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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정육점 탈출작전. 애니메이션 <Pork Cutlet>은 도살장에 끌려온 돼지와 도축업자간의 (돼지) 목숨을 건 3분짜리 추격전이다. 벽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손질된 돼지고기들과 온갖 종류의 식칼들 사이로 돼지는 죽어라 뛰어다니고 정육점 주인은 번쩍이는 칼을 들고 꽁무니를 쫓는다. 돼지 그림이 그려진 비상구 표시를 따라 마침내 탈출하는 돼지.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Pork Cutlet>은 액션물의 재미와 추격전의 스릴과 유머, 단편다운 스토리텔링의 묘미가 모두 돋보이는 작품이다.
KT&G 상상마당이 주최하는 ‘이달의 단편영화’ 3월 우수작 중 하나인 <Pork Cutlet>은 홍익대 애니메이션학과 출신인 김도영, 전대환 두 사람의 학교 졸업작품이다. 작품의 아이디어를 먼저 떠올린 건 김도영씨. “오로지 상업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단편을 만들어보자 생각했어요. 추격전이라는 뼈대만 세워놓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고민하던 중에 우
[이달의 단편] 한 돼지의 요절복통 정육점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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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의 영화축제 서울LGBT필름페스티벌(SeLFF)이 6월4일부터 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7년 동안 ‘무지개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던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성소수자의 다양성을 좀더 개방적이고 민감하게 받아들이려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모두 포괄하는 용어인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Transsexual)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9개국에서 초청된 20편(국내작품 4편)을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의 작품들은 ‘Enjoy yourSeLFF’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대중성을 좀더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회의 아웃사이더로서 고통받는 성소수자를 조명하던 기존 프로그래밍과 달리 로맨틱코미디, 멜로드라마뿐 아니라 호러, 스릴러 같은 주류 장르영화 형식을 차용한 LGBT영화들을 대거 선정했다는 주최쪽의 설명이다.
이러한 경향은 개막작인 <주말에 생긴 일>(3-Day Weekend
성소수자의 영화천국으로 오세요, 서울LGBT필름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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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리즈 <섹스 & 시티>는 도발이었다. 진원지는 뉴욕이었지만 진폭은 인종과 주머니 사정을 넘어섰다. 남녀관계에서 느꼈을 만한 고민을 콕 집어 담론화한 것 말고도 든든한 여자친구들의 존재가 더해져, 리얼리티는 판타지가 됐고 해방감은 대리만족으로 이어졌다. 캔디스 부시넬이 <뉴욕 옵서버>에 기고한 동명 칼럼에서 태어나 7년간 사랑받은 TV시리즈 <섹스 & 시티>가 <섹스 앤 더 시티>라는 타이틀로 영화화되기까지 지탱해온 크고 작은 기둥들, 뚜껑이 열리는 6월5일 전에 몇 가지는 알고 봅시다.
1. 섹스
넓고 좁은 의미를 모두 포함해서 섹스는 <섹스 & 시티>의 주재료이자,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쓰는 칼럼의 소재다. 칼럼니스트 캐리는 자신의 연애는 물론, 사만다(킴 캐트럴), 미란다(신시아 닉슨),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 등 친구들의 사생활에서 글감을 발굴한다. 시즌6까지 총 94편의 에피소드를 방영
[알고 봅시다] 섹스 앤 캐리 인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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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디 뻔한 가상의 CF 하나. 오늘도 제작부 A는 각종 스케줄표를 만드느라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장면별, 장소별, 시간별, 배역별 등등 시나리오 하나를 가지고 A가 짜야 할 스케줄표는 수도 없다. 게다가 아직 손에 익지 않은 엑셀 프로그램 탓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중이다. 안 그래도 촬영 때문에 챙겨야 할 게 많은 A에게는 컴퓨터를 놓고 씨름하는 이 시간이 죄스러울 정도다. 이때 다른 영화의 제작부 B가 머리를 쥐어짜며 괴로워하는 A 앞에 나타난다. “무슨 일이야?” “스케줄표를 짜는 게 너무 복잡해서 미치겠어.” “아니, 자네는 아직도 엑셀로 스케줄표를 만드나? 자, 여기 CINE-ERP프로그램을 써보라고!” B의 말에 놀란 A는 거듭 큰소리로 되새긴다. “CINE-ERP프로그램?”
