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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이야기. 가와세 나오미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아버지가 집을 떠난 뒤, 어머니 또한 집을 나갔다. 어린 소녀는 외할머니에게 입양되어 나라현에서 외로운 십대 시절을 통과한다. 결핍과 고독, 그리움에 사무친 그녀는 스물세살 되던 해 카메라를 들고 자신을 세상에 내놓고 무책임하게 떠나버린 부모의 흔적을 찾아간다. 그리고 서툰 다큐멘터리 <따뜻한 포옹>을 야마가타영화제에 출품한다. 그때 오가사 신스케의 촬영감독이었던 다무라 마사키는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소녀의 절실함에 기꺼이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좋은 부모를 갖지 못한 대신 좋은 어른을 곁에 두었다. 다무라 마사키는 가와세에게 스탭을 소개하고 직접 촬영을 해가며 그녀와 함께 그녀의 35mm 장편 데뷔작인 <수자쿠>를 탄생시켰다. 1997년 칸영화제는 <수자쿠>에 황금카메라상을 주었다.
가와세 나오미의 지지자임을 자처한 정성일 평론가는 그녀를 묘사할 때, ‘공주병’이라는 단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기 연민, 가와세 나오미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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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슬래셔 무비 <프롬 나이트>의 리메이크가 4월 셋째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졸업을 축하하는 무도회에서 싸이코 킬러에 의해 무자비하게 난도질 당한다는 내용의 호러 <프롬 나이트>은 개봉수입으로 227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평가들로부터 가혹할 정도의 혹평을 받았음에도 슬래셔물에 열광하는 관중을 사로잡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의견으로, 실제로 졸업 무도회(프롬 나이트)가 임박한 시기라 무도회를 준비하는 졸업생들이 관객을 찾았다는 분석도 있다. <프리즌 브레이크> <CSI> <하우스> 등 인기 미드의 에피소드 연출자 출신 감독 넬슨 맥코믹의 장편 데뷔작이다. <헤어스프레이> <존 터커 머스트 다이> 등에 출연한 브리타니 스노우가 출연한다.
2위는 <스트리트 킹>이다. <LA 컨피덴셜> <블랙 달리아>의 작가 제임스 엘로이가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트레
리메이크 슬래셔 <프롬 나이트> 극장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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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킹>의 원안을 쓰고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제임스 엘로이를 수식하는 말은 다양하다. 추리계의 헤밍웨이, 할리우드의 도스토예프스키, 각성제에 취한 보들레르. 미국의 범죄소설가 제임스 엘로이를 부르는 이 기묘한 찬사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문장력, 범죄에 대한 탐닉, 정상성을 벗어난 폭주. ‘LA 4부작’을 위시한 그의 소설들은 극한의 폭력성과 남성성을 과시하며 평단의 호평과 대중의 인기를 동시에 거머쥐었고, 그중 <LA 컨피덴셜>과 <블랙 달리아>는 영화화되었다. <3:10 투 유마> <겟 쇼티> <아웃 오브 사이트> 등의 원작 소설을 쓴 스릴러 작가 엘모어 레너드가 유머 섞인 가벼운 필치와 속도감있는 대화, 긴박한 진행방식으로 할리우드의 총애를 받았다면, 제임스 엘로이는 마약과 피로 얼룩졌던 시대에 대한 천착, 막다른 골목에 선 인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적인 이미지를 낳는 문장력으로 할리
[알고 봅시다] 추리계의 헤밍웨이, 할리우드의 도스토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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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힘. 영화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신비로운 힘, 잘만 쓰면, 불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으는 힘. 나는 스타의 힘을 믿는다. 그렇지만 할리우드에서 스타의 힘과 한국에서 스타의 힘이란 참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할리우드영화에서 스타의 힘을 평가하자면 단순한 산수 계산을 하면 된다. 한 영화에 맷 데이먼을 캐스팅하면 40점, 거기다가 안젤리나 졸리가 같이 출연한다면 40점. 그러면 이 40 더하기 40인 80점이 스타의 힘이 된다. 물론 이건 지나치게 일반화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이것이 할리우드에서의 기본 논리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숫자를 단순히 더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장 많은 수익을 낸 한국영화가 최고의 스타들을 캐스팅한 영화인 경우는 드물다. 한 영화에서 인기있던 배우가 다른 영화에서는 전혀 그 빛을 발하지 못한다. 아마도 한국에서의 스타 캐스팅을 설명하기에는 산수보다는 연금술의 비유를 드는 편이 적절할 것이
[외신기자클럽] 영화 스타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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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으로부터 배급과 상영 중지라는 중징계를 당한 <로스트 인 베이징>(원제: 핑궈)이 SARFT를 상대로 소송 중이다. 제작사인 베이징 로레알의 대표 팡리는 지난 3월12일 영화에 내려진 중징계를 철회하고 상영 허가를 내달라며 저작권 문제를 다루는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 중국에서 영화에 행해진 정부의 제재에 불만을 제기하고 고소까지 간 예는 이번이 처음이라 관련업계 종사자들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문제는 이미 고소장 제출 한달이 가까워오는데도 법원은 묵묵부답이라는 사실이다.
