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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일본은 고속성장의 시대를 맞이했다. 전후의 가난을 10여년 만에 벗어버린 일본인들은 이미 63년부터 세계 최초의 고속열차 신칸센으로 도쿄와 오사카를 출퇴근했고, 64년에 개최된 도쿄올림픽은 기적 같은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에 다름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의 60년대는 경제성장의 뒤안길에서 제 목소리를 찾으려는 젊은이들의 움직임이 꿈틀꿈틀 시작된 시대이기도 하다. 영화 청년들 역시 변화에 목이 말라 있었다. 그들은 더이상 아버지(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이 원했던 건 경제 발전의 뒤안길에서 비틀거리는 자신들의 마음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영화였다.
60년대 청년영화운동의 중심에는 일본 독립영화의 씨앗으로 평가받는 아트 시어터 길드(Art Theater Guild: ATG)가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ATG는 독립예술영화를 위해 창립된 단체다. 스스로 메이저 스튜디오를 걸어나오거나, 혹은 애초에 메이저 스튜디오의 문 앞에 설
일본 독립영화의 역사를 확인하라,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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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센 아버지의 힘이 대단하다. 딸을 구하러 떠난 전직특수요원 아버지의 이야기인 <테이큰>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9일 개봉해 첫 주동안 41만4415명을 동원했던 <테이큰>은 지난 주말까지 합쳐 전국관객 85만9712명(배급사 집계)을 불러모았다. 현재 남아있는 스크린은 전국232개. 이번 주에 개봉하는 <포비든 킹덤>과 박스오피스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조짐이다."
2위는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스트리트 킹>이 차지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말동안 9만7210명을 동원했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는 전반적으로 외화의 득세다. 3위인 한홍합작영화 <삼국지 : 용의부활>을 한국영화로 분류한다쳐도 <GP506>과 <추격자>를 제외한 나머지 7편의 영화가 외화다. <킬위드미>가 개봉과 함께 4위로 진입했으며 <버킷리스트 :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과 &
<테이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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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퀴즈 하나. 해충 먹은 나무가 있다. 어떻게 이 나무를 되살릴 수 있을까. 가지를 쳐낸다고, 밑동을 잘라낸다고 해결될 일인가. 그건 아닌 듯하다. 최선의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해충 먹은 나무를 뿌리 뽑아 방역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 묘목을 심는다. 오는 4월21일은 그런 점에서 ‘인터넷 식목일’이라고 불러도 됨 직하다. 금칙어 설정만으로는 막아낼 수 없었던 불법 다운로드 파일을 대체할 신비한 묘목 심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모든 불법파일을 삭제 처리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합법파일을 심어넣는” 대규모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잠깐 귀기울여보시라.
4월16일 웹하드, P2P업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클럽하드, 엠파일, 파일노리, 존파일, 폴더플러스, 팝폴더, 파일몬, 클럽진, 와와디스크, 짱파일, 클럽포스, 위디스크, 지파일, 썬지오, 아이디스크, 제트파일, 이지드라이브 등 모두 17개 업체였다. 전날 문화체육관광부가 (가칭)불법복제근절을
[포커스] 열려라! 합법 다운로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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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상림동 5만6천여㎡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실내 스튜디오와 야외 세트장 등을 갖춘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4월16일 오후 공식 개관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고 특히 촬영소 개관과 동시에 제작에 들어간 영화 <쌍화점>의 유하 감독과 주연배우 주진모, 조인성, 송지효의 개관 축하 핸드프린팅 행사도 열렸다. 이날 개관한 촬영소 실내 스튜디오는 비오는 날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수압조절장치와 17m가량 되는 천장 높이 등 촬영소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아울러 전주에서 촬영되는 영화를 대상으로 현물 지원과 촬영소 이용료 감면 등 인센티브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전주에 영화 찍으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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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나온 가족관객부터 열장이 넘는 티켓을 들고 상영관을 뛰는 열성관객까지. 상영관 밖 한쪽엔 봄바람을 맞으며 공연 구경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4월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배우, 감독, 프로듀서, 관객, 자원봉사자, 여성학자, 해외영화제 관계자, 뮤지션, 마술사 등 영화제를 찾은 사람도 다양하다. 올해 처음으로 국제 타이틀을 달아서인지 해외 게스트 수도 42명으로 역대 최대. 4월17일 현재 35회가 매진되었으며, 5만여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왔다 갔다. 좌석점유율은 86%.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4월18일 아트레온 1관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폐막선언을 하고 2009년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축제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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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만나는 미야자키 히야오의 신작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언덕 위의 포뇨>가 2008년 7월19일로 개봉일을 정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뒤 4년 만에 발표하는 <언덕 위의 포뇨>는 프로듀서인 스즈키 도시오에 따르면 “미야자키식 <인어공주>”로 사람이 되고 싶은 금붕어 소녀 포뇨와 5살 소년 쇼스케의 이야기다. 손으로 그린 듯한 선과 수채화 느낌의 채색이라는 정보 외에 줄거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야기의 80%가 바다를 배경으로 파도와 물의 표현에 공들였다고 밝혔다.