합리적인 현장 운영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CINE-ERP프로그램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동국대학교충무로영상센터가 공동설립한
[포커스] 시나리오만 넣으면 스케줄이 자동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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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거기도 보이거든.” 조감독이 스탭들에게 피곤한 듯 말한다. 지난 5월 중순, 홍대 부근 한 지하 카페에 차려진 <약탈자들>의 촬영장에서 스탭들은 슛이 들어갈 때마다 눈치껏 몸 숨길 곳을 찾아야 했다. 테이블 5∼6개만 들어갈 수 있는 넓지 않은 공간인데다 트래킹숏으로 주인공들을 촬영했기 때문에 스탭들은 구석에 몸을 포갠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약탈자들>은 영상원 전문사 과정인 손영성 감독의 독립장편영화. 2006년 코닥 단편영화 지원에서 특별언급된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장편으로 확장한 이 영화는 한 허위적인 지식인과 그의 동료들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그들을 둘러싼 다채로운 군상의 모습을 담아내는 작품. 판타지와 현실이 이음새없이 연결된다는 점 또한 이 영화의 특징이다. 이날 촬영한 장면 또한 현실과 판타지가 경계없이 연결돼 있었다. 친구의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지하 카페에 모인 네명은 죽은 친구가 눈앞에 앉아 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야기를
비켜, 카메라 가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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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이 또 한번 재현됐다.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19년만에 컴백하며 오랜 팬들의 환영을 받은 지난 주에 이어, TV시리즈 <섹스 & 시티>의 언니들 역시 화려하게 돌아왔다. 안방극장을 떠나 3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섹스 앤 더 시티>가 개봉 첫주 주말 3일 동안 벌어들인 수입은 5574만달러. 2500만달러에서 3500만달러 사이의 수입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던 기대를 훨씬 웃도는 성적인데다, 2주 연속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서 많은 외신들이 “기대 이상”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밖에도 1999년 <아메리칸 파이>가 4510만달러로 10년간 지켰던 R등급 코미디 개봉 기록을 갱신하고 새롭게 왕좌에 올랐다. 11개 국가에서 동시 개봉한 <섹스 앤 더 시티>는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독일 등에서도 1위에 올랐고,
<섹스 앤 더 시티>, R등급 코미디 개봉 기록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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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바보형은 중국 가고
우리는 닭장차 투어 가고
靑 “촛불문화제 인정, 가두시위 엄단”
폭력시위 안 하니까
갑갑해 죽겠지? 메롱.
경찰, 나흘간 211명 연행
한밤중에 연락 끊기는 지인들 때문에
불안해 죽겠습니다.
다들 살아서 행복해지자고요. ㅠㅠ
앰네스티, “한국, 집회·시위 등 표현의 자유 제한”
“촛불집회 경찰 대응에 인권침해 요소 있다.”
“헌법에 따르면 시위에 대한 허가 필요하지 않다.”
네티즌, 심재철 의원에 ‘분노의 18원’ 후원
아이디 스마일?
숫자 십팔 찍을 땐 우리도 스마일! :)
유럽도 유가 급등으로 몸살
유럽은 시위 중!
거봐, 항의집회는 선진국 문화라니까.
안식향산나트륨 안전성 논란
‘코카콜라 제로’ 입에 달고 살았는데,
간경변, 파킨슨병, 노화촉진?
하긴 미국산 소고기도 먹는걸. A!