중국행정소송법상 법원은 고소장을 받은 뒤 7일 내에 조사를 거쳐 입안을 하든지 혹은 적법성을 따져 수리 결정을 내리고 통보해야만 한다. 하지만 20여일이 지난 시점까지 법원은 아무런 회답을 주지 않고 있다. 정부의 징계로 향후 2년간이나 영화제작을 금지당한 팡리는 이런 법원의 침묵에 또 한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베이징] <로스트 인 베이징>, 싸움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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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2012년까지 라인업 발표
디즈니가 2012년까지의 애니메이션 개봉 스케줄을 발표했다. 3D로 재개봉하는 <토이스토리1, 2>를 제외하면 신작만 10편이다. 그중 올 여름에 선보일 <월*E>와 수작업 기법을 사용한 <공주와 개구리>를 제외하면 모두 3D애니메이션인 것이 특징. 11월 개봉하는 <볼트>는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 강아지 이야기고, 78살 노인과 8살 어린이의 모험을 그린 <Up>은 2009년, <토이스토리3>와 <라푼젤>은 2010년, 사랑에 대한 SF <Newt>는 2011년, 스코틀랜드 귀족의 모험을 그리는 <The Bear and the Bow>는 2011년 크리스마스에 대기 중이다. 2006년작 <카>의 속편 <카2>와 필립 K. 딕의 단편에서 출발한 <King of Elves>는 2012년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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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신] 디즈니, 2012년까지 라인업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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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가 시리즈 역사상 최강의 적을 만났다. 그의 이름은 카를로스. 카를로스 로페즈. 칠레 북부 작은 시골 마을 바쿠에다노의 시장이다. 현재 촬영 중인 007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의 내용이 칠레의 마을을 장악하고 양귀비를 재배하는 마약왕과의 대결이냐고? 그럴 리가 있겠는가. 실제 바쿠에다노의 시장인 카를로스 로페즈는 지난 4월1일 <퀀텀 오브 솔러스> 촬영장으로 차를 몰고 돌진한 혐의로 구속됐다. 촬영진에 따르면 그의 차는 대니얼 크레이그와 본드걸 올가 쿠리렌코가 탑승한 차량과 카메라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로페즈가 촬영장을 침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자신이 시장으로 일하는 마을의 질서가 과도한 경찰력에 의해 어지럽혀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둘째, 칠레인들의 땅이 영화에서 볼리비아로 둔갑한다는 사실이 싫어서다. 현재 석방되어 법원 출두를 기다리고 있는 로페즈 시장은 “겨우 1천명이 사는 마
[What's Up] 제임스 본드 사상 최강의 적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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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올해 첫 성적표를 받았다. 2008년 1월부터 3월까지 1사분기 동안 미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총 21억달러로, 2007년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1%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 2006년과 비교할 때 7%가 상승했으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신드롬이 극장가를 뒤흔들었던 2004년과 견주어서도 4%가 증가한 수치다. 성공을 견인한 것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1월과 2월. 지난해 12월5일 개봉한 <주노>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면서 총 1억4천만달러의 수입 중 1억달러를 1월과 2월에 벌어들였고,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또한 신년에 흥행 가도를 지속하며 9천만달러를 수확했다. 지난해에서 이월된 작품 외에도 1월16일 개봉한 <클로버필드>가 개봉 첫주 4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신년의 포문을 열었고, 2월에는 3D 콘서트 실황인 <한나 몬타나와 마일리 사
할리우드 올해 첫 성적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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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영화파일을 향한 고소가 줄을 잇고 있다. 외화 수입사들이 자사의 영화를 웹하드나 P2P사이트에 올린 불법 업로더들을 발본색원하고자 나섰다. <연의 황후>와 <내가 숨쉬는 공기>를 수입한 케이엔엔터테인먼트와 쇼타임이 각각 지난 4월3일과 10일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데 이어, <고야의 유령>을 수입한 부귀영화도 불법으로 영화파일을 업로드한 네티즌을 고소했다. 그동안 검색창을 오르내리는 파일들을 보면서도 손을 놓고 있었던 다른 수입사들에 비하면 매우 직접적인 행동이다.
