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코미디는 어렵지만 아름다운 소통 방법이다”
-게임 캐릭터인 가이의 언캐니한 움직임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가이를 4살쯤 된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다. 가이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모든 걸 순진하게 바라본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이와 연관된 걸 떠올려보면, 코미디 배우 피터 셀러스의 영화와 윌 페럴 주연의 <엘프>가 있다. 이런 영화 속 인물들이 가이와 닮았다.
-극중 가이는 두 가지 방법으로 재현된다. 하나는 게임 <프리시티> 속 가이의 현실로 당신이 직접 연기한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게임 밖 현실에서 게임을 바라볼 때 컴퓨터그래픽화된 가이의 모습이다. 게임 캐릭터 가이는 배우 본인이 따로 연기한 것인가 아니면 컴퓨터그래픽으로만 완성시킨 것인가.
=직접 모션 캡처로 연기했고, 그다음 CG 작업으로 캐릭터를 구현했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당신의 또 다른 캐릭터 듀드는 어떻게 탄생했나. 얼굴 연기 후 합
'프리 가이' 라이언 레이놀즈·조디 코머…훌륭한 앙상블
-
“합법적인 마약을 하는 기분.” 숀 레비 감독은 코미디에 재능 있는 배우들과의 협업을 이렇게 정의했다. <프리 가이>에 등장하는 가상의 비디오게임 <프리시티> 속 NPC 가이(라이언 레이놀즈)가 새로운 정체성을 탐색하는 동안 느꼈을 감정도 이와 비슷해 보인다. 프로그래밍된 역할에 머물렀던 그는 게임 개발자 밀리(조디 코머)가 분한 캐릭터 몰로토프걸을 만나 숨겨진 능력치를 각성한다. 가이의 변화는 그를 탄생시킨 밀리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밀리의 동업자였으나 지금은 <프리시티>를 사들인 대기업에서 잔업 중인 키스(조 키어리)와 그의 동료 마우저(우카시 암부카)까지 가이의 활약에 감화한다. 이들은 <프리시티>를 악덕 CEO 앙투안(타이카 와이티티)으로부터 구하는 여정에 동행한다.
남다른 에너지로 자유로운 도시의 저변을 넓히는 가이처럼, <프리 가이>의 배우들과 숀 레비 감독은 이 이야기가 자극한 상상력을 구현하기
[스페셜] 영화 '프리 가이' - 게임, 액션 코미디를 만나다
-
<모가디슈>는 1991년 남북 유엔 동시 가입 이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외교 총력전을 벌이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아프리카는 가장 많은 유엔 가입 투표권을 가진 곳이었고,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1987년 한국 정부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외교관들을 파견한다. 이전부터 누적됐던 독재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소말리아 내전으로 이어지고, 남북은 모가디슈 탈출이라는 공동 목표하에 오로지 생존을 위해 뭉치게 된다.
모로코에서 촬영한 압도적인 카 체이싱 시퀀스를 비롯해 엔터테이닝 요소만으로도 <모가디슈>를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지금도 끝나지 않은 소말리아 내전부터 대아프리카 수교의 역사까지, 영화에는 외교·역사·군사 측면에서 뜯어볼 만한 요소가 많다. 그리고 당시 국제 정세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모가디슈>가 장면 하나, 소품 하나도 허투루 만든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동석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 심용환 역사N교
외교·역사·군사 전문가들이 본 '모가디슈'②…“아프리카의 역사가 남북 관계에 시사하는 것"
-
대담 참석자 소개
김동석 어릴 때 <남북의 창>을 보다가 북한이 아프리카 우간다에 가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이야기를 접했다. 그때부터 왠지 아프리카에 호기심이 있었다.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내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에서 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한다. 특히 아프리카의 내전, 분쟁, 정치 폭력, 평화, 테러 등 안보 이슈에 관심이 있다.
심용환 역사가. 역사책을 쓰고 역사를 연구한다. 현재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자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이다. tvN <어쩌다 어른>, JTBC <말하는 대로>, KBS <역사저널 그날>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MBC <심야괴담회>와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 TBS <역사스테이 흔적>에 고정 출연한다. 지난해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올해 <1페이지 세계사 365> <1페이지 한
외교·역사·군사 전문가들이 본 '모가디슈'①…“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모델, 아프리카에서 찾을 수 있다”
-
-
1등 기업 넥슨의 히트작들은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타이틀명이 귀에 익을 정도로 대중적인 파급력이 크다. 1990년대부터 이어져온 <바람의 나라> <일랜시아>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 앤 파이터> <마비노기 영웅전> 등이 넥슨의 대표작이다. 자사가 보유한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전개에 모든 기업이 골몰하고 있는 요즘, 넥슨은 그보다 한발 먼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아직은 베일에 꽁꽁 싸여 있는 넥슨 필름&텔레비전에 대해 많은 질문을 쏟아냈지만 IP 사업팀을 이끄는 권용주 팀장에게서는 어떤 답도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넥슨 또한 IP 확장 사업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걸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넥슨은 오랫동안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게임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다른 회사들보다 IP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데 유리할 것 같다.
