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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담당 기자들이 ‘뿔’났습니다.
‘스트리트 킹’ 키아누 리브스를 모시면서 벌어진 해프닝 때문입니다.
기사 쓰는 것도 짜증 지대로인데 각서까지 쓰라니요.
칸영화제도 아닌데 번호표 받고 사진 찍으라니요.
지나친 예우가 불러온 불만과 해명을 모았습니다.
“한마디로 웃기지. 영화 보면 한국인 비하장면은 별것 아니다. 각서까지 받은 건 오버라고밖에 안 보인다. 배우가 내한까지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걸 개봉 직전까지 막으려고 했다니. 게다가 시사회가 한참 전에 열린 것도 아니고 개봉 전날이었다.
혹시 노이즈 마케팅? 그 정도의 고단수는 아닌 것 같고.”
-직배사가 “영화는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고 해놓고 오해받을 짓은 다 했다는 일간지 영화담당 기자 A씨
“일단 각서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방한한 키아누 리브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는 더욱 어이없다. 기자 생활 오래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쓰지 말아달라고 하지 않아도 반전이나 결말이라면
[이주의 영화인] 영화담당 기자들이 ‘뿔’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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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파티’가 아닐까요. 거의 매주 영화제 기사를 싣는 영화주간지가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생일상은 영화제가 아닐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씨네21> 창간 13주년 기념 영화제. 5월2일부터 4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1관과 2관에서 열립니다. 5월 초부터 하반기까지, 올해 안에 개봉을 앞둔 장편영화 10편과 지난 1년간 두각을 나타냈던 작가의 단편 6편을 모았습니다. 루이 말의 1974년작부터 오는 5월8일 개봉을 앞둔 로맨틱코미디 <프라이스리스>까지 테리 길리엄과 위시트 사사나티앙의 최근작과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 등의 장편영화가 여기 속합니다. <씨네21>의 이름으로 선정한 개막작 ‘<씨네21> 단편영화 컬렉션’도 놓치지 마시길. 아, 무엇보다 깜짝상영.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로 단연 화제가 될 만한 장편 두편을 연달아 상영할 예정입니다. 깜짝파티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일선물, 함께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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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7일 신작 <스트리트 킹>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의 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채 20분이 되지 않는 회견 시간 때문에 심도있는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키아누 리브스는 “어떤 질문이든 상관없으니 거리낌 없이 질문해달라”면서 특유의 우물거리는 말투로 성실하게 말을 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은.
한국에 오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체류하는동안이라도 최대한 많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스트리트 킹>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
LA 경찰국의 형사 톰 러들로 역을 맡았다. 파트너였던 형사의 죽음을 맞아 용의자들을 쫓다가 음모에 휘말리고 그것을 밝혀낸다는 내용이다. 그는 외로운 늑대같은 존재다. 그는 자기 나름의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이다.
혹시 영화 초반에 나오는 한국인 갱들에 대한 묘사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에 대해서 불편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한국인 갱 장면 오해하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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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지구를 위한 영화 선언! 5월22일부터 28일까지 CGV상암에서 진행되는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가 4월15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총12개 섹션에서 37개국 160편의 작품이 관객을 찾아간다. 개막작은 알래스테어 포더길·마크 린필드 감독의 <어스>(Earth). BBC에서 제작해 전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던 TV 시리즈 <플래닛 어스>(Planet Earth)의 제작진이 5년에 걸쳐 새롭게 만든 장편 다큐멘터리로, 북극에서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와 환경의 변화, 그 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세계 각국 환경영화들의 최근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는 ‘국제환경영화경선’은 721편의 출품작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17개국 2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400년 된 떡갈나무가 잘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 위에서 71일간 시위를 펼친 한 남자를 조명한 &l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 출항을 선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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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루비치의 영화 세편이 한국 관객을 찾는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피아니스트 박창수의 연주와 함께 <굴공주> <남자가 되기 싫어요> <들고양이>를 감상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4월15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2008 서울 프리뮤직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루비치의 영화는 영화광과 영화평론가들의 취향을 따른 시네마테크의 대부분 메뉴들과 전혀 다른 세계다. 보다보면 저절로 배를 움켜쥐게 되는 루비치의 영화는 비밀의 문을 관객에게 활짝 열어놓는다. 골치가 아픈 건 평론가쪽이다. 그들은 그 비밀을 도저히 분석하거나 설명할 수 없으며, 억지로 분석을 시도했다간 웃음의 마법만 산산이 부서진다. 오죽하면 그들이 ‘루비치 터치’라는 말로 적당히 얼버무리려 했을까. ‘루비치 터치’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를 ‘서스펜스’로 다 설명하려는 게으른 태도에 다름아니다. 루비치의 조력자로 활동했던 의상디자이너 알리 휴버트는 루비치의 영화인생 25주년을 기념해 콜라주 앨범을 헌
박창수, 루비치를 연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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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이야기. 가와세 나오미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아버지가 집을 떠난 뒤, 어머니 또한 집을 나갔다. 어린 소녀는 외할머니에게 입양되어 나라현에서 외로운 십대 시절을 통과한다. 결핍과 고독, 그리움에 사무친 그녀는 스물세살 되던 해 카메라를 들고 자신을 세상에 내놓고 무책임하게 떠나버린 부모의 흔적을 찾아간다. 그리고 서툰 다큐멘터리 <따뜻한 포옹>을 야마가타영화제에 출품한다. 그때 오가사 신스케의 촬영감독이었던 다무라 마사키는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소녀의 절실함에 기꺼이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좋은 부모를 갖지 못한 대신 좋은 어른을 곁에 두었다. 다무라 마사키는 가와세에게 스탭을 소개하고 직접 촬영을 해가며 그녀와 함께 그녀의 35mm 장편 데뷔작인 <수자쿠>를 탄생시켰다. 1997년 칸영화제는 <수자쿠>에 황금카메라상을 주었다.
