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인도의 멀티플렉스를 점령하는가 싶더니 6월6일 람 고팔 버르마 감독의 <사르카르 라즈>(Sarkar Raj)가 개봉하면서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버르마 감독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2년작 <대부2>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것이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주요했지만 <사르카르 라즈>가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캐스팅에 있다. 인도영화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아미타브 바흐찬과 그의 아들 내외, 아비섹 바흐찬과 아이쉬와라 라이 바흐찬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그야말로 ‘바흐찬가(家)’의 영화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영화는 2005년에 개봉했던 <사르카르>의 속편이지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인도 서부의 경제중심지 뭄바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우 힌두 정당인 ‘쉬브 세나’ 수장 일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미국 엔론
[델리] ‘존스가’를 물리친 ‘바흐찬가’의 힘
-
할리우드는 지금 태풍전야다. 그 중심에 ‘6월30일’이 있다. 30일은 영화방송제작가연합(AMPTP)과 배우조합(SAG)의 계약이 끝나는 날, 즉 배우조합의 파업이 예상되는 날이다. 재계약 조건으로 ‘DVD 판매와 뉴미디어 콘텐츠의 수익 분배’를 요구했던 배우조합의 제안을 AMPTP가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파업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누구도 6월30일 이후에 끝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6월30일 이후에 시작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파업의 충격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를 통해 밝힌 배우쪽 변호사의 입장은 위와 같은 예측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배우조합의 계약만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분주해지는 사람들은 할리우드 제작진이다. 배우조합에 소속된 사람은 약 12만명.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차후 계획을 좌지우지할 만큼의 규모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이미 촬영 중인 영화의 제작을 서두르거나 계획된 프로젝트의 시작을
서두르거나, 혹은 미루거나
-
팬더의 두툼한 뱃살이 박스오피스를 덮고 있는 모양새다. <쿵푸팬더>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 전국 관객 245만9584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개봉 10일만에 전국 200만관객을 돌파한 <쿵푸팬더>는 국내 개봉한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고 흥행기록을 갖고 있는 <슈렉2>의 15일 기록을 4일 앞당겼다. <슈렉2>가 개봉당시 전국에서 불러모은 관객은 약 330만명. <쿵푸팬더>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위는 주말동안 45만 5588명을 동원한 <인크레더블 헐크>가 차지했으며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해프닝>은 3위로 진입했다. 4위는 지난 주 3위에서 한단계 하락한 <섹스 앤 더 시티>다.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서는 나름 선전중이라는 평가다. <인디아나 존스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전국 400만을 돌파하며 5위
<쿵푸팬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거장, 스탠 윈스턴이 62세로 사망했다. 7년 전부터 골수종으로 투병해 온 윈스턴은 6월15일 일요일, 말리부에 자리한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버지니아의 알링턴에서 태어난 윈스턴은 1968년 버지니아 대학을 졸업한 뒤 연기자로 경력을 시작했고, 할리우드로 건너온 윈스턴은 카메라 앞에 서는 대신 분장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3년간 연수한 뒤 1972년 노스리지의 자택 창고에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를 열며 첫발을 디뎠고, 그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의 이름은 그 뒤 <터미네이터> <프레데터> 등의 SF 걸작과, <아이언맨>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 등 최근의블록버스터들의 크레딧에까지 올랐다.
