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네마테크 부산 수요시네클럽이 앙리 베르누이의 누아르 <지하실의 멜로디>(1963)를 상영한다. 8회째를 맞는 수요시네클럽은 매월 저명 영화인과 함께 그가 추천한 영화를 관람하고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상영작 <지하실의 멜로디>의 추천인은 <범죄의 재구성><타짜>의 최동훈 감독. <지하실의 멜로디>는 막 감옥에서 출소한 두 남자(장 가뱅, 알랭 들롱)가 '마지막 멋진 한탕'을 꿈꾸며 칸의 카지노 금고를 털려는 이야기다. 최 감독은 추천사에서 <암흑가의 세사람><망향> 등 프랑스 누아르 음악을 들으며 영화감독을 꿈꿨고, '멋진 속임수, 허탈한 욕망 속 부정한 돈이 나부끼는 도시 이야기'에 대한 매혹이 자신을 <범죄의 재구성><타짜>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지하실의 멜로디>는 12월 20일 11:30, 14:00, 16:30, 19:00 총 4회 상영되며,
8번째 수요시네클럽 상영작 <지하실의 멜로디>
-
“이 소리가 이렇게 싫을 줄이야.” 지난 10월26일, 천안행 1호선 지하철 안. 소형 캠코더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김세연 감독이 한숨을 내뱉는다. 노량진역을 통과하면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역마다 쩌렁대는 안내방송 탓에 시흥역을 지날 때까지 한컷도 찍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급한 상황에서도 감독의 주문은 더욱 섬세해진다. “선생님, 손으로 말을 해주세요”, “조금 전보다 눈 끔뻑이는 속도를 약간만 늦춰주세요”. <도시 비둘기>의 두 주인공인 연극배우 권혁풍과 성병숙도 지하철의 심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감독의 요구를 경청한다.
KT&G 상상메이킹 사전제작지원작인 <도시 비둘기>는 KBS <8시 뉴스>의 한 꼭지에서 출발한 영화다. 천안행 지하철이 개설되면서, 갈 곳 없는 노인들이 하루 나들이로 천안을 오가는 일이 많아졌다는 내용이다. 평소 천안행 지하철을 자주 타던 김세연 감독은 뉴스를 본 뒤 지하철을 탄 한 노인이 젊은 승객과 부딪치는
KT&G 상상메이킹 사전제작지원작 <도시 비둘기> 촬영현장
-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제작: 라이필름/영화사 집)이 지난 12월 5일 촬영을 끝 마쳤다. 영화 <행복>은 인생도 연애도 즐기는 것만 생각하며 살아 온 영수(황정민)가 아픈 몸으로 내려간 요양원에서 새로운 사랑 은희(임수정)를 만나 특별한 연애를 시작한다는 내용. 5일 마지막 촬영은 영수가 은희를 업고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집으로 돌아오는 행복한 장면으로, 황정민은 임수정을 업고 20여 미터에 달하는 길을 7번을 왕복했다.
허진호 감독과 연기파 배우 황정민, 임수정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행복>은 2007년 봄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황정민, 임수정 주연 <행복> 크랭크 업
-
2006 광주국제영화제가 새로운 조타수로 영화배우 최종원 씨를 선임했다. 12월11일 오후 2시, 문순태 조직위원장을 비롯 영화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최 씨는 그동안 공석이었던 집행위원장으로 뽑혔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내년에 더 나아진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올해 영화제를 소규모지만 알차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영화인들을 비롯한 광주지역의 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시와 대화를 통해 광주의 대표적 문화자산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전에도 집행위원장 후보로 한차례 거론된 적이 있으나 지역 인사들의 반대 등으로 인해 위촉이 무산됐다.
영화제 개막을 사흘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집행위원장을 선임한 것에서 보여지듯 올해 행사 개최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어왔다. 이사회의 무리한 외압, 정부와 시의 예산 전액 삭감 등으로 최근 몇년 동안 파행을 겪은 탓에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결국 영화제가
배우 최종원, 광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위촉
-
-
권아름 감독의 독립영화 <Cloudy Rainy>가 끌레르몽 페랑 국제단편영화제 랩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권 감독이 DV로 만든 6분 분량의 단편 <Cloudy Rainy>는 두 여자친구 사이의 여름날 이야기를 다뤘다. 스틸 사진의 기법을 활용한 <Cloudy Rainy>는 현재 제3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중이기도 하다. 권아름 감독은 2003년에는 <꿈결>이라는 단편을 만든 바 있다. 제29회 끌레르몽 페랑 국제단편영화제는 내년 1월 26일부터 열린다.
