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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영화에 관해서는 무엇이 남게 될까? 필자에겐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마음을 뒤흔드는 공리의 눈물 흘리는 얼굴 이미지가 남을 게다. 그것은 필자를 몇년 전으로 되돌려보낸다. 왜냐하면 우리 세대의 많은 영화광들은 <홍등>의 첫 장면, 눈에서 뺨으로 흘러내리는 공리의 눈물에서 아시아를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것은 바뀌었다. <홍등>에서 공리는 자신이 소실이 될 것이고, 남편의 집에서 마치 하나의 물건처럼 남은 생애를 갇혀 지낼 것을 알기에 눈물 흘렸다. <마이애미 바이스>에서는 반대로 그녀가 탄 배가 대양의 파란 사막인, 무한히 열려 있는 수평선을 향해 멀어진다. 즉, 마이클 만 감독은 말하자면 경계없는 세상을 그렸다. 적의를 느끼게 하지 않는 유연함으로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떠도는 등장인물들은 단지 위성 전화를 통해서만 연결될 뿐이다. 마이애미는 더이상 경계도, 정확한 지리도 없으며 도시는 다만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외신기자클럽] 2006년의 영화를 되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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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얼어붙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전통적인 성수기 12월에도 극장가의 불황은 전환될 기미가 없다. <해바라기>는 지난주 2주 연속 흥행 1위를 차지하고도 전국 100만명을 넘기지 못한 상황. 12월 첫주 박스오피스 1위 <해바라기>, 2위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가 동원한 주말 관객은 통틀어 31만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동기간 1위 <해리 포터와 불의 잔>, 2위 <광식이 동생 광태>가 불러모은 123만명의 25%에 불과한 수치다. 전통적인 비수기 11월의 고전은 그렇다쳐도 12월 초까지 극장 흥행이 회복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해 영화계는 많이 우려하는 분위기다.
먼저 흥행을 선도할 흥행작의 부재가 크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정우성·김태희 주연의 <중천>, 김아중 주연의 <미녀는 괴로워>, 서기가 출연한 <조폭 마누라3> 정도의 12월 라
성수기 극장가에 관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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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40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7일 개봉 하루만에 전국 9만 2천 관객을 동원했다. 엄정화, 다니엘 헤니 주연의 <Mr.로빈 꼬시기>, 로맨틱 코미디 <저스트 프렌드> 등 12월 7일 개봉작 중 최고 성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박찬욱 감독과 임수정, 정지훈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싸이보그는 괜찮아>의 평가가 개봉 후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첫 날의 흥행이 주말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개봉 첫 날 9만 2천명 관객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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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아름다운 재단,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이 함께하는 '행복한 만원 릴레이'의 65번째 주인공은 컴퓨터그래픽업체 모팩 스튜디오 장성호 대표입니다.
“이렇게 좋은 일에 기여하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굳이 밝힐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도 결식아동들을 돕고 있는데, 이 작은 돈도 굶는 아이들을 위해 쓰이면 좋겠다. 영화계 안에서도 CG작업을 필요로 하는 독립영화인들을 도와주고 있다. 당연히 무보수다. 1년에 적을 때는 3∼4편, 많을 때는 10편 정도를 도와준다. 어차피 영화를 좋아해서 하는 일이니까 경제적 손실이야 큰 문제가 아니다. 다음 주자로는 김우형 촬영감독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친하기도 하고 영화에 대한 깊이나 애정이 만만치 않아 존경하는 사람이다. 워낙 좋은 사람이라 이 일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
[행복한 만원 릴레이 65] 컴퓨터그래픽업체 모팩 스튜디오 장성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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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12월 한-불 정상회담을 통해 노무현 한국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양국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하고, 경제·문화·과학적인 교류를 점차 늘려가기로 합의했다. 2006년,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과 한-불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 실천을 위해 여러가지 문화 행사가 진행되었다. 그 일환으로 제1회 한-불영상제가 12월6일부터 5일 동안 파리 5구의 생미셸에 위치한 흐플레 메디시 극장에서 열렸다.
한-불영상제의 특징은 그간 프랑스에서 개봉되어 잘 알려진 감독들의 영화가 아닌 젊은 감독들의 참신한 영화를 발굴한다는 기조다. 영화제쪽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그동안 외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원한다고 한다. 또 다른 특징은 양국의 영화를 소개하는 ‘공식경쟁 부문’과 더불어 여러 가지 영상 매체를 테마로 한 문화 행사인 ‘특별경쟁 부문’도 함께 진행됐다는 것이다. 올해는 프랑스 광고계의 거장 장 폴 구트의
[파리] 한국과 프랑스, 영상으로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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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007 카지노 로얄>이나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신작 <천년을 흐르는 사랑> 등의 블록버스터를 볼 때 빠지지 않고 관객의 환호성과 동시에 비웃음(?)을 사는 예고편이 있다. 바로 <록키 발보아>로, 실베스터 스탤론의 <록키> 영화 시리즈 6탄이 되겠다(미국 12월22일 개봉, 한국 2007년 2월1일 개봉예정).
