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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청춘이 클럽에 있다. 이들은 힙합 공연도 보고, 테킬라를 샷잔으로 들이켜며 흥을 돋운다. 사치코가 먼저 플로어를 차지하고 뒤이어 ‘나’와 시즈오도 합류한다. 이들은 DJ 부스 앞에서 파란 조명을 받으며 하나가 된다. 푸르스름한 새벽이 되고 이들은 클럽 밖으로 나와 흩어져 걷는다. 땀과 피곤함에 전 이들은 전차에 몸을 싣는다. 사치코와 시즈오는 의자에 앉고 ‘나’는 이들을 바라보며 서 있다. 서서 졸고 있는 나의 얼굴 위로 햇빛이 비치고 ‘나’는 잠에서 깬다. 그는 시즈오에 기대서 졸고 있는 사치코를 바라본다. 클러빙 시퀀스 다음으로 영화는 방 안에 앉아 있는 ‘나’와 사치코의 모습을 몽타주한다. 섹스한 후, ‘나’는 담배를 피우고 사치코는 옷을 챙겨 입고 있다. 사치코는 거실로 나가려다 엎드려 있는 ‘나’의 위로 자신을 포갠다. 그러곤 그녀는 그에게 시즈오에 관해 묻는다. 이때부터 사치코의 마음속에 시즈오가 본격적으로 페이드인한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제25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수상자 오진우 작품비평 - 사랑이라는 이름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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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주노초파남보. 가시광선의 끝자락에 ‘보라’색이 있다. 이 색의 바깥에서 출발한 보이지 않는 빛이 혜진을 감싼다. 그녀는 이를 피하고자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 위에 바른다. 차단제를 덧바른다 해도 태양은 계속 그녀 위에 있다. 이것이 <얼굴들>에 쌓인 첫 번째 레이어(layer)다. 이 영화의 제목에도 보이지 않는 레이어가 존재한다. <Possible Faces>. 그것은 가능성이며 영화가 묻고자 하는 질문과 연결된다. “<얼굴들>에서 얼굴(들)을 볼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 얼굴(들)은 무엇인가?”
<얼굴들>은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고 느슨하게 몽타주한다. 영화엔 이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중심 서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타임 라인만 나열될 뿐이다. 독립영화의 팬 혹은 시네필이 아니라면 어쩌면 당황스러울 영화가 이 영화다. 왜냐하면 <얼굴들>은 서사보다 개념을 택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서사가 약화된 자리에서 자연스
[제25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수상자 오진우 이론비평 - 이강현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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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밖에 할 수 없으니까, 쓴다.” 가끔 영화 글쓰기를 하는 이들에게 비평을 왜 쓰는지 묻곤 한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각양각색이지만 이처럼 강력한 동기는 좀처럼 들어본 적이 없다. 김철홍 당선자는 영화비평의 의미와 쓸모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소거법으로 하나씩 지우고나니 자기 옆에 남아 있는 유일한 친구라고. 쓸 수밖에 없으니까 쓴다는 것, 실패할 것을 알고도 펜을 놓을 수 없는 마음은 우리가 왜 이 비생산적인 작업을 사랑하고 매달리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씨네21> 영화평론상에 처음 응모해서 최우수상으로 당선되었다.
=솔직히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지만 당선을 목표로 응모한 건 아니다. 그저 대답이 필요했다. 지인들의 응원과 격려가 아닌 전문가들에게 납득될 만한 인정을 받고 싶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틀리지 않다는, 계속 해도 괜찮다는 확인이라고 해도 좋겠다. 별로 흥미가 없었던 직장을 그만둔 뒤 호주에서 1년 동안 워킹홀리데이를 했는데,
[제25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 수상자 김철홍, "좋은 의미에서 싸우고 싶은 글을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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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종종 매체를 통해 어떤 운동을 시작한 뒤 삶이 나아졌다고 증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곤 한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정신을 만들고, 그 정신을 바탕으로 일상을 살아가다보니 하던 일들이 잘 풀리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그런데 정말일까. 정말로 달리기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8년간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이제 더이상 시험을 보지 않겠다는 마음먹은 자영(최희서)은 이제 31살이다. 자영의 선언을 들은 자영의 엄마는 자영의 밥그릇을 개수대에 던져버린다. “그래서 너는 나이 서른에 아무것도 안하겠다고?” 엄마는 자영이 시험을 보지 않는 것보다, 그 나이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더 화가 난 것 같다.
