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24일자 <스포츠 칸>은 어느 탈북자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2000년, 한국에 정착한 유상준씨의 이야기다. 그는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 <크로싱>이 사전 허락을 구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이야기를 도용했다고 주장했고 이미 자신의 사연으로 <닥터봉> <자귀모> 등을 연출했던 이광훈 감독과 정식계약을 체결해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탈북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실제 탈북자를 배려하지 않아 속상할 뿐”이라며 법률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20일 뒤인 지난 7월14일, 이광훈 감독에 의해 <크로싱>에 대한 영화상영금지 등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 심심할 때면 찾아오는 충무로의 유사소재 공방이 또다시 불거진 것이다.
공방의 관건이 된 <크로싱>의 에피소드는 주인공 만철의 아들인 명철이 몽골 국경 인접지대의 사막을 건너다 죽음을 맞이하는 부분이다. <크로싱
[포커스] 또다시 불거진 유사소재 공방
-
놈들이 극장가를 접수했다. 지난 7월 17일 개봉한 <좋은 놈 나쁜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개봉 첫 주만에 전국관객 218만명을 돌파했다. 전국 70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놈놈놈>은 개봉 첫날에만 40만1606명을 동원했고, 주말을 합쳐 총 관객수 218만 6000명(배급사 집계)을 불러모았다. 개봉 첫 주말 기록으로 볼때 역대 최고기록을 보유한 <괴물>(263만명)과 <디워>(220만명)에 이어 3위을 기록한 셈. 올해 최고기록인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과 비교할 때도 <놈놈놈>의 기록은 주목할만하다. 예매율(약 70%)과 스크린 수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였던 <인디아나 존스4>의 개봉 첫 날 스코어는 21만1496명이었으며, 첫 주 기록은 약 160만이었다. 놈들의 다양한 신기록 행진이다.
<놈놈놈>이 관객들을 장악하면서 1위와 2위의 격차는 넓어졌다. 지
<놈놈놈>, 개봉 첫주 218만명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
-
<다크 나이트>의 기세가 무섭다. 개봉 전부터 호평 일색으로 각종 외신을 뜨겁게 달구더니 단숨에 1억5534만달러를 벌어들여 미디어의 상찬이 결코 호들갑이 아님을 증명했다. <배트맨 비긴즈>로 배트맨의 기원을 새로 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속편 <다크 나이트>로 미국 극장 흥행의 역사를 새로 쓰려는 듯 보인다. 첫 주말 수입으로 1억5534만달러를 쓸어담은 <다크 나이트>가 갈아치운 흥행기록은 다음과 같다. ① 이전까지 2007년 5월 개봉한 <스파이더맨3>가 정상을 차지했던 개봉일 박스오피스 전미 최고 기록을 6640만달러로 갱신했고, ② 역시 <스파이더맨3>가 세웠던 개봉 첫주 최고 주말수입의 정상을 가져갔다. ③ 이제까지 개봉했던 모든 영화의 첫 3일 개봉기록으로도 1위이며, ④ 가장 빨리 1억달러에 도달한 영화이기도 하다. ⑤ 4366개관에서 상영된 <다크 나이트> 덕분에 2008년 7월18일 시작
<다크 나이트> 첫주 1억5534만달러 벌어들여 줄줄이 흥행기록 갱신
-
<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46번째는 유현목 감독이 기증한 소장품입니다.
1925년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에서 태어난 유현목 감독은 이만희, 신상옥, 김기영 감독과 함께 6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중심에서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 감독이다. 불안과 절망의 전후 한국사회를 그린 대표작 <오발탄>(1961)은 한국영화사를 통틀어 걸작의 반열에 드는 문제작으로 나운규의 <아리랑> 이후 리얼리즘 계보를 잇는 작품. 퇴역군인 철호 역을 맡았던 최무룡이 “배우들에게 유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작가정신에 참여하는 의미였고 그만큼 모두가 의욕적이었다”라고 회상할 만큼 한국영화의 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린 영상파 감독이다. 50년대 한국영화 성장의 기폭제가 되었던 <춘향전>(이규환, 1955)을 비롯해 8년간 조감독 생활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46] 유현목 감독이 기증한 소장품
-
-
DVD 볼때 흡연경고문 뜬다!
