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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실험영화의 대부, 데릭 저먼 특별전
서울아트시네마가 6월27일부터 7월10일까지 영국 실험영화의 대부 데릭 저먼 특별전을 연다. 데릭 저먼의 첫 번째 극영화인 <세바스찬>(1976)과 유작 <블루>(1993)를 비롯해 <템페스트>(1979), <카라바조>(1986), <전쟁 레퀴엠>(1989) 등 대표작 11편이 상영될 예정. 또 영화제 동안 권민경, 김정선, 몬히 등 14명의 젊은 아티스트가 데릭 저먼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들의 전시회와 데릭 저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좌도 함께 열릴 계획이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2-741-9782, www.cinematheque.seoul.kr.
제9회 서울국제영화제 폐막
6월5일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개막한 제9회 서울국제영화제가 세미 카플라노글루 감독의 <에그>에 ‘세네피아 대상’을 시상하며 11일 폐막했다. ‘세네피아 08 심사위원 특별
[국내단신] 영국 실험영화의 대부, 데릭 저먼 특별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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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소장하세요~. 서울독립영화제가 2007년 수상작들을 모아 6월9일 DVD를 발매했다. 서울독립영화제의 DVD 제작은 2003년 영화제의 남은 예산으로 만들기 시작해 올해가 5년째. “독립영화는 보고 싶어도 영화제 기간을 놓치면 다시 보기 힘들기 때문에 만들었다”는 게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 매해 1500장씩 찍었고 “천천히, 꾸준히 팔려” 끝내 완매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수상작 전부를 수록할 수는 없어 단편 위주로 만들고 있고, 올해는 애니메이션이 강세였던 2007년 영화제의 경향을 반영해 장형윤 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 김진만 감독의 <소이연> 등을 수록했다. 감독의 자문자답 영상이나, 메이킹 영상, 조영각 위원장을 비롯해 영화제 스탭이 진행한 감독들의 인터뷰 영상도 서플먼트로 함께 들어 있다. 조영각 위원장의 개인적인 추천작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개성이 강한 <무림일검의 사생활>과 <소이연&g
[인디스토리] 다시 보기 힘든 독립영화 소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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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영화감독
“2008년 6월, 만나는 분들마다 다들 한국영화가 어렵다고 하는 통에 덩달아 저까지 우울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준비한 ‘배창호 특별전’을 통해 배창호 감독님의 거의 30년에 가까운,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짧지 않은 여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제 몸 안 어딘가에서 다시금 꿈틀거리고 있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나,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나, 영화를 문화로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시네마테크는 그런 순수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시네마테크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시네마테크는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20] 영화감독 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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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41번째는 김종원 영화평론가가 기증한 김일해의 신분증명서입니다.
1980년대까지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활동했던 김일해는 춘사 나운규, 윤봉춘 등과 함께 활동했던 1세대 영화인이다. 김일해는 1906년생으로 염전을 운영했던 부친과 총독부 사무관이었던 형의 영향을 받아 18살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교토의 신흥키네마에서 배우 수업을 받고 조선으로 돌아온 김일해는 1935년 방한준 감독의 <살수차>로 데뷔한다. 이후 해방 전까지 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조선일보영화제 4위에 오른 <춘풍>(박기채, 1935)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1937년 나운규 감독의 유작 <오몽녀>에서 물오른 연기를 보였다고 한다. 데뷔연도가 같고 친분이 두터우며 비슷한 성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41] 김일해의 신분증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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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의 5월 영화산업결산이 집계한 5월 한국영화 점유율입니다.
전년동월에 비해 19.2%가 감소한 수치이며,
19.4%을 기록한 2007년 9월 이후 최저기록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체지방률이었다면 기꺼이 축하했을 텐데 말이죠. 아니면 2MB의 지지율이거나. ;;
처참했다.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7.8%이 나오는데 설마 싶더라. 두세번 이상 다시 계산하고 확인했다. 게다가 과거 데이터를 거슬러 보는데, 7.8% 이하가 없었다.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 이 내용을 어떻게 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아지더라. 당연히 이 수치가 기사를 통해 부각될 것이고, 그만큼 전체적인 충격이 커질 게 뻔하다고 생각했다. 극장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수치다.
_5월 영화산업결산을 직접 분석한 CGV 홍보팀의 안병욱
한국영화 점유율보다 전체 관객 수가 떨어진 게 더 문제다. 몇몇 할리우드영화들이 5월을 점령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지난해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 그만큼 관객 수가 적었다는 이야
[이주의 영화인] 7.8%, 혹시 이제 바닥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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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산성’을 세울 것인가, 자율심의 방향을 유지할 것인가. 보수를 표방하는 MB 정부의 노선 때문에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아왔던 제4기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출범했다. 6월11일 9명의 제4기 영상물등급위원들은 첫 회의를 열고 호선을 통해 위원장으로 지명혁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교수를, 부위원장으로는 <조선일보> 전문기자인 박선이씨를 선출했다. 이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6월10일 지 위원장, 박 부위원장을 비롯해 <맨발의 청춘>을 만든 원로 김기덕 감독, 권칠인 감독, 김호정 서울 YWCA 청소년유해환경매체 모니터, 윤석진 인천십정초등학교 교장, 이경화 학부모정보감시단 대표,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 재무이사, 황창근 홍익대 법대 교수를 3년 임기의 제4기 영상물등급위원으로 위촉했다.
