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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의 5월 영화산업결산이 집계한 5월 한국영화 점유율입니다.
전년동월에 비해 19.2%가 감소한 수치이며,
19.4%을 기록한 2007년 9월 이후 최저기록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체지방률이었다면 기꺼이 축하했을 텐데 말이죠. 아니면 2MB의 지지율이거나. ;;
처참했다.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7.8%이 나오는데 설마 싶더라. 두세번 이상 다시 계산하고 확인했다. 게다가 과거 데이터를 거슬러 보는데, 7.8% 이하가 없었다.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 이 내용을 어떻게 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아지더라. 당연히 이 수치가 기사를 통해 부각될 것이고, 그만큼 전체적인 충격이 커질 게 뻔하다고 생각했다. 극장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수치다.
_5월 영화산업결산을 직접 분석한 CGV 홍보팀의 안병욱
한국영화 점유율보다 전체 관객 수가 떨어진 게 더 문제다. 몇몇 할리우드영화들이 5월을 점령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지난해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 그만큼 관객 수가 적었다는 이야
[이주의 영화인] 7.8%, 혹시 이제 바닥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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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산성’을 세울 것인가, 자율심의 방향을 유지할 것인가. 보수를 표방하는 MB 정부의 노선 때문에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아왔던 제4기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출범했다. 6월11일 9명의 제4기 영상물등급위원들은 첫 회의를 열고 호선을 통해 위원장으로 지명혁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교수를, 부위원장으로는 <조선일보> 전문기자인 박선이씨를 선출했다. 이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6월10일 지 위원장, 박 부위원장을 비롯해 <맨발의 청춘>을 만든 원로 김기덕 감독, 권칠인 감독, 김호정 서울 YWCA 청소년유해환경매체 모니터, 윤석진 인천십정초등학교 교장, 이경화 학부모정보감시단 대표,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 재무이사, 황창근 홍익대 법대 교수를 3년 임기의 제4기 영상물등급위원으로 위촉했다.
가장 큰 관심은 현 정부가 등급위를 ‘잃어버린 10년’ 동안의 ‘분실물’로 간주할 것인가이다. 등급위는 실질적 검열기관이던 공연윤리위원회와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를 개선하기 위해 김
[문석의 취재파일] 검열산성이냐, 자율심의 유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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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상마당이 주최하는 ‘이달의 단편영화’(4월)로 선정된 김현진 감독의 <안녕>(Tide of Love)은 이미 끝나버린 사랑 이야기다. 헤어진 연인은 시간이 흐른 뒤 그들이 자주 시간을 보내던 바닷가에서 재회한다. 한때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이들은 늘 앉던 벤치에서 어색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영화는 별다른 대사없이 남자와 여자의 행동을 보여주는데, 미묘하게 달라진 그들의 습관이 이별 뒤의 시간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여자는 싫어하던 담배를 입에 물고, 남자는 좋아하던 트럼펫을 더이상 불지 않는다. 이처럼 사소한 디테일을 조명하면서 감정의 밀도를 촘촘하게 쌓아나가는 것이 <안녕>의 장점이다. 김 감독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멜로드라마에 요구되는 감수성을 조절해냈다. 첫 연출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직접 만난 김현진 감독은 수줍은 인상의 부산 사나이였다. 그는 올해 경성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에서 아르바이트를
[이달의 단편] 감정의 밀도를 촘촘히 쌓아나가는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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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9일부터 스폰지하우스 중앙, 광화문, 압구정 세 군데에서 시작되는 씨네휴 레인보우 영화제에서는 최근 유럽영화의 다양한 풍미를 한껏 즐길 수 있다. 거장 에릭 로메르의 신작 <로맨스>부터 신인감독 룰라 드와이옹의 <저스트 어바웃 러브>까지, 독특한 양식의 코미디 <유, 더 리빙>에서 섬뜩한 주제에 거침없이 다가서는 다큐멘터리 <리벨리온>까지, 유럽인들의 이주를 지독하게 차가운 시선으로 담아낸 <수입 수출>에서 공간적 이동 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연의 고리를 다룬 <천국의 가장자리>까지,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의 황폐함을 인간의 얼굴 속에 고스란히 담아낸 <알렉산드라>에 이르는 다양한 영화의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17세기 고전주의 연애소설, 오노레 뒤르페의 <아스트레>를 각색한 에릭 로메르의 작품은 양치기인 셀라동과 시골 처녀 아스트레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다소 건조한 유머를 섞어 평범
최근 유럽영화의 다양한 풍미, 씨네휴 레인보우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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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인 MIT 대학생들이 카드게임 블랙잭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고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21>은 실제 사건에 기반한 영화다. 물론 이 영화는 실화를 취재해 상상력을 통해 재구성한 <MIT 수학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를 또다시 가공한 것이니 실제 일어난 일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듯, 영화보다 소설이, 소설보다는 실화가 더 흥미롭다. 대체 이 천재들은 왜 카지노를 습격했을까.