홍콩영화상 8개 부문 휩쓴 <명장>
진가신 감독의 <명장>이 홍콩영화상을 휩쓸었다. 2007년 12월 개봉해 중국에서만 2900만달러를 벌어들인 <명장>이 4월13일 열린 홍콩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이연걸), 촬영상을 포함해 8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 밖에 <이모의 포스트모던 라이프
[국내단신] 4년 만에 만나는 미야자키 히야오의 신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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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양신한테 좀 묻고 싶다
요즘 LG는 왜 이리 몬함니까?
초중고 우열반 자율화·0교시 수업 허용
애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던데.
AI 순창서도 발생, 평택 고병원성
방역도 방역이지만,
피해 농가 구제안도 서둘러주세요.
국제선 항공료 5월부터 또 오른다
그래, 결심했어!
최민수 행님 따라
‘걸어서 하늘까지’ 가는 거야!
검찰,뉴타운 空약 수사
엄훠, 선거 두번만 더 하면
북한까지 뉴타운 되겠어.
‘캘리포니아 와우 피트니스’ 부도
평생회원비 할부 끝나기도 전에 일을 당한
<씨네21>의 브로콜리 오양에게
위로의 메일이라도 한통 써주센.
(같이 분노하실 분 대환영)
美 시민권 주미 총영사 내정자, 결국 사퇴
한국 국적 포기한 사람을 내정하는
2MB의 대용량 아량.
친박연대 ‘양정례 파동’ 곤혹
대한민국 정치사상 유례없는
듣보잡의 국회 입성 아닌가 말입니다.
최연희 의원 비서관 “공사소음 시끄럽다” 인부 폭행
의원님께서
좋은
[이주의 한국인] 나도 양신한테 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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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오는 5월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열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33번째는 이형표 감독이 기증한 사진집입니다.
이형표 감독은 이구영 감독의 집에서 가정교사 일을 할 때 영화감독 권유를 받고 대학 졸업 뒤 미공보원(USIS) 영화과에 취직해 제작현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CBS> <NBC> TV특파원으로 뉴스와 기록영화를 제작했고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제작한 오언 크렘프 감독의 3D 입체영화 <휴전>의 조감독, 국립영화제작소 현상소 시설운영 전담을 거쳐 1958년 신필름에 기술부장으로 입사했다. 각본, 촬영, 연출, 편집, 미술, 분장, 특수효과에 이르는 제작 전반에 고루 능력을 갖춘 보기 드문 영화인으로 1961년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 <성춘향>의 촬영감독을 맡아 한국영화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기도 했다. 1961년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33] 이형표 감독이 기증한 사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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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필성/ 감독
“저에게 시네마테크는 천국이자 지옥입니다. 유행과 흥행성적과 편견으로부터 살아남은 아름다운 영화들을 볼 때면 그곳은 영화를 꿈꾸는 이들의 천국이 됩니다. 하지만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강력한 이미지들은 그걸 창조해낸 이들에 대한 불같은 질투를 불러일으키며 한편으론 절망과 막막함을, 마음의 지옥을 체험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오늘도 시네마테크에 갈 계획을 세웁니다. 그건 아마… 작은 모니터 화면의 디지털 픽셀들로는 느낄 수 없는 오래된 환상을 체험하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12] 영화감독 임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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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담당 기자들이 ‘뿔’났습니다.
‘스트리트 킹’ 키아누 리브스를 모시면서 벌어진 해프닝 때문입니다.
기사 쓰는 것도 짜증 지대로인데 각서까지 쓰라니요.
칸영화제도 아닌데 번호표 받고 사진 찍으라니요.
지나친 예우가 불러온 불만과 해명을 모았습니다.