엄마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너 때문에 내가 죽겠다”는 말을 한다. 영화가 시작한 지 채 10분이 지나지 않는 시점에 언급되는 이 죽음을, 그저 부모와 자식간의 흔한 말싸움 중에 나오는 하나의 표현으로 생
[제25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 수상자 김철홍 작품비평 - '아워 바디'가 무서운 이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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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호파 실종 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아이리시맨>에는 그렇지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유의 자막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눈에 띄는 것은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니로)의 내레이션 시점을 기준으로 이미 다 세상을 떠나버린 인물들의 정확한 사망 연도이다. 영화의 모든 장면은 보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언제 보았는지에 따라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공간일 테지만, 이때 등장하는 자막에서만큼은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숫자엔 해석의 여지가 없다. 영화의 말미엔 이제 곧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느낀 프랭크가 직접 자신의 납골당 자리를 준비하는 모습이 나온다. 프랭크가 위치를 고르자 관리인이 ‘1948’이라는 숫자를 말하는 이 장면은, 죽는다는 것은 곧 사람이 숫자가 되는 것이라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렇게 영화는 프랭크도 머지않아 숫자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때 문제의 문이 등장한다. 사건에 연
[제25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 수상자 김철홍 이론비평 - 문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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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씨네21> 영화평론상 공모를 개최한 2020년은 수상작을 선정하기 유독 힘들었던 한해로 기억될 듯하다. 117편이 접수된 올해의 공모에는 최근 몇년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지원했으며 전반적인 수준 또한 예년에 비해 높아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본심 심사위원으로 장영엽 <씨네21> 편집장, 김혜리 편집위원, 김소희·장병원 평론가가 참여했다. 외부 심사위원을 초청했다는 것 또한 6년 만의 변화다. 심사위원들은 최종적으로 김철홍, 오진우, 윤전영, 김혜림씨의 글에 주목했으며 고심 끝에 최우수상 수상자로 김철홍씨를, 우수상 수상자로 오진우씨를 선정했다. 먼저 김철홍씨의 이론비평 ‘영화가 지연함으로써 지키려는 것’은 <아이리시맨>의 마지막 장면으로 시작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포드 v 페라리> <언컷 젬스>를 경유하며 이들 영화에 등장하는 문의 의미를 묻
[제25회 <씨네21> 영화평론상] - 최우수상 수상자 김철홍 · 우수상 수상자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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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스튜디오N / 넷플릭스 공개 예정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으로 스타덤에 오른 송강이 괴물과 맞서는 고등학생으로 변신한다. 함께 출연하는 고민시는 송강과 <좋아하면 울리는>에 출연했던 배우로, 2016년 웹드라마 <72초드라마> 시즌3를 통해 데뷔했고 영화 <마녀>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규영은 2016년 딩고 스토리의 웹예능 <여자들은 왜 화를 내는 걸까>로 데뷔했으며, 역시 <스위트홈>에 출연한다. <대학내일> 표지 모델로 데뷔해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인배우 고윤정도 <스위트홈>에 출연한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바탕으로 하는 <스위트홈>은 스튜디오 드래곤과 스튜디오N이 공동제작하고, <미스터 선샤인>의 이응복 감독이
[스페셜④] 신인배우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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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대주들은 전부 온라인에 있다? 웹드라마·웹예능으로 10대층의 인기를 끌어모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대작에 출연하는 등 미디어 플랫폼의 지각변동과 함께 신인들의 등용문도 새로워졌다. 하이틴 성장물을 중심으로 저마다 풋풋하고 도발적인 에너지들을 뿜어내는 10명의 신인들을 모아봤다. 곧 영화와 TV드라마에서도 주연으로 모습을 드러낼 무서운 루키들이다.
송강 (1994년생)
2019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2019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2017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넷플릭스의 <좋아하면 울리는>은 송강을 향한 해외 시장의 열렬한 반응을 선물처럼 안겼다. 지난해 8월 22일 시즌1 공개 후 송강의 SNS 팔로워는 4배 이상으로 치솟았고, 그가 연기한 모델 출신의 인기남 선오는 웹툰보다 월등해진 존재감으로 혜영(정가람)의 입지를 위협했다. 송강과 <좋아하면 울리는>의 조합은 보다 새롭고
[스페셜③] 10인의 스타와 기대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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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는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러닝타임 10분 내외에 고등학생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웹드라마 <에이틴>을 통해 데뷔한 배우 김동희는 최근 영화 <너와 나의 계절>에 캐스팅되면서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에이틴>의 주인공 도하나 역을 맡은 배우 신예은은 ‘10대들의 전지현’이라고 불리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4억8천만건을 돌파한 <에이틴>을 제작한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는 “플레이리스트의 작품을 통해 배우들의 SNS 팔로워가 폭발적으로 느는 게 보인다”라면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데뷔한 배우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설명했다. 신인배우였던 김동희와 신예은의 매력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본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와 나눈 대화를 전한다.
