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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명 이사님과 일을 함께한 것은 딱 한번뿐이었지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되고, 힘이 되는 분이다. 나를 많이 예뻐해주셨는데, 그런 분의 추천을 받으니 영광이다. 게다가 올해는 월드비전 같은 곳을 통해 한달에 1만원씩이라도 아프리카의 어려운 어린이를 돕는 일을 아들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이런 식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다음 주자는 김보경씨. 도로시 제작 영화 <기담>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름이 가기 전에>에서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반가웠다. 만나보니 사람이 진짜 순진하고 아이 같아서 나이가 서른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더라. 이런 일이라면 눈물을 흘리면서 좋아할 거다. (웃음)
[만원릴레이 85] 도로시 대표 장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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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고, 사당동 그 좁은 문화학교 서울의 시사실로도 행복했었는데 필름 영사기가 있는 대극장이라니…. 그러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영화상영의 어려움과 경제적 궁핍함은 여전하다. 그래도 치밀한 상상은 현실이 된다니 또 꿈꿔보자. 좀더 다양한 상영프로그램과 풍부한 영상자료와 다양한 주제의 교육프로그램이 공존하는 튼실한 재정구조의 영상문화공간을! 그래도 그 출발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에서부터. 여러분! 가끔은 충만한 상상력에 취하거나 현실보다 더 비릿한 영상에서 힘을 얻읍시다. 서울아트시네마는 활력충전소입니다, 우리 삶의….”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64] 미디액트 사무국장 이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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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2007년 영화진흥사업이 5월 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가장 먼저 국내 영화인들의 창작의욕 고취와 예술영화의 제작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예술영화제작지원 사업이 시작될 예정. 순 제작비 20억원 이하의 장편 실사극영화와 30억원 이하의 장편애니메이션 영화제작을 위한 이 사업은 7편의 영화를 선정해 편당 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화제작업자로서 사업자등록을 필한 자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접수는 5월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DVD제작배급지원 사업도 예술영화제작기반을 위한 지원사업 중 하나다. 독립 저예산예술영화의 완성도있는 DVD 제작,배급을 지원함으로써 일반인의 접근성을 높이고 DVD 부가판권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DVD제작배급지원사업은 다양성영화 DVD 1종(중 단편기획물포함) 이상에 대한 제작 유통기획안 제출 가능자 (개인, 제작업자, 단체, DVD 제작 유통업체 등)를 대상으로 하며 5월 28일 부터 6월 1일까지 접수
영진위, 예술영화와 남북 교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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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7일 월요일, <ABC>는 현재 세번째 시즌이 방영중인 TV시리즈 <로스트>의 종착역을 발표했다. 호주에서 출발한 미국행 비행기가 수수께끼로 가득한 섬에 추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시즌이 전개됨에 따라 짜임새있게 꾸려가고 있는 <로스트>는 한국배우 김윤진과 한국계 미국배우 대니얼 대 김 등이 출연하면서 국내에서도 방송된 미국 드라마. <ABC>는 앞으로 각 16편으로 구성된 3개 시즌을 더 방영할 예정이며 마지막 에피소드가 될 117편은 2009년과 2010년에 걸쳐서 방영되는 여섯번째 시즌으로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스트>의 첫 두 시즌은 모두 24편씩 48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는데, 앞으로 만들어질 시즌에 대해서 <ABC>는 같은 분량을 16편씩 세개 시즌으로 나눠서 방영 기간을 연장한 것.
