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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선>은 견자단의 영화다. 성룡이나 이연걸과 비교하자면 견자단은 가장 에너지 넘치는 마초 액션을 구사하는 사람이다. 좀처럼 잘 웃지 않는 그는 현재 세계 액션배우들 중 가장 첨단에 가깝다. 상대를 압도하는 발군의 스피드는 말할 것도 없다. <도화선>에서 자유롭게 MMA의 암바까지 구사하는 모습을 보면 속된 말로 ‘스트레스 해소에 짱!’이다. 하지만 <도화선>에는 견자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와 세 번째 영화를 함께한 엽위신 감독, 라스트 격투신의 무시무시한 상대였던 예성, 그리고 견자단을 괴롭게 했던 토니 형제의 맏이로 출연한 여량위가 그들이다.
1. 현재 홍콩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이름, 엽위신 감독
엽위신 감독은 <살파랑>(2005)을 시작으로 <용호문>(2006)을 거쳐 <도화선>(2007)에 이르기까지 벌써 견자단과 세 작품을 만들었다. 올해 안에 촬영에 들어갈 <엽문전>에서도 두 사람은 함께
[알고 봅시다] 견자단과 뜨거운 세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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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다.” 2008년 6월을 보내고 있는 충무로 투자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10편 중에 9편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투자에 뛰어든다는 게 난센스”라는 한 투자관계자의 말이 정확한 상황 설명일 것이다. “근본적인 타개책이 있을 수 없다. 이런 투자확률에서 왜 돈을 끌어다박겠나. 어차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데.” 하지만 아무리 투자자들이 몸을 사린다고 해도 밑 빠진 독에는 여전히 일정량의 물이 차고 있다. 정녕 구멍난 밑을 막고 있는 이 두꺼비는 누구일까.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8년 1월부터 4월까지의 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한국영화 개봉작은 총 38편이다. 같은 시기만 놓고 비교할 때 2007년은 34편, 2006년은 33편, 2005년은 21편이다. 한국영화가 아무리 침체에 빠졌다고 해도 작품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반기에 개봉한 38편의 대부분은 2007년 하반기부터 제작에 들어간 영화들이다. 또한 이들 중에는 2006년 하반기
[포커스] 밑 빠진 독을 막고 있는 두꺼비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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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천국, 명박 지옥.” 5월31일 토요일 청계천 베를린 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는 마치 촛불집회 사전행사처럼 치러졌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청 앞 광장에선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었고 많은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퍼레이드가 끝난 뒤 촛불집회로 향하는 분위기였다. 구호도 성적 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말과 2MB 정부를 비판하는 말이 서로 뒤섞여 터져나왔고, 이 둘을 유머로 엮은 “이명박은 찢어진 콘돔”이라 쓰인 피켓도 보였다. 단 주인공이 퀴어들인 만큼 방식은 발랄하고 유쾌했다. 벨리댄스 옷을 입은 여성 참가자들은 ‘L나이트’ 트럭에 올라 몸을 흔들었고, 김조광수 대표는 ‘달려라 커밍아웃’ 트럭에서 교복 코스프레를 한 채 밝은 목소리로 방방 뛰었다. 프리허그 피켓을 들고 나온 tvN의 <커밍아웃> 출연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퍼레이드에는 1천여명의 동성애자와 일반 시민이 참가했으며, 퀴어문화축제의 다른 행사인 영화제, 전시회 등은 6월8일까지 계속된다.
달려라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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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두툼한 판다가 북미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가 6천만달러 개봉수입을 올리며, 가볍게 순위 정상에 진입했다. <쿵푸 팬더>는 모두의 평화를 지키는 ‘용의 전사’가 되려는 국수집 아들 판다 ‘포’의 성장담으로, 드림웍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중에 <슈렉3>(1억2200만달러), <슈렉2>(1억80만달러)의 뒤를 이어 제작사 개봉기록으로는 3위에 랭크됐다. 제작비 1억3천만달러가 투입된 <쿵푸 팬더>에는 잭 블랙, 더스틴 호프먼, 안젤리나 졸리, 루시 리우, 성룡, 세스 로건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성우로 참여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마케팅 대표 앤 글로브는 “영화 스스로가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했으나, 소문처럼 들려오는 속편 제작 계획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대답했다.