할리우드의 6개 주요 스튜디오들이 DVD 도입부에 흡연에 대해 경고하는 공공 안내문을 삽입하는 데 동의했다. 안내문은 G등급, PG등급, PG-13등급 등 청소년 관람등급을 받은 영화의 DVD에 들어가며, 파라마운트, 소니, 유니버설, 워너브러더스, 폭스, 디즈니는 앞으로 발매하는 <21> <인크레더블 헐크> 등 해당 등급 DVD에 정부 혹은 스튜디오에서 개별적으로 제작한 안내문을 본 영상물이 시작되기 전 공지할 계획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이 결정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영화 속 흡연장면이 모두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린 관객에게 흡연에 대해 알리고 금연을 권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3회부터 업그레이드되는 로마영화제
로마영화제가 신생 영화제로서의 허물을 벗는 묵직한 변화를 예고했다. 로마영화제의 새 집행위원장 지안 루이지 론디는 3회부터 갈라부문
[해외단신] DVD 볼때 흡연경고문 뜬다! 外
-
일본에 수출된 <크로싱>
<크로싱>이 일본 씨네콰논에 판매됐다. 씨네콰논은 <쉬리>를 시작으로 일본시장에 한국영화를 주로 소개, 배급한 회사. <아무도 모른다> <박치기!> <훌라걸스> 등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일본 개봉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투자·배급사인 벤티지 홀딩스는 <크로싱>이 9월25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리는 27회 밴쿠버영화제 용호부문에 초청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로싱>은 7월15일까지 전국에서 86만명의 관객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박두! 제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7월15일,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나섰다. 올해 제천영화제가 모토로 삼은 것은 “짐프(JIMFF), 점프!” “장르영화제로서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고, 독보적이고 희소성있는 내용을 채우려고 했다”는 것이 조성우 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 그 첫 시도로
[국내단신] 일본에 수출된 <크로싱> 外
-
달력을 넘기다, 멍해졌습니다.
토, 일, 월. 3일뿐인 추석연휴라니요.
게다가 휴일이라고 붙은 날은 월요일 하루뿐이라니.
이 정도면 극장가의 추석대목은 없는 것 아닙니까?
일단 연휴가 짧으니까 귀향길에 오르는 서울 사람들이 적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직배사 영화들처럼 서울 극장가의 강자들은 큰 무리가 없을 수 있다. 또한 연휴가 짧기 때문에 입소문이 빨리 퍼지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연휴가 길면 입소문이 잘 안 퍼지기 때문에 다소 재미없는 영화들도 흥행을 하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아니지 않겠나.
_연휴를 맞아 극장 나들이를 하는 지방 사람들의 특성상 코미디 같은 명절영화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
아마 예전 같았으면 6월쯤에는 이미 추석 라인업이 짜여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해진 라인업이 별로 없다. <신기전> 외에 큰 영화는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연휴라는 의미를 지우면 평소의 주말보다 조금 잘되는 수준일 것이다. 고향에 내려가는
[이주의 영화인] 추석 맞습니까? 연휴이긴 한 겁니까?
-
<씨네21>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위기에 처한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원하기 위한 ‘시네마테크 후원 캠페인’을 벌입니다. 125번째 주인공은 서울아트시네마와 ‘데릭 저먼 특별전’ 전시회를 함께 주최한 greemZip의 우흥제씨입니다.
서울아트시네마, 사간동에 갤러리들과 함께 있던 예전이나 낙원상가에 자리잡고 있는 지금이나 서울아트시네마는 한결같다. 한결같은 방향성을 유지하기 위해 서울아트시네마는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했을 것이다. 지난해와 다른 올해, 어제와 다른 오늘, 아침과 다른 저녁…. 끊임없이 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한결같은 방향성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매년 수많은 문화근간을 이루는 곳들이 사라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장이란 항상 이런 좋은 곳들을 막다른 곳으로 내몬다. 앞으로도 어느 곳에 있든 어떤 크기가 되든 지금과 같은 굳건한 방향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서울아트시네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서울아트시네마의 한결같은 방향성을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25] greemZip 우흥제
-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틸다 스윈튼, 존 말코비치 그리고 프랜시스 맥도먼드. 이 많은 주연급 배우들이 한 영화에 출연한다고? 이어지는 배우들의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프랜시스 맥도먼드에 이르면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2008년 베니스 개막작으로 일찌감치 선정된 코언 형제 신작 코미디 <번 애프터 리딩>의 찬란한 캐스팅이다. CIA에서 쫓겨난 전직 요원 오스본 콕스(존 말코비치)의 회고록이 담긴 CD를 우연히 손에 넣은 헬스장 직원 채드(브래드 피트)와 린다(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어수룩하게도 콕스를 협박해 큰돈을 벌 궁리를 한다. 큰 줄거리 외에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트레일러를 통해 엿본 내용 중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 한구를 두고 CIA며 FBI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인 듯. 날렵하고 매끈한 매력을 내뿜던 클루니와 피트의 어수룩한 모습만으로도 즐겁다.
[what’s up] 코언 형제와 함께라면!
-
이번 여름에는 어느 해, 어느 여름보다 많은 슈퍼히어로/판타지/애니메이션영화가 쓰나미 물결처럼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전세계 멀티플렉스 어디를 가나 <스피드 레이서> <아이언맨> <쿵푸팬더> <월-E> <인크레더블 헐크> <미이라3: 황제의 무덤> <다크 나이트> <헬보이2: 골든 아미> <핸콕> <원티드>, 심지어 이들의 패러디영화인 <슈퍼히어로>의 포스터들이 즐비하다. 무적 요새 할리우드는 인간의 본성이 빚어내는 골치 아픈 인간사나 현재 세계의 실재성에서 고립되어, 마침내 자신이 창조한 세계 안으로 침잠해 들어가버린 것 같다. 이처럼 고립되고 봉인된 세계에서 할리우드는 누구보다 더 크고 시끄럽고 뛰어난 영화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하게 승리에 도취해서.
