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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화되는 사건, 조형되는 공간
조르주 멜리에스가 촬영한 최초의 극영화가 상연된 지 한 세기가 흐른 지금, 우리는 디지털 게임을 두고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게이밍은 수많은 행위성이 복잡하게 겹쳐지는 위상수학의 세계다. 그것은 데카르트적인 평면(XYZ)이면서 벡터(W)를 가졌고, 불확정성의 공간인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단순한 로직으로 선분들이 연결되는 고전역학의 좌표계이기도 하다. 플레이어들은 결국 가장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고, 거기에 익숙해지기를 추구한다. 무엇보다 게이밍은 사건을 신체화하는 경험을 동반한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탐험하고 만지면서 시공간을 조형한다. 영화의 지도를 그려나가는 관객은 사건을 역사로서 인식하지만,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가 겪는 사건들은 신체 그 자체가 된다. 이 어긋나는 나선을 하나의 원환으로 잇는 방법은 없을까? 훌륭한 게임은 멋진 시네마나 TV쇼가 될 수 있는가? 멜리에스 이후 영화가 올드미디어들과 수없이 통접했던 것처럼 디지털 게임도 그러
[기획] 스크린 포 플레이 -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통해 본 드라마와 게임의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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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본격적인 게임 원작 영화의 시대가 도래했다. 정확히는 아직, 아니 20년째 오는 중이다. 물론 성적표를 놓고 본다면 아직 결과는 미진하고, 완성도 역시 불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게임 원작 영화는 안된다’는 꼬리표도 여전하다. 하지만 그 꼬리표의 질이 바뀌었다는 걸 살펴봐야 한다. 2000년 이전까지 게임 원작 영화에 대한 시선은 저예산으로 시도하는 조악한 영화, 감성이 B급이 아니라 기획 자체가 마이너한 쪽이었다. 당연히 원작 게임에 대한 존중이나 이해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고 원작 팬들을 손쉽게 끌어들이겠다는 목적만 있었다.
일련의 흐름이 2010년대 이후 달라진다. 우선 규모 있는 프로젝트로 시도된 게임 원작 영화가 부쩍 늘어났다. 그 결과 전세계 4억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가 6편이 넘어서며 안정적으로 몸집을 키웠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게임 시장의 성장 덕분이다. 산업 규모로만 봐도 더는 영화가 게임보다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없어진 시
[기획] 3.0 시대 - 규모의 전환, 실패를 실패로 남겨두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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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게임 원작 영화 성공의 물꼬를 튼 건 2002년 <툼 레이더>였다. 안젤리나 졸리가 라라 크로프트 역에 캐스팅되어 호평을 이끌어낸 이 영화는 게임 속 아이콘이 어떻게 영화라는 매체에 안착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사례가 되었다. 특히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에 있어 종전과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소설이 서사를 영상화하는 게 관건이었다면 영상 콘텐츠인 게임의 경우는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성공적인 이식의 핵심은 전체적인 인상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에 달렸다. 게임의 설정이나 컨셉만 가져오더라도 원작 게임의 전체적인 톤을 얼마나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는 말이다. 초창기에 이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당연히 캐릭터였다. 하지만 90년대 게임 원작 영화 중 캐릭터를 똑같이 코스프레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실패하고, 장클로드 반담이라는 아이콘을 중심으로 게임을 재탄생시킨 <스트리트 파이터>가 의외의 호평을 얻은 것을 기억할 필요가
[기획] 2.0 시대 - 캐릭터, 아이콘, 컨셉 : 닮은 듯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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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영화로 바꾸는 목적은 단순했다. 성공이 보장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영화는 최상위 포식자다. 항상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영화는 소설, 드라마, 연극 등 가능한 한 모든 소재를 흡수하고자 한다. 80년대부터 대중오락으로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비디오게임은 역시 그러한 욕망의 그물에 걸린 새로운 먹잇감 중 하나였다. 할리우드는 비디오게임의 팬층을 안정적으로 흡수하고 싶어 했고 인기 게임들을 잇따라 영화로 제작하기 시작한다. 다만 첫 출발이 썩 유쾌하진 않았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막상 게임을 영화화하려 할 때 기존 스토리텔링 콘텐츠들과 게임의 결정적인 차이를 마주한다. 그대로 옮길 만한 서사가 없거나 너무 짧은 것이었다. 당시 영화계의 관심을 받았던 게임의 주류는 아케이드나 격투 게임이었고 이 게임들의 스토리는 매우 단편적인 설정에 가까운 로그라인에 불과했다. 안타깝게도 방대한 설정과 스토리를 가진 롤플레잉 게임이나 시뮬레이션 게임은 의외로 소재의 관심 바깥에 있었다.