中 베이징 지하철 2차례 운행 중단
정말 걱정돼서 그러는데, 폭우도 심하고…
이제 그만 다치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엔평화군, 阿분쟁지서 아
[이주의 한국인] 동네 바보형은 중국 가고 우리는 닭장차 투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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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39번째는 고 김학성 촬영감독의 차남 김충남씨가 기증한 <왕자호동과 낙랑공주> 영화 이야기 책입니다.
<왕자호동과 낙랑공주: 사진으로 된 영화 이야기>는 김소동 감독의 1956년 영화 <왕자호동과 낙랑공주>를 이야기로 엮어 남향문화사에서 발행한 책이다. 첫 두 페이지는 영화의 캐스팅과 스탭 사진으로 할애했다. 영화 이야기는 매 페이지에 하나의 영화장면 스틸과 함께 마치 무성영화 시대의 변사 해설처럼 대사가 곁들여진 맛깔스런 문체로 펼쳐진다. 아래쪽에 그려져 있는 삽화는 영화 스틸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면으로 옮겨졌지만 문체와 사진, 삽화를 통해 영상과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마지막 페이지는 영화 제작에 대한 소개가 있으며, 200환에 판매되었다.
영화 &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39] <왕자호동과 낙랑공주> 영화 이야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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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폴리 형사 컴백!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스튜디오들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파라마운트가 에디 머피가 출연했던 인기 시리즈 <비버리 힐스 캅>의 4편 제작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에디 머피는 1984년 시작돼 1994년 3편까지 이어진 <비버리 힐스 캅>의 행동파 형사 액셀 폴리로 복귀할 예정인데, 각본이나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파라마운트가 점찍은 감독 1순위는 현재 휴 헤프너의 전기영화 <플레이보이>의 각본 작업 중인 브렛 래트너. <트랜스포머>의 제작자인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가 제작하며, 2009년 촬영에 들어가 2010년 여름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DVD 대여 다운로드 방식으로 전환 중
DVD 대여 시장이 달라진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영화 대여 서비스 블록버스터가 다음 달(6월) 점포 내에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 직접 영화를 다운로드할 수
[해외단신] 왕년의 폴리 형사 컴백!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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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환경영화제 수상작 발표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 국제환경영화경선 수상작이 발표됐다. 지난 5월26일 열린 국제환경영화경선 시상식에서 장편 대상은 앤 슬릭, 다니엘 번스타인 감독의 <구름이 걷힐 때>가 수상했다. 다국적 석탄회사들의 침입에 맞서 숲과 물을 지키려는 에콰도르의 산골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 밖에도 단편 대상은 얀 반 덴 베르그 감독의 <침묵의 눈>이, 관객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은 야마다 가즈야 감독의 <푸지에>가 공동 수상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개설된 아베다 한국환경영화상 대상은 김혜원 감독의 <에덴>이 수상했다.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지난 5월28일 폐막했다.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동백대상 <내 아버지의 살인자를 찾아서>
2008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가 라이 제이슨 감독의 <내 아버지의 살인자를 찾아서>를 동백대상작으로 선정하며 5월25일 막을 내렸다. <내 아버지의
[국내단신]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 수상작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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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섭 서울예대 교수가 4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누가 됐으면 좋겠다, 누구만은 절대 안 되기를 바란다, 누가 돼도 별 차이 있겠냐는 등 많은 기대와 불안으로 지켜보던 자리였습니다.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십니까?
일단 본인 말대로 시장자유주의를 표방하는 분이 아닌가. 물론 극장 입장에서는 실무와는 거리가 있는 분이다 보니 오해를 하는 듯한 부분도 보인 게 사실이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 볼 때) 극장 나름의 시각도 있고,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었던 일도 있다. 산업적인 시스템 자체가 불합리해서 나타난 것도 있다. 생각을 거듭하는 위원장이길 바란다.
