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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검찰이 지난 6월16일 웹하드 업체 대표이사들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네티즌이 웹하드를 고소한 영화인들을 성토하고 나섰다. 대표이사가 구속된 업체는 나우콤(피디박스, 클럽박스), 미디어네트웍스(엠파일), 한국유비쿼터스기술센터(엔디스크), 아이서브(폴더플러스), 이지원(위디스크) 등 5개다. 네티즌이 영화인들에게 철퇴를 가한 이유는 그동안 손쉽게 영화를 다운로드해 볼 수 있는 창구를 막아서가 아니다. 피디박스와 클럽박스를 운영하는 나우콤의 또 다른 자회사가 다음 아고라광장과 함께 촛불시위의 성지로 떠오른 인터넷 방송사이트 ‘아프리카’이기 때문이다.
“쇠고기 재협상의 대가로 스크린쿼터를 폐지하자!”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한국영화 불매운동합시다!” 검찰의 발표가 있었던 지난 6월17일 이후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인단체 홈페이지에는 고소 취하를 요구하는 네티즌의 게시물이 이어졌다. 또한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에 소속된
[포커스] 시국이 만들어낸 웃지못할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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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20등이 아니라 미모 20등 아냐?” 6월14일 부산 해사고등학교에서 열린 영화 <고死: 피의 중간고사>의 공개 현장,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교복을 입고 대기 중인 연기자들의 얼굴은 수험생활에 찌든 고3 학생의 표정이라기엔 몹시 해맑았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학생 역할을 맡은 연기자 대부분이 20대예요. 연극영화과 학생들도 많고.” 강당에 앉아 있던 미모의 연기자에게 엿들은 정보다. 오랜만에 교복도 입고 학교가 배경이니 아무리 공포영화라 해도 학창 시절의 장난기가 발동하기엔 안성맞춤일 터. 아이돌 가수의 안무를 따라하며 깔깔거리던 연기자들도 창 감독(윤홍승)이 메가폰을 잡자 금세 집중한다. 오늘 촬영분은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학생들과 선생님이 살인마가 출제한 고사성어 문제를 푸는 장면. 바닥에는 천개의 한자가 널려 있고, 모두들 답을 찾기에 분주한데 그 모습이 꼭 <도전! 골든벨>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의리파 여학생
친구를 구하고 싶다면, 고사성어를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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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하는 판다도, 헐크도 지나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의 승자는, 1960년대 TV시리즈를 스크린으로 옮긴 <겟 스마트>로 판명됐다. 스티브 카렐, 앤 헤서웨이를 내세운 스파이 코미디 <겟 스마트>의 개봉성적은 3915만달러. 국가 기관의 분석가가 현장요원으로 투입돼 벌이는 소동과 작전을 코미디로 버무린 가벼운 스파이물이다. 한편, 같은 날 개봉한 또 다른 코미디 <러브 구루>의 개봉성적은 1400만달러로 첫 주 순위 4위에 진입했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신흥종교의 구루(힌두교에서 지도자를 이르는 말)로 출연하는 코미디인데, 성(性)을 소재로 삼아 개봉 전 부터 힌두교 단체들의 상영 반대 시위에 부딪힌 바 있다.
현지 박스오피스 전문가들은 <겟 스마트>와 <러브 구루>가 같은 장르면서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을 두고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었는데, t승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한 <겟 스마트>로 결정됐다
미국 극장가 코미디 대결, <겟 스마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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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강철중의 압승이다.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이 전국 140만8042명(배급사 집계)을 동원,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었다. 한국영화가 주말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4월 초 <GP506> 이후 11주 만에 있는 일. 전체 박스오피스에서 48.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주 까지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던 <쿵푸팬더>는 한단 계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슈렉2>의 기록에 거의 근접한 331만5490명을 동원했다. <인크레더블 헐크>와 <섹스 앤 더 시티>역시 각각 한 단계씩 하락한 가운데, 스티븐 카렐과 앤 헤서웨이 주연의 <겟 스마트>가 개봉과 함께 10만 9263명을 동원해 4위로 진입했다. 개봉 첫 주 3위를 기록한 <해프닝>은 9위로 하락했으며, 10위권내의 유일한 5월 개봉작인 &
<강철중: 공공의 적 1-1>, 개봉 첫 주 전국 14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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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내린다
사지가 저려온다.
조영남, 대중가수 최초로 예술의전당 선다
히트곡 달랑 한개여도
국민가수 될 수 있다! 인생 한방!
서울 화장장 내년 7월 착공 추진
화장장 제때 들어가기 힘든 현실,
죽어서라도 한숨 놓을 수 있게 되길.
동네슈퍼 생필품 동날 지경
성숙한 시민의식을 말하고 싶지만
… 미안하다, 나도 맥주 사재기 중이다.
美 홍수로 곡물피해 심각
곡물가도 오른다… 고 한다.