[기획] 1.0 시대 - 영화의 오만, 소재의 착취, 게임에 대한 몰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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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패의 제왕이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이하 <도적들의 명예>)의 에드긴(크리스 파인)은 계획이 엉망이 되어 뿔뿔이 흩어지기 일보 직전의 파티원들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밝힌다. 한때 정의와 질서를 수호하는 명예로운 집단 하퍼의 일원이었던 에드긴은 레드 위저드들에게 아내를 잃고 도적으로 전락했다. 그동안 하퍼였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됐다고 변명해왔지만 진실은 본인이 물건을 훔친 탓에 추적을 당했던 거였다. 스스로 밝히듯 에드긴의 인생은 자신의 욕심으로 인한 실패의 연속 그 자체다. 하지만 홀로 남은 딸을 키워야 하고, 아내를 되살리고 싶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계획을 수정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무능력자 에드긴을 파티의 리더로 만들어주는 이 대사는 마치 게임 영화의 역사에 정면으로 선언하는 것처럼 들린다.
게임 원작 영화의 역사 역시 꾸준한 실패의 기록이다. 평단의 호평과 대중적 성공을 동시에 거머쥔 걸
[기획] (롤플레이) 하는 영화와 (슈퍼 플레이를) 보는 게임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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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원작 영화로서 매우 유의미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두편의 작품,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연달아 극장가에 당도했다. 마치 게임 플레이를 보는 듯한 이 영화들을 마주하면서 ‘게임 원작 영화 3.0 시대’를 정의하고 지나온 역사까지 함께 돌아보았다. 게임과 영화·시리즈간에 일어나고 있는 독특한 상호작용들의 주요 사례라 할 수 있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그리고 ‘백룸’ 콘텐츠의 세부를 탐구한 글도 준비했다. 진화와 퇴보를 반복하는 여성 캐릭터들, 영화에서 게임이 되거나 게임에서 영화가 된다면 좋을 기대작들의 이름을 톺아보는 리스트 지면에는 각자의 문제의식과 취향을 덧대주길 바란다. 게임이 영화를, 영화가 게임을 끌어당기는 이 강력한 자장 속에서 게임 원작 영화는 점점 더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다.
* 이어지는 기사에서 게임 원작 영화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개봉 계기로 돌아보는 게임 원작 영화들의 변천사와 주목해야 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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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2》 앨범의 <이상하지 않은가>는 RM과 함께했고, 이번 앨범의 <Huh?>는 제이홉이 피처링했어요.
= 방탄소년단에서 래퍼는 저까지 세명이잖아요. 지난번엔 RM과 했고 이번에는 홉이랑 한 거죠. 부끄러울 수도 있는 얘기지만, 비트가 좀 어려워서 제가 벌스2를 쓸 자신이 없더라고요. (웃음) 홉이가 드릴(원래 단어는 갱들의 공격을 의미함. 잔인하고 폭력적인 가사가 많다.-편집자) 장르를 안 해봤다며 너무 어렵다고 했는데, 너는 랩도 잘하니까 가사를 쓸 수 있을 거라며 옆에서 닦달했어요. 그리고 한번에 오케이를 했죠. 제이홉은 정말 뛰어난 아티스트예요. 제이홉 정도 되면 잘한다, 못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제 취향에 딱 맞는 것을 갖다줘서 고마웠어요.
- 이번 솔로 앨범에 수록된 <Life Goes On>은 《BE》 앨범의 동명의 곡을 새롭게 편곡한 건가요.