=오랜 기간 서비스
권용주 넥슨 IP 사업팀장, IP 생태계 구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
-
넥슨은 IP 유니버스로 향하는 거대한 게임 업계의 흐름 속에서 최근 놀랄 만한 소식을 전해왔다. 7월 16일, 월트디즈니와 액티비전블리자드 스튜디오를 거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전략 책임자(CSO)로 선임했다. 넥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넥슨의 글로벌 전략 수립, IP 관리 및 파트너십 등을 총괄하게 될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은 신설 조직인 ‘넥슨 필름&텔레비전’(Nexon Film and Television) 총괄도 겸임하게 된다. 이는 <던전 앤 파이터>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넥슨이 보유한 대표 IP와 넥슨의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될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개발 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IP 사업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넥슨이 주력해온 IP 확장 사업 중 대표적으로 손에 꼽을 성과는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였다. 국내
넥슨, ‘넥슨 필름&텔레비전’이라는 도전
-
게임사와 영화사가 손을 잡았다. 스마일게이트와 리얼라이즈픽쳐스의 합작 회사인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의 출범 소식에서 IP 유니버스를 꿈꾸는 업계 전반의 강한 욕망을 읽을 수 있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오래전부터 프랜차이즈 제작에 대한 갈증이 깊었던 제작자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라는 간판 IP를 앞세워 영화, 드라마, 테마파크 사업 등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IP 확장 사업에 집중해왔고, 꾸준하고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과연 두 회사는 한국의 디즈니라는 수식어를 획득할 수 있을까. 아직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새로 출범하는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의 백민정 대표이사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내 드라마, 테마파크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으로, 삼성, LG전자, CJ 오쇼핑 등 여러 기업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했던 경험도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리얼라이즈픽쳐스와 함께 꿈꾸는 거대한
백민정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 대표이사, '크로스파이어'가 해외 IP 시장 개척에 가장 먼저 성공한 비결은
-
단일 게임 매출 1조원 돌파. 스마일게이트의 핵심 IP(Intellectual Property)인 <크로스파이어>는 국내 기업이 오리지널 FPS(First Person Shooting) 게임 IP로 해외에 진출해 성공한 첫 사례로 꼽힌다. 2021년 현재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유저는 모바일과 온라인을 포함해 10억명에 달하며 전세계 동시접속자 800만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록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전세계 1위 기록이었다.
중국, 베트남을 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둔 <크로스파이어>는 현재 미국, 유럽 등 전세계 8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인터넷 보급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던 2000년대 말,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그대로 중국 시장에 들고 간 것이 아니라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캐릭터,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 무한한 확장 가능성 꿈꾼다
-
“매트릭스는 모든 곳에 있어. 우리 주위 모든 곳에.” <매트릭스>(1999)의 모피어스(로런스 피시번)가 네오(키아누 리브스)에게 매트릭스의 진실을 알려줄 때만 해도 가상 세계와 현실의 대결 구도처럼 보였다. 네오는 기계들이 만들어낸 가상현실 속에 갇힌 사람들의 해방자로서 설계자 아키텍트와 대립한다. 이때만 해도 매트릭스는 ‘현실이 아닌 어떤 것’인 양 취급됐고 결국 우리는 현실로 복귀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의 ‘가상’이다.
하지만 3부작이 모두 나온 지금에 와서 다시 보면 매트릭스는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이다. 현실이 아닐 이유가 없다. 20세기 말의 <매트릭스>가 가상현실을 말했다면, 21세기가 벌써 20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매트릭스>는 차라리 메타버스처럼 보인다. 현실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혹은 현실과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공간들은 이미 도처에서 발견된다.
