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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가장 주목하는 한국영화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한줄로 요약하면 영화적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다. 영화적 스펙터클과 카타르시스에 대한 목마름이 느껴지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작 영화들이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위로 뽑힌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공동 3위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는 모두 한국영화계의 간판 얼굴들이 포진한 영화들이다. 인적 구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순위권에 든 영화 중에는 장르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블록버스터들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계인>, 최동훈, 김우빈, 류준열, 김태리…
<도둑들>과 <암살>로 연이어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불패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이란 점에서 업계 관계자 다수는 <외계인>을 기대작으로 첫손에 꼽았다. 외
2021년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 -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와 시리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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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목해야 할 배우’ 설문 조사 결과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였다. 기성배우들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으나 그 사이로 새로운 가능성을 내비친 젊은 배우들의 면모가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감독과 더불어 배우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2021년이 될 것이다”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반영된 셈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여자배우들의 순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영화 <콜>에서 섬뜩한 연쇄살인마를 연기한 배우 전종서와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이태오(박해준)의 불륜 상대로 등장한 배우 한소희는 ‘주목해야 할 기성배우와 신인배우’ 순위에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남자배우 순위에선 이병헌, 박해일, 설경구 등 여러 편의 신작 공개를 앞둔 기성배우들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해야 할 여성배우’ 1위에 오른 김태리는 “창작자들이 첫손에 꼽는 캐스팅”이라 언급되며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출연작의 장르와 시대가 늘 달랐던, 개척자와 같은
2021년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 - 김태리, 전종서, 류준열, 김선호...배우들의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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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의 영향력을 절감할 수 있는 한해였다. ‘2020년 인상 깊었던 콘텐츠’설문 조사 결과에도 영화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등 다양한 OTT에서 공개된 시리즈물이 골고루 언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영화 신작 개봉작 수가 줄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까지 길어지며 관객의 발길이 자연스레 OTT 시리즈물로, 그리고 TV드라마로 몰린 탓이다.
이러한 상황적 배경과 맞물려 공개된 <인간수업> <킹덤2> <스위트홈> 등의 시리즈물은 5위 내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과 완성도를 모두 잡았다”는 공통된 평을 받았다. 더불어 설문 응답자들은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어려운 시기에 개봉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영화들에 응원을 보내며 “코로나 시대 영화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남긴 작품”이라 전했다.
우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설문 결과
2020년 가장 인상 깊었던 콘텐츠는 "OOO" 한국 콘텐츠 산업 이끄는 리더 55인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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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토리_웹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시리즈가 최근 증가하고, 그중에서 몇몇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이 공개 첫주 미국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시리즈 5위, 전세계 11개국 넷플릭스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와 반대로, 2021년 1월 1일 한국의 카카오페이지와 일본의 픽코마서비스에서 공개되는 웹툰 <반도 프리퀄 631>은 아시아 지역 8개 국가에서 4천만달러 매출을 올린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에서 출발된 프로젝트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는 움직임 때문인지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중 8명이 2021년의 키워드와 트렌드로 웹툰을 꼽았다.
원천 콘텐츠(IP) 확보가 관건인 콘텐츠 산업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 빠른 서사 전개, 요즘 세대들에 검증된 소재를 갖춘 웹툰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웹툰은 “영상으로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
2021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주요 키워드와 트렌드② #K스토리_웹툰 #스타감독들의_귀환 #숏폼_미드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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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극장이 다시 회복할까. 이것이, 21세기 전대미문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2021년 영상 콘텐츠 산업을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씨네21> 신년호 설문 조사에 참여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결정권자 55명이 꼽은 2021년 키워드와 트렌드를 살펴보면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된 움직임과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들이 꼽은 2021년 키워드 상위권에 오른 세 가지는 OTT, 코로나19, 크로스오버(시리즈)인데,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키워드들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극장이 침체기에 빠진 반면 OTT가 단숨에 대세가 되었고, 그러면서 영화인들이 시리즈 제작에 뛰어드는 크로스오버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2021년 새로 주목해야 할 트렌드 상위 세 가지 또한 OTT, 오리지널 시리즈, 한류와 글로벌 시장, 숏폼과 미디폼, IP 확장(웹툰
2021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주요 키워드와 트렌드① #OTT #오리지널 #시네마틱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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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속수무책이었던 2020년은 예측이 무의미한 해였다. 2021년은 어떨까. 그야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다. 그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미 어떤 변화는 선명히 눈에 보인다. 가령 영상 콘텐츠의 소비 패턴 같은 것들. 이에 <씨네21>은 영화·드라마 제작사, 투자·배급사, OTT, 매니지먼트사 등 한국의 영상 콘텐츠 산업을 이끌고 있는 55인의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2020년 가장 인상 깊게 본 영상 콘텐츠부터 2021년의 키워드와 트렌드, 주목해야 하는 인물과 콘텐츠 등 11가지 항목을 통해 2021년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전망해보았다. 결과를 정리하고 보니, 업계의 화두와 관심의 추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눈에 보였다. 이 결과표는 2021년을 맞이하는데 유용한 보고서가 될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분들의 성함과 직함은 게재되며, 응답자의 문항별 답변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2021년 누가 뜰까, 어디에 주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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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질문
1__ Before 팀 <아시아>
2__ 연기 도전 계기
3__ 배우로서의 강점
4__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
이재준
1__ 현재 매니지먼트 숲 소속. 2013년 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로 데뷔해 영화 <야간비행>으로 주목받았다.