가와세 나오미의 지지자임을 자처한 정성일 평론가는 그녀를 묘사할 때, ‘공주병’이라는 단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기 연민, 가와세 나오미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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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슬래셔 무비 <프롬 나이트>의 리메이크가 4월 셋째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졸업을 축하하는 무도회에서 싸이코 킬러에 의해 무자비하게 난도질 당한다는 내용의 호러 <프롬 나이트>은 개봉수입으로 227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평가들로부터 가혹할 정도의 혹평을 받았음에도 슬래셔물에 열광하는 관중을 사로잡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의견으로, 실제로 졸업 무도회(프롬 나이트)가 임박한 시기라 무도회를 준비하는 졸업생들이 관객을 찾았다는 분석도 있다. <프리즌 브레이크> <CSI> <하우스> 등 인기 미드의 에피소드 연출자 출신 감독 넬슨 맥코믹의 장편 데뷔작이다. <헤어스프레이> <존 터커 머스트 다이> 등에 출연한 브리타니 스노우가 출연한다.
2위는 <스트리트 킹>이다. <LA 컨피덴셜> <블랙 달리아>의 작가 제임스 엘로이가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트레
리메이크 슬래셔 <프롬 나이트> 극장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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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킹>의 원안을 쓰고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제임스 엘로이를 수식하는 말은 다양하다. 추리계의 헤밍웨이, 할리우드의 도스토예프스키, 각성제에 취한 보들레르. 미국의 범죄소설가 제임스 엘로이를 부르는 이 기묘한 찬사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문장력, 범죄에 대한 탐닉, 정상성을 벗어난 폭주. ‘LA 4부작’을 위시한 그의 소설들은 극한의 폭력성과 남성성을 과시하며 평단의 호평과 대중의 인기를 동시에 거머쥐었고, 그중 <LA 컨피덴셜>과 <블랙 달리아>는 영화화되었다. <3:10 투 유마> <겟 쇼티> <아웃 오브 사이트> 등의 원작 소설을 쓴 스릴러 작가 엘모어 레너드가 유머 섞인 가벼운 필치와 속도감있는 대화, 긴박한 진행방식으로 할리우드의 총애를 받았다면, 제임스 엘로이는 마약과 피로 얼룩졌던 시대에 대한 천착, 막다른 골목에 선 인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적인 이미지를 낳는 문장력으로 할리
[알고 봅시다] 추리계의 헤밍웨이, 할리우드의 도스토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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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힘. 영화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신비로운 힘, 잘만 쓰면, 불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으는 힘. 나는 스타의 힘을 믿는다. 그렇지만 할리우드에서 스타의 힘과 한국에서 스타의 힘이란 참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할리우드영화에서 스타의 힘을 평가하자면 단순한 산수 계산을 하면 된다. 한 영화에 맷 데이먼을 캐스팅하면 40점, 거기다가 안젤리나 졸리가 같이 출연한다면 40점. 그러면 이 40 더하기 40인 80점이 스타의 힘이 된다. 물론 이건 지나치게 일반화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이것이 할리우드에서의 기본 논리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숫자를 단순히 더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장 많은 수익을 낸 한국영화가 최고의 스타들을 캐스팅한 영화인 경우는 드물다. 한 영화에서 인기있던 배우가 다른 영화에서는 전혀 그 빛을 발하지 못한다. 아마도 한국에서의 스타 캐스팅을 설명하기에는 산수보다는 연금술의 비유를 드는 편이 적절할 것이
[외신기자클럽] 영화 스타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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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으로부터 배급과 상영 중지라는 중징계를 당한 <로스트 인 베이징>(원제: 핑궈)이 SARFT를 상대로 소송 중이다. 제작사인 베이징 로레알의 대표 팡리는 지난 3월12일 영화에 내려진 중징계를 철회하고 상영 허가를 내달라며 저작권 문제를 다루는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 중국에서 영화에 행해진 정부의 제재에 불만을 제기하고 고소까지 간 예는 이번이 처음이라 관련업계 종사자들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문제는 이미 고소장 제출 한달이 가까워오는데도 법원은 묵묵부답이라는 사실이다.
