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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코앞에 두고 영화계가 시끄럽다. 영진위 임원추천위원회는 5월14일 면접을 통해 7일 선발했던 5명 전원을 최종 후보로 결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추천했다. 이들 다섯명은 강한섭 서울예대 교수, 이강복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동국대 교수, 조희문 인하대 교수, 최진화 강제규필름 대표, 하명중 감독이다. 이제 남은 과정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중 한명을 영진위원장으로 낙점하는 일뿐이다. 위원장 선임은 이번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영화단체들이 강한 주장을 펴고 있는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누가 된다 해도 한바탕 홍역을 치를 듯하다.
한창 목청을 드높이고 있는 쪽은 보수 성향의 영화인들이다. 한국영화인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등 9개 단체는 13일자 성명서를 통해 영진위가 좌파문화운동의 근거지 역할을 해왔다고 전제한 뒤, “영진위의 운영 책임을 맡은 현재 위원장은… 기업 CEO를 차기 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논리를 조작”했다면서 “현
현명한 판단,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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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너를 항상 맘에 안 들어했어, 사라 마셜”에서부터 “사라 마셜, 너 진짜 꽝이야” 등 한동안 버스 및 옥외 전광판을 가득 메웠던 티저 광고 덕에 실제로 사라 마셜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의 원성을 꽤 사기도 했던 <포겟팅 사라 마셜>은 TV스타이자 여자친구인 사라 마셜에게 차인 평범하고, 감수성 예민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섹스코미디다. 각본을 맡은 제이슨 시겔이 주인공 피터를 맡아 열연하고 있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로 본격적으로 성공 궤도에 오른 뒤, <슈퍼배드> <사고친 후에>를 거쳐 <포겟팅 사라 마셜>에 이르기까지 주드 애파토우가 프로듀서를 맡은 이 저예산 코미디들은 그간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꾸준히 심심치 않은 성적을 증명함으로써 15살부터 30살까지의 미국 젊은 남성 관객을 겨냥한 서브 장르로서 그 자리를 다져나가고 있다. 애파토우 브랜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개척했다기보다 자신
[LA] 영리한 애파토우 사단의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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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레이서>의 스피드가 기대 이하로 판명됐다. 지난 5월9일 북미 개봉한 <스피드 레이서>는 첫주 북미에서 186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순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아이언맨>, 같은 5월9일 개봉한 로맨틱코미디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의 뒤를 이은 순위다. 워쇼스키 형제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여 화제가 됐던 영화의 중간 성적으로는 실로 참담한 수준이다.
첫 번째 원인은 <라스베가스에서만…>이 보여준 예상 밖 선전. 애시튼 커처와 카메론 디아즈을 투톱으로 내세워 충동적인 결혼 이후 티격태격하며 정을 쌓아가는 커플의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풀어낸 이 영화는, 5월11일 일요일까지만 해도 근소한 차로 <스피드 레이서>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무르다가 최종 집계에서 이를 가뿐히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1억5천만달러의 제작비와 1억달러의
<스피드 레이서> 출발부터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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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동경 이야기가 칸영화제에서 첫공개됐다. 봉준호, 레오스 카락스, 미셸 공드리의 <도쿄!>가 지난 5월15일 칸영화제 드뷔시 상영관에서 첫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한국의 스폰지, 일본 비터스 엔드와 프랑스의 꼼데 시네마가 공동으로 제작한 <도쿄!>는 <사랑해, 파리>처럼 세 명의 감독이 도쿄를 주제로 만든 세 중편을 모아놓은 옴니버스 영화다. 그러나 <사랑해, 파리>처럼 애정어린 도시 찬가를 기대한다면 좀 곤란하다. 이 옴니버스 영화에서 도쿄는 그저 하나의 배경일 따름이다. 봉준호, 레오스 카락스와 미셸 공드리는 도쿄라는 도시를 무대로 자신들의 영화적 상상력을 극한으로 밀어붙였다.