<쥬라기 공원> <터미네이터> <에일리언>에서의 특수효과와 <가위손>의 분장으로 4번의 아카데미를 수상한 스탠 윈스턴은 TV에서 그의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큰 별, 스탠 윈스턴 사망
-
-
“입 닥쳐라.” “성난 늙은이 같으니.” 길거리 취객들의 말다툼이 아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스파이크 리가 원색적인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연일 미디어를 뜨겁게 장식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스파이크 리였다. 그는 최근 신작 <세인트 안나의 기적> 기자회견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오지마에 대한 4시간짜리 분량의 영화 두편을 만들었지만, 그 안에는 단 한명의 흑인 배우도 보이지 않는다”며 “만약 당신 기자들이 용기가 있다면 그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리의 발언이 대대적으로 언론을 타자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즉각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맹반격에 나섰다. 이스트우드는 “내 영화(<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당시 깃발을 꽂는 모습을 담은 유명한 사진에 관한 것이다. 흑인 군인들은 그 일에 참여하지 않았다. 내가 만약 흑인을 등장시켰다면 사람들은 오히려 저 사람이 정신 나갔나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vs 스파이크 리
-
마블 스튜디오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아이언맨>에 이어 2008년 두번째 마블 코믹스 원작의 슈퍼히어로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가 개봉 첫주 정상에 올랐다. <인크레더블 헐크>의 개봉성적은 5453만달러. 2003년 리안의 <헐크>가 첫주 벌어들인 6200만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헐크>가 “너무 이성적”이라는 비평과 함께 2주차부터 수입이 급락해 미국 내 총수입을 1억3700만달러에서 마감한 기록과 비교하면 <인크레더블 헐크>는 좀 더 대중적인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편의 흥행참패에도 1억5천만달러를 투입해 만든 <인크레더블 헐크>는 리안의 <헐크>와는 출발점 부터 다르다. <헐크>가 브루스 배너가 헐크가 되는 과정에 집중한 반면, <인크레더블 헐크>는 헐크가 된 이후 도망자 신세가 된 브루스 배너의 여정을 그렸다. 그렇다면, 코믹스 팬들과 기존
<인크레더블 헐크> 정상에 오르며 박스오피스 청신호
-
도에이에서 사고를 냈다. 사고의 주역은 바로 <단짝(相棒)-극장판-절체절명! 42.195km 도쿄 빅 시티 마라톤>(이하 <단짝>). 지난 5월1일 황금주간 시즌에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 박스오피스 40억엔을 바라보며 상반기 일본영화 톱을 달리고 있다. 이 작품은 2000년 <아사히TV> 토요와이드극장의 단발드라마로 출발한 인기 형사드라마 <단짝>의 첫 영화화로, 도쿄대 출신의 엘리트 두뇌파 스기시타 우쿄 경부와 대학 야구부 출신의 피끓는 행동파 가메야마 가오루 형사가 주인공이다. 극장판은 불가해한 기호가 남겨진 살인사건이 소재다. 도쿄 교외에서 인기 뉴스캐스터의 사체가 발견된다. 현장에는 ‘f6’이라는 기호가 남겨져 있다. 스기시타와 가메야마는 형사부장으로부터 폭탄우편물의 타깃이 된 중의원 의원 가타야마의 경호를 명령받는다. 가타야마 의원은 다행히 폭탄의 위협에서 벗어나지만 현장에는 역시 ‘d4’라는 기호가 남겨져 있다. 이 기호는 회
[도쿄] 언밸런스 단짝 형사의 인기
-
영화광들에게는 약간 삐뚤어진 성향이 있다. 많은 영화광들이 전설적인 ‘삼류영화’를 보기 위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를 향해 발걸음을 서두른 지가 어언 14년, 거 참 희한하다. 이건 마치 질 떨어지는 슈퍼마켓용 포도주를 음미하기 위해 포도주 애호가클럽 회원들이 모이는 것만큼이나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제7의 예술의 파리 다보탑인 시네마테크는 보란 듯이 한달에 두번씩 실리콘으로 만든 괴물이 나오는 영화, 가물가물 잊혀진 이탈리아 포르노영화, 멕시코 권투영화 혹은 일본의 잔인한 고문영화처럼 음침한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삼류영화에 대한 이러한 애착은 1950년대에 이미 시작됐다. 아도 가이루는 대표적 저술인 <영화에서의 초현실주의>라는 책에서 “간곡히 부탁한다. 부디 ‘안 좋은’ 영화 보는 법을 배우라. 그중엔 가끔 숭고한 작품들이 있으니까”라고 외친다. 이렇게 해괴한 취향의 영화광들이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영화예술에서 시(詩)란 전혀 엉뚱한 일탈, 즉 감독이 통
[외신기자클럽] 삼류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
1945년 3월6일, 파티 중이던 한 남자가 총상을 입고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쓰러진 남자는 밥 딜런이라는 이름의 기원, 웨일스의 시인 딜런 토머스. 발포한 사람은 토머스와 자신의 아내가 간통했다고 의심한 윌리엄 킬릭이다. 키라 나이틀리, 시에나 밀러가 딜런 토머스의 사랑을 받는 소꿉친구와 아내를 연기한 <디 엣지 오브 러브>가 6월18일 에든버러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2차대전 당시 혼란스러웠던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 시대극은 토머스가 카바레 가수인 소꿉친구 베라와 재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혈기왕성하고 자유분방한 딜런의 아내 케이틀린은 베라와 라이벌인 동시에 친구가 되고, 세 사람의 기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러브 & 트러블>의 매튜 라이즈가 딜런 토머스로, 킬리언 머피가 베라의 남편인 윌리엄으로 출연한다. <디 엣지 오브 러브>는 키라 나이틀리의 엄마 샤만 맥도널드가 각본을 썼는데, 딸을 염두에 두고 쓴 케이틀린
[what’s up] “엄마에겐 미안하지만 난 베라가 더 좋아요”
-
영화사상 최강경찰의 귀환
<로보캅>이 스크린으로 귀환한다. 뉴욕의 ‘라이선싱 인터내셔널 엑스포 2008’에서 <로보캅> 리메이크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자 해외 인터넷 블로거들은 발빠르게 소식을 퍼나르기 시작했다. 1987년 폴 버호벤 감독이 탄생시킨 <로보캅>은 사망한 경찰의 신체 일부와 기계를 결합해 만든 사이보그캅이 주인공으로, 디스토피아적 분위기와 정의감,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져 많은 인기를 얻은 SF액션이다. 오리지널 스탭들과는 연관성이 없을 것, 새로운 프랜차이즈로 발전할 것이라는 추측들이 제기되는 가운데, 2010년을 겨냥해 준비 중이라는 것만 포스터 하단의 문구로 분명해졌다. 제작사는 MGM이다.
