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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통한 영상이 그 물질적 토대를 넘어서서 정신적 차원으로 개방되는 지점이 있다. 주제와 내러티브와 스타일이 우리의 시각기관에 조화로운 이미지로 수용되도록 카메라를 조율하는 민감한 작업을 하는 촬영은 때때로 우리를 초월적 영역으로 이끈다. 빛의 기술자이자 구도의 예술가로서의 분명한 자의식을 지녔던 촬영감독 유영길이 바로 그러한 경우다. 그의 예술적 집요함에 대한 영화계의 존경과 애정은 실로 각별하다. 유작이 된 <8월의 크리스마스>(1996)의 개봉 직전 세상을 떠난 그의 빈소에는 젊은 영화인들의 추모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고 허진호는 자신의 첫 장편영화를 그의 영전에 바친다는 헌사로 시작했다.
유영길은 1968년 유현목 감독의 <나도 인간이 되련다>를 첫 작품으로 하여 이후 하길종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시대와 예술의 감각을 익혔다. 영화와 현실에 절망할 때엔 보도기자로 현장을 누비며 현대사의 비극적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1980년대 후반 젊고 새로운
‘빛’으로 한국영화를 빛낸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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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부터 10월2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이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독립영화 교류 상영 및 아시아 다큐멘터리 초정 상영’의 첫 번째 행사로 기획되었다. 총 19편이 상영되는 이번 기획전에는 일본의 거장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작품이 아니라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젊은 감독들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극영화를 통해 알 수 있었던 동시대 일본과는 또 다른 모습을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상영작은 총 3개의 섹션으로 나뉘는데 각각의 주제는 ‘삶’, ‘예술’, ‘사회’로, 이들 작품 안에 현재의 일본이 거의 다 담겨 있다 할 수 있겠다. 일본 젊은이들의 고민, 당면한 사회문제, 예술가들의 발자취, 세계 속의 일본의 모습, 일본의 미래 전망, 과거사에 대한 성찰 등 다큐멘터리가 기록할 수 있는 무한한 영역을 탐사한 결과들이 모여 있다. ‘삶’을 다루는 첫 번째 섹션에 준비된 6편의 작품은 성장과 죽음, 가족 관계에
다큐로 보는 일본의 삶, 예술 그리고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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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사에서 이정국의 1996년작 <채널 식스나인>는 묻혀진 영화다. 많은 영화평론가들도 이에 대해 이견이 없는 듯하다. 사실 내가 아는 범위에서 이 영화를 본 또 다른 사람은 동료 외신기자클럽 칼럼니스트 스티븐 크레민뿐이다. 그 역시 나처럼 이 영화를 좋아한다. <채널 식스나인>에는 배우 신현준이 제하(전직 보도 기자였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쫓겨난 뒤 해커가 된 인물)로 출연한다. 제하는 검사의 요구로 위험한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라이벌 해커 석기(홍경인)를 쫓던 중 권력기관이 자신을 배신한 걸 알고는 갑작스레 마음을 바꾼다. 곧 제하와 석기는 평범치 않은 일군의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섹시한 노출증 환자 조민희(최선미), 게이 프로그래머 양 박사와 임 박사, 그리고 석기의 애견 핸델이 그들이다. 뛰어난 지능에 할 일은 없는 이들은 곧 주요 방송사를 해킹해 9시 뉴스 대신 민희를 한국 최초의 PJ(포르노 자키)로 내세운 포르노 쇼 <
[외신기자클럽] 100분 동안 낄낄댈 전염성 높은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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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3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카바이용에서는 이색적인 영화제가 펼쳐졌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이 영화제는 미셸 루케가 대표인 ‘햇살 가득한 영화 모임’(l’association cine plein soleil)의 주관으로 지난 2004년에 시작되었다. 순수한 시네필들로 구성된 운영진 때문인지 영화제에는 경쟁부문도 없고 상업적이지도 않다. 영화제의 이름 ‘영화적 만남’(Rencontre cinematographique)이 내비치듯, 이 영화제는 일반 관객에게 영화를 소개하고 매년 영화인들을 초대하여 만남을 주선한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개설된 청소년 영화 만들기 아틀리에를 통해, 좀더 직접적인 영화와의 만남인 ‘영화 만들기’의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 2005년 아녜스 바르다, 2006년 로빈슨 스테바닌, 2007년 욜란드 모호 등과의 만남을 가진 영화제는 올해 필름누아르를 주제로 미국, 홍콩, 프랑스의 영화를 소개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파리] 임상수 감독의 용기를 칭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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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주에만 전국에서 약 108만8300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했던 <다크 나이트>는 8월17일 일요일까지 약 100만명을 더해 전국 누적관객 222만5300명을 기록했다.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이하 <다찌마와리>) 등의 경쟁작이 개봉했지만, 관객동원력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은 셈이다. 현재로서는 3주 연속 1위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8월22일 현재 예매순위에서 <다크 나이트>는 약 30%의 예매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이라3: 황제의 무덤>과 <고死: 피의 중간고사>(이하 <고死>)는 각각 2, 3위를 차지하며 지난주의 순위를 그대로 지켰다. 특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에서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고死>의 성적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전국 100만 관객을
박쥐와 조커, 늦여름 극장가 3주째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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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자들의 두 번째 노크도 기다려라!