같은 날 개봉한 애덤 샌들러의 신작 <유 돈트 메스 위드 더 조한>(이하 <조한>)은 4천만달러
어리버리 판다의 쿵후마스터 되기, <쿵푸팬더> 개봉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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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장커, <24시티> 유료시사회로 지진성금 모금
천재지변을 겪은 쓰촨에 전세계 유명인들이 보내는 구호 캠페인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아장커 감독이 <24시티>의 개봉 전 유료 시사를 통해 성금을 모금한다. 지아장커는 “도시의 재건”이라는 슬로건 아래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칭다오를 돌며 영화를 살영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30위안이지만 성의에 따라 그 이상도 지불할 수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모은 입장료 전액은 중국 적십자에 기부되며 쓰촨 구조를 위해 쓰인다. <24시티>의 모티브가 된 칭다오의 공장지구는 ‘24시티’라는 이름으로 주택사업이 개발 중이다.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 <The Sigma Protocol> 영화화
<본> 시리즈의 원작 소설을 쓴 로버트 러들럼의 또 다른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러들럼의 근작 <The Sigma Protocol>(2001)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아들이자 성공한 은행가가
[해외단신] 지아장커, <24시티> 유료시사회로 지진성금 모금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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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개봉하는 프랑스 감독 알렉상드르 아야의 <미러>가 스틸을 공개했다. 한국영화 <거울 속으로>의 리메이크라고 알려졌지만, “캐릭터, 스토리, 공포 모두 연결점이 없다고 느낀” 아야는 오리지널의 기본 얼개만 가져와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고. 오리지널에서 유지태가 연기한 백화점 안전요원 역할은 미드 <24>의 ‘잭 바우어’ 키퍼 서덜런드가 연기하고, <데자뷰>가 발견한 흑진주 폴라 패튼과 <아드레날린 24>의 에이미 스마트도 출연한다. <미러>는 알렉상드르 아야가 미국에서 만드는 두 번째 장편이자, <언덕이 보고 있다>에 이은 두 번째 리메이크다. <P2> 등 공포영화의 각본에도 참여한 아야의 차기작은 <피라니아 3-D>로, 조 단테 감독의 <피라냐>(1978)와 제임스 카메론의 <식인 피라니어>(1981)를 3D로 리메이크한다. 이쯤되면 공포영화 리
[what’s up] 유지태와 키퍼 서덜런드를 비교하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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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미친 타이영화를 봤다. 주인공은 완벽하게 잘 움직이는 팔 세개를 갖고 있는 남자다. 그는 완벽한 배구 선수에다가 마을 우체국에서 일할 땐 누구보다도 빨리 우편물을 분류한다. 그러나 역시 팔 하나가 더 있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방콕으로 길을 떠난다. 할리우드영화에서라면, 여행하는 와중에 그는 타인들과 다른 자신의 가치를 자각하고는 나머지 팔을 자신만이 받은 특별한 선물이라 귀중하게 여기게 될 테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팔을 잘라내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콩데이 자투라나사미가 감독한 <핸들 미 위드 케어>(Handle Me with Care)라는 제목의 이 영화에는 CG 이미지나 고도의 모형물 따위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그냥 다른 사람을 배우 뒤에 세우고 한쪽 팔을 내밀게 했다. 누가 영화를 보든 이건 너무 아마추어 같다. 도대체 이 감독은 무슨 생각을 한 건가? 미쳤음에 틀림없다.
타이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외신기자클럽] 미친 영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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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의 <친구>는 당시 한국영화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부산이라는 도시, 그리고 지방 사투리를 주요 볼거리와 들을거리로 소개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08년 프랑스는 뒤늦게 한 도시를 발견하고 그곳의 매력에 쏙 빠져 있다. 나쁜 기후 조건으로 프랑스인들이 가장 살기 꺼려하는 북쪽 지방의 베르그와 지방 사투리 슈티(Ch’tis: 프랑스 북쪽 지방 사람들과 그들이 쓰는 사투리를 이르는 단어. Ch’tis-French 사전이 존재할 정도로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를 코믹하게 다룬 대니 분 감독의 <웰컴 투 슈티>(Bienvenue chez les Ch’tis)가 지난 3월 개봉 이후 현재까지도 프랑스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다. 영화는 남쪽 프로방스 지방 우체국에서 일하던 남자가 악명 높은 도시 베르그로 발령을 받고 괴로워하지만 슈티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쌓으면서 편견을 버리게 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대니 분은 극중 “사람들이 베르그
[파리] 프랑스 시골사람 ‘슈티’들의 정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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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역대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했던 2007년 5월의 영광을 재현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이다. 스튜디오들은 2005년 혹은 2006년 5월에 비해 3천만달러 이상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2007년의 8억552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7억8천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스튜디오가 유독 5월의 수입에 주목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은 미국의 현충일로 불리는 메모리얼 데이고, 이날은 할리우드가 전통적으로 여름 블록버스터를 개봉해온 상징적인 기념일이다. “5월은 영화를 개봉하기에는 최적의 달”이라는 한 메이저 스튜디오 관계자의 말처럼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이 스튜디오의 한해 수입에 막대한 기여를 한다는 얘기다.
