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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칸영화제 후반부를 맞아 칸에 도착했다. 현지시간으로 5월23일 저녁 7시 기자시사를 열면서 공식 스케줄을 시작한 <밀양>은 당일 밤 10시의 두번째 기자시사와 24일 낮 12시30분의 기자회견, 오후 3시30분의 공식 상영 등의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 3시30분 뤼미에르 극장에서 개최된 공식 상영은 갈라쇼로는 상당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모였다. 공식 상영에 참여한 <밀양>의 이한나 프로듀서는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박수소리가 끝나지 않아 감격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면서 “<밀양> 팀의 통역해주시는 분이 칸에 여러 번 왔었는데 이렇게 긴 경우는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경쟁작인 <데스프루프>를 가지고 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도 참석해 시종 진지하게 영화를 감상한 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고 이한나 프로듀서는 말했다.
공식 상영 전에 열린 기자회견은
이창동 감독 <밀양> 칸에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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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패로우의 화려한 귀환이다. 조니뎁 주연의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가 4개 예매사이트에서 모두 압도적인 예매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예매율로 볼 때는 3주 전 <스파이더맨 3>가 기록한 모든 수치를 갈아엎을 기세.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에서 <캐리비안의 해적…>은 올해 최고예매점유율, 최다예매량, 최다상영회수 등을 모두 경신했다. 지금으로선 <스파이더맨 3>가 세워놓은 스크린 점유율까지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파이더맨 3>가 독과점 논란을 일으킨 만큼, 과연 800개 이상의 스크린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상영시간이 <스파이더 맨3> 보다 29분이나 긴 2시간 48분인 탓에 상영회수에서도 불리한 측면이 있다.
한 편, 전도연의 호연으로 개봉전 부터 화제를 모은 <밀양>은 2위를 차지했다. <스파이더맨3>와 <아들>이 경쟁하던 때보다 <밀양>의
거미는 가라!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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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가 제10회 상하이국제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오는 6월 16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이 영화제에서 <라디오 스타>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비잔>과 요지 야마다의 <사랑과 명예>등을 비롯한 총 15편의 작품과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으로는 1회 때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와 7회 때 감독상, 음악상등을 수상한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가 있으며, 지난해에는 곽경택,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라디오스타>, 상하이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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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수령>. 의문의 자살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그 배경에 저주받은 물이 원인임을 추적하는 이야기. 물을 마시면 심한 갈증과 환각에 시달리며 자살에 이른다는 괜찮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데스 워터>는 지나칠 정도의 느린 호흡으로 지루함을 토해낸다. 여기에 일본 공포 영화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가 이야기에 몰입되는것을 방해한다. 장르 영화로서 시각적인 볼거리와 쇼크 효과와 같은 매혹이 될만한 요소가 없다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약점이 아닌가 싶다. 다만 교코 역의 이가와 하루코의 매력은 영화 이상이다.
김종철/익스트림무비 편집장(http://extmovie.com)
[전문가 100자평] <데스 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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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스타가 되는 곳이 칸이라지만, 두 배우를 향한 취재진과 관객의 열기만큼은 막을 수 없었다. 현지시각으로 5월21일 칸의 크루아제트를 달아오르게 만든 두 배우는 다름아닌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커플이었다. 칸영화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브란젤리나 커플의 방문이 이뤄지자 취재진과 관객, 그리고 초대받지 않는 손님들인 파파라치까지 모두 흥분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의 방문은 이날 상영이 있었던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의 <마이티 하트> 덕분에 성사됐다. 이 영화에서 안젤리나 졸리는 주인공인 마리안 펄 역을 맡았고, 브래드 피트는 공동제작자로 참여했다. 이 영화는 2002년 파키스탄에서 테러조직에 납치됐다가 잔인하게 살해당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 다니엘 펄의 부인인 마리안 펄이 쓴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마이티 하트>는 독특한 영화를 만들기로 소문난 윈터보텀 감독의 영화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할리우드 휴먼드라마풍의 작품이지만, 주제가
브란젤리나 커플, 칸을 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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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18개 행정구역에서 18명 감독들의 연금술로 탄생했던 사랑이야기가 뉴욕으로 장소를 옮긴다. <사랑해, 파리>를 제작한 엠마누엘 벤비히는 <사랑해, 파리>의 후속편으로 <사랑해, 뉴욕>(NY, I Love You)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전한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벤비히에게 뉴욕행을 약속한 감독은 박찬욱, 잭 브래프(<스크럽스>(TV)), 미라 네어(<베니티 페어> <몬순 웨딩>), 왕 샤오솨이,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리턴>), 아방 아탈, 파티 아킨, 앨런휴즈와 앨버트 휴즈, 엠마누엘레 크리알레세 등을 포함해 12명이며, 향후 3명의 감독이 더 추가돼 뉴욕에서 펼쳐질 사랑이야기는 모두 15편이 될 예정이다.