2008년 여름 극장가에 첫 번째로 찾아왔던 공포영화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이하 <노크>)이 속편 제작을 결정했다. 로그 픽처스에서 제작한 <노크>는 별장을 찾은 한 커플이 낯선 자들에게 공격당한다는 내용으로, 900만달러라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5400만달러를 벌어들인 슬리퍼 히트작이다. 데뷔작이 된 <노크>의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은 브라이언 버티노가 속편의 시나리오를 쓴다. 전편에서 생존한 크리스틴(리브 타일러)을 비롯해 3명의 가면을 쓴 범인들도 돌아올 예정이라고. 버티노가 감독직을 결정하지 않아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이며, 2009년 초 촬영에 들어간다.
미 대통령 선거기간에 <끝이 안 보인다> 무료상영
2007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찰스 퍼거슨 감독의 <끝이 안 보인다>가 9월1일부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11월4일까지 유튜브에서 무
[해외단신] 낯선 자들의 두 번째 노크도 기다려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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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을 죽이는 연쇄살인범, 쇼타임의 TV시리즈 <덱스터>가 9월28일 현지에서 방영을 시작하는 시즌3의 시작을 깜찍하게 예고했다. <롤링스톤> <뉴요커> <와이어드> <에스콰이어>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4가지 버전의 가짜 잡지 커버를 내놓은 것. 시즌2 파이널에서 시즌3를 예고한 <덱스터>는 새 시즌의 방영을 채 한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자 클라이드 필립스의 입을 빌려 루머와 힌트가 섞인 시즌3의 줄거리를 흘렸다. 첫 번째, 덱스터는 새로운 친구를 얻게 된다. <웨스트윙> <NYPD블루>에 출연한 지미 스미츠가 덱스터와 함께 사건을 수사하는 지방검사보 미구엘 프라도로 총 12개 에피소드 중 10편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두 번째, 덱스터가 무고한 사람을 죽인다. 이전처럼 깔끔하게 진행된 덱스터의 ‘의식’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세 번째, 덱스터의 여동생 데브라에게
[what’s up] 살인범을 죽이는 살인범, 그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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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할리우드를 먹여살린 건 누구? 배트맨이다. 지난 7월10일 개봉해 개봉 8주차 주말인 8월31일까지 5억57억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둔 <다크 나이트>가 2008년 할리우드 여름 시즌(매년 5월 첫주부터 미국 노동절인 9월 첫 번째 월요일까지의 기간) 흥행수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액수는 올 여름 흥행 2위인 <아이언맨>(3억1750만달러)과도 무려 2억달러나 차이를 보인다. <다크 나이트>는 개봉날과 함께 이미 몇개의 기록을 갈아치워, 미국 내 역대 최대 개봉규모(4366개관), 역대 최대 개봉주말 흥행수입(1억5840만달러) 등을 경신했다. <다크 나이트>의 미국 내 흥행 총수입액은 <타이타닉>(6억80만달러)의 뒤를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다크 나이트> <아이언맨>과 함께 이번 여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제 몫을 한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할리우드 휩쓴 배트맨과 파라마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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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VOD 서비스가 죽어가는 부가판권 시장을 회생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인가. 3개월 전만 해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글쎄’였다. 하지만 현재 업계 관계자들의 답은 ‘확실히 도움은 된다’쪽으로 바뀌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라 해도 ‘잠재력과 가능성은 확인했다’고 답한다. 불법 파일 다운로드의 온상으로만 간주됐던 온라인 공간이 불과 3개월 만에 새로운 영화 부가판권 시장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그 3개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인 6월20일에는 온라인 VOD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주는 일이 벌어졌다. 전국 500만 관객을 동원한 <추격자>가 DVD와 비디오 발매에 앞서 온라인에서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추격자>는 한 사이트에서 하루 1500건이 다운로드되는 등 서비스 초반부터 화제를 모은데 이어 최근까지 5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추격자>의 투자사
[포커스] 흙탕물의 미꾸라지에서 황금알을 낳는 오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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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53번째는 김충남이 기증한 <성웅 이순신>(1962)의 진해통영 지방촬영 일정표입니다.