30년 전인 1976년에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1편의 그 유명한 필라델피아 박물관 계단을 뛰어올라가 두손을 번쩍 드는 장면이 나오자 관객은 환호성을 지른다. 그러나 이 장면이 <록키> 6편을 예고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객석 이곳저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록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소개된 지 이미 16년이 지났으며, 주인공으로 나왔던 스탤론 역시 올해로 60살이다. 또 지난 97년작 <캅 랜드>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던 그는 얼마 전 가족영화 <스파이 키드3&
[뉴욕] 돌아온 록키, 옛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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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주최하는 ‘2006 여성영화인축제’가 12월14일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우리들은 정의파다> <착한 아이> 등 영화상영과 문화다양성에 대한 포럼,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 등이 열릴 예정이다. 올해의 공로상은 원로 영화배우 이경희(74)씨에게 돌아간다.
2006 여성영화인 축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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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투자·배급사 MK픽처스와 음반·드라마 제작·매니지먼트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12월6일 영화, 드라마 등 영상제작 분야의 사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12월6일 체결했다. MK와 SM은 공동 관심분야인 영화, 드라마 제작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K는 이번 사업 제휴로 드라마 등 새 분야를 개척할 것으로 알려졌다.
MK픽처스-SM엔터테인먼트 사업 제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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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감독의 <아주 특별한 손님>이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포럼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포럼부문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시도에 주목하는 부문으로, 이윤기 감독의 첫 장편인 <여자, 정혜>가 이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아주 특별한 손님>은 스폰지하우스와 대구 동성아트홀 등에서 상영 중이다.
<아주 특별한 손님> 베를린 포럼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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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 폭스가 국내에서 DVD 사업을 접고 철수한다. 폭스의 DVD는 그동안 유통을 맡아왔던 비트윈이 맡게 된다. 폭스의 철수는 국내 DVD시장이 갈수록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올 4월에는 유니버설이, 6월에는 파라마운트가 철수하는 등 국내시장의 침체로 할리우드 직배사의 DVD시장 철수는 계속되고 있다.
폭스 DVD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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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서비스가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사의를 밝힌 4명의 이사진 중 김인수 대표이사만 유임시키고 박영목 이사 등 나머지 3명의 사표는 수리했다. 퇴사한 이사들은 별도 법인을 차려 시네마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에서는 강우석 감독이 좀더 전면에 나서 시네마서비스를 지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네마서비스 김인수 대표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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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의 촬영이 지난 11월28일 광주 도청 세트장을 끝으로 5개월간의 일정을 마쳤다. 마지막 날에는 주인공 흥수(안성기)와 민우(김상경)가 다른 사람들과 섞여 단체로 사진을 찍는 장면과 그들이 공수부대와 대치하는 장면 등을 촬영했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대 독재의 폭압과 항쟁의 현장을 맞았던 광주의 평범한 시민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2007년 상반기 개봉예정.
<화려한 휴가>의 화려한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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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영화가 거대해지고 있다. 미국 연예산업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최근 미국 독립영화계에 제작비 1천만달러를 웃도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영화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몇몇 독립영화 제작사들이 2007년 제작비와 판권 구입 예산을 늘려 책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 서치라이트처럼 대규모 영화사에 소속돼 있는 독립·예술영화 제작사들이 판돈을 올려놓은 것이다.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영광의 날들> 등을 배급한 IFC 소속 제작자 조너선 대이나는 “폭스 서치라이트는 700만달러에서 1200만달러에 달하는 영화들을 제작할 예정인데, 거기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높은 마케팅 비용과 대규모 배급망을 확보할 여력이 없는 독립영화 제작사들은 당분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할 예정이다. IFC는 뉴질랜드영화 <아웃 오브 더 블루>처럼 규모가 작은 영화의 미국 내 배급 판권을 계속 구매할 예정이고,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작품상
미국 독립영화계, 판돈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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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잡고 FTA 막으러 영화인들이 카메라를 들었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에 따르면, 20여명의 영화인들이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농축수산비상대책위’(이하 농대위)가 기획한 광고물 제작에 나선다. <고향에서 온 편지>(가제)라는 제목의 이 광고물은 “한-미 FTA로 농촌도 힘들지만 자식들이 더 걱정”이라며 안타까워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을 예정이다. 영화인대책위 관계자는 “한-미 FTA가 체결되면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무차별적으로 수입되고 국민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이번 광고 제작은, 경제발전을 위해서 FTA 체결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내용의 대량 광고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는 정부에 맞대응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은 12월9일과 10일 이틀 동안 경남 함안에서 이뤄지며, 6차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될 2007년 1월5일께 주요 지상파 TV를 통해 볼 수 있다.
연출은 <동갑내기 과외하기&
영화인들, 한-미 FTA 저지 위한 광고물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