"영화계의 젊고 감각있는 감독들의 영화적 언어와 독특한 스타일을 통해서 관객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사랑해, 뉴욕>의 제작의도를 밝힌 엠마누엘 벤
뉴욕편 세레나데, <사랑해, 뉴욕>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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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계의 드림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현지시각으로 5월20일 첫선을 보인 <각자의 영화>는 칸영화제가 6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인 거장 35명에게 의뢰한 33편의 단편영화를 모은 작품(35명 중에는 다르덴 형제 2명과 코엔 형제 2명이 포함돼 있다)이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직접 의뢰한 이 단편영화의 주제는 바로 영화관이다. 35명의 감독, 또는 33조의 감독들은 이 3분 남짓한 단편영화 속에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드러내는 재주를 보였다.
물론 이 작업은 참여한 감독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그동안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거나 그에 버금가는 업적을 세운 감독들이지만, <각자의 영화>는 TV 오락 프로그램으로 치면 ‘연말 결선대회’의 성격이 강했던 탓에 남의 작품과 비교된다는 사실이 꽤나 껄끄러웠을 것이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 도중에도 어떤 작품에는 큰 박수와 함께 환호가 따라나왔고, 어떤 작품에는 야유가
33명의 거장 한자리에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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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제4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12개부문 후보에 올랐다. 대종상영화제 측은 21일 오후 6시, 대종상영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한강고수부지에서 2차기자회견을 열고 <미녀는 괴로워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12개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1개 부문, <호로비츠를 위하여>와 <타짜>가 각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우철 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함께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 김아중, 고아성, 류덕환, 그리고 예심 심사위원장인 원로영화배우 남궁원과 영화인협회 마용천 부이사장이 자리했다. 이날 신우철 집행위원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대종상영화제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한강고수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제44회 대종상 영화제는 2006년 4월 27일부터 2007년 4월 30일까지 국내에서 상영된
<미녀는 괴로워>, 대종상 영화제 12개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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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봉준호의 <괴물>이 그러했듯이, 올해 칸영화제의 주요 화제작들은 지루하고 안이한 프로그래밍의 산실인 경쟁부문 보다는 ‘감독주간(Quinzaine Des Realisateurs)’에서 더욱 풍요롭게 발견되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도 열렬한 팬층을 지니고 있는 일본 코미디언 마츠모토 히토시의 감독 데뷔작 <대일본인>은 지금 현재 칸에서 가장 뜨거운 영화 중 하나다. 모두 두번에 걸쳐 진행된 시사는 몰려든 일본 기자들과 서구 관객들로 완벽하게 메워졌고, 시사가 끝나자 일본 기자들마저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나왔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확실히 <대일본인>은 기타노 다케시의 <모두 하고 있습니까?>이후 가장 막나가는 일본 영화계의 선물이다. 아니, 다케시의 영화를 넘어서서 자신만의 행성으로 유영을 거듭하는 보기드문 괴작중의 괴작이다.