_예전보다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극장관계자 A
특별히 지지하는 사람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누구만은 절대 아니었으면 했던 건 있다. 결과를 놓고 볼 때 크게 우려스럽지는 않다. 과거 영진위가 잘한 건 독립영화지원밖에 없다고 하셨던 분이 아닌가. 무식하게 기존에 영진위가 해오던 정책을
[이주의 영화인] 영화계의 선택 2008! 만족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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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상 영화감독
“시나리오에 묻혀 살다보니 가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각할 때가 있다. ‘난 영화를 하고 있다. 그래.’ 그러면서도 허전한 것은 왜일까? 그럴 때 시네마테크를 생각하게 된다. 결국 영화의 시작은 ‘본다는 행위’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면 내가 영화의 길로 들어서도록 안내해준 곳도 시네마테크였고, 창작의 길이 막힐 때 길을 열어준 곳도 시네마테크의 영화들이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씨앙씨에’나 ‘문화학교 서울’의 콘트라스트 없는 빔 프로젝터의 화면들을 보면서 흥분하고 뒤통수를 맞은 듯했던 순간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산다는 것은 각성하는 것이고 아직도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 게다가 그 화면이 흑백이든 컬러이든 리얼사이즈의 필름 화면일 때는 더 말해 무슨 소용 있을까? 시네마테크에 가는 길은 마음 설레는 길이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18] 영화감독 임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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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디아즈가 삭발했다? 디아즈는 백혈병에 걸린 딸을 둔 엄마로 출연하는 신작 <마이 시스터스 키퍼>에서 약물 치료 때문에 삭발한 딸 케이트를 응원하기 위해 영화에서 삭발을 감행했다. 물론 진짜로 머리카락을 민 것은 아니란다. 삭발 여부를 놓고 네티즌의 궁금증이 증폭되자 “대머리 모자”를 썼다고 밝혔는데, 한 블로거는 “진정한 배우라면 삭발했을 것”이라고 적기도. 조디 피컬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마이 시스터스 키퍼>는 백혈병에 걸린 언니를 위해 어릴 때부터 수차례 골수이식을 해야 했던 동생 안나의 이야기로, 자신의 존재 이유가 언니를 살아 있게 하는 것 외에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하는 소녀의 성장담이다. <존 큐> <노트북>을 만든 닉 카사베츠가 메가폰을 잡았고, 안나 역에는 <미스 리틀 선샤인>의 에비게일 브레슬린, 케이트 역에는 <고스트 앤 크라임>(TV)의 소피아 바실리예바, 알렉 볼드윈, 조앤 쿠색 등이 출
[what’s up] 대머리 모자를 쓴 카메론 디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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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요맘때 나는 특정 아시아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칸영화제와 마켓에서 몇편이나 상영되는가를 기준으로 누가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뜨는 배우인가를 가늠하는 칼럼을 썼다. 여섯명의 배우가 유독 돋보였으니, 타이의 아난다 에버링엄, 중국의 판빙빙, 일본의 마쓰다 류헤이, 홍콩의 고천락과 한국의 정경호와 박원상이 그들이었다.
올해 칸에는 100편이 넘는 아시아영화가 상영됐다. 대략 그 삼분의 일인 35편은 일본영화였다. 지난 한해 500여편의 영화가 만들어진 일본영화산업의 규모로 볼 때 타당한 비율이다. 그외 한국영화 19편, 중국과 타이 각각 14편, 홍콩 8편, 대만 4편, 싱가포르 3편 그리고 한두편인가의 영화가 나머지 아시아 지역의 영화였다.
이번에 나는 방법을 단순화해서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들만 고려하기로 했다. 그렇게 볼 때, 단지 두명의 아시아 배우만 두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다. 홍콩의 임달화와 일본의 가가와 데루유키다. 그러나 홍콩의 홍금보 역시 언급될 자격이 있다
[외신기자클럽] 아시아에서 가장 뜨는 배우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