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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인연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영화와 나의 관계가 바뀐다.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걸작이 정작 나에게 시큰둥하게 다가온다고 이상할 건 없다. 아직 그 영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반대로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간 영화가 나만의 걸작이 되는 일도 그리 드물지 않다. 그렇게 자신만의 보석함을 늘려가는 즐거움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행복일 것이다.
한편 어떤 영화는 시간과 함께 익어가는 운명을 타고난다. 시간의 풍화를 받지 않는 걸작을 다시 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만, 시대를 앞서간 영화가 당대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발굴되는 것 역시 드문 일이 아니다. 그렇게 몇몇 영화는 시대마다 새롭게 태어난다. 정확히는 당신을 만나 새롭게 태어난다. 물론 모든 영화가 이런 행운을 거머쥐는 건 아니다. 그만큼의 깊이와 존재감, 그리고 변하지 않는 어떤 것을 품고 있어야 가능하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는 그런
'큐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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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들
비밀이 많아 보이는 여자, 그런 여자를 관찰하고 수사하는 남자. 마침내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 수사물의 미스터리에 로맨스를 교묘하게 얽어낸 <헤어질 결심>의 이야기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현기증>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이뿐만 아니다. 고소공포증, 불면증, 관음증의 모티브, 크게 2부로 나뉘어 여인의 비밀을 파고드는 플롯, 파도치는 바닷가를 뒤로한 기암괴석에서의 대화, 청록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주인공의 자태, 제임스 스튜어트의 멀끔함과 비슷한 해준(박해일)의 품위까지 영화 곳곳엔 <현기증>의 인장이 넘쳐난다. <현기증> 말고도 히치콕의 냄새는 <헤어질 결심> 곳곳에서 풍긴다. 해준이 서래(탕웨이)의 집 안을 몰래 들여다보는 <이창>의 구도, 수사 대상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형사 그리고 남편의 죽음이라는 <사보타주>의 서사. 또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속 러시모
'헤어질 결심'의 레퍼런스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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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한국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지 않을까.” 조영욱 음악감독의 말에 쉬이 반대하기는 힘들다.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와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그리고 <헤어질 결심>까지, 절친한 친구이자 동업자로 20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둘의 영화 세계는 이제 떼놓을 수 없는 짝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가장 직설적인 멜로 <헤어질 결심>에서 음악이 차지한 영향력을 몸소 느낀 관객이라면 더욱더 그의 말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다.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감정을 고스란히 살려내기 위해서 로맨스영화의 감정적인 음악을 최소화한 조영욱 음악감독의 역설적인 선택은 어딘가 뒤틀려 있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그들의 아이러니한 사랑을 완결했다.
- <올드보이>나 <
'헤어질 결심' 조영욱 음악감독 "멜로드라마의 고전적 음악 공식은 일부러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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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편집감독은 박찬욱 감독이 대학에 다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그의 부친인 고 김희수 편집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을 편집하기도 했다. 그리고 <공동경비구역 JSA> 때부터 해외에서 작업한 <스토커> <리틀 드러머 걸>을 제외한 박찬욱 감독의 모든 작품을 편집했다. 본격적인 편집 작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나리오를 보면서 작품의 의도, 구체적인 구성을 논의한다는 박 감독과 김 편집감독은 이번 <헤어질 결심>을 “이견 없이 편집점에 관해 소통”하며 만들었다.
- 많은 멜로영화를 편집했다. 예전에 작업한 멜로영화와 <헤어질 결심>이 어떤 점에서 다르다고 생각했나.
= 박찬욱 감독이 “이번엔 사랑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처음부터 선언하더라. 그런데 박 감독이 만드는 멜로는 사람들이 통속적으로 알고 접한 멜로와 달리 굉장히 원초적인 부분을 건드린다. 현대인이 따르는 규범이나 미의 기준
'헤어질 결심' 김상범 편집감독 "모든 결정은 멜로적인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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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희 미술감독이 생각하는 프로덕션 디자인은 “무드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가 정의하는 무드란 “물리적인 공간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곳의 공기나 정서까지도 표현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극장까지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는 경험”이다. 극장 밖을 나와서도 감정과 이미지들이 내내 생동하며 영화가 계속된다고 느끼게 해준다는 평이 좋았다는 류성희 미술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펼쳐놓은 미술을 통해 그가 믿는 ‘클래식’의 가치를 또 한번 구현해냈다.
- 캐릭터의 사연과 감정을 염두에 둔 채 작업에 녹여내는 것으로 안다. 시나리오를 읽고 서래(탕웨이)나 해준(박해일)의 감정에서 떠오른 키워드가 있나.