1960년대는 넓어진 컬러 시네마스코프 화면에 화려함과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사극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시기이다. 1961년 새해 벽두부터 큰 화제가 되었던 <성춘향>(신상옥)과 <춘향전>(홍성기)의 대결이 사극 붐의 시작을 알렸다. 60년대의 사극영화 중 <춘향전>류의 멜로드라마, 권력암투를 다룬 궁중사극, 전통적인 오락사극으로 픽션의 성격이 가장 강한 액션물에 비하면 영웅전기인 <성웅 이순신>은 좀더 정확한 고증이 요구됐다. 더불어 해전장면의 스펙터클이 중요했다.
<성웅 이순신>은 1959년 10월 경복궁 근정전 오픈세트 촬영을 시작으로 11월에 한산섬과 통영 등의 주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53] <성웅 이순신> 진해통영 지방촬영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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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 송편 빚지 말고 영화 보세요
중앙시네마가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여성관객을 위해 ‘도발영화제-송편 빚다 뛰쳐나온 그대!’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9월11일부터 17일까지 열리며, 상영작은 리안 감독의 <색, 계>를 비롯해 <어웨이 프롬 허> <라벤더의 연인들> <미스트리스> <발렛> 등이다. 시간표는 중앙시네마 홈페이지(www.jacinema.co.kr)를 참조하면 된다.
10월4~5일 부산에서 제1회 아·태 영상정책포럼 개최
아시아·태평양의 14개국 37개 지역 영상정책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회 아·태 영상정책포럼이 10월4~5일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주도해 열리는 이 행사는 ‘Film Policy & Plus’라는 영어 제목처럼 각국의 영상정책과 영상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상호협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의 방송, 라디오, 영화사업을 주관하
[국내단신] 여성분들! 송편 빚지 말고 영화 보세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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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코미디영화 특수 시즌,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위기의 한국 코미디영화를 살릴 첫 번째 구원 투수로 <울학교 이티>가 나섰습니다. <울학교 이티>, 과연 <조폭마누라>와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의 뒤를 이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 대작영화 틈새에서 만족스런 성적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아직은 추석이나 설 연휴가 전형적인 한국 코미디영화 흥행 시즌이라 관객은 그럭저럭 들 것 같다. 영화가 재미있기도 하고. 다만 그 혜택을 100% 누릴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근에 개봉했던 코미디영화가 전반적으로 흥행이 안 됐잖나. 또 아무리 배우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원톱 개그로 대박까지는 힘들 것 같다. <용의주도 미스신>이 비슷한 케이스인데, 솔직히 그 영화는 안쓰러웠다. 코미디는 주고받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한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웃음을 주는 것이 힘들어 보이더라.
_원톱 개그로 대박은 힘들겠지만 명
[이주의 영화인] 바야흐로 코미디영화 특수 시즌,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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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묵/ 영화감독
또래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을 동안 도대체 할 일이 없던 난 시간이 잘 굴러간다는 이유만으로 시네마테크 부산을 은신처 삼아 닥치는 대로 영화를 보았다. 그곳에서 하루 종일 영화를 본 뒤 컵라면을 먹고 뒤뜰의 해안을 산책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게 하루 일과였다. 서울에 온 뒤에도 아르바이트하는 것 외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가 영화를 보는 것이 당시 유일한 삶의 휴식이자 낙이었다. 언제 어느 때든 가슴 벅찬 영화가 있고 반가운 친구들이 있는 곳. 이제 시네마테크 없는 서울과 부산은 상상이 불가능한 만큼 그곳은 내게 일상의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32] 영화감독 김경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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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가 10살을 맞았다. 표현의 자유 확보와 독립영화 진영의 연대를 목표로 창설된 게 1998년 9월18일. 그때는 <상계동 올림픽> <명성, 그 6일의 기록>의 김동원 감독이 “불법영상 유포죄로 구속”됐던 무렵이고, 모든 게 투쟁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었던 때다. 한편 임창재 감독의 <눈물>, 지하창작집단 ‘파적’의 김정구 감독, <슈거힐> <굿 로맨스>의 이송희일 감독이 나온 것도 그 무렵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없었다면 독립영화계의 파란만장했던 지난 일들을 지금처럼 마음 든든하게 회고할 수 있을까. 국내 독립영화계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 한국독립영회협회가 9월17일부터 20일까지 10주년 행사를 갖는다.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두편의 영화 <바람이 불어오는 곳> <내 안의 영화>가 상영되고,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소장, 남다은 영화평론가,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등이 참석하는
10살 한독협 앞으로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