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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2006년 관객수 통계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쇼박스가 먼저 열었다. 12월19일 오전 쇼박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체 집계한 결과, 올해 1월1일부터 12월17일까지 쇼박스가 배급한 한국영화의 관객수가 총 3315만7천명이라고 밝힌 뒤, 같은 날까지 CJ가 배급한 한국영화 관객수는 3363만4천명으로 47만7천명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서 쇼박스는 지난 주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미녀는 괴로워>와 12월28일 개봉하는 <조폭 마누라3>의 “흥행 성공을 통해서 2004년, 2005년에 이어 한국영화 배급 순위 정상을 지켜낸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결국 연말까지 CJ의 관객수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 쇼박스는 이 자료에서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 돌풍으로 양사 간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 쇼박스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
2006 관객수 놓고 CJ-쇼박스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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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후보작 리스트가 발표됐다. 후보작에 가장 많이 언급된 작품은 <바벨> <디파티드> <더 퀸> 등이다. <아모레스 페로스> <21그램>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만든 올해 칸경쟁작 <바벨>은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감독상, 최우수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최우수음악상 등 6개 부문에 올라 2007년 골든글로브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작품이 됐다. 게다가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2명의 이름을 올려 최다 7개까지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마틴 스코시즈의 <디파티드>는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감독상, 최우수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5개 부문에, <더 퀸>은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감독상, 최우수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에 각각 노미네이트 됐다. 동일 부문에 2회 노미네이트된 인물도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우리 아버지들의 깃발>과 &l
제6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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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폐막한 서울독립영화제 2006에서 이현정 감독의 <192-399:더불어사는 집 이야기>가 대상을 수상했다. <192-399:더불어사는 집 이야기>는 빈 집에 모여 살며 자활을 꿈꾸는 노숙인 공동체의 다큐멘터리. 최우수 작품상인 CJ CGV상은 가족의 단절과 현대사회의 아이러니를 다룬 노경태 감독의 극영화 <마지막 밥상>이 차지했다.
우수 작품상은 이혜란 감독의 다큐멘터리 < 우리들은 정의파다 >, 권지영 감독의 < 우연한 열정으로 노래 부르다 보면 >에게 돌아갔다. 관객상은 일본의 엉뚱한 록그룹 ’기타 울프’의 다큐멘터리 < 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가지 >(감독 정병길)가 수상했다.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에 <192-399:더불어사는 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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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네마테크가 프랑스 영화 기획전 '시네 프랑스'를 12월22일부터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연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라는 부제를 단 이번 상영회에선 멜로, 스릴러 등 4편의 영화가 7일동안 선보일 예정이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운명>(2000)에선 이혼한 개신교 목사와 젊은 여성의 사랑이,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내 입술 위에>(2001)에선 직장에서 무시당하며 동질감을 느낀 두 남녀의 사랑이,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마리 조와 두 연인>(2002)에선 이상적인 가정과 사랑하는 애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인의 결단이 그려진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1987)는 ’희극과 속담’ 연작의 마지막 편으로, ’내 친구의 친구들은 내 친구들이다’이라는 속담을 주제로 네 젊은이들의 흔들리는 사랑을 그린다. 문의 053-425-2845
대구 동성아트홀 '씨네 프랑스-사랑한다면 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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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성형미녀. <미녀는 괴로워>가 100만명에 가까운 주말관객을 동원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서울 97개, 전국 473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는 서울 26만명(이하 배급사 집계), 전국 92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의 42.2%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흥행작들은 시장 절반에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시사회와 전야상영에서 이미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미녀는 괴로워>의 첫주 스코어는 지난주 1,2위를 차지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Mr. 로빈 꼬시기>를 합한 수치보다 10만명 이상 많다. 이번 흥행은 크리스마스에 걸맞는 데이트영화라는 점, 성형과 립싱크라는 대중적 소재를 갖고 있다는 것, 탄탄한 원작만화를 기반으로 한 설득력있는 이야기 구성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광식이 동생 광태>로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으로, 충무로의 새로운 흥
<미녀는 괴로워>, 100만 가까운 주말관객으로 흥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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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름의 일부가 발견돼 화제를 모은 세계 최초의 장편영화 <켈리 갱 이야기>(The Story of the Kelly Gang)가 11월30일 호주 캔버라 국립영화아카이브(National Film and Sound Archive)에서 공개됐다. 1906년 호주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1880년대 호주 로빈 후드로 불렸던 네드 켈리의 영웅담을 그린 작품. 기존에 남아 있던 11분 분량의 조각 필름과 올해 초 우연히 발견된 7분짜리 필름을 이어 디지털 복구 작업을 거쳐 호주 영화역사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상영됐다.
1906년 12월26일 멜버른에서 첫 상영된 65~70분가량의 이 영화는, 찰스 타이트 감독이 제작비 2250호주달러를 들여 만든 최초의 블록버스터였다. 1880년 25살의 나이로 사형당한 악명 높은 갱 네드 켈리의 영웅담을 그린 이 영화는 개봉 이후 9년 동안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을 돌며 놀라운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또한 약자들의 영웅이었던 그의 범
[브리즈번] 세계 최초 장편영화, 세상의 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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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스틸러가 <쥬랜더> 속편에 출연하고픈 소망을 밝혔다. 스틸러가 오언 윌슨과 함께 톱모델을 연기한 <쥬랜더>는 패션계의 화려함에 감춰진 이면을 코미디로 표현한 영화다. 오언 윌슨, 윌 페렐 등 1편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다시 출연하기를 바란다는데, 영화가 진행되려면 캐스팅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듯하다.