주머니를 가장 두둑하게 챙긴 곳은 파라마운트사다. 박스오피스에서 1, 2위를 차지한 <아이언맨>과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배급한 이곳은 5월 동안 전체 시장의 51.9%를
5월의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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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형 영화감독
“영화 한편 보려고 지긋지긋한 쇼핑몰을 십분 이상 기어 들어갈 때마다 옛날 극장이 그립다. 영화가 끝나면 바로 거리로 나와 담배 한대 피우면서 라스트신의 여운을 되새길 수 있었는데…. 좋은 영화를 보고나서 하염없이 걷던 밤길…. 왠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글쎄, 요즘 영화를 보고서 이렇게 달콤 쌉싸름한 감상에 빠진 적이 있었던가? 영화의 황금시대는 갔다지만 우리가 이미 본 혹은 아직 못 본 불멸의 명화들은 금강석처럼 빛나리라. 그리고 이런 영화들을 일년 내내 볼 수 있는 곳은 오직 시네마테크뿐이리라.”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19] 영화감독 김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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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40번째는 주병도 미술감독이 기증한 <취화선>의 오픈세트 스케치와 설계도입니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은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이자 천재 화가 장승업의 예술 혼과 삶의 질곡을 그린 전기영화다. 끊임없이 치열한 거듭나기를 했던 예술가 장승업의 삶을 재현하는 것은 영화에 참여한 스탭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임권택 감독은 이 영화를 영화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작업이라고 회고했다.
남양주종합촬영소에 지어진 당시 서울 종로의 시전거리를 재현한 2765평의 대형 오픈세트의 규모에 세트제작 경험이 많은 임권택 감독도 놀랐다고 한다. 시나리오에서 차지하는 장면의 비중에 비하면 비상식적일 정도로 많은 물량인 제작비의 1/3이 투여되었다. 임권택 감독은 그 이유를 이 영화가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40] <취화선> 오픈세트 스케치와 설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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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영화 지원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이 장르영화를 지원한다.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s, 이하 NAFF2008) 잇 프로젝트(It Project)’를 실시한다. NAFF2008 잇 프로젝트는 SF, 호러, 액션 등 아시아 감독을 대상으로 장르영화의 제작을 지원하는 제도. 6월8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해 제작지원작 3편, 후반 제작 지원작 5편 내외를 선정한다. 이 밖에도 NAFF2008은 아시아 각국의 장르영화 감독, 제작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7월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포럼 등의 행사를 열 예정이다.
예술영화전용관 Arte ‘세계가 사랑한 감독들’ 영화제 개최
롯데시네마가 지난 4월, 일산과 부산에서 개관한 예술영화전용관의 이름이 ‘Arte’(아르떼)로 결정됐다. 롯데시네마쪽은 “예술을 뜻하는 Art와 Lotte Cinema의 합성어로,
[국내단신] 장르영화 지원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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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켜는 영화인도 늘고 있습니다.
물대포도 맞고, 의경과 몸싸움도 하고, 촬영도 하고, 사진도 찍는답니다.
부디 감기 조심하시길, 군홧발도 조심하시고요!!!
집이 근처라서 몇번 카메라 들고 나갔다. 경찰의 강경진압에도 센스있게 대처하는 시민들이 놀랍더라.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찍곤 했는데, 정말 많은 카메라들을 만났다. 애니메이션 감독도 있고, 비디오아트 하는 분도 있고, 다큐멘터리 감독도 있었다. 보기에 정말 감동적이었던 건 신동일 감독의 모습이었다. 시위대의 맨 앞에서 방패 역할을 하더라. 자기 영화 개봉도 힘들 텐데.
_시네마테크나 예술영화전용관에서 자주 마주친 관객을 시위현장에서 또 만났다는 윤성호 감독
몇번은 빼먹었지만 계속 나가는 편이다. 독립영화협회에서는 오늘부터 같이 나가기로 했다. 고영재 프로듀서가 새로 맞춘 깃발을 들고 지금 나가 있다. (웃음) 개인적으로는 시위현장에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처음에는 열받아서 참여했는데, 오히려 시
[이주의 영화인] 닭장차 투어도 해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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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은 왜 울리고 그래?” “어차피 두세명밖에 안 볼 텐데.” 말이 씨가 된 걸까. 6월3일 오후 2시 씨너스 이수에서 열린 <스페어> 시사회엔 달랑 7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두 남자의 대사처럼 극장 안 객석은 웅장한 징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시사가 끝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엔 인원이 더 줄어 4명의 기자가 자리를 지켰다. 인디영화도, 예술영화도 아닌 22억원짜리 액션영화 <스페어>는 초라하게 시사를 마쳤다. 이성한 감독, 출연배우 정우, 임준일, 양기원 등 이날 무대에 오른 영화 관계자가 총 4명이니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수가 같았던 셈. 씨너스의 주희 이사는 “아직 충무로에서 영화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더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보고 그냥 묻히기엔 아까워 배급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스타 없는 영화 <스페어>는 기자들의 주목을 끄는 데 실패했다. 유명 배우가 없는 영화는 보여줄 사람조차
[인디스토리] 7명만 참석한 시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