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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에 있는 카카오페이지 본사에 들어서자,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캐릭터 패널과 대형 라이언 인형이 손님을 반겼다. 로비 화면에는 웹소설 <달빛조각사>의 O.S.T이자 박보검, 고윤정이 출연한 <내가 많이 사랑해요>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이 풍경은 카카오페이지의 최근 행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에 가까웠던 카카오페이지는 수년 전부터 그들이 보유한 IP를 타 매체와 연결하고 투자까지 하는 방향으로 회사의 성격을 완전히 전환했다. 누적 조회수 3억6천만회를 돌파한 <이태원 클라쓰>나 인기에 힘입어 게임으로도 출시된 웹소설 <달빛조각사> 같은 슈퍼 IP는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별도의 TV광고나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했다. <승리호>는 아예 영화 시나리오 단계에서 투자 및 웹툰 제작을 결정한 프로젝트다. 이처럼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온 카카오페이지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 '승리호', BTS 다루듯 마케팅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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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하고 더 많은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독립예술영화 온라인 유통지원사업, 히든픽처스를 진행 중이다. 5월 히든픽처스는 올레 tv ‘아트무비 살롱’을 통해서 무료로 서비스 중이다. 4월 16일 론칭한 아트무비 살롱은 KT가 ‘제2의 봉준호 감독 작품을 만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준비한 독립영화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매달 주제를 선정해 여러 독립영화들을 함께 편성 중이다. 그중에서도 히든픽처스는 그야말로 소중하고 의미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좋은 영화들을 엄선해 양질의 한국영화와 관객의 접점을 넓히고자 한다. 4월의 테마 ‘사랑의 추억’에 이어, 여기 5월의 히든픽처스로 선정된 17편의 작품(장편영화 7편, 단편영화 10편)을 소개한다. 5월의 히든픽처스는 올레 tv의 모바일 버전인 Seezn에서도 아트무비 살롱을 통해서 만날 수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다양한 영화를 즐기길 바란다.
[5월의 히든 픽처스] 무비 살롱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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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들어서면 영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고 예고편 영상이 끊임없이 재생된다. 어쩌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극장을 자주 찾지 못했던 사람들이 그리워할 풍경. 한편의 영화를 스크린으로 보기 전까지 우리는 실로 많은 영화마케팅 관계자들이 창의력을 발휘한 창작물들을 마주해왔다. <씨네21>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충무로 제작자들과 극장 업계에 미친 어둠을 영화마케팅 업계도 고스란히 겪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포스터 카피를 쓰고 홍보 전략을 짜는 영화마케터와 포스터 디자인과 각종 광고물을 제작하는 키아트 아트디렉터, 영화 개봉일이 바뀔 때마다 수고스럽게 마지막까지 수정을 마다하지 않는 예고편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자 긴급 좌담을 꾸렸다. 참석자인 강효미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대표와 이채현 호호호비치 공동대표, 이관용 스푸트닉 아트디렉터, 곽수정 PEEPS 감독은 충무로 영화마케팅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가지고 활약 중인 인사들이다. 이들은 이날 좌담에서 코로나19
“재난은 고질적인 문제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시대, 영화마케팅 업계 관계자 4인 긴급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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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재난은 그 어떤 것도 차별하지 않는다. 성별, 연령, 장애, 인종, 지역, 계층을 초월하며 즉각적이고 광범위하다.” 지난 4월6일 한국독립영화협회, 미디액트, 인디스페이스, 독립미디어연구소가 독립영화계의 코로나19 피해를 조사하고 지원대책을 함께 마련하고자 제안한 ‘코로나19 대응 독립영화 공동행동’은 22일 23개의 집단, 52명의 독립영화인과 함께 위 두 문장으로 시작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4월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실시한 코로나19 독립예술영화 분야 피해조사 결과를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지원방안을 정부에 요청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독립영화 제작·배급사와 상영관은 50%에서 100%까지 매출이 급감했고, 독립영화인의 42%가 코로나19로 수입이 전무한 상태에 놓여 있다. 제작 현장이 올스톱된 것은 물론 강의, 촬영, 편집 수주 등의 프리랜서 형태로 생계를 이어온 다수의 독립영화인이 일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동행동
“구체적 대상을 염두에 둔 신속한 지원 필요하다” 코로나19 시대의 한국 독립영화 긴급 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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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개과천선은 없다.”(박주현) <인간수업>에 관한 정확한 설명이다. 후회 없이 불태운 뒤, 자기 캐릭터에 냉정을 유지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신인의 그것이 아니었다. 직접 성매매 알선 앱을 개발해 익명의 포주로 활동하는 고등학생 오지수(김동희)를 중심으로 <인간수업>에 모인 비행 청소년들의 면면은 ‘저 배우 누구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집안, 외모, 성적, 성격까지 모두 완벽한 ‘인싸’ 배규리(박주현)는 마치 손쉬운 일탈을 저지르듯 지수의 포주 활동에 가담하고, 고등학교 일진 서민희(정다빈)는 성매매로 용돈을 벌어 남자친구의 환심을 산다. 일짱 기태(남윤수)는 시시껄렁하게 학급 동료를 괴롭히거나 착취하는 데 익숙한 인물이다. 심은하, 고현정 등 90년대 스타들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매력적인 마스크의 박주현은 <인간수업>을 통해 기량과 잠재력을 한껏 증명했고, CF 스타의 이미지를 벗은 정다빈은 성인 연기자로서 첫 주연작을 알