통상적으로 한편의 영화를 개봉시킬 경우, 수입사들은 각 웹하드와 P2P업체들에 저작권보호신청서를 제출한다. 이를 받은 업체들은 해당 영화의 제목을 검색금지어로 설정하고 해당 영화의 파일을 찾아내 삭제한다. <연의황후> <내가 숨쉬는 공기> <고야의 유령> 역시 이에 해당하는 영화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저작권보호신청은 사실상 구색 맞추기에 가
[쟁점] 불법 복제물과의 전쟁, 그 끝은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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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살아 있는 역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 보도자료에 적은 문구는 과장어린 수식이 아니었다. 4월10일 오후 2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에는 1922년생인 이형표 감독부터 1973년생인 전도연까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인 27명이 함께 자리해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줬다. 이 행사는 영상자료원이 영화인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이날 만들어진 핸드프린팅은 5월9일 개관하는 한국영화박물관의 영화정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조선희 영상자료원장은 이날 자리에서 “이처럼 한국영화사에서 중요한 분들을 한꺼번에 모시니까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2~3명의 영화인을 추가로 선정해 핸드프린팅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핸드프린트 대상자를 1990년 이전 데뷔(감독은 2000년 이전)한 영화인 중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거나 최초, 최다 등의 기록을 보유하는 등 한국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입지와 영역을 구축한 인물들로
한국영화의 빛나는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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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하우스 압구정 개관 2주년 특별상영회
스폰지하우스 압구정이 개관 2주년 기념 특별상영행사를 연다. 4월17일부터 30일까지 모두 20편의 영화를 상영하는데,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짐 자무시의 <브로큰 플라워>,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 구스 반 산트의 <라스트 데이즈>, 프랑수아 오종의 <타임 투 리브>, 이상일의 <69 식스티나인>, 이누도 잇신의 <메종 드 히미코> 등 쟁쟁하다. 극장 로비에서는 그동안 상영했던 작품들의 관련 사진도 전시한다.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 4월 15일부터 개최
전주국제영화제가 2008년 특별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이 4월15일부터 5월12일까지 매그넘 시네마 특별 전시장에서 열린다. 오프닝 행사에는 이명세 감독이 참여한다. 행사 기간 중 세계적인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이 기획한 ‘매그넘 시네마’ 작품 81점을 포함, 강동원, 문
[국내단신] 스폰지하우스 압구정 개관 2주년 특별상영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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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4월1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9일간의 축제의 막을 올렸다. 방송인 허수경과 배유정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1천여명의 국내외 게스트가 참석했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국제영화제로서 이제 국경을 넘어 새로운 10년의 역사를 쓰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개막작으로는 변영주, 이수연, 장희선, 임성민, 울리케 오팅거, 헬렌 리 등 국내외 6명의 여성감독이 참여한 HD 단편옴니버스 프로젝트 <텐 텐>이 상영됐다.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4월 1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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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을 씻어낼 단비가 될 것인가. 영화진흥위원회가 출자한 특수목적투자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4월10일 서울 홍릉 영진위에서 열린 ‘소빅다양성영화투자조합’과 ‘ACTI기획개발전문투자조합’ 투자설명회에는 프로듀서, 감독, 제작사 대표 등 100명이 넘는 영화인들이 대거 몰려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순제작비 20억원 이하인 한국영화 및 다양성 수입영화를 대상”으로 한 소빅다양성영화 투자조합은 이미 올해 2월부터 운용되어 <비스티 보이즈> <나는 행복합니다> 등에 출자하고 있는 터라 비교적 논의가 차분하게 이뤄졌다. 반면 2주 전에 결성된 ‘ACTI기획개발전문투자조합’을 두고서는 기대가 높았던 까닭인지 “수익성 우선”“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 등 주최쪽과 참석자들 사이에서 격한 논쟁이 오갔다.
ACTI기획개발전문투자조합은 40억원 규모의 펀드로, 한국영화 기획개발비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원작 판권료, 작가료 등에 중점 투자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특수목적투자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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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가 자회사인 영화제작사 모션101의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션101은 지난 2006년 8월, 쇼박스가 자체 제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회사 인네트와 8:2의 비율로 25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최근 싸이더스,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아이엠픽쳐스 등을 비롯한 충무로 투자·제작사들이 인원을 감축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업계 1, 2위를 다투는 회사에서 자회사를 폐업하기로 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모션101 내부에서도 모회사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관계자에 따르면, 모션101은 오는 4월30일까지만 운영된다. 쇼박스의 파견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도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날 예정이다.
모션101이 폐업에 이르게 된 배경에 대해 쇼박스쪽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모션101의 마상준 부장 은 “모션101이 정리되는 건 맞지만 그 배경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쇼박스가 자회사인 메가박스를 호주계 은행 자본인
쇼박스의 다음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