(안 오르는 걸 말해다오)
서울시 기숙형 공립고 선정
24hour study people?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하반기 취업문 좁아진다
물가 올라, 취업 힘들어, 월급은 그대로.
그놈의 747 공약 이름 바꿔라,
死死死 공약으로.
미국산 쇠고기 온라인서 변칙 유통
김태희 얼굴을 포숍으로 내 사진에 붙여
맞선상대에게 내미는 격…
오퐈, 나 32년 내내 한가해요….
‘현역장교 금융사기’ 피해자 숨져
죽을 용기로 살라고
[이주의 한국인] 직장인에게 신경통 휴가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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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미움을 산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에 이어 <천사와 악마>도 로마 교황청의 미움을 톡톡히 샀다. 로마에서 촬영 중인 론 하워드 감독의 <천사와 악마>가 로마의 성당 두곳에 촬영 허가를 요청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성서의 인물과 오푸스 데이에 대한 소설과 영화의 묘사에 불만을 표시했던 교구쪽은 “<다빈치 코드>의 내용을 고려하면 <천사와 악마>의 촬영 요청을 거절하는 것은 당연하다. 원작자 댄 브라운이라는 이름만으로 이유는 충분하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고, <천사와 악마> 역시 교회에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없을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디즈니와 중국의 두 번째 합작영화
중국, 인도 등 해외에 진출해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는 디즈니가 중국 관객을 겨냥한 두 번째 합작영화를 제작한다.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제작을 발표한 <Touch of the Panda>는 멸종 위
[해외단신] 교황청의 미움을 산 <천사와 악마>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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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다운로드로 즐기자
씨네21i가 오는 6월23일부터 웹하드를 통한 영화 합법다운로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 첫 번째 영화는 빅하우스(주)벤티지 홀딩스가 판권을 제공한 <추격자>다. 특히 <추격자>는 DVD 출시보다 일주일 정도 앞선 시점에 ‘프리미엄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보통 온라인 VOD의 경우 DVD 출시 약 2개월 이후부터 서비스가 가능했던 관행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사례다. 씨네21i의 김준범 이사는 “이미 DVD 출시일부터 엄청난 양의 불법복제 파일이 웹하드에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라 부가시장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홀드백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씨네21i는 <추격자>를 시작으로 온라인 판권을 보유한 국내외 영화 300여편을 서비스할 예정이며 향후 콘텐츠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환상영화학교의 강사는 누굴까?
부천국제영화제가 7월19일부
[국내단신] <추격자> 다운로드로 즐기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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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42번째는 이두용 감독이 기증한 모자와 <아리랑>(2002) 콘티뉴이티북입니다.
이두용 감독은 1969년 신성일, 문희 주연의 멜로드라마 <잃어버린 면사포>로 데뷔했다. 초기에는 <미워도 다시 한번(속)> 등에서 김소동 감독의 조감독으로 연출수업을 받았던 영향으로 <아낌없이 바치리>(1972) 등의 멜로드라마를 연출했지만 곧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척박했던 70~80년대에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작가감독이자 흥행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돌아온 외다리>(1974)를 시작으로 <무장해제> <용호대련> 등의 액션영화 붐을 이끌었고, <뽕> <피막> <물레야 물레야> 등의 에로틱한 시대물로 작품성과 흥행의 두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42] 이두용 감독이 기증한 모자와 <아리랑>(2002) 콘티뉴이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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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영화감독
“대학 시절 영화 동아리에서, 선배들이 빌려온 예술영화 테이프들을 복사하는 일이 내 몫이었다. 처음엔 화질 좋고 구하기 쉬운 영화들은 무시하고 ‘듣보잡’ 영화의 열악한 화질에 열광하는 선배들의 행태를 ‘지적 허영심’이라 폄하했었다. 그런데 한 학기 동안 비디오테이프들을 복사하며 본의 아니게 내게 변화가 일어났다. 할리우드영화를 비롯한 주류 상업영화들만 ‘편식’하던 내 취향에 균형감각이 생긴 것이다. 상업영화를 만드는 지금도 그때 체득한 균형감각은 창작에 도움이 된다. 문화 편식은 음식 편식보다 더 위험하다. 부족한 문화 영양소를 틈틈이 챙기시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21] 영화감독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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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기대해볼 만한 한국영화였습니다.
삼순이도 돌아왔고, 평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5위, 둘쨋주 9위입니다.
판다의 뱃살에 눌리고, 뉴욕 언니들의 등쌀을 견디지 못한 건가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한국영화 80년사를 돌이켜볼 때, 여성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흥행한 경우는 거의 없지 않았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그래도 스포츠영화라 남성 관객이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걸스카우트>는 남성들이 그다지 볼 만한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여성 관객의 선호도는 높았던가? 글쎄… 잘 모르겠네.
