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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22번째인 <퀀텀>(Quantum of Solace)이 이미 절반 이상 촬영을 마쳤다는 소식이다. 새 본드 대니얼 크레이그가 첫 주연을 맡았던 <007 카지노 로얄>(2006)의 속편이 될 <퀀텀>에서,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새로운 본드걸 올가 쿠리렌코다. 그녀가 연기하는 ‘카밀’은 악당 도미닉(마티외 아말릭)에 대한 복수심으로 본드와 힘을 합치게 되는데, 두 사람 모두 복수심을 제어하지 못해 특별한 러브신도 없다 하여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그래도 특별히 걱정할 이유는 없다.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보다 본드걸 그 자체의 매력을 감상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을 테니. <퀀텀>은 오는 11월7일 전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what’s up] 22번째로 만나는 007과 본드걸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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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부시의 전기영화라는 이유로 논쟁에 놓인 올리버 스톤의 <W>가 개봉 스케줄을 발표했다. 배급사인 라이온스게이트에 따르면 <W>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11월4일로부터 2주일 앞선 10월17일에 개봉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5월16일 발행되는 991호 표지로 <W>에서 부시 부부를 연기하는 조시 브롤린과 엘리자베스 뱅크스의 스튜디오 컷을 공개했다. 미스캐스팅이라는 풍문을 일으켰던 조시 브롤린은 인터뷰에서 “스티브 매퀸과 부시는 어떤 면에서 비슷하다. 매퀸을 떠올리며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부시의 전기영화 10월 개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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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한때 프랑스 신세대 영화를 지칭하던 말로,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0년 전, 그러니까 1958년 프랑스 언론계에 처음 등장했던 표현이다. 누벨바그의 대표적 예로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와 클로드 샤브롤의 <미남 세르주>를 들 수 있다. 또 ‘누벨바그’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장 뤽 고다르가 <네 멋대로 해라>를 촬영하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겨우 1년 뒤였다. 어느 날 클로드 샤브롤은 “저는 누벨바그라는 말만 들어도 짜증이 납니다. 우린 우리 스스로를 누벨바그라고 자칭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 모든 것이 다 오해에서 비롯됐다면…?
‘누벨’이라…. 그건 사실 순전히 프랑스 것만도 아니다. 제7의 예술인 영화의 ‘모더니티’가 파리에서 분출했다고 하는 건 단지 프랑스 국수주의적 영화사(史)에서 하는 얘기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그걸 희한하게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50년 전
[외신기자클럽] 누벨바그, 오해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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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나 구청의 제지가 있더라도 감행하려고 한다.” 제12회 인권영화제가 거리에 내몰렸다. “어떤 형태의 검열이라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상영관을 찾지 못했던 인권영화제가 결국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게 됐다(647호 국내뉴스 참조). 인권영화제의 김일숙 활동가는 “서울시 문화체육과를 설득하고 또 설득해 5월30일 개막작은 마로니에 공원 내 TTL존에서 상영하게 됐지만 이후엔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즉 31일부터 6월5일까지의 상영 공간은 아직 확보되지 못한 상태. 일단은 이후 상영도 TTL존에서 강행해볼 셈이지만 공원쪽에서 전기를 끊을 경우 공원 바닥에 천막을 치고 스크린을 걸어야 한다. “마로니에 공원과 주변 인도에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집회도 일몰 이후엔 불법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 야외 상영을 결정한지라 하루에 영화를 틀 수 있는 시간도 오후 8시 이후로 한정된다.
2회 상영으로 결정했던 상영횟수도 개막작을 제외하곤 모두 1
[인디스토리] 제12회 인권영화제 결국 마로니에 공원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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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코앞에 두고 영화계가 시끄럽다. 영진위 임원추천위원회는 5월14일 면접을 통해 7일 선발했던 5명 전원을 최종 후보로 결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추천했다. 이들 다섯명은 강한섭 서울예대 교수, 이강복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동국대 교수, 조희문 인하대 교수, 최진화 강제규필름 대표, 하명중 감독이다. 이제 남은 과정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중 한명을 영진위원장으로 낙점하는 일뿐이다. 위원장 선임은 이번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영화단체들이 강한 주장을 펴고 있는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누가 된다 해도 한바탕 홍역을 치를 듯하다.