“이 작품 정말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수업>의 기대주, 배우 남윤수·박주현·정다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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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아마 올해 당신이 볼 그 어떤 작품보다 가장 많은 물음표가 붙고, 보는 이를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모범생인 18살 소년이 성매매 알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포주’가 됐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온갖 논란에 시달릴 수 있다. N번방 사건 이후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지금, <인간수업>은 극 초반 지수(김동희)의 불우한 가정사를 공들여 묘사한다. ‘자발적’ 성매매를 하는 민희(정다빈)가 지수의 행동대장 노릇을 하는 왕철(최민수)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한다는 설정은 또 어떤가. 현실의 성매매 여성이 포주에게 기대면서 고착화되는 착취 문제를 생각했을 때, 도대체 이 캐릭터들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인지 제작진의 진의를 묻고 싶어진다. 동시에 <인간수업>은 소재를 단순 흥밋거리로 소비했다거나 가해자 미화라는 키워드로 서둘러 정리하기엔, 그보다 훨씬 복잡한 얘기를 담는다.
논란의 드라마 <인간수업>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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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꽃피는 봄이 오면 거짓말처럼 떠난 그가 생각난다. 마치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라도 한 듯 그의 대표작들이 다시 스크린에 펼쳐진다. 올해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감독 첸카이거, 1993)이 재개봉한다. 제46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패왕별희>는 <영웅본색> 시리즈, <천녀유혼> 시리즈로 입지를 굳힌 배우 장국영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카메라에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에 극장에서 선보일 영화는 기존의 극장판에서 15분가량 늘어난 버전으로, 개봉명도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로 바뀌었다. 27년 전 장국영의 전성기를 아로새긴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관금붕 감독의 1987년작 <인지구>에서 진방(장국영)은 연인 여화(매염방)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남자다. 명문가 부모의 반대로 여화와 결혼하지 못한 진방이 자신의 집에
27년 만에 재개봉하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과 장국영의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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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영화계는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정부 또한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피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지원이나 스탭 고용 지원 등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 또한 없는 게 사실이다. <씨네21>은 영화산업 밖의 분야별 경제·정책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88만원 세대>를 포함해 30권 넘는 책을 썼고, 최근 두 번째 소설 <당인리>를 쓴 우석훈 경제학자, 민간경제 싱크탱크인 LAB2050 윤형중 정책팀장, 김영훈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 수석전문위원, 세 사람이 전무후무한 위기에 처한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처방전을 제시했다.
긴급경영자금 지원 시급하다
영상산업은 창의적 무형적 요소를 유형의 감성 요소로 바꾸는 과정에서 수요자가 지지의 재화로 창출되는 일면 수요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산업이며 외부효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
김영훈 위원의 코로나19시개 정책 제언, "긴급경영자금 지원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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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영화계는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정부 또한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피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지원이나 스탭 고용 지원 등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 또한 없는 게 사실이다. <씨네21>은 영화산업 밖의 분야별 경제·정책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88만원 세대>를 포함해 30권 넘는 책을 썼고, 최근 두 번째 소설 <당인리>를 쓴 우석훈 경제학자, 민간경제 싱크탱크인 LAB2050 윤형중 정책팀장, 김영훈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 수석전문위원, 세 사람이 전무후무한 위기에 처한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처방전을 제시했다.