다이사토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소극적인 중년의 일본인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비밀이 한가지 있으니
칸의 뜨거운 화제작, 마츠모토 히토시의 <대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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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었어?” 4월14일 오후 6시, 광화문 사거리 근처 서울관광호텔 710호 앞 복도. 스쳐가는 스탭이 기자에게 던지는 말에 흠칫 놀라 돌아본다. 완벽한 발음, 익숙한 외모의 그들은 도쿄국립예술대학 영상대학원 학생들. 한국 생활 열흘 만에 한 단어, 한 문장씩 배운 한국어가 노트 한 바닥을 훌쩍 넘긴다는 그들이 앞뒤 안 가리고 배운 말을 써먹느라 여념이 없다. 1주일 동안 30분 분량의 단편영화를 촬영하는 힘든 일정에도 불구하고 연출자 요시이 가즈유키, 촬영자 야마모토 다이스케, 프로듀서 시오바라 후미코, 편집 겸 스크립터 요코야마 쇼고, 사운드 담당 야스히로 모리나가까지 다섯명의 일본 학생들은 생생하기만 하다. 대조를 이루는 것은 좁은 호텔방과 복도에 몸을 구겨넣고 노곤하게 숨죽인 한국인 스탭들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23기인 이들은 현지 프로듀서와 조연출, 붐맨, 그립 등으로 바다를 건너온 동료들의 작품을 돕고 있다. 일본어와 한국어, 영어가 섞여드는 이곳은 한·중·일 영화학
국적은 달라도 우리는 영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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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어권 영화는 단 한편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이 중국어권 영화의 부진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허우 샤오시엔과 왕가위는 각각 프랑스어와 영어 영화로 칸의 환대를 받았고, 리 양의 <맹산>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의 최고 화제작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기대와는 달리 보잘것 없는 결과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홍콩의 액션 마에스트로 두기봉, 서극과 임영동이 함께 만든 <트라이앵글> 역시 적지않는 관심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영화가 두 편이나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아무래도 올해 칸영화제는 중국어권 영화들의 다양한 모색을 멋지게 증명하는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장 첸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김기덕의 신작 <숨>에서 대사 한마디 없이 기억할만한 연기를 해낸 늘씬한 대만 남자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전진하는 중국어권 인재들의 물결을 분명하게 따르고 있다.
칸영화제에서 만난 <숨>의 장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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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이지만, 이렇게라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김보경씨한테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이제 다시 영화를 시작하는데 <친구>에서 각인되었던 만큼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 좋은 배우로 거듭나기 바란다. 그런데 이 돈이 <씨네21>로 들어가는 건가? 아, 아름다운 영화인이구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어차피 이게 영화인들이 동참하는 거라면 어느 한곳에 보태기보다는 여러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였으면 한다. 소외되고 힘든 곳은 너무나 많지 않나. 다음 주자로는 오기민 대표를 추천하고 싶다. 영화판이 어떤 상황이든지 언제나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면서 꾸준하게 변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뭘 또 이런 걸 다 시키냐고 하시겠지만, 좋은 일에 빼놓으면 섭섭해 하실거다. (웃음)
[만원릴레이 87] 바른손엔터테인먼트 대표 최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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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의 <괴물>이 개봉했을 때도, <스파이더맨 3>가 개봉한 뒤에도 극장들은 관객의 선택의 기회를 무례하게 앗아갔다. 부스러기처럼 다른 영화가 몇편 걸려 있지만 ‘대작’ 한편 보고 나니 공연히 영화 볼 맛 떨어지고 당분간 극장 근처엔 가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세태 속에 서울아트시네마는 얼마나 영양가있는 영화관인지 새삼 소중해진다. 때론 낯선, 때론 파격적인, 때론 소박한 영화들이 천박하거나 무례하지 않게, 관객과의 소통을 목표로 매번 짜이고 있다. 녹음이 아름다운 요즘 서울아트시네마로 ‘영화’ 보러 가자.”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66] 영화감독 한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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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도로시의 장소정 대표님이 좋은 일에 동참시켜주셔서 되게 기분이 좋았다. 근데 이거 확실히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게 맞나? 뭐랄까, 작은 돈이지만 진짜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할 텐데, <씨네21>에서 책임지고 전달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웃음) 음. 개인적으로는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돈이 쓰였으면 좋겠다. 미래를 책임질 새싹들인데 어렵게 사는 걸 보면 가슴이 많이 아프다. 그리고… 다음 주자는 아무래도 또 <기담> 관계자를 추천하면 좀 그렇겠지? (웃음) 그렇다면 지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제작하고 있는 바른손 영화사업본부 최재원 대표님이 좋겠다. 매니저를 통해서 알게 됐는데 정말 바른 분이시니까 흔쾌히 동참하실 거다.
[만원릴레이 86] 배우 김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