한창 목청을 드높이고 있는 쪽은 보수 성향의 영화인들이다. 한국영화인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등 9개 단체는 13일자 성명서를 통해 영진위가 좌파문화운동의 근거지 역할을 해왔다고 전제한 뒤, “영진위의 운영 책임을 맡은 현재 위원장은… 기업 CEO를 차기 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논리를 조작”했다면서 “현
현명한 판단,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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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너를 항상 맘에 안 들어했어, 사라 마셜”에서부터 “사라 마셜, 너 진짜 꽝이야” 등 한동안 버스 및 옥외 전광판을 가득 메웠던 티저 광고 덕에 실제로 사라 마셜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의 원성을 꽤 사기도 했던 <포겟팅 사라 마셜>은 TV스타이자 여자친구인 사라 마셜에게 차인 평범하고, 감수성 예민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섹스코미디다. 각본을 맡은 제이슨 시겔이 주인공 피터를 맡아 열연하고 있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로 본격적으로 성공 궤도에 오른 뒤, <슈퍼배드> <사고친 후에>를 거쳐 <포겟팅 사라 마셜>에 이르기까지 주드 애파토우가 프로듀서를 맡은 이 저예산 코미디들은 그간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꾸준히 심심치 않은 성적을 증명함으로써 15살부터 30살까지의 미국 젊은 남성 관객을 겨냥한 서브 장르로서 그 자리를 다져나가고 있다. 애파토우 브랜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개척했다기보다 자신
[LA] 영리한 애파토우 사단의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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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레이서>의 스피드가 기대 이하로 판명됐다. 지난 5월9일 북미 개봉한 <스피드 레이서>는 첫주 북미에서 186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순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아이언맨>, 같은 5월9일 개봉한 로맨틱코미디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의 뒤를 이은 순위다. 워쇼스키 형제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여 화제가 됐던 영화의 중간 성적으로는 실로 참담한 수준이다.
첫 번째 원인은 <라스베가스에서만…>이 보여준 예상 밖 선전. 애시튼 커처와 카메론 디아즈을 투톱으로 내세워 충동적인 결혼 이후 티격태격하며 정을 쌓아가는 커플의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풀어낸 이 영화는, 5월11일 일요일까지만 해도 근소한 차로 <스피드 레이서>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무르다가 최종 집계에서 이를 가뿐히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1억5천만달러의 제작비와 1억달러의
<스피드 레이서> 출발부터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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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동경 이야기가 칸영화제에서 첫공개됐다. 봉준호, 레오스 카락스, 미셸 공드리의 <도쿄!>가 지난 5월15일 칸영화제 드뷔시 상영관에서 첫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한국의 스폰지, 일본 비터스 엔드와 프랑스의 꼼데 시네마가 공동으로 제작한 <도쿄!>는 <사랑해, 파리>처럼 세 명의 감독이 도쿄를 주제로 만든 세 중편을 모아놓은 옴니버스 영화다. 그러나 <사랑해, 파리>처럼 애정어린 도시 찬가를 기대한다면 좀 곤란하다. 이 옴니버스 영화에서 도쿄는 그저 하나의 배경일 따름이다. 봉준호, 레오스 카락스와 미셸 공드리는 도쿄라는 도시를 무대로 자신들의 영화적 상상력을 극한으로 밀어붙였다.
봉준호의 <흔들리는 도쿄>는 10년간 히키코모리(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일종의 자폐증)로 살아온 남자가 피자 배달부 소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바깥 나들이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유레루>의 가가와 데루유키는 히키코모리 남자의 복잡다
봉준호, 미셸 공드리, 레오스 카락스의 <도쿄!> 칸영화제 첫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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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눈 먼 자들의 도시>가 개막일인 5월14일 오전 10시 드뷔시 상영관에서 세계 첫 시사회를 가졌다. 구체적인 장소와 시대가 불분명한 한 도시,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의 눈이 멀기 시작한다. 실명은 전염병처럼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도시는 약탈과 폭력, 강간과 살인이 난무하는 생지옥으로 추락한다. 영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이름이 주어지지 않은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인물들을 등장시켰다. 최초로 눈이 멀게 되는 남자는 이세야 유스케가, 그를 진찰하다가 실명이 전염되는 의사는 마크 러팔로가 연기했고, 줄리안 무어가 유일하게 앞이 보이는 인물이자 극의 핵심을 쥔 의사의 아내로 등장한다. 거칠고 활력적인 핸드 헬드 촬영과 빠른 편집 등 전작 <시티 오브 갓> <콘스탄트 가드너>에서 도드라졌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현란한 스타일은 다소 차분해졌지만, 매끈하고 감각적인 비주얼은 여전하다. 종종 시선을 장악하는 백색 화면으로 눈
칸영화제 개막작 <눈먼 자들의 도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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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칸국제영화제가 5월14일 개막했다. 데이비드 린치가 직접 찍은 포스터를 팔레(영화제 메인 상영관)의 지붕에 걸어놓은 올해 영화제의 비공식적인 모토는 ‘덜 화려하게 더 내실있게’다. 작년 60살 회갑잔치처럼 번지르르한 잔치 분위기 없이 진짜 발견의 재미를 주는 실속있는 프로그래밍을 지향한다는 이야기다. 심각한 미국의 경제 침체와 달러화의 약세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문은 어차피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거대 제작사들조차 예년처럼 파티에 돈을 갖다 부을 형편이 아니다. 하지만 기자와 비평가들로서는 손해볼 게 별로 없는 장사다. 집행위측이 일찍이 "(초청작 숫자의) 인플레이션은 거부한다"고 단언하며 "가벼운(Light) 영화제"를 표방한 덕에 경쟁부문 프로그래밍이 예년보다 훨씬 알차졌기 때문이다.
