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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번! 지금만 한번! 마지막으로 한번! 순간은 편하겠지. 근데 말이야. 그 한번들로 사람은 변하는 거야.”(<이태원 클라쓰>)
작가는 이야기를 짓는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찾는 게 일이다. 작가에겐 일상이, 주변의 모두가 다 이야기 소재다. 조 작가의 작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 영감은 어디서 받고 자료 수집과 정리는 어떻게 하나요.
= 살면서 받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좋아해요. 술을 잘 안 먹어도 술자리엔 끝까지 있는데, 술 취한 사람들 보는 게 재밌어요. 취중진담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얘기 듣는 걸 좋아하고 다 제게 소스(이야깃감)가 됩니다. 완전 이상한 놈을 봐도 재밌고요.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 있구나, 소스가 돼요. 자료 수집은 갑자기 번뜩인다, 그러면 카톡 ‘나에게 보내기’로 쓰고요. 명대사면 명대사 한 다음에 그냥 말하고(음성메시지). 그럼 나중에 검색으로 ‘명대사’ 하면 쫙 볼 수 있거든요.
[인터뷰] ‘이태원 클라쓰’ 조광진 작가, “목표가 명확해야 이룰 확률도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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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확고한 사람의 성장은 무서운 법이야.”(<이태원 클라쓰>)
조 작가는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그녀의 수족관>을 연재하면서 정식 작가로 데뷔했다. ‘어장관리’란 말이 막 유행하던 시기 소재의 블루오션을 노린 조 작가의 전략이 먹혀들었다. 연재 2회 만에 계약 제의를 받았다. 레진코믹스는 당시 국내 유료 웹툰 시장을 만든 선두주자였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작품을 올리면 개중 ‘돈이 될 만한’ 작가와 월 30만원의 최소 수입을 보장하는 계약을 하고 조회수에 따라 수익을 나눴다. 조 작가는 계약 때만 해도 ‘안정된 수입을 얻으려면 대체 몇명이 내 웹툰을 봐야 할까’ 싶어 자괴감에 빠졌다. 한데 ‘대박’이 터졌다. 첫달 정산액이 400만원가량이었다. 레진코믹스 차원에서 별도 광고를 한 달에는 3천만~4천만원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녀의 수족관>은 그해 레진코믹스 전체 조회수 1등을 했다. 빚은 순식간에 갚았다. 조 작가 인생 반전의 시작이었다.
[인터뷰] ‘이태원 클라쓰’ 웹툰 원작자가 직접 대본을 쓴 첫 사례가 된 조광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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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이 어떠냐? 오늘 하루가 인상적이었다는 거다. 쓰린 밤이… 내 삶이… 달달했으면 했어.”(<이태원 클라쓰>)
-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애착을 느끼는, 스스로 생각해도 잘 썼다 싶은 대사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추억이 있는 대사가 “(술)맛이 어떠냐?”입니다. 제가 대학 1학년 때 생일날 타지에서 산 위에 울타리를 짓는 막노동을 했어요. 한데 산에서 휴대전화가 안 터지는 거예요. 일은 조금 고됐고. 마치고 트럭 뒤에 타고 내려오는데 노을이 지고 휴대전화가 터지면서 생일 축하 문자가 한번에 오더라고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친구들이랑 빨리 놀러 가고 싶은데 짠돌이 소장님이 고기랑 술을 사주시는 거예요. 전 술을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첫잔은 웬만하면 받자는 게 제 ‘룰’이거든요. 근데 항상 쓰기만 했던 소주가 그날 엄청나게 단 거예요. 제겐 그날 하루가 전체적으로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술)맛이 어떠냐’ ‘오늘 하루가
[인터뷰] 조광진 작가, “‘이태원 클라쓰’ 에서 가장 애착하는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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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31일 JTBC를 통해 첫 방송을 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16부작의 첫 방송에서 5.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로 출발, 2주 만에 10%로 치솟더니 매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종회는 전국 16.5%, 수도권 18.3%로 마무리했다. 한해 전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KY 캐슬>에 이어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였다. 화제성 지수(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도 당시 전체 드라마 부문 4주 연속 1위였다. 방영 당시 관련 기사 제목엔 ‘심상치 않은’ ‘무서운 상승세의’ ‘날개 단’ 등의 수식어가 쓰였다. 주인공 박새로이를 연기한 박서준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엔 <롯폰기 클라쓰>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리메이크됐다. 원작 웹툰도 ‘메가 히트’였다. 국내 2위 웹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의 ‘슈퍼 웹툰 프로젝트’ 첫 작품으로, 연재
‘이태원 클라쓰’ 조광진 작가 [22 WRITERS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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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에게 스토리를 만드는 행위는 자연스레 “어디선가 누군가 겪고 있는 이야기를 수집해 나만의 언어로 들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저는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내는 개발자가 아니라, 이미 구전으로나 경험으로 존재하는 이야기를 새로운 이야기처럼 들리게끔 하는 중간 필터 같은 역할을 하지 않나 싶어요.”
