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위질, 또 가위질. 타이의 검열 당국이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징후와 세기>에 대해 6개의 장면을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아핏차퐁 감독은 지난해 4개의 장면을 삭제하라는 당국의 방침에 수차례 항의하며 검열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해왔으나, 오히려 2번의 가위질을 더 당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당초 “부적절한 이미지”로 지목됐던 것은 젊은 스님이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과 의사가 병원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 두 의사가 키스하는 장면, 그리고 두명의 스님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장면이었다. 이를 “불교와 의료계에 대한 폄하”로 해석한 검열 당국은 그에 더해, 송클라 왕자와 국왕 어머니의 동상이 등장하는 장면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타이의 작은 시골 병원과 근미래의 초현대식 병원을 교차시키며 전개되는 <징후와 세기>는 아핏차퐁 감독이 의사였던 두 부모님과 자신의 유년 시절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200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황금
표현의 자유와 검열, 어떤 게 진정 혐오스러울까요?
-
총선을 앞두고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영화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임순례, 정윤철, 권칠인, 변영주, 김경형, 정재은, 장형윤, 신동일, 이무영 등 감독들과 오기민 아이필름 대표, 심재명 MK픽처스 대표,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 등 제작자들 그리고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김부선 등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속속 진보신당으로 입당하거나 지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중에서도 변영주 감독과 심재명 대표 등은 진보신당 창당 발기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적극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고 김경형 감독은 진보신당의 홍보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영화인들의 규모 및 구체적인 명단은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4년 전 17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을 공개 지지선언했던 226명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영화인들 중 상당수는 2004년 당시 국내 정치권의 유일한 진보정당이었던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을 위해 ‘민주노
[쟁점] 진보신당 깃발 아래 헤쳐모여
-
닥터 수스 원작의 애니메이션 <호튼>의 기세가 여전하다. 지난 주, <클로버필드>의 개봉기록을 누르며 4501만달러로 개봉한 <호튼>은 개봉 2주차에도 굳건히 정상을 지켰으며, 추가로 2510만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개봉 10일 동안 <호튼>이 벌어들인 누적수입은 8646만달러, 개봉 2주만에 제작비에 투입된 금액을 극장수입으로 상쇄했다. <호튼>을 만난 해외 곽객들의 반응도 흥행에 일조했는데, 영국에서 1위, 호주에서 2위로 진입하며 1주간 2520만달러의 해외수입도 챙겼다. 한국에는 5월1일 개봉하는데, 국내 더빙판에는 짐 캐리가 목소리 출연한 이야기꾼 코끼리 호튼 역은 차태현이,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후빌의 시장은 유세윤이 목소리 연기한다.
3월 넷째주 10위 안에 진입한 신규개봉작은 모두 4편이다. <마데아 가족의 재결합>으로 명성을 얻은 타일러 페리 감독의 신작 <미트 더 브라운즈>는 2위다.
북미 박스오피스, <호튼>이 한 주 더 1위!
-
김운기 감독의 독립애니메이션 <원티드>(제작 일렉트릭 서커스)가 2008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공식경쟁부문과 2008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그랜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1호 지원작인 <원티드>는 어느날 한 마을에 괴상한 할머니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곤란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다. 김운기 감독은 <배낭을 멘 노인>(2003)으로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 캘러머주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독립 애니메이션 <원티드>, 잇따라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초청
-
-
FREE TIBET!
FREE TIBET!
中, 티베트사태 정보차단. 선전전으로 대처
세상은,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습니다.
안양 초등생 피살사건 범인 검거
할 수 있는 일은,
그의 여죄를 다 밝혀내는 것뿐.
‘생쥐머리 새우깡’ 파동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
그 노래가 이젠 무섭다.
국제선 항공료 최대 7만원 오른다
해외여행, 이제 명실상부한 그림의 떡.
아아, 기내식 먹고 싶어라.
“잘살수록 자녀 TV 덜 본다”
어쩐지,
텔레비전은 내 친구더라니.
환율 또 폭등·증시는 급락
집권 첫해에 종합주가지수 3000이라며?
그게 다 노무현 탓이었음을 어디 증명해보시지.
어디 해봐, 해내면 존중해주마.
가장 노래 잘하는 한국 가수는 조용필
(음악 전문가 20인 선정 결과란다, 그래서 말인데)
젊음의 꿈을 찾는 우린 나그네~
마도요~!
삼성생명 차명주식 확인… 미술품에 일부 사용
그림 보고 흘린 행복한 눈물?
나는 소중하니까요, 라고 생각하시죠?
[이주의 한국인] FREE TIBET! FREE TIBET!