상영작 수도 크게 늘어난 편은 아니다. 올해 영화제 공식부문에는 경쟁부문 22편을 포함해 모두 57편의 장편영화가 초청됐다. 그 중 55편이 전세계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 프
칸 해변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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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남자도, 새끈한 레이서도 전설의 왕자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이언맨>이 개봉 2주만에 전국 30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의 왕자>가 약 50%의 예매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비롯해 티켓링크를 제외한 전 사이트에서 1위다. 특이한 것은 다음 주 개봉인 <인디아나 존스 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통합전산망 집계에서 2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개봉 전 미리 예매를 연 몇몇 극장의 예매율이 이 정도란 이야기다. 지난 주 <스피드 레이서>의 공세에도 1위를 재탈환했던 <아이언 맨>은 2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개봉 3주차에도 <아이언 맨>의 기세를 주목할 만하다. 예매사이트마다 20%에서 30% 사이를 오르내리는 <아이언맨>의 예매율은 한 자릿수로 내려간 <스피드 레이서>의 예매율을 크게 웃돈다. <스피드 레이서>와 각축을 벌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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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3부작을 만든 워쇼스키 형제의 야심작 <스피드 레이서>가 뚜껑을 열었다. 그러나 1억5천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화려한 비주얼 테크놀러지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스피드 레이서>의 첫주 수입은 1856만 달러. 집계가 확정되기 전 2000만달러 정도로 추산돼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과 2위 자리를 놓고 겨뤘지만 결국 3위로 하락했다. 일본의 TV시리즈 애니메이션 <달려라 번개호>를 원작으로 하는 <스피드 레이서>는 가수이자 배우인 비(정지훈)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편, 지난 주 단숨에 1억달러를 넘기며 블록버스터 시즌의 포문을 연 <아이언맨>은 2주 연속 왕좌를 지켰다. <아이언맨>의 2주차 수입은 5119만달러이고 누적수입은 1억7782만달러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스피드 레이서>와 총력전을 벌인 2위의 주인공 <
<스피드 레이서> 기대에 못 미치는 3위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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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부친살해’의 주인공. 알렉산더 클루게(1932~)는 1960년대에 시작된 ‘뉴저먼시네마’의 이데올로그다. 그는 감독이 되기 전에 <사적 기록>(Lebenslaeufe)이라는 사회학적 주제의 책을 발간한 학자였다. 1962년 ‘오버하우젠 선언’을 통해 그는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할리우드적인 상업영화가 횡행하는 독일영화 관습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자 나치로 대변되는 선배들과의 세대교체를 위한 권력투쟁의 선언이었다. 일종의 ‘영화적 부친살해’인데, 클루게의 깃발 아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베르너 헤어초크, 에드가 라이츠, 그리고 빔 벤더스 등의 젊은 영화인들이 모여들었다.
클루게는 나치의 역사는 물론이고, 아데나워로 상징되는 기독교민주당 정권을 반역사적인 현상으로 비판한다. <돌 속의 숨은 야만>(1960) 등 초기의 단편들은 독일사회에 대한 학자적 비판의 영상 이미지다. 장편 데뷔작은 <어제의 이별>(1966)이
이미지로 생각을 자극하는 이데올로그, 알렉산더 클루게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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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도 <아이언맨>이었다. 지난 4월 30일 개봉해 첫 주 연휴동안 전국 174만명을 돌파한 <아이언맨>이 개봉 9일째인 5월 8일에는 200만명을 넘어선 후, 어제(12일)까지 전국 302만명(배급사집계)을 기록했다. 당초 <아이언맨>의 경쟁작으로 꼽힌 <스피드 레이서>는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수요일(7일) 예매순위에서는 <스피드레이서>가 초반 1위를 선점했으나, 당일 저녁 부터 다시 <아이언맨>이 1위를 탈환하면서 역전했다.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도 <스피드레이서>가 2위를 차지한 걸 보면, <아이언맨>의 연휴점령은 전세계적인 일인듯. 평일에만 약 10만명을 불러모으고 있는 <아이언맨>이 올해 첫 블록버스터로서 어떤 신기록을 세워놓을지 주목된다.
3위는 개봉 5주째를 맞이한 <테이큰>이 차지했다. 흥행주가로 보면 <테이큰>의 기세는 <스피드레이서>보
<아이언맨> 전국 300만명 돌파,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