권아름 감독의 , 끌레르몽 페랑 국제단편영화제 진출
-
서울 충무로의 대한극장이 재개관 5주년을 맞이해 12월14일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이벤트가 시작되는 12월14일에는 멤버쉽 카드만 제시하면 하루 종일 모든 영화를 5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14일 당일 티켓소지자에게는 액정 클리너를 선물로 주고 멤버쉽 카드 신규 발급자에게는 영화 예매권과 멤버쉽 포인트 5000점을 적립해준다. 또 티켓에 표시된 행운권으로 PMP, DVD플레이어 등을 사은선물로 받을 수도 있다. 2001년 12월 8개 스크린으로 재개관했던 대한극장은 최근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해 11개 스크린 2800석으로 탈바꿈했다.
대한극장 재개관 5주년 기념 다양한 이벤트
-
가을바람은 매서웠다. 11월 한국영화시장은 올해 최초로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관객이 0.5% 감소했다. 서울 293만 9017명, 전국 953만 1990명에 불과한 11월 관객은 전월과 비교해도 460만명, 3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은 대폭 감소했고, 개봉작 편수는 전월 21편에서 두배 가까운 40편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개별 작품별 관객동원 수치는 더욱 암울하다. 1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앤 해서웨이·메릴 스트립 주연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유일했다.
결국 흥행작 부재, 공급 과잉, 비수기라는 세 가지 악재가 맞물리면서 11월은 올해 한국영화 최악의 시간이 됐다. 더욱 심각한 건 이러한 흥행부진이 12월에도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12월 2주차 박스오피스 1,2위가 동원하는 관객이 10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2월 흥행성적이 2004년처럼 소폭 상승에 그칠 지, 2005년처럼 급반전을 이루어낼
11월 극장가는 싸늘했다
-
역시 박찬욱. 정지훈과 임수정이 주연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박스오피스 정상에 가뿐히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서울 74개, 전국 340개 스크린에서 개봉했고 서울 14만 4005명(이하 배급사 집계), 전국 47만 1682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서울 66개, 전국 350개 스크린에서 관객과 조우한 다니엘 헤니·엄정화 주연의 <Mr.로빈 꼬시기>는 서울 11만 9935명, 전국 39만 672명을 동원하며 2위를 차지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두 영화는 주말 동안 4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주 31만명보다는 큰 폭으로 관객이 늘어났지만 11월 3주차 <해바라기>와 <디파티드>의 46만명과 비슷한 수치이기 때문에 향후 극장가의 상황을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다. 상위 3편의 박스오피스 비중이 전체 60%를 차지한 점은 11월과는 달리 흥행이 개별 영화에 집중될 조짐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1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비수기 속 흥행 정상
-
마야 문명을 소재로 한 멜 깁슨의 연출작 <아포칼립토>가 1위로 개봉했다. 잠정 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아포칼립토>가 주말 3일 동안 벌어들인 수입은 1420만 달러로, 멜 깁슨의 전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데뷔 성적인 8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조촐하다. 사람의 목을 베고, 가슴을 열어 심장을 꺼내는 등의 잔인한 장면이 많아 R등급(17세 미만 관람불가)을 받았으며, 멜 깁슨의 유태인 비하 발언, 음주 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어 <아포칼립토>가 흥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으나 이 같은 사건들이 오히려 영화의 마케팅에는 득이 됐다는 후문이다.