중국행정소송법상 법원은 고소장을 받은 뒤 7일 내에 조사를 거쳐 입안을 하든지 혹은 적법성을 따져 수리 결정을 내리고 통보해야만 한다. 하지만 20여일이 지난 시점까지 법원은 아무런 회답을 주지 않고 있다. 정부의 징계로 향후 2년간이나 영화제작을 금지당한 팡리는 이런 법원의 침묵에 또 한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베이징] <로스트 인 베이징>, 싸움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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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2012년까지 라인업 발표
디즈니가 2012년까지의 애니메이션 개봉 스케줄을 발표했다. 3D로 재개봉하는 <토이스토리1, 2>를 제외하면 신작만 10편이다. 그중 올 여름에 선보일 <월*E>와 수작업 기법을 사용한 <공주와 개구리>를 제외하면 모두 3D애니메이션인 것이 특징. 11월 개봉하는 <볼트>는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 강아지 이야기고, 78살 노인과 8살 어린이의 모험을 그린 <Up>은 2009년, <토이스토리3>와 <라푼젤>은 2010년, 사랑에 대한 SF <Newt>는 2011년, 스코틀랜드 귀족의 모험을 그리는 <The Bear and the Bow>는 2011년 크리스마스에 대기 중이다. 2006년작 <카>의 속편 <카2>와 필립 K. 딕의 단편에서 출발한 <King of Elves>는 2012년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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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신] 디즈니, 2012년까지 라인업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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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가 시리즈 역사상 최강의 적을 만났다. 그의 이름은 카를로스. 카를로스 로페즈. 칠레 북부 작은 시골 마을 바쿠에다노의 시장이다. 현재 촬영 중인 007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의 내용이 칠레의 마을을 장악하고 양귀비를 재배하는 마약왕과의 대결이냐고? 그럴 리가 있겠는가. 실제 바쿠에다노의 시장인 카를로스 로페즈는 지난 4월1일 <퀀텀 오브 솔러스> 촬영장으로 차를 몰고 돌진한 혐의로 구속됐다. 촬영진에 따르면 그의 차는 대니얼 크레이그와 본드걸 올가 쿠리렌코가 탑승한 차량과 카메라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로페즈가 촬영장을 침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자신이 시장으로 일하는 마을의 질서가 과도한 경찰력에 의해 어지럽혀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둘째, 칠레인들의 땅이 영화에서 볼리비아로 둔갑한다는 사실이 싫어서다. 현재 석방되어 법원 출두를 기다리고 있는 로페즈 시장은 “겨우 1천명이 사는 마
[What's Up] 제임스 본드 사상 최강의 적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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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올해 첫 성적표를 받았다. 2008년 1월부터 3월까지 1사분기 동안 미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총 21억달러로, 2007년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1%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 2006년과 비교할 때 7%가 상승했으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신드롬이 극장가를 뒤흔들었던 2004년과 견주어서도 4%가 증가한 수치다. 성공을 견인한 것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1월과 2월. 지난해 12월5일 개봉한 <주노>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면서 총 1억4천만달러의 수입 중 1억달러를 1월과 2월에 벌어들였고,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또한 신년에 흥행 가도를 지속하며 9천만달러를 수확했다. 지난해에서 이월된 작품 외에도 1월16일 개봉한 <클로버필드>가 개봉 첫주 4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신년의 포문을 열었고, 2월에는 3D 콘서트 실황인 <한나 몬타나와 마일리 사
할리우드 올해 첫 성적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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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영화파일을 향한 고소가 줄을 잇고 있다. 외화 수입사들이 자사의 영화를 웹하드나 P2P사이트에 올린 불법 업로더들을 발본색원하고자 나섰다. <연의 황후>와 <내가 숨쉬는 공기>를 수입한 케이엔엔터테인먼트와 쇼타임이 각각 지난 4월3일과 10일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데 이어, <고야의 유령>을 수입한 부귀영화도 불법으로 영화파일을 업로드한 네티즌을 고소했다. 그동안 검색창을 오르내리는 파일들을 보면서도 손을 놓고 있었던 다른 수입사들에 비하면 매우 직접적인 행동이다.
통상적으로 한편의 영화를 개봉시킬 경우, 수입사들은 각 웹하드와 P2P업체들에 저작권보호신청서를 제출한다. 이를 받은 업체들은 해당 영화의 제목을 검색금지어로 설정하고 해당 영화의 파일을 찾아내 삭제한다. <연의황후> <내가 숨쉬는 공기> <고야의 유령> 역시 이에 해당하는 영화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저작권보호신청은 사실상 구색 맞추기에 가
[쟁점] 불법 복제물과의 전쟁, 그 끝은 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