1. 블랙잭
블랙잭은 쉬운 원리 덕분에 카지노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블랙잭’이라는 이름은 이 게임이 처음 미국에 소개됐을 당시, 도박장에서 스페이드 에이스와 검은색 카드인 스페이드 J(잭) 또는 클로버 J가 동시에 나왔을 경우 10배의 배당을 주면서 붙여졌지만 현재는 그런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블랙잭의 게임 룰은 단순하다. 게임의 목표는 자신의 카드에 매겨진 숫자를 더해 21을 만드는 것.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딜러로부
[알고 봅시다] 수학천재여, 카지노를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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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주인공일 줄 알았다. 영화와 미니시리즈, 심지어 일일드라마의 주연배우인 한지혜가 출연하는 단편영화라면 응당 상석을 내줘야 하는 게 도리 아닐까. 그런데 주인공이 3명이고 조연이 1명인 영화에서 조연을 연기한다니. “주인공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연기를 워낙 못해서요. (웃음)”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그녀가 학교 선배의 부름을 받고 출연하는 이 작품의 제목은 <그 집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영화 <와일드 카드> <신기전>의 라인프로듀서인 박나나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으로 세 남녀가 한집에서 복닥거리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라고. 4명의 등장인물 가운데 영화학도 한지혜가 맡은 배역 명은 ‘비서’다. 시나리오상으로 볼 때도 상사에게 커피를 가져다주는 장면이 대부분. “하루 종일 커피 배달만 하고 있다”는 푸념이 그럴싸하다. “학교에서 연극은 몇번 했는데, 단편은 처음이에요. <미우나고우나>가 끝나고 나서 차기작을 고르다가
지혜는 조연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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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지대루다~.” “옳지 않아~!” “머라 처씨부리 쌌노?” 어쩌면 신봉선의 유행어를 극장에서도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침스: 우주선을 찾아서>를 수입한 쇼타임은 지난 6월9일, 신봉선이 <스페이스 침스…>의 목소리 연기를 한다고 밝혔다. 신봉선 외에도 가수 MC몽이 주연 캐릭터인 햄에게 목소리를 입힐 계획. 멀게는 과거 <노틀담의 꼽추>에서 배우 채시라가 에스메랄다를 연기했고, 가깝게는 <호튼>에서 차태현과 유세윤이 목소리를 빌려줬을 만큼 낯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과연 그 효과가 어떤지는 궁금하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 건가?
“두 사람 모두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들이다. 자연스럽게 그들이 출연하는 토크쇼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그만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쇼타임의 최명숙 실장이 말하는 연예인 더빙의 효과는 홍보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포커스] 캐릭터와 궁합이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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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유월은
생맥주가 땡기기 시작하는 시절.