가장 큰 관심은 현 정부가 등급위를 ‘잃어버린 10년’ 동안의 ‘분실물’로 간주할 것인가이다. 등급위는 실질적 검열기관이던 공연윤리위원회와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를 개선하기 위해 김
[문석의 취재파일] 검열산성이냐, 자율심의 유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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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상마당이 주최하는 ‘이달의 단편영화’(4월)로 선정된 김현진 감독의 <안녕>(Tide of Love)은 이미 끝나버린 사랑 이야기다. 헤어진 연인은 시간이 흐른 뒤 그들이 자주 시간을 보내던 바닷가에서 재회한다. 한때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이들은 늘 앉던 벤치에서 어색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영화는 별다른 대사없이 남자와 여자의 행동을 보여주는데, 미묘하게 달라진 그들의 습관이 이별 뒤의 시간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여자는 싫어하던 담배를 입에 물고, 남자는 좋아하던 트럼펫을 더이상 불지 않는다. 이처럼 사소한 디테일을 조명하면서 감정의 밀도를 촘촘하게 쌓아나가는 것이 <안녕>의 장점이다. 김 감독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멜로드라마에 요구되는 감수성을 조절해냈다. 첫 연출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직접 만난 김현진 감독은 수줍은 인상의 부산 사나이였다. 그는 올해 경성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에서 아르바이트를
[이달의 단편] 감정의 밀도를 촘촘히 쌓아나가는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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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9일부터 스폰지하우스 중앙, 광화문, 압구정 세 군데에서 시작되는 씨네휴 레인보우 영화제에서는 최근 유럽영화의 다양한 풍미를 한껏 즐길 수 있다. 거장 에릭 로메르의 신작 <로맨스>부터 신인감독 룰라 드와이옹의 <저스트 어바웃 러브>까지, 독특한 양식의 코미디 <유, 더 리빙>에서 섬뜩한 주제에 거침없이 다가서는 다큐멘터리 <리벨리온>까지, 유럽인들의 이주를 지독하게 차가운 시선으로 담아낸 <수입 수출>에서 공간적 이동 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연의 고리를 다룬 <천국의 가장자리>까지,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의 황폐함을 인간의 얼굴 속에 고스란히 담아낸 <알렉산드라>에 이르는 다양한 영화의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17세기 고전주의 연애소설, 오노레 뒤르페의 <아스트레>를 각색한 에릭 로메르의 작품은 양치기인 셀라동과 시골 처녀 아스트레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다소 건조한 유머를 섞어 평범
최근 유럽영화의 다양한 풍미, 씨네휴 레인보우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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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인 MIT 대학생들이 카드게임 블랙잭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고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21>은 실제 사건에 기반한 영화다. 물론 이 영화는 실화를 취재해 상상력을 통해 재구성한 <MIT 수학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를 또다시 가공한 것이니 실제 일어난 일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듯, 영화보다 소설이, 소설보다는 실화가 더 흥미롭다. 대체 이 천재들은 왜 카지노를 습격했을까.
1. 블랙잭
블랙잭은 쉬운 원리 덕분에 카지노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블랙잭’이라는 이름은 이 게임이 처음 미국에 소개됐을 당시, 도박장에서 스페이드 에이스와 검은색 카드인 스페이드 J(잭) 또는 클로버 J가 동시에 나왔을 경우 10배의 배당을 주면서 붙여졌지만 현재는 그런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블랙잭의 게임 룰은 단순하다. 게임의 목표는 자신의 카드에 매겨진 숫자를 더해 21을 만드는 것.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딜러로부
[알고 봅시다] 수학천재여, 카지노를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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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주인공일 줄 알았다. 영화와 미니시리즈, 심지어 일일드라마의 주연배우인 한지혜가 출연하는 단편영화라면 응당 상석을 내줘야 하는 게 도리 아닐까. 그런데 주인공이 3명이고 조연이 1명인 영화에서 조연을 연기한다니. “주인공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연기를 워낙 못해서요. (웃음)”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그녀가 학교 선배의 부름을 받고 출연하는 이 작품의 제목은 <그 집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영화 <와일드 카드> <신기전>의 라인프로듀서인 박나나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으로 세 남녀가 한집에서 복닥거리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라고. 4명의 등장인물 가운데 영화학도 한지혜가 맡은 배역 명은 ‘비서’다. 시나리오상으로 볼 때도 상사에게 커피를 가져다주는 장면이 대부분. “하루 종일 커피 배달만 하고 있다”는 푸념이 그럴싸하다. “학교에서 연극은 몇번 했는데, 단편은 처음이에요. <미우나고우나>가 끝나고 나서 차기작을 고르다가
지혜는 조연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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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지대루다~.” “옳지 않아~!” “머라 처씨부리 쌌노?” 어쩌면 신봉선의 유행어를 극장에서도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침스: 우주선을 찾아서>를 수입한 쇼타임은 지난 6월9일, 신봉선이 <스페이스 침스…>의 목소리 연기를 한다고 밝혔다. 신봉선 외에도 가수 MC몽이 주연 캐릭터인 햄에게 목소리를 입힐 계획. 멀게는 과거 <노틀담의 꼽추>에서 배우 채시라가 에스메랄다를 연기했고, 가깝게는 <호튼>에서 차태현과 유세윤이 목소리를 빌려줬을 만큼 낯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과연 그 효과가 어떤지는 궁금하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 건가?