봉준호의 <흔들리는 도쿄>는 10년간 히키코모리(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일종의 자폐증)로 살아온 남자가 피자 배달부 소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바깥 나들이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유레루>의 가가와 데루유키는 히키코모리 남자의 복잡다
봉준호, 미셸 공드리, 레오스 카락스의 <도쿄!> 칸영화제 첫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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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눈 먼 자들의 도시>가 개막일인 5월14일 오전 10시 드뷔시 상영관에서 세계 첫 시사회를 가졌다. 구체적인 장소와 시대가 불분명한 한 도시,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의 눈이 멀기 시작한다. 실명은 전염병처럼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도시는 약탈과 폭력, 강간과 살인이 난무하는 생지옥으로 추락한다. 영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이름이 주어지지 않은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인물들을 등장시켰다. 최초로 눈이 멀게 되는 남자는 이세야 유스케가, 그를 진찰하다가 실명이 전염되는 의사는 마크 러팔로가 연기했고, 줄리안 무어가 유일하게 앞이 보이는 인물이자 극의 핵심을 쥔 의사의 아내로 등장한다. 거칠고 활력적인 핸드 헬드 촬영과 빠른 편집 등 전작 <시티 오브 갓> <콘스탄트 가드너>에서 도드라졌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현란한 스타일은 다소 차분해졌지만, 매끈하고 감각적인 비주얼은 여전하다. 종종 시선을 장악하는 백색 화면으로 눈
칸영화제 개막작 <눈먼 자들의 도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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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칸국제영화제가 5월14일 개막했다. 데이비드 린치가 직접 찍은 포스터를 팔레(영화제 메인 상영관)의 지붕에 걸어놓은 올해 영화제의 비공식적인 모토는 ‘덜 화려하게 더 내실있게’다. 작년 60살 회갑잔치처럼 번지르르한 잔치 분위기 없이 진짜 발견의 재미를 주는 실속있는 프로그래밍을 지향한다는 이야기다. 심각한 미국의 경제 침체와 달러화의 약세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문은 어차피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거대 제작사들조차 예년처럼 파티에 돈을 갖다 부을 형편이 아니다. 하지만 기자와 비평가들로서는 손해볼 게 별로 없는 장사다. 집행위측이 일찍이 "(초청작 숫자의) 인플레이션은 거부한다"고 단언하며 "가벼운(Light) 영화제"를 표방한 덕에 경쟁부문 프로그래밍이 예년보다 훨씬 알차졌기 때문이다.
상영작 수도 크게 늘어난 편은 아니다. 올해 영화제 공식부문에는 경쟁부문 22편을 포함해 모두 57편의 장편영화가 초청됐다. 그 중 55편이 전세계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 프
칸 해변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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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남자도, 새끈한 레이서도 전설의 왕자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이언맨>이 개봉 2주만에 전국 30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의 왕자>가 약 50%의 예매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비롯해 티켓링크를 제외한 전 사이트에서 1위다. 특이한 것은 다음 주 개봉인 <인디아나 존스 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통합전산망 집계에서 2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개봉 전 미리 예매를 연 몇몇 극장의 예매율이 이 정도란 이야기다. 지난 주 <스피드 레이서>의 공세에도 1위를 재탈환했던 <아이언 맨>은 2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개봉 3주차에도 <아이언 맨>의 기세를 주목할 만하다. 예매사이트마다 20%에서 30% 사이를 오르내리는 <아이언맨>의 예매율은 한 자릿수로 내려간 <스피드 레이서>의 예매율을 크게 웃돈다. <스피드 레이서>와 각축을 벌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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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3부작을 만든 워쇼스키 형제의 야심작 <스피드 레이서>가 뚜껑을 열었다. 그러나 1억5천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화려한 비주얼 테크놀러지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스피드 레이서>의 첫주 수입은 1856만 달러. 집계가 확정되기 전 2000만달러 정도로 추산돼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과 2위 자리를 놓고 겨뤘지만 결국 3위로 하락했다. 일본의 TV시리즈 애니메이션 <달려라 번개호>를 원작으로 하는 <스피드 레이서>는 가수이자 배우인 비(정지훈)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편, 지난 주 단숨에 1억달러를 넘기며 블록버스터 시즌의 포문을 연 <아이언맨>은 2주 연속 왕좌를 지켰다. <아이언맨>의 2주차 수입은 5119만달러이고 누적수입은 1억7782만달러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스피드 레이서>와 총력전을 벌인 2위의 주인공 <
<스피드 레이서> 기대에 못 미치는 3위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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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부친살해’의 주인공. 알렉산더 클루게(1932~)는 1960년대에 시작된 ‘뉴저먼시네마’의 이데올로그다. 그는 감독이 되기 전에 <사적 기록>(Lebenslaeufe)이라는 사회학적 주제의 책을 발간한 학자였다. 1962년 ‘오버하우젠 선언’을 통해 그는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할리우드적인 상업영화가 횡행하는 독일영화 관습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자 나치로 대변되는 선배들과의 세대교체를 위한 권력투쟁의 선언이었다. 일종의 ‘영화적 부친살해’인데, 클루게의 깃발 아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베르너 헤어초크, 에드가 라이츠, 그리고 빔 벤더스 등의 젊은 영화인들이 모여들었다.
