정도, 긴장도 많이 된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배우 조은지에서 감독 조은지를 꿈꾼 결정적 계기는 직접 메가폰을 잡은 단편영화 <2박 3일>(201
[한국영화 빅프로젝트⑨] <입술은 안돼요>(가제) 조은지 감독 - 앙상블과 말맛이 만드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