2위는 <왓 위민 원트>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낸시 메이어스 감독의 크리스마스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홀리데이>다. 카메론 디아즈,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 잭 블랙이 출연하며,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실연으로 상처 받은 두 여자가 크
말 많던 멜 깁슨의 <아포칼립토> 1위로 개봉
-
<데스노트>의 천재 탐정 엘(L)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가 제작된다. 엘은 사신이 떨어뜨린 데스노트를 주워 스스로의 정의를 실현하려는 천재 법대생 라이토와 대결하는 또 한명의 천재로 마쓰야마 겐이치가 영화 속에서 엘 역을 연기했다. 원작에는 없는 이야기로 제작되는 이 스핀오프는 엘이 주인공이라는 것 외에는 정해진 바 없으며 2008년 개봉예정이다.
<데스노트> 스핀오프 제작
-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블레이드2>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차기작으로 DC코믹스의 <데드맨>을 낙점했다. <데드맨>은 서커스 곡예 중 살해당한 남자의 영혼이 살아 있는 생명체에 빙의할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자신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추적하고,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생명도 구하는 이야기다. 델 토로 감독은 <좀비 웨스턴>의 게리 도버만과 함께 각본 작업 중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차기작, DC코믹스의 <데드맨>
-
할리우드 호러물 <투리스타스>가 브라질의 국가적 이미지를 망친다며 브라질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폭스필름이 제작한 이 영화는 미국인 여행객이 브라질의 한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납치당해 장기 적출을 당한다는 잔인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지닌 파이어스 브라질 관광청장은 “<투리스타스>는 브라질의 대외적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 그 영화는 정말 끔찍하다”고 영화의 내용을 비난하는 한편 “그러나 픽션인 만큼 관객은 무엇이 영화적 허구이고 무엇이 실제인지 충분히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브라질의 실제 모습은 영화가 묘사하는 것과 같지 않음을 강조했다. “처음부터 걱정스럽긴 했다. 그러나 영화는 평론가들의 평가에서 죽을 쒔고, 평자들 모두 그 영화가 매우 나쁘다는 데 동의하고 있으므로 다시 공격할 가치도 없다.” 브라질 관광청은 올 한해 자국의 관광 홍보비로 2천만달러를 투자했다.
파이어스 관광청장의 말대로 <투리스타스>의 영화평은 매우
[왓츠업] 이 나라 이미지를 망칠셈이야?
-
“누가 만들었어?”
“밑도 끝도 없이 무슨 말이야?”
“누가 만들었는데?”
“나랑 이현식 예고편 감독이랑.”
“콘티는 누가 짰는데?”
“내가 실제 사건자료만으로 만들자고 아이디어를 냈고 함께 만들었지. 근데 왜?”
“죽인다. 엄청난 티저 예고편이야. 임필성 감독이랑 시사회 갔다가 예고편 얘기 한참 했어.”
김지운 감독은 지난 12월1일 한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그 놈 목소리> 티저 예고편을 보고 제작자인 이유진 영화사집 대표를 추궁하고 격려했다. ‘누가 만들었냐’는 충무로의 문의는 좀더 길게 줄을 이었다. 온라인의 반응은 더 뜨거웠다. 공개 첫날, 다음의 예고편 조회 수는 5만명을 넘었고, 예고편을 싣고 메인창에 노출된 한 블로그의 방문자 수는 하루에 22만명을 넘었다. 주말 검색 순위는 다음 15위, 네이버 22위. 비싼 광고비를 들여도 나올까 말까 한 반응이다.
<그 놈 목소리>(감독 박진표·출연 설경구, 김남주, 강동원)는 1991년 이형호 유
[충무로는 통화중] 예고편이야? 현상수배 영상이야?
-
<씨네21>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위기에 처한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원하기 위한 '시네마테크 후원 캠페인'을 벌입니다. 44번째 주인공은 영화광고디자이너·빛나는 디자인사 박시영 실장입니다.
“영화는 단순히 내 눈앞에 떠도는 환영만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영화가 만들어주는 총체적 경험은 좋은 영화의 감동과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로, 영화산업 언저리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으로서, 감히 영화에 대한 이미지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경험의 소중함을 잘 알기에 서울아트시네마가 가지는 특별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다. 앞으로도 굳건히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좋은 영화와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험들로 충만한 서울아트시네마를 바란다. 그런 바람이 진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시네마테크 캠페인 44] 영화광고디자이너·빛나는 디자인사 박시영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