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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살아 있는 역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 보도자료에 적은 문구는 과장어린 수식이 아니었다. 4월10일 오후 2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에는 1922년생인 이형표 감독부터 1973년생인 전도연까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인 27명이 함께 자리해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줬다. 이 행사는 영상자료원이 영화인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이날 만들어진 핸드프린팅은 5월9일 개관하는 한국영화박물관의 영화정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조선희 영상자료원장은 이날 자리에서 “이처럼 한국영화사에서 중요한 분들을 한꺼번에 모시니까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2~3명의 영화인을 추가로 선정해 핸드프린팅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핸드프린트 대상자를 1990년 이전 데뷔(감독은 2000년 이전)한 영화인 중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거나 최초, 최다 등의 기록을 보유하는 등 한국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입지와 영역을 구축한 인물들로
한국영화의 빛나는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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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하우스 압구정 개관 2주년 특별상영회
스폰지하우스 압구정이 개관 2주년 기념 특별상영행사를 연다. 4월17일부터 30일까지 모두 20편의 영화를 상영하는데,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짐 자무시의 <브로큰 플라워>,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 구스 반 산트의 <라스트 데이즈>, 프랑수아 오종의 <타임 투 리브>, 이상일의 <69 식스티나인>, 이누도 잇신의 <메종 드 히미코> 등 쟁쟁하다. 극장 로비에서는 그동안 상영했던 작품들의 관련 사진도 전시한다.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 4월 15일부터 개최
전주국제영화제가 2008년 특별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이 4월15일부터 5월12일까지 매그넘 시네마 특별 전시장에서 열린다. 오프닝 행사에는 이명세 감독이 참여한다. 행사 기간 중 세계적인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이 기획한 ‘매그넘 시네마’ 작품 81점을 포함, 강동원, 문
[국내단신] 스폰지하우스 압구정 개관 2주년 특별상영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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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4월1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9일간의 축제의 막을 올렸다. 방송인 허수경과 배유정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1천여명의 국내외 게스트가 참석했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국제영화제로서 이제 국경을 넘어 새로운 10년의 역사를 쓰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개막작으로는 변영주, 이수연, 장희선, 임성민, 울리케 오팅거, 헬렌 리 등 국내외 6명의 여성감독이 참여한 HD 단편옴니버스 프로젝트 <텐 텐>이 상영됐다.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4월 1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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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을 씻어낼 단비가 될 것인가. 영화진흥위원회가 출자한 특수목적투자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4월10일 서울 홍릉 영진위에서 열린 ‘소빅다양성영화투자조합’과 ‘ACTI기획개발전문투자조합’ 투자설명회에는 프로듀서, 감독, 제작사 대표 등 100명이 넘는 영화인들이 대거 몰려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순제작비 20억원 이하인 한국영화 및 다양성 수입영화를 대상”으로 한 소빅다양성영화 투자조합은 이미 올해 2월부터 운용되어 <비스티 보이즈> <나는 행복합니다> 등에 출자하고 있는 터라 비교적 논의가 차분하게 이뤄졌다. 반면 2주 전에 결성된 ‘ACTI기획개발전문투자조합’을 두고서는 기대가 높았던 까닭인지 “수익성 우선”“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 등 주최쪽과 참석자들 사이에서 격한 논쟁이 오갔다.
ACTI기획개발전문투자조합은 40억원 규모의 펀드로, 한국영화 기획개발비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원작 판권료, 작가료 등에 중점 투자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특수목적투자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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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가 자회사인 영화제작사 모션101의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션101은 지난 2006년 8월, 쇼박스가 자체 제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회사 인네트와 8:2의 비율로 25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최근 싸이더스,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아이엠픽쳐스 등을 비롯한 충무로 투자·제작사들이 인원을 감축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업계 1, 2위를 다투는 회사에서 자회사를 폐업하기로 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모션101 내부에서도 모회사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관계자에 따르면, 모션101은 오는 4월30일까지만 운영된다. 쇼박스의 파견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도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날 예정이다.
모션101이 폐업에 이르게 된 배경에 대해 쇼박스쪽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모션101의 마상준 부장 은 “모션101이 정리되는 건 맞지만 그 배경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쇼박스가 자회사인 메가박스를 호주계 은행 자본인
쇼박스의 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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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누가?
영화계의 ’선택 2008!’ 입니다.