벤 스틸러, <쥬랜더> 속편 출연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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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위대한 모험>의 감독 타이틀을 두고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한 <펭귄: 위대한 모험>의 촬영감독인 로랑 샬레가 영화의 크레딧에 감독으로 오르길 요구했기 때문. 제작자 이브 다롱도는 “영화 속 샬레의 작업은 훌륭했다. 하지만 감독과 촬영감독의 일이 같다고 할 수는 없다”고 크레딧을 수정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펭귄: 위대한 모험> 촬영감독, 감독 크레딧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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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0일 베니스영화제 이사회가 8월29일부터 9월8일까지로 제64회 베니스영화제의 개최 기간을 발표했다. 총 20편의 장편이 경쟁부문에 오르며, 비경쟁 부문 후보작은 8편으로 제한된다. 미드나잇 섹션은 5편, 다큐멘터리영화들이 상영되는 호라이즌 부문에서는 18편이 경쟁할 예정이다.
2007년 베니스영화제 8월29일 개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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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포츠 전문 방송 채널 <ESPN>과 트라이베카영화제가 만나 ‘트라이베카/ESPN 스포츠필름페스티벌’을 만들었다. 2007년 트라이베카영화제와 함께 개막하는 이 영화제는 스포츠를 테마로 하는 영화라면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룰 예정이다. <ESPN> 부사장 존 스키퍼는 “이 영화제를 계기로 더 많은 스포츠영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ESPN과 손잡은 트라이베카영화제, ‘스포츠영화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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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리 감독이 1992년 LA폭동을 영화화한다. 1991년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백인 경찰들이 구타한 사건이 해를 넘기며 재판으로 이어졌고 백인 경찰 4명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분노를 터트린 흑인들이 거리에 나와 폭동을 일으킨 것. 차기작으로 <인사이드 맨>의 속편과 <셀링 타임>을 준비하고 있던 리의 스케줄 맨 앞으로 예약돼 2007년 촬영에 들어간다.
스파이크 리 감독, 로드니 킹 사건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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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문명을 소재로 한 <아포칼립토>가 1500만달러로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개봉을 앞두고 연출자 멜 깁슨이 유대인 비하발언,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어 영화의 흥행에 대해 소문이 많았으나, 오히려 영화의 마케팅에는 득이 됐다는 후문.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해피피트>는 2위로 한 계단 물러났고, 카메론 디아즈, 주드 로가 출연한 <로맨틱 홀리데이>는 3위로 새롭게 등장했다.
멜 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 이번주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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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다시 보는 편인가.
보통은 한번만 본다. 여러 번 보았던 영화로는 <존 큐>와 <트레이닝 데이>가 있는데 그건 당시 내가 연출과 연기 두 가지를 해야 했기 때문에 화면에서 내 자신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연극 무대 출신이다. 알다시피 연극은 현장성이 그 본질이니까 끝나고 나서 그날 연기한 테이프를 주지 않는다. 나는 연극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그렇게 스스로를 직접 바라보는 식의 자기분석은 내가 이제까지 훈련받았던 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종종 데일리 상영이 있는 날 가서 자신의 연기를 확인하고 오는 배우들도 있는데, 그게 다음날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테이블 위에 놓인 생수병을 집어들고는) 이를테면 내가 이 생수제조업자라고 하자. 내가 이것을 만들어낼 때, 나는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 의견을 듣고 그에 따라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일단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고, 만들어낸 상품
[데자뷰-덴젤 워싱턴 인터뷰] “토니 스콧 감독과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를 믿고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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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아주 좋다. 통일신라 말기, 왕실 퇴마부대 처용대, 죽은 영혼들이 49일간 머무는 중천이라는 곳 등등, 뭔가 큰 스케일에 우주론적인 구색도 갖춰져서 "하악~이제 재밌는 이야기를 해줘~"라는 목소리가 목젖을 간지럽힌다. 그런데 김태희가 등장하고 정우성과 쫓기기를 반복하다가 "내가 왜 널 신경써야 하는지 모르겠어" 같은 시트콤 대사를 듣는 순간, 용두사미가 될 것 같다는 강력한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빈번한 플래쉬 백으로 어느정도 갈등의 윤곽이 파악되면, 전형적인 인물들이 빚어내는 평면적인 이야기가 장대한 우주론적 스케일의 바람을 푹 꺼뜨림을 목도하게 된다.
패착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 시나리오가 아마추어적이라는 것, 둘째, 어리버리한 김태희 캐릭터. 유치한 대사는 극중 상황과 물과 기름처럼 겉돌아서 좀처럼 감정이입이 불가능하게 하며,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인물 몇 명간의 감정싸움으로 의미축소 되어버린다. 김태희 캐릭터의 문제는 배우의 연기가 극히 표피적이었다는 것
[전문가 100자평] <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