= 당시 제가 <Life Goes On>을
[인터뷰] 방탄소년단 슈가,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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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공개곡 <사람 Pt.2 (feat. 아이유)>가 오늘 공개됐어요. 아까 사진 찍을 때도 기왕이면 그 곡을 틀어놓으라고 하셨죠.
= 많이 많이 들어주세요. 잘 때도 들어주시고요. (웃음)
- 카페에 틀어놓으면 좋을 것 같은 노래더라고요. 그래서 선공개곡으로 선택했나요.
= 원버전은 멤버 정국이가 가이드를 했었어요. 물론 음악이 좋아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본질이겠지만, 이번 앨범이 저의 작업물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과정이 꼭 필요하잖아요. 저는 10년 동안 방탄소년단의 슈가로 살아왔고, 중간중간 믹스테이프를 낼 때 ‘Agust D’라는 이름을 썼어요. 나 <대취타>뮤직비디오를 우연찮게 본 사람들이 슈가와 닮은 사람이라고 인지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슈가와 Agust D의 싱크를 맞추는 작업을 하기 위해 아이유와 함께 작업한 <사람 Pt.2 (feat. 아이유)>를 선공개곡으로 발표했어요. 그리고 요즘엔 다양한 S
[인터뷰] Agust D 삼부작의 마지막 앨범, 《D-DAY》 발매 기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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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숨 쉬듯이 음악을 만들 뿐
방탄소년단(BTS)의 래퍼 슈가. 싸이의 <That That>과 아이유의 <에잇>을 프로듀싱하고 피처링한 Prod. SUGA. 그리고 4월21일 솔로 앨범 《D-DAY》를 발표한 아티스트 Agust D. 대체로 ‘방탄소년단 슈가’라고 불리는 인간 민윤기에게는 크게 세 가지 정체성이 있다. 13살 때부터 미디 음악을 만든 작곡가 지망생에서 거친 랩이 어울리는 언더그라운드 래퍼 시절을 거쳐 3년여간 아이돌 연습생을 한 후 보이그룹으로 데뷔한 슈가의 다층적인 위치 덕분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 역시 이런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데뷔 초 방탄소년단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신인왕 방탄소년단–채널방탄>에서 슈가는 옥상에 올라가 방시혁 현 하이브 이사회 의장을 향해 “3년 전 방 PD님이 감언이설로 나를 속였다”고 아우성쳤다. 사연인즉슨 “윤기야, 너는 1TYM 같은 그런 그룹이 될 거야. 안무는 필요 없고
[기획] 슈가 Agust D 그리고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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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방탄소년단의 슈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K팝의 적극적인 소비자나 ‘아미’들은 100여개가 넘는 자작곡과 데뷔 전부터 쏟아졌던 자체 콘텐츠로 각자 그리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K팝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 주로 국위선양을 운운하는 뉴스로 그를 접한 사람에게 슈가는 ‘21세기의 비틀스’라고 불리는 보이밴드의 래퍼이자 데뷔 때부터 자체 프로듀싱이 가능했던 그룹의 핵심 멤버다. 여기에 멜론 차트 톱10 정도는 아는 대중에게 싸이의 <That That>과 아이유의 <에잇>을 만든 슈가는 대중적 성공을 거둔 프로듀서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4월21일 피지컬 형태로 처음 발매되는 슈가의 솔로 앨범 《D-DAY》에 고 류이치 사카모토와 협업한 곡이 수록되어 있다는 인연으로 그를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두개의 믹스테이프 《Agust D》《D-2》에 이어 《D-DAY》의 전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슈가를
[기획] 《D-DAY》로 솔로 앨범 트릴로지 완성한 방탄소년단 슈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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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낡은 스크린, 2단으로 된 객석과 매표소, 영사기 부품과 램프 등 지금은 여느 극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흔적들로 가득한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과 창작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영화 매체와 감각에 대해 새롭게 사유하는 이곳에서 신수원 감독과 김현정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될 한 장면을 떠올렸다. 앞장서서 동료들에게 보존서명을 독려하는 이명세 감독과 온라인을 통해 마음을 더하고 있는 시민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신수원 감독 | <오마주> 연출