_삼순이만으로는 관객을 모으기 부족했을 것이라는 영화인 A
일단 마케팅이 전혀 안 된 것 같다. 돈을 얼마나 썼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효과가 없었단 얘기다. 나름 퀄리티가 있는 영화였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먹을 수 있었겠지만, 마케팅적으로 정체를 못 정한 것 같다. 차라리 <주유소
[이주의 영화인] <걸스카우트>, 4명으로는 부족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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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라. 당신은 2009년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영화의 트레일러를 보는지도 모른다. 시계의 분침이 거꾸로 달리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읊조리듯 말한다. “나는 비정상적으로 태어났다.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를 먹지만, 나는 점점 젊어졌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8년, 80살의 외모를 한 아기가 태어난다. 유모마저도 비명 지르게 한 아기의 이름은 벤자민 버튼. 이 남자의 기이한 일생은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족을 꾸리고, 삶의 기쁨과 슬픔 같은 일상을 소재로, 시간이 지나간 뒤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1920년대 발표된 F. 스콧 피츠제럴드 단편소설이 원작인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은 예고편만으로도 오감을 충족시키고,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갖게 한다. 데이비드 핀처가 메가폰을 잡고, 브래드 피트가 벤자민 버튼을, 케이트 블란쳇이 연인 데이지를 연기한다. 2008년 크리스마스 개
[what’s up] 나이를 먹을수록 젊어지는 브래드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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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미완성 영화들이 상영됐다. 옛날 옛적에는 영화의 감독판이란 영화가 상영되고 몇 십년 뒤에나 나오는 것이었다. 올해의 칸에는, 그러나, 아마 다시는 볼 수 없을 감독판들이 먼저 상영되었다.
공식 경쟁부문의 영화 중 클린트 이스트우드, 빔 벤더스, 스티븐 소더버그 영화들은 영화제 일주일 전까지 여전히 후반작업 중이었다.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눈먼 자들의 도시>가 예상치 않게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영화사 파테는 제시간에 영화를 마치기 위해 마지막까지 진땀을 빼야 했다.
미완성 러프 컷을 상영하게 된 칸의 이력은 2004년 왕가위의 <2046> 때부터가 아닌가 한다. 그때는 바짝 긴장한 영사기사에게 간신히 시간에 맞춰 그나마도 한번에 릴 하나씩이 전해졌다 한다. 그러나 미완성 영화를 칸에서 상영하는 관습이라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칸에 이처럼
[외신기자클럽] 영화제용 러프 컷의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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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투쟁의 역사를 보존하다. 1990년 제작된 장산곶매의 기념비적인 영화 <파업전야>가 8월 DVD로 제작 발매된다. 장산곶매의 회원이자 <파업전야>의 제작자인 이용배 감독은 “2007년 11월 인디스페이스 개관 기념으로 열린 <파업전야> 상영회에서 장산곶매 회원들과 함께 영화를 보다 DVD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업전야>는 금속기업 단조반을 무대로 한 노동운동을 그린 영화. 노태우 정권 아래 상영금지조치를 받았지만 대학가를 돌며 상영투쟁을 벌인 장산곶매의 노력으로 30만명이 넘는 관객이 영화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장산곶매는 6월10일 촛불집회 자리에서 서플먼트에 들어갈 영상의 첫 촬영을 시작했고, 6월24, 25일엔 안면도로 서플먼트 제작 엠티를 떠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DVD 제작 지원금 800만원과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제작비로 쓸 예정. 1990년 당시 영화를 함께 만들었던 공수창 감독, MK픽처스 이은 대표, 장동
[인디스토리] 8월 장산곶매의 <파업전야> DVD 발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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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아트영화 상영관에서 놀랐던 건 관객 중 상당수가 50대 이상이라는 사실이었다. 희끗거리는 머리칼과 굽은 허리를 가진 이 관객들은 나루세 미키오, 마뇰 드 올리베이라, 그렉 아라키 등 다종다양한 감독의 예술영화를 거리낌없이 관람했다. 아마도 이들은 예술영화가 쏟아져나왔던 ‘혁명기’ 60년대와 70년대 당시엔 혈기방장한 20대였으리라. 반면 젊은 관객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 또한 놀랍다면 놀라운 일. 영화문화에 관한 한 아직도 청년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도 마찬가지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올 여름 이대 주변을 잘 둘러봐야 한다. 예술영화 전용관 필름포럼이 이 부근으로 이전하는 데 이어 씨네큐브 광화문을 운영하는 백두대간이 이대 내부에 아트하우스 모모를 열기 때문이다.
올해 3월까지 낙원동 옛 허리우드극장에 자리를 잡아왔으나 극장쪽 사정으로 공간을 비울 수밖에 없었던 필름포럼은 오는 7월 초 이대 후문 맞은편 하늬솔빌딩 지하 1층에 새 극장을 연다. 상영공간은 94석
[문석의 취재파일] 젊은 예술영화 관객들을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