전국 美 쇠고기 반대 6·10 촛불집회
마음 울린 양희은과 안치환의 노래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경찰, 세종로에 시위차단용 컨테이너 설치
쥐 보호하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
아예 청와대에 명박산성 세워라.
그리스 칠 잊지 말고.
촛불집회 간 정운천 장관, 소통 불발
장관님, 집회 안 오셔도 돼요.
30개월 이상 쇠고기와 내장 수입 막아주세요.
그걸로 족해요.
온라인 시위… 1시간째 청와대 홈페이지 다운
페이지 다운되니 jpg.파일 올려놓는 센스.
클릭 안 되는 그림판 홈페이지라니.
‘분노의 촛불’ 전세계 외신보도 잇따라
Boys,
be MB shuts.
뉴라이트 임헌조 맥도날드 발언 논란
광대 로날드군!
자네도 사내라면 임 열사 100억달러 소송관광!
가짜 쇠고기 다시다 350만명분 유통
100일간 쑥과 마늘만 먹어도
안심할 수 없을 듯한 이 먹을거리 불안.
정부,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시기 분
[이주의 한국인] 내 고장 유월은 생맥주가 땡기기 시작하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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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가 존스 박사의 박스오피스 탐험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6월 5일 개봉한 <쿵푸팬더>는 개봉 첫 주 전국에서 약 70만1천명을 동원, 전국 누적관객 127만명(배급사 집계)을 돌파했다. <인디아나 존스 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하 <인디아나 존스4>)가 개봉 첫 주에 160만명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지만, 눈에 띄는 성적이다. 가족관객과 일반 성인관객을 아우를 수 있는 내용과 휴일이었던 6월6일 현충일이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개봉 3주차를 맞은 <인디아나 존스4>는 지난 주보다 한단계 하락해 2위를 차지했지만, <섹스 앤더 시티> <걸스카우트>등 새로운 개봉작들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선전했다. 20대 여성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예상한 <섹스 앤더 시티>는 3위를 차지했다. 18세 이상 관람가인 탓에 <쿵푸팬더>나 <인디아나 존스4>처럼 관객
<쿵푸팬더>, 개봉 첫 주 127만명 동원.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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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메론 미첼 특별전이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개봉 여부가 묘연하여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숏버스>를 비롯한 장편영화 3편과 다큐멘터리 4편, 단편 및 뮤직비디오 4편 등 총 11편이 소개된다. 드랙퀸의 복장으로 애타게 ‘사랑의 기원’을 찾아 울부짖던 헤드윅은 한번의 쇼크로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차이에 그다지 관대하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이 색다른 게이뮤지컬영화가 암암리에 히트를 한 것도 의외였지만, 그 파장이 공연 뮤지컬의 성공으로 이어져 열광적인 존 카메론 미첼의 팬들을 양산한 일도 놀라웠다. 장군의 아들(실제 그의 아버지는 군인이다)이 <헤드윅>을 통해 게이 공동체의 대변인이자 오르가슴의 슈퍼히어로로 나선 신화는 2006년 쇼킹하게 칸에 연착륙한 <숏버스>로 이어져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스플레이스트>(1991)는 바이올린에 재능있는 자식을 교육시키러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이민자의 이야
비관에 굴복 않는 오르가슴의 슈퍼히어로, 존 카메론 미첼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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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선>은 견자단의 영화다. 성룡이나 이연걸과 비교하자면 견자단은 가장 에너지 넘치는 마초 액션을 구사하는 사람이다. 좀처럼 잘 웃지 않는 그는 현재 세계 액션배우들 중 가장 첨단에 가깝다. 상대를 압도하는 발군의 스피드는 말할 것도 없다. <도화선>에서 자유롭게 MMA의 암바까지 구사하는 모습을 보면 속된 말로 ‘스트레스 해소에 짱!’이다. 하지만 <도화선>에는 견자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와 세 번째 영화를 함께한 엽위신 감독, 라스트 격투신의 무시무시한 상대였던 예성, 그리고 견자단을 괴롭게 했던 토니 형제의 맏이로 출연한 여량위가 그들이다.