<로스트>에 행보에 대해서는 올해 1월부터 발표가 예상됐는데, 쇼의 제작자 측에서 시리즈의 마
인기 TV 시리즈 <로스트> 딱 3시즌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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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쏘우>의 제작사 트위스티드 픽처스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할 계획을 내놓았다. 인터넷을 통해서 장편영화를 공개하는 것인데, 이전의 시도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매회 3분 분량의 짧은 웨비소드(웹과 에피소드의 합성어로 스토리를 가진 시리즈물을 웹을 통해서 공개하는 형태)로 30회에 걸쳐서 공개할 예정이다. 트위스티드 픽쳐스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그들의 장기를 살려서 호러로 장르를 정했는데, 영화 제목은 <인터넷 킬러>이고 UCC사이트 <브레이크닷컴>을 통해서 공개한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트위스티드 픽처스의 대표 오렌 쿨스는 미국 내 배급은 인터넷을 통하지만 해외에서는 DVD로 출시하거나 극장 개봉할 예정이라는 전략을 밝혔는데, 구체적인 연출자나 시나리오 조차 결정돼지 않은 상태로 이번 여름까지 촬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인터넷 킬러>의 미국 내 공개를 담당할 <브레이크닷컴>의 대표 키스 리치먼은
<쏘우>의 제작사 트위스티드 픽쳐스, 인터넷 장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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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의 귀환! 오는 5월8일부터(영화 상영은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두 번째 인디포럼2007이 열린다. 지난해 내부 사정으로 인해 축소된 규모로 신작 공모없이 진행됐던 축제가 원상 복귀된다는 면에서, 그리고 신작전에서 소개되는 영화가 2000년대 초반의 전성기를 연상시킬 만큼 흥미진진하다는 면에서 올해의 인디포럼은 의미심장하다. 59편의 신작들은 관객과 작가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대중성과 실험을 겸비한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이 땅의 현재를 고민하되 긍정의 힘을 잃지 않는 다큐멘터리 등 2007년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독립영화제다운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디지텉 제작의 일반화로 전반적으로 러닝타임이 길어졌으며, 과거 영화과 학생들이 주를 이뤘던 제작 주체가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화된 점 등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모든 상영작들은 ‘객관적이고 대중적인 재미’를 갖췄다.
신작 상영 외에 알찬 행사들도 빼놓을 수 없다. 독
심기일전! 독립영화제다운 독립영화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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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호기심, 영화를 보는 자유’를 컨셉으로 열린 제9회 우디네극동아시아영화제(이하 우디네영화제)가 지난 4월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개최됐다. 일본에서 거대한 흥행 수익을 기록한 판타지영화 <도로로>로 개막한 이번 우디네영화제에서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59편의 아시아영화들이 상영됐다. 한국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 박철희 감독의 <예의없는 것들>,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 김은경 감독의 단편영화 <디 데이> 등 14편의 영화가 초청됐고, <타짜>와 <바람피기 좋은 날>을 동시에 들고 우디네를 찾은 여배우 김혜수는 ‘아시아의 디바’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디네를 찾은 많은 관객에게 올해 한국영화들은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 쏟아져나왔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3월에 열린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부터 이 같은 지적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현지보고] 한국영화 속 침묵의 조화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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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하늘은 4월 내내 늘 흐렸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했던 LA의 4월 마지막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는 시사회 없이 네명의 <판타스틱4: 실버 서퍼의 위협>의 주연 배우들인 제시카 알바, 이안 그러퍼드, 마이클 치클리스, 크리스 에반스와 감독인 팀 스토리가 참석했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의 전반적인 인상은 ‘젊고 친근하다’였는데 감독과 배우들이 마치 또래 친구들처럼 서로 몰려다니며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눈에 그려졌다.
감독 팀 스토리 인터뷰
할리우드에서 그다지 많지 않은 흑인 감독으로 부담과 책임을 느끼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자리에 있는 팀 스토리 감독. 블록버스터 규모만큼이나 수많은 자아를 조율해야 하는 환경 속에 있었을 그는 털털하고 유쾌한 모습이었다.
-1편의 상업적인 성공으로 작업 환경이 전편에 비해 많이 수월해졌을 것 같은데 어떤가.
=그렇다. 아무래도 스튜디오가 이전보다 훨씬 신뢰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현지보고] 판타스틱한 네 영웅의 새 모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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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를 고대하면서 금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꿈을 꾸며 잠드는 시기가 다시 돌아왔다. 잊혀진 칸 수상자의 간략한 연대기를 보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즉, 한순간의 영예인 종려상은 후대 역사의 문을 여는 것도 아니고, 수상을 하지 못한 것도 망각을 강요하진 않는다.
1956년 루이 말 감독과 자크 쿠스토 선장은 그들의 해양기록영화 <침묵의 세계>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사티야지트 레이 감독은 그의 걸작 <길의 노래>로 ‘인간의 삶의 기록상’을 거머쥐었다. 반면 히치콕 감독의 <나는 비밀을 안다>는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다. 칸영화제가 축제와 파티로 알려졌지만, 단순한 영화적 행복이나 두려움, 웃음은 그곳에서 종종 무시됐다. 1952년 <파리의 미국인>은 빈손으로 돌아갔고, 일년 뒤에는 <윌로씨의 휴가>가, 1957년에는 <화니 페이스>가 똑같은 신세였다.