게임과 영화, 멀고도 가까운
게임 내에서 콘서트나
게임과 영화가 공존하는 메타버스의 향방을 예측한다 - 게임 산업이 주목하는 IP 유니버스의 미래
-
“무언가를 창조해나간다는 것은 신나고 가슴 뛰는 일이다.” 펍지 유니버스를 책임지는 이성하 총괄은 창작에 매료된 사람이다. 제일기획 카피라이터에서 라이엇 게임즈로 이직했을 때 주변에선 다른 분야로의 이직에 대해 걱정했지만 그는 만드는 일의 희열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다. 크래프톤에 입사한 뒤 이성하 총괄에게 펍지 유니버스를 책임지는 미션이 주어진 건 어쩌면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펍지 유니버스는 말 그대로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는 것과 다름없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라는 조그만 씨앗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세계를 확장 중인 이성하 총괄에게 펍지 유니버스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배틀그라운드>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페이크 다큐 <미스터리 언노운>, IP를 활용해 제작되는 첫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가 차례로 공개됐다.
=<배틀그라운드>는 본격적으로 세계관을 확장 중이다. 이전에도 콘텐츠는 만들었지만 특
이성하 크래프톤 펍지 유니버스 총괄, 미스터리야말로 우리의 원동력이다
-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서바이벌 슈팅 장르의 게임이다. 2017년 세상에 첫선을 보인 <배틀그라운드>는 2021년 기준 전세계 7500만장의 공식 판매량을 기록, 벤처게임 회사였던 크래프톤을 창업 10년 만에 세계적인 게임 회사로 성장시켰다.
전세계 10억 유저가 즐기는 <배틀그라운드>는 이제 단순히 성공한 1편의 게임이라기보다는 집단 체험들이 쌓이고 있는 또 다른 세계, 메타버스나 다름없다. 종전의 게임이 제공된 콘텐츠를 즐기는 데서 그쳤다면 자유도 높은 배틀그라운드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물처럼 진화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고 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 크래프톤은 때를 놓치지 않고 생존을 테마로 한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의 확장에 나섰다. 배틀그라운드가 속한 세계를 설명하고 각종 콘텐츠로 선보일 펍지 유니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크래프톤의 펍지 유니버스, 게임은 앞으로 보여줄 세계의 한 조각일 뿐이다
-
한국 게임 업계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게임사 크래프톤은 지난 7월 26일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자사의 인기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과 웹툰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른바 게임 IP ‘유니버스’의 구축이 게임 업계에서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국내 게임사들은 좋은 IP를 개발하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운 지적을 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과 관리를 넘어 캐릭터와 스토리, 세계관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전략에 눈을 돌리는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전까지 게임의 영화화 시도와는 확실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씨네21>에서는 게임 IP 유니버스가 영화에 미칠 영향, 그리고 게임과 영화의 미래에 대해 살펴보았다. <PUBG: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한 펍지 유니버스를 구상 중인 크래프톤, 인기를
게임 산업이 주목하는 IP 유니버스의 미래…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 넥슨
-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서 기억하는 가장 즐거운 추억은 영화의전당 야외 상영장에서 레주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 무대인사를 했던 순간이다. 감독과 배우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3천명 넘는 관객이 일제히 손을 흔들며 ‘봉수아!’라고 목청을 높여 인사했고 무대 위 감독과 스탭들은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관객과 함께 오프닝 시퀀스를 숨죽여 지켜보던 감독의 옆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레 미제라블>을 처음 본 것은 2019년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다. 유럽을 포함한 월드영화를 담당하는 프로그래머들에게 칸영화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해 가장 좋은 유럽영화의 50~60%가 칸에서 처음 소개되기 때문이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2019년 경쟁부문 라인업은 대단했다. <레 미제라블> <아틀란티스> <바쿠라우> <리틀 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페인 앤 글로
서승희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보내온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출장기
-
마침 <모가디슈>의 개봉일이 조인성 배우의 생일이었다. 생일 축하와 개봉 축하를 동시에 전하자 돌아온 대답은. “선물은 제작사 외유내강으로 보내주세요, 사양하지 않을게요. 별점도 반개 더 얹어주시면 고맙고요. (웃음)” 조인성의 가벼운 농담 한마디는 인터뷰를 쌍방향 소통의 대화로 만들었다. <모가디슈> 현장에서 조인성이 선배 김윤석과 어떻게 가까워졌을지 동료 배우들과 어떤 태도로 소통했을지 짐작이 되기도 했다.
<모가디슈>에서 조인성은 소말리아의 대한민국 대사관에 파견 나간 강대진 참사관을 연기한다. 안기부 출신의 젊은 참사관 강대진은 비뚤어진 애국심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으로 상대와 마찰을 빚는 꺼끌꺼끌한 사포 같은 인물인데 그 모습이 조인성을 거치며 불편하지 않게 순화되는 측면이 있다. 류승완 감독과 <모가디슈>에 이어 차기작 <밀수>까지 연이어 작업하며 연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벼운 몸놀림
'모가디슈' 배우 조인성, 탈출 과정이 묵직하니 위트로 빈틈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