= 시나리오를 읽을 때 보물 지도를 보듯 뿌려진 키워드들을 수집한다. 처음 읽었을 때 목소리라는 키워드가 생각났다. 물론 대면해 취조하는 장면도 있지만 두 사람이 언어적으로 대화하기보다 서로 음성을 녹음해 듣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헤어질 결심' 류성희 미술감독 "고유의 파장을 지닌 소리와 감정에 형태를 부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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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감독상(Prix de la Mise en Scène)은 프레임을 구성하는 미장센의 결과물로 주어지는 상이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카메라와 조명뿐 아니라 훌륭한 요소들이 전체적으로 잘 조율된 점”이 평가의 결과라고 말했다. <헤어질 결심>은 그에게도 “마음에 드는 숏 하나가 아니라 좋은 이미지가 잘 연결되어 아름다운 신을 가진 영화”다. 김지용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다음 프로젝트인 <HBO> 드라마 <동조자>에서도 함께한다. <동조자>의 첫 헌팅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헤어질 결심>의 촬영과 미장센에 대해 들었다.
- 촬영 컨셉을 잡아가는 과정은 어땠나.
= 고전영화를 많이 봤다. 감독님이 안개 낀 바닷가 장면이 있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붉은 사막>이나 루키노 비스콘티의 영화를 권해줬다. 클래식 필름의 예스런 질감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고, 처음부터 감독님은 애너모픽렌즈를 썼으면 하셨다. <리
'헤어질 결심' 김지용 촬영감독 "시점숏을 통해 훔쳐본다는, 은밀한 느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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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에도 여성성, 아이다운 천진함, 동화적인 아름다움, 낙관주의, 설렘, 감사하는 마음, 쓸데없는 공상 같은 것들이 들어 있다면 그건 정서경에게서 비롯한 것이다. 내게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조차도 정서경에 의해 일깨워진 것이다.” <친절한 금자씨> 각본집 서문에서 박찬욱 감독은 정서경 작가와의 협업이 그에게 미친 영향을 이렇게 설명한다. 두 사람이 모니터 한대에 키보드 두개를 연결한 후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를 번갈아 입력하는 방식으로 시나리오를 작업한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창작자로서 영감을 주고받으며 거의 뇌를 공유하듯 글을 쓰는 관계이다 보니 당연히 박찬욱 감독에게서 출발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정서경 작가에게서 비롯된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서래(탕웨이)의 죽은 남편 기도수(유승목)가 말러의 음악을 들으며 산을 올랐다는 설정은 말러의 팬이라 고백한 박찬욱 감독이 아닌 정서경 작가의 순간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때문에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정서경 작가 "'헤어질 결심'은 100% 관객에게 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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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본 것인가. <헤어질 결심>은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할 영화다. 무언가를 보았지만, 끝내 무엇도 보지 못했다. 감춰졌기 때문이 아니라, 차라리 투명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너무나 선명해서 도리어 낯설다. 미스터리 없이 미스터리하고, 비밀 없이 비밀스럽다. 그러다가 마침내 감정을 서서히 퍼뜨린다.
복수, 비밀, 구조. 박찬욱의 영화에서 범죄보다 중요한 건 복수였고, 복수보다 중요한 건 비밀이며, 비밀보다 중요한 건 비밀이 드러나는 구조였다. 박찬욱은 이를 통해 관객이 끊임없이 자신의 예측을 수정해야 하는 게임을 세팅하는 데 능했다. <올드보이>에서 플래시백을 통해 비밀이 누설되면서 피해와 가해, 복수의 주체와 객체는 자리를 바꾼다. <아가씨>에서 3막 구조 속에 각자의 시점과 비밀이 누설되면서, 정보는 수정되고 범죄의 설계는 무력해진다. 어쩌면 그의 영화는 관객이 이야기 구조가 선사하는 반전에 속아 넘어가는 기쁨을 교육해왔다.
반면,
김소희 평론가의 '헤어질 결심' 세팅을 교란하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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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최고 평점(영미권 공식 데일리 <스크린> 기준)을 받으며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걸작으로 거론됐던 <헤어질 결심>이 드디어 공개됐다. <씨네21> 전문가 별점도 평균 8.71점을 기록하는 등 국내 평단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호(1362호)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 배우의 인터뷰에 이어 <헤어질 결심>을 심도 깊게 파헤치는 특집을 준비했다. 먼저 김소희 영화평론가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에서 <헤어질 결심>이 성취한 의미를 분석했다. <헤어질 결심> <일장춘몽>으로 연달아 박찬욱 감독과 작업한 배우 박정민은 ‘우상’에 대한 에세이를 보내왔다. 정서경 작가, 김지용 촬영감독, 김상범 편집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조영욱 음악감독과의 인터뷰는 정밀한 세공술로 숏마다 밀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장인들의 저력을 느끼게 한다. 김지용 촬영감독과 류성희 미술감독의 현장 스케치는 프로덕션 과정에서
'헤어질 결심' 만나기 전에도 헤어진 뒤에도 이토록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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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왔다. <토르: 러브 앤 썬더>(이하 <러브 앤 썬더>)는 마블 슈퍼히어로 최초의 네 번째 솔로 무비라는 점에서 캐릭터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하는 결과물이다. 히어로들이 한명씩 다음 세대로 바통을 이어줄 때도 위대한 토르는 여전히 유쾌한 웃음과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우리를 흥분시킨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에 의해 새롭게 거듭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이제 신의 족쇄를 벗고 우주 바이킹이 되어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예고편에서 토르의 동료이자 사이드킥(이자 감독의 분신) 코르그는 말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주의 한 바이킹이야. 토르 오딘슨. 그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신이었어. 수백번이나 지구를 구했던 그는 새 임무를 맡자 특훈을 시작했어. 친근한 몸매에서 완벽한 근육질로 거듭났지. 그리고 명예도 되찾았지. 우주에서 하나뿐인 위대한 토르. 오? 한명 더 있네?” 이번에는 토르의 연인 제인(내털리 포트먼)이 마이티 토르가 되어
우주를 항해하는 바이킹 토르의 모험담 '토르: 러브 앤 썬더'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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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②>에서 이어집니다.