할리우드는 다른 세계, 시대, 또 다른 우주를 만들어내는
[외신기자클럽] 할리우드에 진정한 슈퍼히어로는 없는가?
-
“뭐 노비 구하냐? 관노비냐 사노비냐. 영화업계의 고질적인 단면을 보는 것 같다…. ㅎㅎ. 기본적인 노사 인식도 없는 무지한 딴따라들…. ㅎㅎㅎㅎ.”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은 7월15일 밑도 끝도 없는 비방 메일을 받았다. 한독협 신임사무국원을 모집한다는 보도자료 메일에 대한 서울경제신문사 국제부 강동호 기자의 답신이었다. 악의적인 내용의 메일을 강 기자 본인이 직접 보낸 것이 맞는지 해당 신문사에 전화와 팩스로 수차례 확인하던 차에 한독협은 강 기자와 연락이 닿았다. 그런데 통화 내용 또한 경악 수준이다. 본인이 메일을 보낸 것이 맞다고 한 강 기자는 “왜 그런 식으로 메일을 보냈냐”고 고영재 한독협 사무총장이 묻자 “고영재씨 뒷조사 좀 해봐야겠네”, “마음대로 하세요”라는 식의 무성의하고 어이없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현재 한독협은 영화계 제 단체들에 서울경제신문사의 공식사과 및 당사자의 징계가 있기 전까지 해당 신문사의 취재요청을 거부해달라는 요청문을 보낸 상태다. 스팸메
[인디스토리] 기자님… 심심하셨쎄요?
-
따지고 보면, 그동안 독도를 지켜온 큰힘은 정부가 아니라 민간인들에서 나왔다. 일본 막부로부터 독도가 조선 땅이라고 확인하는 서장(書狀)을 받아냈던 17세기의 어부 안용복이나 1950년대의 독도 의용 수비대장 홍순칠, 그리고 <독도는 우리 땅>을 불렀던 가수 정광태까지 독도 수호의 선봉에는 민간인들이 있었다.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과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명기함으로써 불거진 최근의 독도 사태에서도 돋보이는 건 민간인들의 활약이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활동은 홍보전문가 서경덕씨와 가수 김장훈이 <뉴욕타임스>에 독도를 알리는 전면광고를 낸 일이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만남을 가져온 계기가 된 영화 <미안하다 독도야> 또한 독도문제를 널리 알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미안하다 독도야>는 <블루> <맨발의 기봉이> 등을 제작한 지오엔터테인먼트의 최현묵 대표가 직접 연출하는 극장
[문석의 취재파일] 독도 수호의 선봉에는 민간인들이 있다
-
독일영화사를 총망라하는 다큐멘터리영화 <눈 안의 눈>(Auge in Auge, 7월3일 개봉)이 나왔다. 그야말로 영화 속의 영화다. 부제는 ‘독일영화사’로 일간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 소속 영화비평가 미하엘 알텐과 영화사학자 헬무트 프린츨러가 감독을 맡았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독일 영화감독들을 비롯한 영화인 10명이 출연한다. 독일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인물들의 목소리를 빌려 독일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다. 영화감독 도리스 되리, 안드레아스 드레젠, 도미니크 그라프, 카롤리네 링크, 크리스티안 펫졸트, 톰 티크베어, 빔 벤더스, 시나리오작가 볼프강 콜하아제, 카메라맨 미하엘 발하우스, 영화배우이자 작가 한스 취실러가 독일영화에 대해 논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제작했거나 출연한 영화를 소개하면서 자신에게 영화란 무엇인가, 독일영화 중 가장 아끼는 영화와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1978)에서 카메라맨을 맡았던
[베를린] 독일영화를 106분 속에 집대성하다
-
디즈니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50주년 기념 블루레이 DVD 출시를 예고하면서 내세운 것은 색상이나 음질의 개선이 아니라 “BD라이브”라고 불리는 새로운 기능이다. 블루레이 DVD의 쌍방향 플랫폼이 될 BD라이브는 차세대 DVD 시장의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떠오른 소프트웨어로, 블루레이와 경쟁했던 HD-DVD쪽에서 HDi라는 이름으로 준비하던 소셜네트워킹서비스다. BD라이브는 기능을 지원하는 셋톱박스, DVD플레이어, 노트북 등을 통해 떨어져 있는 제2의 시청자와 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메신저 기능을 이용해 영화를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아이와 영화를 함께 보지 못하는 부모는 비디오메시지를 녹화해 원하는 타이밍에 보이도록 예약이 가능하고, 타이틀별로 웹사이트가 마련돼 영화에 대한 자투리 지식을 나눌 수도 있도록 설계됐다. 디즈니 홈엔터테인먼트의 부사장 로리 맥퍼슨은 “인터넷 환경에서의 영화 시청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라고 새로운 서비스를
DVD 시장의 새 기대주, BD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