그는 가끔 “너무 작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하다가도 “사소한 것들도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마음을 다잡는다. “드라마 댓글에서 ‘나는 이런 사랑 한 적 없는데 왜 이걸 보며 울고 있나’ ‘난 모솔(모태 솔로)인데 왜 울지’ (웃음) 이런 글을 많이 봤어요. 사랑이란 가치에서 누군가를 전염시키는 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봐요.”
많은 사람이 협업하는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비롯한 믿음과 책임감도 한몫한다. 드라마 대본 집필은 끝없는 피드백과 수정 작업의 연속이다.
<그 해 우리는> 때는 다른 제작진에 초고를 보낸 뒤 회차마다 평균 3~4고까지
[인터뷰] ‘그 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 하나만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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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그사세> 대본집에서 신(scene)을 나누고 번호를 붙이는 법, 내레이션 기호([N]) 등 대본집 용어를 습득했다. 회당 20~30분짜리 드라마의 “호흡이 궁금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빌어먹을 세상 따위>를 보면서 대사를 직접 컴퓨터로 받아썼다./p>
그에게 노희경 작가의 대본집은 ‘실용서’로서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자신의 대본을 쓰다가 막히거나 불안할 때면 <그사세> 대본집을 펼쳐본다. “처음에는 제 작품에서 스스로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극적인 사건 없이 흘러가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런 특성을 강점으로 만드는 사람이 노희경 작가예요. 모든 인물의 감정을 잘 살리고요. 그래서 고민이 많아지면 <그사세>의 흐름을 다시 살펴봤어요.”
그의 말대로 <그 해 우리는>을 비롯한 이 작가의 작품에는 엄청난 극적 갈등이나 악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버림받을 것이 두려워 사랑을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인물, 열등감을 들키기 싫
[인터뷰] ‘그 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가 대본을 쓰다가 막히면 참고한다는 선배 작가의 드라마 대본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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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성 보여주려 대본 네편 후다닥 써
이 작가는 10년 전 방송(전교 1등과 꼴찌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이라도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언제든 다시 인기를 끌 수 있는 ‘역주행’ 현상을 소재로 삼는 등 바로 지금 우리 시대의 미디어·문화 감수성을 드라마 곳곳에 섬세하게 반영했다. 사랑에 냉소하기 쉬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사랑할 용기’의 가치를 감성적으로 보여줬다. ‘웅연수’ (최웅과 국연수) 커플 이야기에 과몰입한 시청자는 드라마 영상 댓글로 “작가는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라는 호기심 어린 감탄사를 남겼다. 2월27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사옥에서 이 작가를 만났다.