-구글을 그만두고 플레이리스트 대표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구글 유튜브에 있을 때 플랫폼 차원에서 콘텐츠를 바라봤는데도 제작이란
[스페셜②] 제작사 플레이리스트 박태원 대표 - 배우 인지도보다 캐릭터 중심으로 오디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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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누가 뜰까요?” 영화계에서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의견을 나누는 주제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신인이 라이징 스타로, 라이징 스타가 스타로 성장하며 창출하는 막대한 부가가치를 공유하려면 미리 ‘될 성싶은 떡잎’을 선점해야 하고, <씨네21> 같은 언론사 입장에서는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꾸준히 만나게 될 배우의 시작과 성장 과정을 발견하고 기록한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물론 잠재성을 갖춘 이들이 좋은 작품을 만나 청년기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산업 전체의 건강함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그리고 관계자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이름들은 대체로 겹친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해부터 자주 거론되는 이름 중에 OTT 플랫폼에서 이름을 알린 이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관계자들에게 실제 들었던 말들이다. “박보검 그다음 타자는 누가 될까? 난 <좋아하면 울리는>의 송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차세대 스타 1순위로 꼽는다.” “<에이
[스페셜①] 젊은 재능은 지금 OTT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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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연초가 되면 올해 당신이 영화에서 만나게 될 ‘라이징 스타’들을 소개한다(그리고 <씨네21>의 선택은 적중률이 높아 실제 스타로 성장하는 이들이 꽤 많다는 자부심도 기자들이 갖고 있다). 그렇게 재능 있는 뉴페이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의 성장이 곧 한국영화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1~2년간 주목해야 할 라이징 스타들이 웹드라마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대표되는 OTT 플랫폼에서 배출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컨대 <에이틴> <좋아하면 울리는> <인간수업> 같은 작품들이다. 최근 두드러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산업 관계자들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모든 인터뷰이들은 전제에 공감하며 그 기저에 깔린 구조적 변화를 언급했다. 이번 특집은 뉴웨이브라 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 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먼저 짚은 후 김동희·박주현·송강·신예은으로 대표되는 라이징 스타들의 얼굴을
[스페셜] <씨네21>의 캐스팅 트렌드 분석 특집 - OTT 시대의 신인배우를 말하다 ①~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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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현재 이 행성에서 우리의 존재란 과연 무엇일까를 다시 한번 질문하게끔 하는 전세계적 사건의 충격 속에 있다. 우리의 일상적 삶이 이로 인해 어떻게 변화할지 가늠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하지만 영화는 곧바로 그 영향권 아래 들어갔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사회적, 심리적 삶에서 영화가 어떤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산업적, 상업적 측면에서 바라본 사태는 간명하다. 수개월 이어진 제작과 유통의 정지. 이는 실로 재난에 가깝다. 영화 산업기계, 게다가 글로벌화된 영화 산업기계는 자본주의 체제하에 있는 이런 유형의 모든 산업과 똑같이 기능한다. 즉 자본과 시장이 순환되어야 한다. 상황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영화관의 배급 체계는 도처에서 신음하고 있다. 반대로, 상황이 초래한 위기 그리고 칩거는 TV, 특히 인터넷을 통한 영화의 네트워크 유통에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짐작건대 넷플릭스 같은 유통 및 생산망은 보다 강건해져서 이 상황에서
프랑스 영화학자 자크 오몽이 바라본 코로나19 시대 영화의 존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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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하나의 담론이기 전에, 무엇보다 하나의 감각적 경험이다.” 프랑스 영화학계의 중진인 자크 오몽은 한국 관객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학자다. <영화 속의 얼굴>을 비롯해 <이마주> <영화미학>(미셸 마리 등과 공저) <영화와 모더니티> 등이 학도들을 중심으로 두루 읽혔고, 1988년 저작에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새로 쓴 <영화작품 분석의 전개(1934-2019)>가 올해 국내에 출간돼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알리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시네마테크부산 등을 찾아 강연을 펼치기도 했던 그는, <씨네21>에 첫 에세이를 보내면서 “한국 관객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음에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1960년대 후반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비평가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파리 3대학(소르본 누벨) 영화학과를 중심으로 영화 연구에 몰두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에는 이탈리아 국제발잔재단이 주관하는
영화, 감각과 의미의 이중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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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훈 감독의 <무녀도>가 제44회 안시영화제에서 장편경쟁 콩트르샹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장편애니메이션이 안시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건 2004년 <오세암> 이후 16년 만이다. 안재훈 감독은 첫 장편 <소중한 날의 꿈>(2011) 이후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2014), <소나기>(2017)를 통해 한국의 근대 단편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김동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무녀도> 역시 그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프랑스 안시영화제에서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을 안재훈 감독을 남산 N서울타워 아래에 위치한 스튜디오‘연필로명상하기’에서 만났다.
-수상을 축하한다. 코로나19로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수상 소감도 영상으로 전달했다고.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것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극장에서 볼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 '무녀도' 안재훈 감독 - 한국 애니메이션이 놓친 시대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