신속한 지원 가능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대부분의 영역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성장하는 산업은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다. 아직 실적 수치가 나오고 있는 시점이
윤형중 LAB2050 정책팀장의 코로나19 시대 정책 제언, "영화인에 대한 직접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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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영화계는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정부 또한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피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지원이나 스탭 고용 지원 등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 또한 없는 게 사실이다. <씨네21>은 영화산업 밖의 분야별 경제·정책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88만원 세대>를 포함해 30권 넘는 책을 썼고, 최근 두 번째 소설 <당인리>를 쓴 우석훈 경제학자, 민간경제 싱크탱크인 LAB2050 윤형중 정책팀장, 김영훈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 수석전문위원, 세 사람이 전무후무한 위기에 처한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처방전을 제시했다.
영화의 복원성을 위한 1조원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했을 때, 나는 역대급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인큐베이팅되는 기간이 2주로 너무 길다. 그리고 사망률은 사람들
우석훈 경제학자의 코로나19 시대 정책 제언, "소극적 방식으로는 한국영화의 복원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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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와 <씨네21>이 함께하는 독립예술영화 온라인 유통지원사업 히든픽처스. 극장에서 놓친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온라인 미출시작의 유통과 마케팅을 지원해 다양한 독립예술영화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히든픽처스로 선정된 영화 50편은 4월부터 8월까지 올레 tv ‘아트무비 살롱’에서 독점 무료 서비스된다(편당 30일 무료, 4월 예외). 4월 16일 론칭한 아트무비 살롱은 KT가 ‘제2의 봉준호 감독 작품을 만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준비한 독립영화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매달 주제를 선정해 히든픽처스 작품뿐만 아니라 여러 독립영화들을 함께 편성한다. 4월의 주제는 ‘사랑의 추억’으로, 히든픽처스 선정작 <환상속의 그대> <영화로운 나날> 이상 2편을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올레 tv 홈▶영화/시리즈▶오늘은뭘볼까?▶아트무비살롱에서 시청 가능). <씨네21>은
올해의 히든픽처스, 8월까지 올레 tv ‘아트무비 살롱’에서 독점 무료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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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코로나19 사태 겪는 영화계 긴급 진단, 영화인 8인 긴급 대담 1>에서 이어집니다.
대담 참석자
안신영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장
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장
조성진 CJ CGV 전략지원담당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정상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회장
신연식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
-정부에 두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하나는, 정부가 9월 15일까지 6개월 동안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4개 업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왜 영화산업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나.
=안신영_ 특별 고용지원업종에서 일부러 영화산업을 배제한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다만 공연업이나 관광업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더 위기 상황에 취약한 업종이기 때문에 정부가 우선적으로 지원하게 된 것이다. 관광산업은 외부적인 변수에 굉장히 취약한 업종이다 보니 보다
[특집] 코로나19 사태 겪는 영화계 긴급 진단, 영화인 8인 긴급 대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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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영화산업이 멈췄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할리우드도, 중국도, 유럽도, 아시아도 제작을 전면 중단했고, 극장 문을 닫았다. 한국 또한 예외가 아니다. CJ CGV는 지난 3월28일부터 상영관 35개의 문을 닫았다. 이것은 전국 직영 극장 116개 중에서 30%에 해당되는 숫자다. 메가박스는 총 44개 직영점 중에서 10개 지점은 4월 한달동안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위탁점 58개 중에서 상영관 9개가 이미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극장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 또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예방과 방역을 철저하게 하는데도 여전히 많은 스탭들이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되어 불안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소 섭외 및 촬영 협조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영화계는 지난 3월 25일 코로나대책영화인연대회의를 만들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냈다. <씨네21>은 영화계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듣고, 정부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감독
[특집] 코로나19 사태 겪는 영화계 긴급 진단, 영화인 8인 긴급 대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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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우스>는 로버트 에거스가 완벽한 기술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버라이어티>의 평이다. 그 밖에도 <라이트하우스>는 “세계적인 찬사를 받아야 할 작품”, “매혹적인 이야기”라는 세간의 평을 들으며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영국 영화전문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 3월호에 객원 편집자로 참여한 봉준호 감독은 앞으로 주목해야 할 신진 감독 20명의 리스트를 꼽으며 로버트 에거스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더 위치>(2015)로 선댄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름이 된 미국 감독 로버트 에거스는 누구이며, 그의 두 번째 장편영화 <라이트하우스>는 어떤 작품인가. 국내에서는 극장개봉 없이 VOD로 직행했으며, 지난 3월 13일 블루레이가 출시된 이 작품이 왜 이토록 화제인지 영화가 비추는 불빛을 따라가보았다.
<라이트하우스>를 통해 살펴보는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작품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