1993년생인 이나은 작가는 자신이 쓴 드라마 주인공 ‘웅연수’와 29살 동갑이다. 그는 드라마 작가를 꿈꾼 적이 없다. 다만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일에 관심이 갔다. 2011년 대학에 입학하며 국제관계학을 택했지만, 수업을 듣다보니 전공과 맞지 않았다. 3학년 때 휴학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나섰
[인터뷰] 이나은 작가가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부터 ‘그 해 우리는’까지 집필하게 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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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드라마 시장에서 작가와 연출자의 ‘이름값’은 중요하다. OTT가 일으킨 변화 가운데 하나는 이름값보다 본질적인 ‘이야기의 힘’에 주목하는 이가 늘었다는 것. 드라마 방영 전부터 배우 최우식(최웅 역)과 김다미(국연수 역)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그 해 우리는>도 신인 작가·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모두가 섭외를 원하는 가장 ‘핫한’ 배우들이 대본을 믿고 출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 SBS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방영이 시작되자 시청자 사이에서 ‘작감배(작가·감독·배우)의 합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높은 화제성·시청시간을 기록했다. 2022년 발간된 대본집은 종이책만 10만부 넘게 팔렸다.
여러 신인 작가가 빛을 발하는 가운데서도 <그 해 우리는> 대본을 집필한 이나은 작가는 특별하다. 신인 작가 발굴이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소재나 장르물에 도전하는 과정과 맞물리
‘그 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 [22 WRITERS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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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가 자기 마음대로 구는 순간을 기다린다
서숙향 작가는 2002년 KBS 극본 공모에 당선되며 드라마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대체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작가들이 상금으로 작업용 노트북을 마련할 때, 그는 유유히 PC방을 찾았다. 현재 사용 중인 PC 역시 <파스타> 전부터 쓰고 있는 고물이다. 핸드폰도 여기저기 금이 간 지 오래다. 작가는 말한다. “그때 제 안에 묘한 경계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넷 자료에 매몰되기 시작하면 제 색깔과 시간을 잃어버릴까봐. 인턴 작가들은 1년 동안 매달 1편씩 단막극을 써야 했는데, 온라인에서 남의 소재를 끌어오지 말고 오직 내 안의 땅굴만 파고 또 파서 1년을 버텨보자는 심정으로 매달렸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렇게 내 안을 쳐다보겠나 하는 심정으로요.”
- 배우 공효진의 생활감 넘치는 연기로 대표되는 일상적 구어, 속사포 같은 말하기가 서숙향표 대화의 특징입니다. 대사 쓰기의 원칙이 있을까요.
= 더이상 뺄 것이
[인터뷰] ‘질투의 화신’ 서숙향 작가, "드라마를 쓴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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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란 개연성 있는 상상력의 공간
- 요리를 잘 모르는데도 <파스타>를 밀어붙였던 건 소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인가요.
= 물과 불과 기름, 그리고 칼이 있는 주방이 곧 전쟁터란 생각에 흥분했지요. 작은 전쟁터에서의 로맨틱 코미디를 구상한 거예요. 15명 정도 되는 요리사들에게 마이크를 채워 하루 동안 주방에서 오고 가는 모든 말들을 녹음하고, 한 레스토랑에 보름 정도 거의 살다시피 있기도 했죠. 식당 50곳을 다녔어요. 몇 개월 했더니 이제 좀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 찾아오더군요. 저는 취재에 시간을 많이 들인 후 빨리 써내려가요. 그게 두려움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 잠시 옛날로 돌아가보죠. 방송 작가로 이미 인정받던 상황에서 왜 드라마로 전향을 결심했나요.