무료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디즈니 영화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프린세스 다이어리2> 등 디즈니 영화들이 www.Disney.com/WWoD에서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ABC
[해외단신] 영화사상 최강경찰의 귀환 外
-
영국 실험영화의 대부, 데릭 저먼 특별전
서울아트시네마가 6월27일부터 7월10일까지 영국 실험영화의 대부 데릭 저먼 특별전을 연다. 데릭 저먼의 첫 번째 극영화인 <세바스찬>(1976)과 유작 <블루>(1993)를 비롯해 <템페스트>(1979), <카라바조>(1986), <전쟁 레퀴엠>(1989) 등 대표작 11편이 상영될 예정. 또 영화제 동안 권민경, 김정선, 몬히 등 14명의 젊은 아티스트가 데릭 저먼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들의 전시회와 데릭 저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좌도 함께 열릴 계획이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2-741-9782, www.cinematheque.seoul.kr.
제9회 서울국제영화제 폐막
6월5일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개막한 제9회 서울국제영화제가 세미 카플라노글루 감독의 <에그>에 ‘세네피아 대상’을 시상하며 11일 폐막했다. ‘세네피아 08 심사위원 특별
[국내단신] 영국 실험영화의 대부, 데릭 저먼 특별전 外
-
독립영화, 소장하세요~. 서울독립영화제가 2007년 수상작들을 모아 6월9일 DVD를 발매했다. 서울독립영화제의 DVD 제작은 2003년 영화제의 남은 예산으로 만들기 시작해 올해가 5년째. “독립영화는 보고 싶어도 영화제 기간을 놓치면 다시 보기 힘들기 때문에 만들었다”는 게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 매해 1500장씩 찍었고 “천천히, 꾸준히 팔려” 끝내 완매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수상작 전부를 수록할 수는 없어 단편 위주로 만들고 있고, 올해는 애니메이션이 강세였던 2007년 영화제의 경향을 반영해 장형윤 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 김진만 감독의 <소이연> 등을 수록했다. 감독의 자문자답 영상이나, 메이킹 영상, 조영각 위원장을 비롯해 영화제 스탭이 진행한 감독들의 인터뷰 영상도 서플먼트로 함께 들어 있다. 조영각 위원장의 개인적인 추천작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개성이 강한 <무림일검의 사생활>과 <소이연&g
[인디스토리] 다시 보기 힘든 독립영화 소장하세요
-
정용기 영화감독
“2008년 6월, 만나는 분들마다 다들 한국영화가 어렵다고 하는 통에 덩달아 저까지 우울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준비한 ‘배창호 특별전’을 통해 배창호 감독님의 거의 30년에 가까운,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짧지 않은 여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제 몸 안 어딘가에서 다시금 꿈틀거리고 있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나,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나, 영화를 문화로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시네마테크는 그런 순수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시네마테크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시네마테크는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20] 영화감독 정용기
-
<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41번째는 김종원 영화평론가가 기증한 김일해의 신분증명서입니다.
1980년대까지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활동했던 김일해는 춘사 나운규, 윤봉춘 등과 함께 활동했던 1세대 영화인이다. 김일해는 1906년생으로 염전을 운영했던 부친과 총독부 사무관이었던 형의 영향을 받아 18살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교토의 신흥키네마에서 배우 수업을 받고 조선으로 돌아온 김일해는 1935년 방한준 감독의 <살수차>로 데뷔한다. 이후 해방 전까지 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조선일보영화제 4위에 오른 <춘풍>(박기채, 1935)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1937년 나운규 감독의 유작 <오몽녀>에서 물오른 연기를 보였다고 한다. 데뷔연도가 같고 친분이 두터우며 비슷한 성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41] 김일해의 신분증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