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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Ditto》
뉴진스가 보여주는 묘한 시차가 항상 흥미롭다. 음악은 가장 최신의 것을 레퍼런스 삼으면서, 뮤직비디오를 살펴보면 20세기적인 테이스트가 언뜻 비친다. 어쩌면 그저 레트로가 유행한 까닭일 뿐일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 가장 최신의 것과 노스탤직한 것을 동시에 수행하는 소녀들의 이미지가 탄생했고, 뉴진스는 일찍이 K팝의 역사 안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결과물을 산출해낸다.
《Ditto》는 그 매력을 극대화해 보여준 곡이다. 20세기적인 학교 이미지를 중심으로 지나가버린 어떤 시절을 그리워하는 뮤직비디오의 서사 속에서 21세기 소녀들은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이 전략이 재미있는 것은 뉴진스가 데뷔한 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 그룹이라는 점에 있다. 그 탓에 이것은 일종의 묘한 시간 역전이 되어버리며, 뉴진스를 보는 이들은 언젠가 먼 미래 그들에게 느끼게 될 그리움을 미리 겪고야 만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품은 그리움과 그 애정을 뉴진스에 투영하기도
[기획] 씨네21 필자들이 선정한 인상적인 K팝 뮤직비디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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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팝은 실험성 강한 미디어 아트를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전시하는 산업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과 가상을 오가고, 사진과 영상, 심지어 미디어 파사드까지 오가는 스펙트럼과 이들의 유기성을 중요시하는 기획을 전세계 소비자들이 공유한다. 그 과정에서 비평의 언어가 대중화되기도 한다. 최근 가장 재미있는 논의를 견인한 작품은 그 어떤 영화도 아닌 뉴진스의 뮤직비디오였다. 《Ditto》를 연출한 신우석 감독(돌고래유괴단 대표)은 분명 퀴어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퀴어성을 읽어내는 것도 과대해석은 아니라든지(그러나 감독은 해당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뉴진스의 팬을 의미하는 반희수(박지후)가 또래 남성에게 연애 감정을 느낀 후 더이상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는 10대의 심리를 회고적으로 해석한 영상이라는 분석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른바 제4의 벽을 넘어서는 연출을 선보인 《OMG》 뮤직비디오에서 아이폰은 곧 아이돌을 상징
[기획] 넥스트 레벨의 막이 올랐다, K팝 뮤직비디오 산업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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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을 즐긴다는 것은 제작자가 쏟아내는 무수한 영상을 소비한다는 것과 대부분 의미가 일치한다. 그리고 해외 진출과 ‘굿 퀄리티’의 압박을 받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태생적 특성과 글로벌 플랫폼의 등장은 K팝 비디오 산업의 다음 챕터를 열고 있다. 최근 재미있는 논쟁을 대중적으로 촉발시킨 뉴진스 <Ditto> <OMG>를 시작으로 K팝 비디오 산업의 현재를 짚었다. 황인찬 시인을 비롯한 8명의 필자는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을 한편씩 꼽아왔다. 지금까지 200~300여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성원모 디지페디 감독, VM 프로젝트 범진 감독 인터뷰와 김병규 영화평론가의 뮤직비디오 비평은 K팝 비디오를 보다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텍스트가 될 것이다.
*이어지는 기사에 K팝 비디오 산업 기획기사가 계속됩니다.
[기획] 왜 우리는 K팝 뮤직비디오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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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IP와 플랫폼이다. ‘IP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업계에서는 확장성 있는 IP 개발 및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웹툰, 웹소설이 원천 IP의 보고가 된 지금, 치열한 IP 선점 및 수급 경쟁은 콘텐츠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한편 TV에서 넷플릭스 그리고 유튜브까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은 늘 제작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다음 선택이 향할 장소를 점치는 것은 곧 업계의 표준을 예측하는 일과 맥락을 함께한다. <씨네21> 신년 설문에 참여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표·임원급 결정권자 64명에게 IP와 플랫폼,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의 앞날에 대해 물었다.
안정된 라인업 확보
기존 한국영화는 흥행이 검증된 감독이 오리지널 각본을 쓰는 페이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다시 말해 개인의 영감이 전체 프로젝트 계획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것이다. 웹툰 및 웹소설 IP를 안정적으로 확
[2023 엔터산업전망⑧] IP 경쟁과 플랫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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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제작에 대한 콘텐츠 산업 전반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특히 관객의 반응과 평가를 쉽게 가늠할 수 없던 지난해 극장가 분위기를 반영하듯, 제작사와 연출자 모두 시리즈쪽에서 높은 기대를 받았다. 먼저 올해 주목해야 할 제작사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압도적 득표를 내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연이은 두 번째 호과(好果)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2022년 넷플릭스 <D.P.> <지옥>, 티빙 <몸값> 등으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위와 3위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환혼> <빅마우스> <작은 아씨들> <슈룹>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의 신규 콘텐츠 스튜디오인 CJENM 스튜디오스가 나란히 올랐다. 이어 투자배급사 NEW의 계열사 스튜디오앤뉴가 4위를, 네이버웹툰의 자회사로 다양한 IP 베이스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N이 5위를 기록했다.