2MB의 남자들 부터 그동안 조용히 영화계 안팎을 챙기던 사람들까지
여러 인물들이 차기 영진위의 수장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새 위원장을 향한 여러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많이 혼란스럽다. 평소 회삿일과 영화진흥위원회의 정책은 별개라고 생각했는데 정권도 바뀌고 여러 얘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요즘 워낙 영화계 상황이 안 좋다보니 누가 되든 지금보다 더 나빠질 일은 없겠지 하는 안도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누가 되든 지금보다야 더 나아지지 않겠냐는 영화인 A
“불법 다운로드 근절에 관심이 많다. 온라인 관리나 새로운 플랫폼 개발, 그리고 저작권에 관한 원칙이 필요하다. 한국영화계가 죽어가면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자금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부분도 많아졌다. 그만큼 경제적 이해관계에 밝은 분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실제 불
[이주의 영화인] 차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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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단 한달도 쉬지 않고 직장을 다닌
알바 이다혜 선생님,
13개월 만에 다시 AI 상륙
정치인들아,
이제 밥그릇에 꼬리표 다 달았으면
눈 똑바로 뜨고….
호남·충북 빼고 ‘파란나라’
파란 나라를 보았니~.
졸졸 운~하가 흐르는~.
‘한153:민81’ 과반 턱걸이
절묘한 황금분할.
그래도 운하 파기도, 헌법을 개정하기도
쉽지만은 않겠구나.
무소속 당선자 절반이 ‘친박’
이거야 원….
응원하기도 뭣하고 내버려두기도 뭣하고.
문국현, 이재오 꺾고 당선
국현이 오퐈도
놀람 반 기쁨 반인 것 같더라고.
(아무래도 얼굴 때문인 것 같아….)
초등생 성폭행 노인에 첫 신상공개 선고
신상정보 공개기간 5년은 너무 짧다.
경찰이 성폭행을 하는 나라에서
더 기대하는 게 무리인 걸까.
이소연 탑승 우주선 발사 성공
무사귀환을 빕니다.
<무릎팍도사>라도 출연해주심, 감사;
교재는 들고 오지 마시고.
삼성특검, 이건희 회장 재소환
한번 부르고 무혐의 결론지으면
[이주의 한국인] 파란 나라를 보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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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상영관 두곳이 이화여대 주변에 새로 들어선다. 극장 씨네큐브의 이대분점인 ‘씨네큐브 이대’와 종로에서 이전하는 ‘필름포럼’. 씨네큐브 이대는 이화여대 내부에 건립된 복합문화공간에 2개관 규모로 자리할 예정이다. 각각 138석. 정식 개관일은 5월29일이며 가수 이상은 등이 오프닝 행사에 참여한다. 1관에서는 개관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출품됐던 러시아영화 <인어공주>를 상영한다. <인어공주>는 21세기형으로 재해석된 인어공주 이야기. 2관에서는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모아서 개관영화제를 열 계획이다. “음악, 도서, 공연 등 문화적 교류가 가능한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극장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종로에서 이전한 필름포럼은 이대 후문 건너편에 자리를 잡게 됐다. 종전과 마찬가지로 2개관을 운영한다. 각각 50석과 80석, 전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프로그램은 차이가 없다. 5월 중순 개관이며 개관작은 아직 미정. 필름포럼
[충무로는 통화중] 젊음의 명소, 이대 거리에 들어설 예술영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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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노동자에 의한, 노동자를 위한 장편극영화 <안녕? 허대짜수짜님!>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허풍쟁이 노동조합 대의원 허대수와 그의 사위 박세희를 주인공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영화다. 1989년부터 노동자를 소재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계속해온 노동자뉴스제작단(이하 노뉴단)의 첫 번째 장편영화. 노뉴단은 이를 위해 극영화 제작을 위한 영화사 ‘그리고 필름&드라마’까지 만들었다. 노동계의 가장 큰 문제를, 현장 노동자가 공감할 만한 화법으로 풀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고. “20년간의 활동 결과물 전부를 지난해 한국영상자료원에 판매해서 제작비 일부를 마련했다”는 박정미 프로듀서는 “국내 노동자의 현실을 반영한 노동영화에 대한 요구가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서 계속 존재했고, 노뉴단 또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싶었다”고 덧붙인다. 노뉴단과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 공동제작한 영화답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안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는 현장에
[인디스토리] 허대짜수짜님을 만날 반가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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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형광등 불빛이 화사하게 쏟아지는 골목길, 두 사내가 마주선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다음날 한 기업의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다. ‘취업’이란 두 글자 앞에서 선후배간의 의리와 관용은 없다. 선배는 임신 8개월인 아내까지 동원해 “한번만 양보해달라”며 애원하고, 후배는 “선배, 취했어?”라며 매정하게 돌아선다. 다급해진 선배는 후배를 납치해 수면제를 먹이고는 지하철에 버려둔다. 면접시간이 다 되어 의식을 되찾은 후배는 추리닝에 슬리퍼 차림인데도 ‘본능적으로’ 회사를 향해 달린다. 이것이 ‘무직’인 그들이 ‘취업’이란 무지개를 좇는 방식이다.