클루게는 나치의 역사는 물론이고, 아데나워로 상징되는 기독교민주당 정권을 반역사적인 현상으로 비판한다. <돌 속의 숨은 야만>(1960) 등 초기의 단편들은 독일사회에 대한 학자적 비판의 영상 이미지다. 장편 데뷔작은 <어제의 이별>(1966)이
이미지로 생각을 자극하는 이데올로그, 알렉산더 클루게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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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도 <아이언맨>이었다. 지난 4월 30일 개봉해 첫 주 연휴동안 전국 174만명을 돌파한 <아이언맨>이 개봉 9일째인 5월 8일에는 200만명을 넘어선 후, 어제(12일)까지 전국 302만명(배급사집계)을 기록했다. 당초 <아이언맨>의 경쟁작으로 꼽힌 <스피드 레이서>는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수요일(7일) 예매순위에서는 <스피드레이서>가 초반 1위를 선점했으나, 당일 저녁 부터 다시 <아이언맨>이 1위를 탈환하면서 역전했다.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도 <스피드레이서>가 2위를 차지한 걸 보면, <아이언맨>의 연휴점령은 전세계적인 일인듯. 평일에만 약 10만명을 불러모으고 있는 <아이언맨>이 올해 첫 블록버스터로서 어떤 신기록을 세워놓을지 주목된다.
3위는 개봉 5주째를 맞이한 <테이큰>이 차지했다. 흥행주가로 보면 <테이큰>의 기세는 <스피드레이서>보
<아이언맨> 전국 300만명 돌파,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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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광우병을 둘러싼 논란이 이제 ‘이명박 탄핵 운동’과도 겹쳐질 정도니 온·오프라인을 오가는 지금의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은 서서히 하나의 ‘운동’이 돼가고 있다. ‘쇠고기 청문회’도 열리고, 걱정할 것 없다는 정부 당국의 광고도 이어지고 있지만 성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한없이 미약해 보인다. 이에 김민선, 김혜성, 김혜수를 비롯한 여러 영화배우들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리고 직접적인 집회 참가를 통해 자신의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영화배우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처럼 일방적인 호응을 얻은 경우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여전히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물결에 뛰어들 연예인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때문에 한반도가 난리가 났다. 게다가 얼마 전엔 서울에서도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비둘기로 인해 옮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바야흐로 서울은 미친 소와 비둘기떼로 벌벌 떨고 있다 해도 과언이
[포커스] 쇠고기 수입 반대, 배우들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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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월드 프리미어다. 장률 감독의 신작 <이리>와 <중경>이 지난 5월3일, <씨네21> 창간 13주년 기념 영화제에서 전세계 최초로 상영됐다. 작품명을 모른 채 깜짝상영작으로만 알고 온 관객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구리에서 먼 길을 달려온 김미경(31)씨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아닐까 기대했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털어놓은 반면, “예상은 했지만, <이리>와 <중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는 조상명(26)씨는 “전세계 최초 관객이라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상영 전 무대에 오른 남동철 <씨네21> 편집장은 “<씨네21> 독자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영화를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리>와 <중경>의 첫 관객이 되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고 관객에게 인사했다. 5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열린 <씨네21
당신이 <이리> <중경>의 첫 관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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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찍지 않았‘읍’니다.
절대 찍지 않았‘읍’니다.
<토지> 박경리 별세
“진달래 무덤 속에 사랑을 묻었지.
한이 깊은 만큼 사랑도 깊은 법이야.”
그래서 점점 더 이 땅을 사랑하게 되는 걸까요.
선생님, <토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故 박경리 빈소 방명록에 또 오자
“이 나라 강산을 사랑하시는
문학의 큰별께서 고히 잠드소서”
어디가 오자인지 모른다면 당신 뇌도 2메가!
한은총재 “올해 성장률 4.5% 달성 어렵다”
2MB, 딴 건 몰라도 경제는 살리겠다더니?
한은은 그렇다치고 명박님의 말씀을 들려주세요.
이원희, 베이징행 좌절
추성훈 선수에 대해 함부로 말했던 거,
이제 몸으로 겪어보니까 어때요?
공정위, NHN 독과점지위 남용 제재
여태껏 조용하시다가 갑자기 왜 이러시나.
한대 맞은 김에 광우병 톱으로 좀 밀어주셈.
궁금한 것 정말 많은데 말이죠.
방통위, 대통령 비난 댓글 “포털이 삭제여부 판단하라”
광우병 괴담보
[이주의 한국인] 나는 찍지 않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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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순 일본영화 연구가
“20년 전 영화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을 했을 때 호주를 가게 되었다. 시드니에 머물면서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 들어갔던 작은 영화관. 거기서 나는 일본영화를 보았다. 너무나 깨끗해서 옛날 영화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 흑백 필름은 미조구치 겐지의 <산쇼다유>란 영화였다. 이때의 인연으로 나중에 일본으로 ‘영화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 내겐 당연하기조차 했다. 그 작은 시네마테크관은 정말 큰 보물이었다. 상업성으로 잣대 지워지는 요즘 영화 풍토 속에서 시네마테크의 존재는 그 옛날 내게 큰 보물이었듯, 또 누군가의 보물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꿈이 숨쉬는 이곳을 커다란 마음으로 지지하며, 많은 사람들의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14] 윤용순 일본영화 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