“한마디로 웃기지. 영화 보면 한국인 비하장면은 별것 아니다. 각서까지 받은 건 오버라고밖에 안 보인다. 배우가 내한까지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걸 개봉 직전까지 막으려고 했다니. 게다가 시사회가 한참 전에 열린 것도 아니고 개봉 전날이었다.
혹시 노이즈 마케팅? 그 정도의 고단수는 아닌 것 같고.”
-직배사가 “영화는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고 해놓고 오해받을 짓은 다 했다는 일간지 영화담당 기자 A씨
“일단 각서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방한한 키아누 리브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는 더욱 어이없다. 기자 생활 오래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쓰지 말아달라고 하지 않아도 반전이나 결말이라면
[이주의 영화인] 영화담당 기자들이 ‘뿔’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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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파티’가 아닐까요. 거의 매주 영화제 기사를 싣는 영화주간지가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생일상은 영화제가 아닐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씨네21> 창간 13주년 기념 영화제. 5월2일부터 4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1관과 2관에서 열립니다. 5월 초부터 하반기까지, 올해 안에 개봉을 앞둔 장편영화 10편과 지난 1년간 두각을 나타냈던 작가의 단편 6편을 모았습니다. 루이 말의 1974년작부터 오는 5월8일 개봉을 앞둔 로맨틱코미디 <프라이스리스>까지 테리 길리엄과 위시트 사사나티앙의 최근작과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 등의 장편영화가 여기 속합니다. <씨네21>의 이름으로 선정한 개막작 ‘<씨네21> 단편영화 컬렉션’도 놓치지 마시길. 아, 무엇보다 깜짝상영.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로 단연 화제가 될 만한 장편 두편을 연달아 상영할 예정입니다. 깜짝파티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일선물, 함께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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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7일 신작 <스트리트 킹>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의 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채 20분이 되지 않는 회견 시간 때문에 심도있는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키아누 리브스는 “어떤 질문이든 상관없으니 거리낌 없이 질문해달라”면서 특유의 우물거리는 말투로 성실하게 말을 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은.
한국에 오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체류하는동안이라도 최대한 많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스트리트 킹>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
LA 경찰국의 형사 톰 러들로 역을 맡았다. 파트너였던 형사의 죽음을 맞아 용의자들을 쫓다가 음모에 휘말리고 그것을 밝혀낸다는 내용이다. 그는 외로운 늑대같은 존재다. 그는 자기 나름의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이다.
혹시 영화 초반에 나오는 한국인 갱들에 대한 묘사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에 대해서 불편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한국인 갱 장면 오해하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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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지구를 위한 영화 선언! 5월22일부터 28일까지 CGV상암에서 진행되는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가 4월15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총12개 섹션에서 37개국 160편의 작품이 관객을 찾아간다. 개막작은 알래스테어 포더길·마크 린필드 감독의 <어스>(Earth). BBC에서 제작해 전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던 TV 시리즈 <플래닛 어스>(Planet Earth)의 제작진이 5년에 걸쳐 새롭게 만든 장편 다큐멘터리로, 북극에서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와 환경의 변화, 그 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세계 각국 환경영화들의 최근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는 ‘국제환경영화경선’은 721편의 출품작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17개국 2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400년 된 떡갈나무가 잘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 위에서 71일간 시위를 펼친 한 남자를 조명한 &l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 출항을 선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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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루비치의 영화 세편이 한국 관객을 찾는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피아니스트 박창수의 연주와 함께 <굴공주> <남자가 되기 싫어요> <들고양이>를 감상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4월15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2008 서울 프리뮤직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루비치의 영화는 영화광과 영화평론가들의 취향을 따른 시네마테크의 대부분 메뉴들과 전혀 다른 세계다. 보다보면 저절로 배를 움켜쥐게 되는 루비치의 영화는 비밀의 문을 관객에게 활짝 열어놓는다. 골치가 아픈 건 평론가쪽이다. 그들은 그 비밀을 도저히 분석하거나 설명할 수 없으며, 억지로 분석을 시도했다간 웃음의 마법만 산산이 부서진다. 오죽하면 그들이 ‘루비치 터치’라는 말로 적당히 얼버무리려 했을까. ‘루비치 터치’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를 ‘서스펜스’로 다 설명하려는 게으른 태도에 다름아니다. 루비치의 조력자로 활동했던 의상디자이너 알리 휴버트는 루비치의 영화인생 25주년을 기념해 콜라주 앨범을 헌
박창수, 루비치를 연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