-
경성시대 다음은 조선의 화가들? 신윤복과 김홍도, 조선의 두 대표화가가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SBS가 오는 10월 방영예정인 <바람의 화원>을 발표한 데 이어 이룸영화사의 <미인도>가 오는 5월8일 크랭크인에 들어갈 예정. 두 작품 모두 신윤복과 김홍도의 생애를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윤복이 여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 주요 포인트다. 심지어 <미인도>가 9월 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동시에 공개되는 모양새도 가능할 듯 보인다.
<미인도>를 제작하는 이성훈 PD의 말에 따르면, 제작 발표는 <바람의 화원>이 먼저 했지만 사실상 기획은 <미인도>가 먼저 됐다. <바람의 화원>의 원작인 소설가 이정명의 동명 소설은 지난해 8월에 출간됐으며 제작사인 드라마하우스는 10월에 판권을 계약했다. 하지만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
[충무로는 통화중] 차세대 사극 트렌드는 조선의 화가
-
철로 옆에 놓인 의자와 기모노를 입은 하얀 얼굴의 남자. 포스터부터 심상치 않았다. 노경태 감독의 <마지막 밥상>이 3월19일 완성 2년 만에 프랑스에서 먼저 개봉했다. 극장은 파리 생미셸 지역의 레스파스. 2년 동안 국내 배급을 위해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쳐도 잘되지 않았던 극장 개봉이다. 노경태 감독은 “제작사에서 스폰지, 방송사 EBS 등 여기저기 많이 시도해봤다. 그런데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밥상>은 절망에 갇힌 가족의 이야기를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 실험적인 형식의 영화가 국내에서 시장을 찾기란 여전히 힘들다. 하지만 <마지막 밥상>은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 로테르담영화제, 로카르노영화제 등에 출품됐고, 로테르담에서 영화를 본 프랑스의 배급사 E. D. 디스트리뷰션이 프랑스 개봉을 결정했다. 가이 매딘을 비롯해 예술영화를 배급하는 E. D. 디스트리뷰션에서 동양 감독의 영화를 개봉하는 건 처음이다. 이 기세를 타고 &l
[인디스토리] 프랑스에서 먼저 개봉하는 한국의 인디영화
-
장국영 5주기 맞아 <해피 투게더>도 재개봉
장국영의 5주기(4월1일)를 맞아 그의 출연작 <해피 투게더>가 10년 만에 재개봉한다. <해피 투게더>는 씨너스 이수의 AT9 미니시어터에서 4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에 상영되며, 5월에는 경기도 파주의 씨너스 이채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씨너스 이수는 장국영의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하는 ‘장국영 SPACE’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스폰지하우스에서는 4월1일 <아비정전>을 재상영한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 공동체 상영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는 김덕철 감독의 다큐멘터리 <강을 건너는 사람들>의 공동체 상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운파상을 수상했던 이 영화의 공동체 상영 신청과 문의는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지원센터(02-778-0367)나 <강을 건너는 사람들>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
[국내단신] 장국영 5주기 맞아 <해피 투게더>도 재개봉 外
-
이번엔 반드시, 불법복제를 뿌리뽑자. 3월1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불법복제 근절 추진안’(이하 추진안)에 영화계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08년 주요 업무계획에 포함된 추진안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불법복제로 인한 콘텐츠 산업의 매출 손실은 20조9천억원에 이르며, 이중 영화·음악·방송·출판산업 피해액은 2006년 기준 연간 2조원 이상이다. 이번에 발표한 추진안은 이 같은 산업적 위기와 사회적 인식 부족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에서 만들어졌으며, 저작권 침해사이트 영업 정지 및 폐쇄, 불법물 게시자 계정 정지 및 삭제 등의 법제화, 사법권 도입, 불법물 상습 유통지역을 집중 단속하는 서울클린 100일 프로젝트, 불법 P2P·웹하드 업체 과태료 부과 및 모니터링, 공익광고 및 Copy-clean Day 캠페인 등에 대한 계획을 담고 있다.
이에 3월19일 영화계 단체가 모인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이하 영화인협의회)는 문
전광석화 같은 집행으로 불법복제 뿌리뽑길
-
한국의 국제영화제, 잘 돌아갑니까?
문화체육관광부의 2007 국제영화제 평가에 따르면
관객 수가 많으면 관객만족도는 꼴찌고,
외형이 적으면 외면받습니다.
그런데, 이거 당연한 거 아닌가요?
관객 수가 늘어나면 관객만족도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관객 수가 많아서 벌어질 수 있는 사고를 영화제 측이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평가도 함께 해야한다. 영화제의 성격을 고려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부산은 아시아, 전주는 디지털, 제천은 음악 이런 식으로 각자 성격과 타겟이 있는데 죄다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건 문제가 있다.