클라이맥스
[2023 엔터산업전망⑦] 2023년에 주목해야 할 연출자,제작사 TOP5... '더 글로리'파트2 안길호 감독,'D.P' 시즌2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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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맛만 볼까?’ 하는 생각으로 1화를 재생했다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정주행했다.” “김은숙 작가의 필력을 다시금 실감했다.” 영화 외에 시리즈, 숏폼, 유튜브 등을 포함한 영상 콘텐츠 중에선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파트2가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올랐다. “김은숙 작가의 장르적 변주와 송혜교 배우의 연기 변신”이 잘 어우러졌고,“‘학교 폭력’이라는 주제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반응까지”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문동은(송혜교)의 복수극이 어떤 한방을 날리며 마무리될지 기대가 크다.”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고민거리를 제시”한 <더 글로리> 시리즈는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화제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SF물에 대한 관심은 시리즈물로도 이어졌다. 2위에 안착한 <무빙>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으로 “어두운 근현대사의 일면을 초능력 판타지와 결합”한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등의 스타를 기용하고 “제작비 500억원
[2023 엔터산업전망⑥] 2023년에 주목해야 할 OTT콘텐츠 TOP5... 1위 '더 글로리' 파트2 , 2위 '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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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도 천만 신화는 이어질까.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계자들은 특유의 개성으로 흥행 실적을 일군 바 있는 연출자들의 작품 그리고 성공작의 후속 영화에 주목했다. 그 결과 <범죄도시2>에 이어 이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범죄도시3>가 올해 주목해야 할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신작 SF영화와 함께 5년 만에 돌아온 김용화 감독의 <더 문>, 엄태화 감독의 재난 스릴러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3위는 <모가디슈>를 잇는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4위는 김한민 감독의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와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가 차지했다. 5위는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김성훈 감독의 <피랍>이다. 관객의 선택이 신중해진 상황에서 이미 연출력이 증명된 감독들의 신작과 독특한 세계관의 작품들, 요컨대 한줄의 로그라인과 감독에 대한 신뢰로 관객의 시선을 이
[2023 엔터산업전망⑤] 2023년에 주목해야 할 한국영화 TOP5... 1위 '범죄도시3', 2위 '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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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주목하는 신인 남자배우’ 1위에 오른 최현욱은 절반이 넘는 설문 참여자의 선택을 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그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약한영웅 Class 1>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도 본인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사실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여러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소년에서 더 나아가 어른의 모습을 갖추게 됐을 때 인기 배우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스타성이 있다”는 평을 받는 최현욱은 올해 <D.P.> 시즌2와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이도현은 주목하는 신인 남자배우 부문에도 언급되며 2위에 안착했다. “첫 주연을 맡은 <18 어게인>에서 맛깔스러운 보디스위치 연기를 보여주며 무서운 신인으로 떠오른” 그의 무기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 작품 선구안”의 고른 밸런스에 있다. 3위 이재욱은 드라마 <환혼>
[2023 엔터산업전망④] 2023년에 주목해야 할 신인배우 TOP5, 최현욱, 고윤정 각각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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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가 시작됐다. 지난해 주목받는 신인배우로 거론됐던 이름들은 이제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떼고서도 콘텐츠 업계 캐스팅 1순위에 호명되는 위치에 올랐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씨네21> 신년 설문에서 뉴페이스로 거론됐던 이들이 빠르게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근간에는 글로벌 OTT가 있었다. 그리고 플랫폼의 다양화가 가져온 배우 업계의 지각변동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손석구, 여전히 새로운
‘2023년 주목하는 남자배우’ 1위는 손석구가 차지했다. “<나의 해방일지>의 센세이셔널한 반응에 이어 <범죄도시2> <카지노>로 이어지는” 그의 행보는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2022년 최고의 흥행성”을 보여줬다. “다작을 하지만 이미지 소모가 되지 않아 신선”한 손석구의 힘은 “절정에 오른 연기력” 그리고 “기존의 다른 남자배우들과 차별화되는 독보적 이미지”와 “다양한 배역 소화가 가능한 비주얼”에 있다. 그렇
[2023 엔터산업전망③] 2023년에 주목해야 할 남녀배우 TOP5, 박은빈, 손석구 각각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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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콘텐츠의 질이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영화와 시리즈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다. <헤어질 결심>은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저조한 오프닝 스코어로 실망감을 자아냈지만 입소문을 통해 관객이 모이면서 장기 상영 모델을 만들어갔고, 끝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결과를 이뤄냈다. <헤어질 결심>을 꼽은 많은 이들이 이런 방식의 새로운 흥행 모델이 한국 극장가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보장된다면 기존의 와이드 릴리즈 방식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활로가 열릴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2위를 차지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새로운 모델과 방향의 제시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차별화된 소재와 진정성 있는 이야기,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화제를 모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좋은 콘텐츠의 가치가 향후 플랫