2__ 모델을 꿈꾸며 예고 연극영화과에 갔다가 수업을 들으며 배우를 꿈꾸게 됐다.
3__ 근성과 호기심이 장점. 헤어스타일에 따라 다른 인상이 되고, 눈빛이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4__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해 할리우드에서도 주목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양지
1__ 아시아필름랩 창립 멤버. <낙인>의 주연배우, 기획 프로듀서로서 장편 데뷔를 해냈다.
2__ 6살 때 부모님 권유로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나가 1위에 입상하며 배우 지망생이 되었다. 2014년 아시아필름랩의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어떤 연기를 해야 할지 확실히
팀 <아시아>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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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인배우들을 작품의 주역으로 삼는다. 이들은 반드시 배우와 필름메이커를 겸한다.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아 프로덕션의 모든 단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이는 2014년 단편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시작해 2021년 새로운 장편영화 제작 워크숍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필름랩의 세 가지 선언이다. “스마트폰 하나로도 영화를 찍는 시대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아시아필름랩을 이끌며 10인 이하의 현장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실험을 지속 중인 이정섭 감독은 이 세 원칙을 고수하며 신인배우들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첫 장편영화 워크숍 작품 <낙인>으로 제40회 판타스포르투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했고,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국내 작품으로 유일하게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2021년 상반기에 진행될 <아시아> 프로젝트는 참가자들에게 마스터클래스 및 워크숍 수강료 전액을 지원해 <아시아&
아시아필름랩의 장편 제작 프로젝트 <아시아> 제작·연출·연기를 통해 성장하는 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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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류는 콘텐츠의 인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부터 촉발된 또 다른 중요한 흐름이 있다.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본부 해외사업부장은 “<기생충> 이전에는 주로 컨셉과 스토리를 담은 한국 IP(지적재산권)에 관심이 있었다면,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이후에는 한국 창작자에 대한 니즈가 생겨났다”고 말한다.
“<극한직업> <써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한국영화 IP를 기반으로 한 리메이크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언어도 문화도 다르다 보니 창작자를 현지로 데려와서 같이 일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한국인 감독이 한국어로 만든 영화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쓰는 최고의 영예를 거두면서, 유능한 한국 창작자들과 직접 작업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보다 구체화됐다. 그것이 <기생충&g
할리우드에서 러브콜 받는 한국 창작자, <기생충> 이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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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영화 일을 하고 있는 제가 취미로 보는 해외 드라마는 오직 유럽과 미국의 TV시리즈로, 최근 마음에 든 건 <왓치맨> <더 크라운> <플리백> 등 영어권 작품뿐이었습니다. 직업상 한국영화는 자주 보지만 드라마는 <겨울연가>를 본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당시엔 상당히 한국 드라마에 빠져 있어서 한국어 학원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저는 멜로드라마보다 로맨틱 코미디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최근 10년간은 한국 드라마와 멀어져 있었습니다. 전세계가 TV시리즈 황금기에 돌입했기 때문에 보고 싶은 드라마가 너무 많았고, 지금보다 더 많이 보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마음을 말하자면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는 아줌마들이 보는 것이라는 편견도 있었습니다(저 역시 아줌마 중 한명이라는 건 일단 제쳐두고서 말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올해 4월에
일본 영화인이 말하는 <사랑의 불시착> 흥행 비결 “내가 현빈과 손예진에 반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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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두유노클럽’이라는 농담이 있었다. 외국인을 만날 때 해외에 이름을 알린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의 이름을 대며 “Do you know OOO?”라고 물으면서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자조적인 표현이었는데, 나중엔 ‘두유노클럽’에 가입할 한국인이 너무 많아지는 바람에 사진 한장에 50명 넘는 사람이 등장하는 데 이르렀다.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두유노클럽’에는 봉준호 감독과 오스카 트로피 사진이 가장 크게 합성돼 있다.