<더 배트맨>
감독 맷 리브스·촬영 그레이그 프레이저
“요즘 많은 영화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지에 집중하는데, <더 배트맨>은 어둠이 깊은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심도 얕은 카메라 렌즈가 가진 결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덜 선명하게, 더 보이지 않게 찍었습니다. 그래서 관객이 자꾸만 배트맨의 마스크 안을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어요. 잘 만든 추격 시퀀스처럼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촬영이 흥미로웠습니다.”
<플레이그라운드>
감독 로라 완델·촬영 프레데릭 노이호먼
“첫 신을 보자마자 촬영을 매우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가 앞으로 아이들이 자유로워야 하는, 보호받아야 하는 학교라는 공간에 고립된 한 인간을 바라보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듯했어요. 저는 카메라의 레벨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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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슬비를 뚫고 약속 장소에 도착한 박홍열 촬영감독이 내민 것은 다름 아닌 빨래 영상이었다. 성미산에 살고 있는 그가 합정 너머가 보이는 자택 옥상에 널어둔 빨래를 촬영한 결과물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빨래를 찍고 있다”는 그에게 “창작 뮤지컬 <빨래> 실황을 담고 있느냐”고 물은 것이 무색해졌다. “이번 기회에 유튜브 채널(summermoon film)을 홍보하겠다”는 그에게는 느닷없이 소중해진 ‘생활의 발견’이 있었다.
“제가 이 집에 산 지 5년째 됐을 때 빨래도 사람처럼 자란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옥상에 서면 건물들도 자라고 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10년간 한 달에 한 번씩 똑같은 위치에서 빨래를 찍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이 커가고, 도시가 달라지는 걸 이렇게 기록해보기로 한 거죠.” 이 느릿한 프로덕션은 날씨에 민감하기 쉬운 촬영감독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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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로 자리를 옮긴 서울아트시네마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바통을 넘겨받아 6월 한 달간 이창동 전작전을 이어갔다. 신작 단편 <심장소리>를 포함해 일곱 작품을 상영한 이 기획전은 두 건의 토크 행사(각각 이창동 감독, 오정미 작가 진행)와 하나의 마스터클래스(이창동 감독, 조선희 작가의 대담), 한 편의 강의를 동반했다. 그리고 6월14일 <심장소리> 상영 후 나타난 강사는 이창동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이창동 전작 리마스터링 작업의 슈퍼바이저이자 알랭 마자르의 다큐멘터리 <이창동: 아이러니의 예술>을 촬영한, 무엇보다 이창동의 최신작 <심장소리>의 카메라를 든 박홍열 촬영감독이었다. 홍상수와 아홉 작품을 찍었고, 김태용의 단편 작업들을 비롯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 <원더랜드>에도 참여한 촬영감독 박홍열은 신인 문소리(<여배우는 오늘도>), 김초희(<산나물 처녀>) 감독과도 초심을 나눴다. 그 자신이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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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비스티 보이즈
창우 사채업자. 재현(하정우)의 손가락을 멍키 스패너로 부서뜨리는 모습을 섬뜩하리만치 능숙하게 소화하면서 배우 마동석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11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김서방 최익현(최민식)의 매제. 태권도 7단이라 자부함에도 조폭들 앞에선 기를 펴지 못하는 허당이다. 기존의 마동석 이미지와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2012
이웃사람
안혁모 사채업자. 험악한 인상으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연쇄살인범을 처단한다. ‘악을 처단하는 악’의 특성을 흥미롭게 묘사했다.
2016
베테랑덩치 좋은 운동복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마동석의 애드리브로 인해 ‘아트박스 사장’이라고도 불린다. 특별 출연으로 영화 말미에 짧게 등장해 조태오(유아인)를 단번에 때려눕히는 명장면을 남겼다.
2016
굿바이 싱글평구 톱스타 주연(김혜수)의 친구이자 스타일리스트. 주연과 임신한 소녀 단지(김현수)를 살뜰히
마동석의 주요 필모그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