_심지어 평가위원으로 위촉된 사람들 중에는 영화제에 오지 않고 평가서를 쓰는 사람도 있다는 A영화제 관계자
관객만족도 평가를 150명에서 200명 정도 되는 관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객이 적은 국제영화제가 7천명 정도이고 가장 많은 영화제는 20만명 정도다. 그런데 둘 다 똑같이 150명에서 200명 정도의 관객
[이주의 영화인] 한국의 국제영화제, 잘 돌아갑니까?
-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행보가 부쩍 신중해진 것을 두고 영화계 일각에서 투자 및 제작 위축이 지금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CJ, 쇼박스, 롯데 등 주요 투자·배급사들이 상반기에 투자를 결정한 작품들이 많지 않아 2008년 하반기 라인업의 공백은 물론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침체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CJ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으나 6월 중순에 <강철중>, 7월 중순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선보이고, <신기전>은 8월15일 개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4월24일 개봉예정이었던 <모던보이>는 “후반작업이 다소 늦어져” 하반기에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CJ는 현재 촬영 중인 <기억, 상실의 시대> <아내가 결혼했다>를 비롯해 자체 제작하는 <공중곡예사>, <미녀는 괴로워>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의 <마린보이>, 박찬욱 감독의
충무로 한랭전선 언제 걷히려나
-
<잉글리쉬 페이션트> <리플리> <콜드 마운틴>의 감독 앤서니 밍겔라가 3월18일 5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밍겔라의 홍보담당이 밝힌 사인은 대량출혈로, 지난 주 편도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던 중 치명적인 출혈이 발생해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지시각으로 19일 새벽, 사망보도가 나간 뒤 현재까지 장례식 일정은 알려진 바 없다.
안소니 밍겔라는 1954년 1월6일 영국의 남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 아일 오브 와이트(Isle of Wight)에서 태어났다. 성공적인 아이스크림 사업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이민가정의 둘째로 태어난 그의 첫 직업은 대학 강사였으나, 연극무대의 작가로 활동하며 영국과 유럽 등에서 호평을 받았고, 영화계에 입문하기 전 라디오와 TV 극작가로도 활동했다. 1990년 직접 쓴 각본으로 <유령과의 사랑>을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같은 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영국감독 앤서니 밍겔라 54세로 사망
-
시네마테크 부산에서는 3월14일부터 4월16일까지 ‘월드시네마5’를 개최한다. ‘월드시네마’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단 이번 상영회에서는 하나의 사조나 장르, 감독이 아니라 불쑥 사건처럼 솟아올라 세계 영화사를 풍요롭게 했던 24편의 영화로 구성되어 있다. 1931년작인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에서부터 1993년작인 허우샤오시엔의 <희몽인생>까지 60년이 넘는 시간적 두께와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쿠바, 대만, 일본 등까지 전세계를 횡단하는, 일명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세계영화 일주’라 할 만하다.
먼저 필름누아르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성공의 신화 뒤에 겹겹이 숨겨진 실패의 흔적이 아이러니한 세계관을 내비치는 프리츠 랑의 <빅히트>와 치명적 매혹의 덫에 빠졌던 ‘과거로부터’ 잉태된 운명적 삶을 빛과 어둠의 시어로 표현한 자크 투르뇌르의 <과거로부터>를 만날 수 있는 축복의 순간이 기다린다. 또한 이들 영화보다 가벼운
세계 영화사의 절정을 맛본다, 월드시네마5
-
민창은 자전거를 훔치다 주인에게 걸려 도주 중이다. 친구 철이에게 2만원을 받고 자전거를 기필코 훔쳐주겠다고 약속한 민창은 도시에 널린 무방비 자전거를 손에 넣으려고 하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한다. 한편 철이의 누나 잔디는 수술을 앞둔 어머니를 위해 MP3 플레이어를 드리기로 마음먹고 물물교환을 위해 한 남자를 만나지만 눈앞에서 지갑을 도둑맞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슈퍼맨의 등장. 그런데 이 슈퍼맨은 좀 이상하다. 허름한 체육복 차림에 머리 더부룩한 행색도 이상하고. 무엇보다 그는 울상이 된 잔디만 돕는 게 아니다. 잔디를 만났다가 갑자기 흑심을 품고 거액이 든 지갑을 들고 튄 남자를 돕기도 하고, 장물을 손에 넣은 민창과 철이가 ‘도둑놈’으로 손가락질받지 않도록 배려한다. 선과 악을 나누어 벌하지 않고 모든 이들을 감싸는 이 오지랖 넓은 슈퍼맨이 도대체 가능한 시추에이션이냐고? 궁금하다면 KT&G 상상마당(www.sangsangmadang.com/movie) 우수작 상
[이달의 단편] 이렇게 오지랖 넓은 슈퍼맨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