[2023 엔터산업전망②] 2022년 최고의 콘텐츠 TOP5는?... 1위 ‘헤어질 결심’, 2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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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 영상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 64인에게 2023년의 트렌드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돌아온 답변은 “트렌드가 없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바야흐로 큰 흐름을 짚는 메가 트렌트의 시대는 가고 소비자의 분화된 요구에 맞춘 마이크로 트렌드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시장에 대한 전망과 2023년을 진단하는 키워드도 다양한 관점과 의견이 쏟아졌다. 극장의 위기 등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도 필요한 과정이라는 답변과 지속 가능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OTT 플랫폼의 경쟁은 한층 심화되었고, 극장은 자신의 필요를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으며, K콘텐츠의 위상과 진격은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OTT 전쟁, K콘텐츠의 글로벌 공략 등 2022년에 시작된 변화의 물결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버전의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업계 종사자 64인에게 물은 2023년의 흐름과 전망, 글로벌라이제이션, 프랜차이
[2023 엔터산업전망①] 2023년 다가올 영상 콘텐츠 트렌드 핵심 다섯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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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2021년부터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 종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해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향방을 미리 살펴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 키 플레이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전망을 통해 향후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영화, 드라마 제작사, 투자배급사, OTT, 매니지먼트사 등 영상 콘텐츠 산업 종사자와 전문가 64인으로부터 소중한 의견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의 통합, 극장의 미래, OTT 경쟁 심화와 같은 넓은 이야기부터 회귀물의 유행, 숏폼 콘텐츠의 강세, 레트로와 세대 격차, 양극화 등 미시적인 부분까지 두루 아우른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급변하는 영상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기꺼이 설문에 참여해준 64인의 전문가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올해 콘텐츠 산업의 지도를 미리 소개한다.
(※설문 참여자들의 이름과 소속, 직함은 게재되지만 응답자별 답변은 공
[기획] 2023 엔터테인먼트 산업 64인의 전문가가 꼽은 트렌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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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드릴로가 쓴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노아 바움백의 <화이트 노이즈>는 원작을 충실하게 따른 결과물이다. 영화는 3부로 나뉜 소설의 구성을 동일하게 취하고 있으며, 굵직한 사건과 장면 묘사뿐 아니라 인물들의 대사 상당 부분을 원작으로부터 가져왔다. 그러나 높은 모사율에도 불구하고 <화이트 노이즈>의 각색은 여전히 소설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잘 알려져 있듯이 드릴로의 소설은 영화로 옮기기에 까다로운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내용은 크게 두개의 층위로 나눌 수 있다. 백색소음처럼 무의미한 정보와 소비주의 시스템이 현실을 대체해버린 미국 중소 도시의 풍경과, 그 풍경 너머에 잠재되어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라는 실존적 고민. 전자가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둔 채 현상을 분석하는 문화 비평의 자리를 요한다면, 후자는 인물을 향한 심리적 공감과 이입이라는 드라마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화이트 노이즈>의 각색이 직면한 문제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기획] 풍경과 실존의 몽타주: ‘화이트 노이즈’ 소설과 영화 나란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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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몸은 하나의 장소이고, 그들이 나누는 사랑의 행위는 그 장소에 들어가려는 시도다. 사랑은 열어주고 여는 일, 내가 아닌 타자 안에 들어가 하나가 되기를 희망하는 일, 그 희망의 부질없음을 부정함으로 욕망하고, 욕망함으로 열렬히 열중하는 일이다. 그렇게 사랑은 몸이라는 장소를 발화점으로 ‘열정’이라는 불꽃을 일으킨다. 내게 열린 곳이나 온전히 내 것일 수는 없는, 한시적인 그곳에서 지속성을 꿈꾸면서. 이런 마음을 단순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타자를 욕망하는 사랑에 있어서 그 어떤 열정도 결코 단순할 수 없다. 오히려 단순해지는 것은 열정이 아닌, 그것을 제외한 모든 것이다. 어떤 열정은 삶을 축소시키고 지워버리니까. 여기, 그런 열정의 대범함과 폭력성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있다.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소설이자, 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다니엘 아르비드 감독의 영화, <단순한 열정>이다.
“지난해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
[기획] 관능적인 기다림과 불안: ‘단순한 열정’ 소설과 영화 나란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