이 변화는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준다. 해외에서 유명세를 탄 한국인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것 그리고 오스카 수상 정도는 되어야 비중에 무게를 둘 만큼 기존의 한류 현상을 다시 서술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올해 <사랑의 불시착> <스위트홈> 등의 드라마가 글로벌 OTT를 통해 아시아권을 뛰어넘어 유럽·아메리카 등지에서까지 인기를 얻었고,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으며, BTS가
<기생충>·BTS·<스위트홈>·<사랑의 불시착>…전세계가 사랑에 빠진 한국 콘텐츠 인기 요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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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이야기는 시작된다. 때는 1995년 <영챔프>가 주관하는 제2회 신인만화 공모전에서 수상한 젊은 만화가 정훈이는 <씨네21>과의 인터뷰를 인연으로 영화에 대한 2쪽짜리 만화를 연재하게 되었다. 1996년에 시작한 연재는 10년을 넘겨 계속되다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독자들의 성원으로 다시 <씨네21> 지면에 복귀했다. “동철이 형(남동철 기자)이 연락을 해와서는, 다시 연재하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고요. 정훈이 만화 때문에 정기구독 그만둔 사람도 있다고.” <씨네21>에서 편집장까지 지낸 남동철 기자를 ‘동철이 형’이라고 부르는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창간 초기 밤샘이 일상 같던 주간지에서 연재 만화가와 기자들은 동고동락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웹하드로 원고를 주고받으면서는 연재 작가와 편집부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는 서서히 멀어졌다. 그리고 세상이 바뀌어, 출판 만화에서 웹툰으로 만화판의
[스페셜] '씨네21' 정훈이 만화 연재 종료… 정훈이 만화 베스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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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이야기는 시작된다. 때는 1995년 <영챔프>가 주관하는 제2회 신인만화 공모전에서 수상한 젊은 만화가 정훈이는 <씨네21>과의 인터뷰를 인연으로 영화에 대한 2쪽짜리 만화를 연재하게 되었다. 1996년에 시작한 연재는 10년을 넘겨 계속되다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독자들의 성원으로 다시 <씨네21> 지면에 복귀했다. “동철이 형(남동철 기자)이 연락을 해와서는, 다시 연재하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고요. 정훈이 만화 때문에 정기구독 그만둔 사람도 있다고.” <씨네21>에서 편집장까지 지낸 남동철 기자를 ‘동철이 형’이라고 부르는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창간 초기 밤샘이 일상 같던 주간지에서 연재 만화가와 기자들은 동고동락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웹하드로 원고를 주고받으면서는 연재 작가와 편집부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는 서서히 멀어졌다. 그리고 세상이 바뀌어, 출판 만화에서 웹툰으로 만화판의
[스페셜] '씨네21' 정훈이 만화 연재 종료… 정훈이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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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평가된 한국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코로나19 한가운데에서도 435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이것이 대중상업영화의 모범이 될 수 있을까. “스타일도 연기도 팬덤도 구해내지 못한 앙상한 서사”(송효정)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 밖에 <남매의 여름밤>을 두고 “여러 거장의 이름들이 언급되는 것이 과연 칭찬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과소평가된 한국영화
<침입자>
개봉 당시 “어색하고 터무니없는 중후반”(박평식)이란 혹평을 받았지만 재평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실 <침입자>의 진가는 스릴러를 넘어 오컬트로 장르를 고쳐 잡고 난, 반전 이후부터다. 과소평가에 대해선 대체로 의견이 나뉘었는데, <여름날> <사냥의 시간> <#살아있다> <반도>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등 놓치고 지나간 여러 영화
[스페셜] 씨네21이 선정한 2020년 과대·과소평가 영화와 올해의 영상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