“두 사람 모두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들이다. 자연스럽게 그들이 출연하는 토크쇼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그만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쇼타임의 최명숙 실장이 말하는 연예인 더빙의 효과는 홍보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포커스] 캐릭터와 궁합이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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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유월은
생맥주가 땡기기 시작하는 시절.
전국 美 쇠고기 반대 6·10 촛불집회
마음 울린 양희은과 안치환의 노래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경찰, 세종로에 시위차단용 컨테이너 설치
쥐 보호하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
아예 청와대에 명박산성 세워라.
그리스 칠 잊지 말고.
촛불집회 간 정운천 장관, 소통 불발
장관님, 집회 안 오셔도 돼요.
30개월 이상 쇠고기와 내장 수입 막아주세요.
그걸로 족해요.
온라인 시위… 1시간째 청와대 홈페이지 다운
페이지 다운되니 jpg.파일 올려놓는 센스.
클릭 안 되는 그림판 홈페이지라니.
‘분노의 촛불’ 전세계 외신보도 잇따라
Boys,
be MB shuts.
뉴라이트 임헌조 맥도날드 발언 논란
광대 로날드군!
자네도 사내라면 임 열사 100억달러 소송관광!
가짜 쇠고기 다시다 350만명분 유통
100일간 쑥과 마늘만 먹어도
안심할 수 없을 듯한 이 먹을거리 불안.
정부,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시기 분
[이주의 한국인] 내 고장 유월은 생맥주가 땡기기 시작하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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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가 존스 박사의 박스오피스 탐험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6월 5일 개봉한 <쿵푸팬더>는 개봉 첫 주 전국에서 약 70만1천명을 동원, 전국 누적관객 127만명(배급사 집계)을 돌파했다. <인디아나 존스 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하 <인디아나 존스4>)가 개봉 첫 주에 160만명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지만, 눈에 띄는 성적이다. 가족관객과 일반 성인관객을 아우를 수 있는 내용과 휴일이었던 6월6일 현충일이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개봉 3주차를 맞은 <인디아나 존스4>는 지난 주보다 한단계 하락해 2위를 차지했지만, <섹스 앤더 시티> <걸스카우트>등 새로운 개봉작들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선전했다. 20대 여성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예상한 <섹스 앤더 시티>는 3위를 차지했다. 18세 이상 관람가인 탓에 <쿵푸팬더>나 <인디아나 존스4>처럼 관객
<쿵푸팬더>, 개봉 첫 주 127만명 동원.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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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메론 미첼 특별전이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개봉 여부가 묘연하여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숏버스>를 비롯한 장편영화 3편과 다큐멘터리 4편, 단편 및 뮤직비디오 4편 등 총 11편이 소개된다. 드랙퀸의 복장으로 애타게 ‘사랑의 기원’을 찾아 울부짖던 헤드윅은 한번의 쇼크로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차이에 그다지 관대하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이 색다른 게이뮤지컬영화가 암암리에 히트를 한 것도 의외였지만, 그 파장이 공연 뮤지컬의 성공으로 이어져 열광적인 존 카메론 미첼의 팬들을 양산한 일도 놀라웠다. 장군의 아들(실제 그의 아버지는 군인이다)이 <헤드윅>을 통해 게이 공동체의 대변인이자 오르가슴의 슈퍼히어로로 나선 신화는 2006년 쇼킹하게 칸에 연착륙한 <숏버스>로 이어져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스플레이스트>(1991)는 바이올린에 재능있는 자식을 교육시키러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이민자의 이야
비관에 굴복 않는 오르가슴의 슈퍼히어로, 존 카메론 미첼 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