심사위원단은 우선 한 시대
[외신기자클럽] 잊혀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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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5일 여성감독 지그룬 마티젠과 나디아 프렌츠가 2년을 고스란히 바쳐 만들었다는 <양철북>의 저자인 귄터 그라스의 다큐영화 <불편한 남자>(Der Unbequeme)의 시사가 있었다. 그라스는 나치로 상징되는 아버지 세대를 부정해왔다. 그리고 진보정당 사민당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보수파에는 대단히 ‘불편한’ 남자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신작 <양파껍질을 벗기며>의 발간과 동시에 나치 친위대에 근무했다는 전력이 알려지면서 독일 문학의 양심을 대변한다던 그 역시 표리부동한 인물이었다는 비난을 받는 등 생애 최대의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생존 인물, 그것도 거물을 주인공으로 다큐를 만들면서 ‘양파껍질을 벗기듯’속을 까발리기가 쉬운 일인가! 그래서인지 그라스의 책을 몽땅 챙겨 읽고 100시간이 넘는 촬영분량과 씨름했다는 두 감독은 카메라 뒤에 얌전히 숨어 스캔들에 대한 언급 한마디 없다. 그 앞에서 그라스는 글을 쓰다가, 출판사 사장과 미팅
[베를린] 그도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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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30일 오후 5시의 서울아트시네마. 웬만해선 그곳에서 만날 수 없었던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낯설다. ‘혹카이도조선초중고급학교’ 아이들의 따뜻하고 눈물겨운 일상을 스크린에서 마주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이들은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학교>의 이름다운 시사회에 초청된 주인공들. <씨네21>과 아름다운재단,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영화인 캠페인’이 소외계층 청소년 100명과 <우리학교> 제작진을 초청했고, 베데스다 복지재단, 민통선 아동복지센터, 강북 평화의 집, 서빙 프렌즈 등의 단체가 참여한 것이다. 마침 지난 주말 유료관객 3만명을 돌파한 <우리학교>는 그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일교포 민족학교를 다룬 독립다큐멘터리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화제작. 포도나무 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 8명, 지도교사 4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이광성 목사는 “아이들이 영화의
우리학교 친구들 보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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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영화 <적벽대전>의 투자 및 국내 판권, 배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2008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지난 4월 중국에서 촬영을 시작한 <적벽대전>은 오우삼 감독의 연출 아래 양조위, 금성무, 장첸 등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일본의 Avex Entertainment와 대만의 CMC Entertainment가 함께 투자사로 참여하고 있다. 총제작비 약 7천만 달러의 대작으로 쇼박스㈜미디어플렉스는 이 가운데 10.5%의 투자 지분을 확보했다.
<적벽대전>은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 지역에 제작비 대비 90% 가까이 선판매가 이루어졌으며 미국 등 30개국에 추가 판매가 예상되어 판매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우수한 글로벌 컨텐츠 확보와 해외 투자를 통한 수익 등을 기대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화 &
쇼박스, <적벽대전>에 투자 및 판권, 배급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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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막이 내렸다. 자유, 독립, 소통을 기치로 올해 제8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6일부터 5월4일에 걸친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되는 전주영화제만의 기쁨은 쉽게 볼 수 없는 국내외 독립영화로 엄선해 마련한 알찬 상차림. 유명 게스트는 조금 적어도, 엄선된 거장감독의 회고전과 신예감독의 선도 높은 실험작들이 풍성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페이크다큐멘터리의 대부’ 피터 왓킨스 회고전, 체코의 코미디 거장 이리 멘젤 특별전, 얼마 전 사망한 다니엘 위예 회고전 등 쉽게 맛보지 못할 고급 메뉴를 마련했다. 전주영화제의 대표 브랜드 ‘디지털 3인3색’ 섹션은 아시아를 넘어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독일의 하룬 파로키, 프랑스의 유진 그린의 신작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감독들을 소개하는 ‘인디비전’ 섹션의 매진 행렬은 올해의 주목할 만한 성과다. 축제의 즐거움은 영화뿐만이 아니다.
달콤, 매콤한 전주에서의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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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곳, 온전히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어린아이같이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그곳. 그곳에서는 영화가 주인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번뜩이는 영감을 얻고 갈증을 해결한다. 그들이 만든 한국영화가 1천만 관객을 달성하고 해외영화제를 담담하게 드나들기까지 시네마테크는 어렵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 시네마테크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챙겨야겠다. 그것은 미래의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정기적금을 붓는 것과도 같을 테니까.”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63] 영화사 백두대간 상무 김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