1. 현재 홍콩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이름, 엽위신 감독
엽위신 감독은 <살파랑>(2005)을 시작으로 <용호문>(2006)을 거쳐 <도화선>(2007)에 이르기까지 벌써 견자단과 세 작품을 만들었다. 올해 안에 촬영에 들어갈 <엽문전>에서도 두 사람은 함께
[알고 봅시다] 견자단과 뜨거운 세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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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다.” 2008년 6월을 보내고 있는 충무로 투자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10편 중에 9편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투자에 뛰어든다는 게 난센스”라는 한 투자관계자의 말이 정확한 상황 설명일 것이다. “근본적인 타개책이 있을 수 없다. 이런 투자확률에서 왜 돈을 끌어다박겠나. 어차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데.” 하지만 아무리 투자자들이 몸을 사린다고 해도 밑 빠진 독에는 여전히 일정량의 물이 차고 있다. 정녕 구멍난 밑을 막고 있는 이 두꺼비는 누구일까.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8년 1월부터 4월까지의 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한국영화 개봉작은 총 38편이다. 같은 시기만 놓고 비교할 때 2007년은 34편, 2006년은 33편, 2005년은 21편이다. 한국영화가 아무리 침체에 빠졌다고 해도 작품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반기에 개봉한 38편의 대부분은 2007년 하반기부터 제작에 들어간 영화들이다. 또한 이들 중에는 2006년 하반기
[포커스] 밑 빠진 독을 막고 있는 두꺼비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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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천국, 명박 지옥.” 5월31일 토요일 청계천 베를린 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는 마치 촛불집회 사전행사처럼 치러졌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청 앞 광장에선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었고 많은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퍼레이드가 끝난 뒤 촛불집회로 향하는 분위기였다. 구호도 성적 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말과 2MB 정부를 비판하는 말이 서로 뒤섞여 터져나왔고, 이 둘을 유머로 엮은 “이명박은 찢어진 콘돔”이라 쓰인 피켓도 보였다. 단 주인공이 퀴어들인 만큼 방식은 발랄하고 유쾌했다. 벨리댄스 옷을 입은 여성 참가자들은 ‘L나이트’ 트럭에 올라 몸을 흔들었고, 김조광수 대표는 ‘달려라 커밍아웃’ 트럭에서 교복 코스프레를 한 채 밝은 목소리로 방방 뛰었다. 프리허그 피켓을 들고 나온 tvN의 <커밍아웃> 출연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퍼레이드에는 1천여명의 동성애자와 일반 시민이 참가했으며, 퀴어문화축제의 다른 행사인 영화제, 전시회 등은 6월8일까지 계속된다.
달려라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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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두툼한 판다가 북미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가 6천만달러 개봉수입을 올리며, 가볍게 순위 정상에 진입했다. <쿵푸 팬더>는 모두의 평화를 지키는 ‘용의 전사’가 되려는 국수집 아들 판다 ‘포’의 성장담으로, 드림웍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중에 <슈렉3>(1억2200만달러), <슈렉2>(1억80만달러)의 뒤를 이어 제작사 개봉기록으로는 3위에 랭크됐다. 제작비 1억3천만달러가 투입된 <쿵푸 팬더>에는 잭 블랙, 더스틴 호프먼, 안젤리나 졸리, 루시 리우, 성룡, 세스 로건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성우로 참여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마케팅 대표 앤 글로브는 “영화 스스로가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했으나, 소문처럼 들려오는 속편 제작 계획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대답했다.
같은 날 개봉한 애덤 샌들러의 신작 <유 돈트 메스 위드 더 조한>(이하 <조한>)은 4천만달러
어리버리 판다의 쿵후마스터 되기, <쿵푸팬더> 개봉주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