<오마주>를 촬영할 옛날 극장이 필요해서 수소문하다 아카데미극장을 만나게 됐다. 1, 2층으로 되어 있는 좌석에 낡은 스크린, 높은 층고 등 공간 자체가 가진 웅장함이 있었다. 복도 계단 내 벽의 질감이라든지 영사실로 올라가는 사다리라든지, 어린 시절에 봤던 오래된 극장 모습 그대로였다. 세트로 절대 만들 수 없는 고유한 분위기가 있었다. 무엇보다 2시쯤 해가 쨍쨍할 때 열어둔 극장 문을
[기획] 영화인과 시민들이 말하는 아카데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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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 시도로에 개관한 아카데미극장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폐허가 됐지만 원주는 정치가 안정되면서 도시 재건을 시작했다. 군대 무전 용어였던 ‘시(C)도로’ 혹은 평원로라고 불리는 도로를 따라 영사기사였던 정운학씨가 시공관, 아카데미극장, 문화극장을 순서대로 짓고 원주극장까지 소유 및 운영했다. 전국 유일의 상설극장인 군인극장까지 포함해 원도심 내 5개 극장은 40년 넘도록 지역민들의 문화공간이자 커뮤니티 공간이었다. 2005년 멀티플렉스 극장이 개관하면서 단관극장이 하나둘씩 철거되었고 아카데미극장은 폐관된 채 15년간 방치됐다.
2016 ‘아카데미로의 초대’
2015년 말, 문화극장이 철거된 이후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2016년 원주도시재생연구회와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아카데미 살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고 ‘아카데미로의 초대’라는 시민 포럼을 열어 설문조사를 통해 아카데미극장의 활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단관극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씨
[기획] 시민들이 써내려간 아카데미극장의 역사적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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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야외 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지난 4월11일 원강수 원주시장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아카데미극장 활용방안’을 이같이 매듭지었다.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지난해 2월 원주시가 아카데미극장 부지 매입을 완료했고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국비 15억원, 도비 4억5천만원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7월 들어선 민선 8기는 전임 시장이 추진해온 주요 사업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할 것을 요청하며 그중 하나로 아카데미극장 복원 중단을 권고했다. 원주시는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 시민, 상인회,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활용 방안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8개월 후, 시는 극장 철거를 발표했다. 철거가 옳은 결정인지 따지기 전에 철거를 결정하기까지 과정상에 문제가 있었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1963년에 개관해 환갑을 맞은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오래돼서 가치 있는 극장만은 아니다. 안창모
[기획] 극장을 지켜라, 철거 발표된 원주 아카데미극장…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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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아이디어 조합하기
여래와 조나단이 마지막 결투를 벌이는 장소는 원래 공원이나 항만이었다. 하지만 촬영 당시는 2020년, 코로나가 극심하던 여름이었다. “떠나는 조나단을 습격하는 설정이었는데 코로나로 도시가 폐쇄되고 집합금지명령이 확산되던 때라 도저히 촬영이 불가능했다. 어떡하지, 고민하고 있던 때 숙소에서 이선균 배우와 TV를 보는데 홈쇼핑 채널이 나왔다. 마침 호스트가 이선균 배우의 친구였다. ‘우리도 홈쇼핑으로 가면 어때요?’” 그 홈쇼핑에 등장했던, 이선균 배우의 친구이자 실제 호스트가 출연해 홈쇼핑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대결을 완성했다. 원래는 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울 만큼의 여래바래 팬클럽을 동원하려고 했지만 상황상 인원을 대폭 축소해야 했다.
8대 지옥으로 불리는 ‘대초열지옥’ 불가마에서 조나단을 죽이자는 아이디어는 연출부 팀원이 냈다. 이원석 감독은 “처음 들었을 땐 ‘말도 안된다’고 웃었던 아이디어들”을 네모난 플래시카드에 하나씩 옮겨 적었다. “플래
[기획] ‘킬링 로맨스’, 상상 그 이상의 이상한 B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