= <주병진쇼> <주병진의 데이트라인>을 거치면서 일이 많이 들어올 땐 프로그램을 3~4개씩도 했어요. 뒤도 안 돌아보고 재밌게 일한 시간이 10년이 훌쩍 넘
[인터뷰] 서숙향 작가, "‘주병진쇼’ 10년, 잘나가던 방송 작가에서 드라마로 전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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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이래 늘 2~3년 주기로 신작을 발표했는데 신작 <별들에게 물어봐>는 그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네, 후반작업을 공들여 마치고 2024년에 공개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기름진 멜로> 이후 7년 만인 거지요. 어쩌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버린 건지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예요. 긴 시간인 것 같지만 그동안 저는 전혀 여유가 없었거든요. (웃음) 쓰기는 5년 정도 썼어요. 우주정거장에 대한 우리나라 자료가 너무나 부족한 터라 내내 분주했어요. 큰 힘이 되어준 분이 2006년 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우주인 선발 대회에서 뽑혀 우리나라 최초로 우주에 다녀온 이소연씨죠. 지금 미국에 계신데, 제가 궁금한 것들을 정리해 물어보면 곧장 답해주거나 혹은 현지 우주인들 모임에 나가 물어봐주곤 했어요. 그외 약 30명의 자문단과 함께하면서 제가 참 그들을 괴롭히고 또 괴롭혀서 썼죠. 중력이 사라지면 아주 작은 생리에서부터 인간의 모든 것이 달라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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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숙향 작가, “‘파스타’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썼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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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숙향 작가의 명대사는 당장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명랑함과 발칙함으로 빛난다. “예, 솁”(공효진), “봉골레 파스타 하나!”(이선균)처럼 별것 아닌 한마디가 그의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통과하면 유행어가 된다. “자기 인생에 물음표 던지지 마. 그냥 느낌표만 던져”(조정석)같이 어떤 대사들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쓰인 것처럼 배우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구성 작가 이력만 15년. <주병진쇼> 메인 작가로 방송가에서 일찌감치 활약했던 그는 1990년대 말 돌연 드라마 작가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2년 KBS 극본 공모에 당선된 이후 약 2년 주기로 꾸준히 신작을 발표했으며 <파스타> <질투의 화신>으로 특히 사랑받았다. 지금의 배우 공효진을 있게 한 ‘공블리’ 신화의 주역이 바로 서숙향이다. 한국 트렌디 드라마의 새 활로를 개척한 그는 코믹한 감수성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0년대 ‘로코물’ (로맨틱 코미디물)의 중심에
‘질투의 화신’ ‘파스타’ 서숙향 작가 [22 WRITERS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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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없는 산골에서 듣던 할머니의 이야기
- 그렇게 어릴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나요.
= 왜 가난한 집 아이들은 자기가 보고 자라는 게 얼마 없어서 꿈을 꾸지 못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는 작가가 되고 싶긴 했는데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주변 직업인이 농부와 선생님밖에 없었으니까. 어느 정도 시골이었냐면, 제가 우리 동네에서 대학에 간 첫 여자예요. 아버지가 굉장히 가난한 농부예요. 아버지가 대단한 공정함 같은 게 있었어요. 6남매인데 오빠들이 대학을 갔어요. ‘오빠는 갔는데 왜 나는 안 보내지’ 하니까 아빠가 잠깐 고민하다가 ‘그렇지, 나중에 형평성 문제가 있겠지’라고 생각해서 저까지 보내주신 거예요.
- 글을 잘 쓰려면 흔히 다독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어릴 때 그랬나요.
= 그때는 제가 책을 좋아하는지도 몰랐어요. 시골 학교 도서관이라는 데가 책도 많지 않았고 책을 읽으라고 빌려주지도 않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학기가 돼서 오빠들이 책을 갖고 오
[인터뷰] ‘청춘시대’ 박연선 작가, "요즘은 연쇄살인범보다 그 아들의 이야기에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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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고민을 청춘의 얼굴과 언어로 말할 뿐
- 20대 여성의 고민과 현실을 잘 반영해서 <청춘시대>는 젊은 여성 작가가 쓴 작품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 굳이 청춘에 대해, 20대 여자에 대해 공부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내가 하는, 모두가 하는 고민이나 생각을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얼굴로’ 말했을 뿐이에요. 그들이 특별한 고민을 하고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예를 들면 등장인물 중 정예은(한승연)의 서사를 보면 데이트폭력이 나오는데, 성폭력은 대학생도 겪지만 50대 아줌마도 겪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거잖아요. 반응이 남다르지도 않을 것 같고, 물론 그 언어에서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요.
- 그런 인물 구상을 미리 끝내고 각본을 쓰시나요, 아니면 쓰면서 자연스럽게 구상하나요.
= 왔다 갔다 해요. 어제 <방구석 1열>을 보는데 거기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느 한 장면을 스케치하면서 이야기를 벌여간다’는 내용을 봤어요. 예를 들
[인터뷰] 박연선 작가, "‘청춘시대’의 처음 시작은 술자리 심리테스트에서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