<무직의 무지개>는 코미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마냥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작품이다. 구직자들간의 경쟁의식과 면접에 대한 두려움, 스스로를 향한 자괴감 등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 엉뚱한 상황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이처럼 영화 속 에피소드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건 신승철 감독이 ‘잘 듣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달의 단편] 취업 앞에 선후배 따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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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찬가>(2001)를 보고 난 미국인 가운데 상당수는 영화에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언급되는 방식에 대해 다소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레지스탕스의 기억을 돈으로 사는 스필버그라는 존재를 대하며 누군가는 좀더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힐 필요를 느끼기도 했고 또 누군가는 신랄한 조크이지만 좀 과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사실 스필버그에 대한 장 뤽 고다르의 과격한 공격 혹은 비꼼은 꽤 오랜 시간을 거슬러간 지점부터 시작되었던 일이었다. 그리고 고다르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는 단지 스필버그 개인에 대한 어떤 악감정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 세계가 조직된 방식과 그 세상에서 영화가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시인적이면서 철학가적인 통찰력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금세기 들어 고다르가 처음으로 내놓은 영화인 <사랑의 찬가>는 분명 <영화사>(1998) 이후의 작품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다르의 너무도 방대하고 야심적인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기
고독과 사색, 혁신을 조화시킨 전설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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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결코 시작되거나 끝나길 멈추지 않는다. 이야기는 차이들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에 머리없이, 꼬리없이 나타난다. 그것의 (무)유한성은 완전성에 관한 모든 개념을 전복하고 그것의 틀은 총체화할 수 없는 상태로 남는다. 그것이 가져오는 차이들은 구조들의 유희, 표면들의 활동 안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음색과 침묵 속에도 있다.”-트린 T. 민하, <여성, 원주민, 타자>(Woman, Native, Other) 중에서
베트남 태생 여성인 트린 T. 민하는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고 세네갈을 거쳐 미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독립영화감독이자 작가, 이론가이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완결된 서사와 매끄러운 편집, 균질적인 사운드를 거부한다. 그녀가 보기에 하나의 중심으로 모여드는 서사나 규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내레이션, 서사의 틈을 메워주는 음악은 서구 중심주의와 남성 중심주의의 부산물이다. 다시 말해 트린 T. 민하의 실험적이고 비관습적인
3세계 여성의 해방을 위하여, 트린 T. 민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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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그리스의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는 새삼스레 잊고 있던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경험이었다. 영화제에 가는 것이 다시 즐거움으로 다가온 것이다. 호텔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허름한 극장들에서 나는 하룻동안 예닐곱편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은 일본 거장 감독 나루세 미키오와 말레이시아 야스민 아마드의 회고전이었지만, 나는 주로 남아메리카영화와 이 영화제의 최대 강점인 동유럽 최근 영화들을 보았다. 그 지역 영화들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것이 없어서 영화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른 채 제목, 줄거리와 포스터가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보고 뭘 볼지를 결정했다. 그렇게 해서 보게 된 최고 영화는 폴란드에서 온 시적인 성장영화 <속임수>(Tricks)와 세르비아에서 온 심리스릴러영화 <함정>(The Trap)이었다. 이 영화들은 정말이지 그때그때 자유롭게 내린 결정들을 통해 얻게 된 수확물들이다. 이런 실험적 시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보고 싶은
[외신기자클럽]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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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시간 카페 안에서 의자에 기대 책장을 넘기고 있는 이 동네 손님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할 때 그들 대부분은 작가가 아니면 배우일 가능성이 크다. 배우들이 새로운 프로젝트에 가장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집단이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그들이 읽고 있는 책을 보면 어떤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젝트들이 현재 진행 중인지를 대략 가늠할 수 있다.
이를테면 옆 테이블에 놓인 스티븐 킹의 <다크 타워>(Dark Tower)는 오랫동안 소문만 무성하다가 지난해 마블사에서 코믹북으로 출판된 이후 영화화가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고보니 흥미롭게도 카페 안의 몇몇 사람들이 같은 표지의 책을 탁자 위에 두고 읽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유난히도 두꺼워 보이는 그 책은 러시아계 미국 여류작가인 아인 랜드의 1957년작 <아틀라스: 지구를 떠받치기를 거부한 신(神)>(Atlas Shrugged)이다. 구석에 앉아 <아틀라
[LA] 할리우드의 새로운 프로젝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