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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즈 바즈미 감독의 신작 <Singh Is Kinng>이 한동안 잠잠하던 발리우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열흘 만에 58크로르(145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린 <Singh Is Kinng>은 발리우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샤루 칸 주연의 <옴 샨티 옴>(2007)의 출발과 비슷한 호조를 보였다. 영화 곳곳에 배어 있는 펀잡풍 요소들로 펀잡주를 비롯한 북인도 지역의 관객몰이만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인도 전역에서 선전을 하고 있다. 더욱이 재외거주 인도인들의 절대다수가 펀잡 출신의 시크교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해외시장에서의 흥행도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로워 보인다.
바보스러운 주인공을 내세우면서 제2의 <문나바이>가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Singh Is Kinng>은 차별화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로드무비 형식을 가미하면서 호주와 이집트 등지에서 촬영한 장면들은 단순한 줄거리에 지루해질 만하면 구
[델리] 1인자의 아성에 도전하는 인도 코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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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9일 제33회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장편영화 249편을 포함해 총 312편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그리고 9월4일부터 개막작 <페젠데일>을 시작으로 13일 폐막작 <운명의 돌>까지 총 10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개막작 <페젠데일>은 캐나다 배우 겸 감독인 폴 그로스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의 페젠데일에서 있었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폐막작 <운명의 돌>은 크리스마스에 운명의 돌을 훔치는 도둑들의 이야기로 찰스 마틴 스미스 감독의 작품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 영화제와의 차별을 선언했다. 지난해 총 352편의 영화들이 선보였는데, 그중 많은 영화들이 전쟁, 정치와 관련된 영화들이었다. 그래서 이번 조직위쪽은 작품 수를 조금 줄이고 내용과 주제적인 측면에서 좀더 가벼운 영화들을 소개하여 좀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그런 전략은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브래드
토론토영화제 화려한 라인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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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해외에서 결실 맺다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발굴하고 지지한 영화들이 해외영화제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노영석 감독의 <낮술>은 올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특별언급 및 ‘NETPAC상’을 수상했고, 토론토국제영화제의 디스커버리 부문에 진출했다. 8월28일 개봉을 앞둔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는 2008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벌과 밴쿠버국제영화제에 진출했으며, 홍현기 감독의 <물 좀 주소>는 올해 6월 열린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뉴 탤런트 어워드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편 전주영화제의 주력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에도 해외영화제의 초청이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8 : 귀향>은 7월25일 개막한 멜버른국제영화제와 로카르노국제영화제(8월), 토론토국제영화제(9월)와 비엔날레-비엔나국제영화제(10월)에서 상영된다.
PIFF & Q채널 아시아다큐페스티벌 안방 방영
부산
[국내단신] 전주국제영화제 해외에서 결실 맺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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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한국 공포영화로 봤습니다.
미라와 박쥐에 치여 고사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개봉 2주차까지 든 관객만 약 130만명입니다.
커닝이라도 한 건가요?
안 봐도 될 영화 같았다. 어차피 어느 정도는 흥행할 것 같더라. 주변에 지방배급업 하는 분들한테도 안심하라고 했다. 일단 올해 유일한 공포영화 아닌가. 기본적으로 공포영화에 대한 수요는 있는데, 그 시장을 독점한 거다. 게다가 타깃도 확실하다. 간만에 나온 10대 영화인데 청소년들이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웬만한 블록버스터도 청소년 관객이 20%에 머무는데, 이 영화는 주말이면 50%까지 오르기도 했다.
_영화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기획과 타깃,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극장관계자 A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 영화가 너무 엉성하지 않나. 개연성이라는 게 없는 이야기다. 문제를 맞히면 살려주겠다고 해놓고도 계속 죽이고, 마지막 반전도 중간 즈음 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아무래도 배우들
[이주의 영화인] <고死: 피의 중간고사>, 맞는 점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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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 한국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된다? <원티드>로 2008년을 활기차게 시작한 김운기 감독이 미국에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제작사인 일렉트릭 서커스는 미국의 마이크 영 프로덕션과 <프랑켄 윙클 슈타인>이란 작품을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광주진흥원의 공동제작 제의에 마이크 영쪽이 “<원티드>의 감독이라면 같이 하고 싶다”고 전해왔고, 김운기 감독이 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공동제작이 시작됐다. <프랑켄 윙클 슈타인>은 프랑켄슈타인의 토끼 버전으로 반은 로봇이고 반은 토끼인 주인공 윙클이 인간 세상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며 살아가는 이야기. 1화의 제작은 이미 끝났고, 2009년 1월부터 작업을 재개해 52부작 TV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이다. 김운기 감독은 “보통 한국 제작사의 합작은 미국쪽의 기획을 한국쪽에서 받아들이는 OEM 수준이 많았지만 <프랑켄 윙클 슈타인>은 서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의 의
[인디스토리] 김운기 감독의 토끼 로봇, 미국 방송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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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계와 주식시장의 인연은 끝이 나는 모양이다. 2005년부터 충무로를 광풍에 휩싸이게 한 우회상장 붐은 태원엔터테인먼트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태원엔터테인먼트는 8월19일 공시를 통해 정태원 대표의 지분 17.36%를 비롯해 정 대표의 우호 투자사 파이어웍스 인터내셔널의 지분 34.73%와 카니자로 아시아 마스터 펀드의 지분 17.24%를 조모씨와 에이치씨파트너스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액면만 놓고 보면 정태원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태원엔터테인먼트를 다른 기업에 팔아넘긴 것이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정태원 대표는 일단 태원 프로덕션이라는 비상장기업을 차려서 양윤호 감독의 <개미지옥> 등의 영화, 이병헌 주연의 <아이리스> 같은 드라마, 원화평 감독의 <스파게티 vs 누들>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또 현재의 태원엔터테인먼트가 9월5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회사명을 주식회사 엠플러스아이로 변경하면 기존
[문석의 취재파일] 충무로 상장시대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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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8년 8월 18일 월요일
장소 용산 CGV
이 영화
때는 세종 30년인 1448년. 보부상단의 우두머리인 설주(정재영)는 화약을 연구하던 아버지가 역모의 누명을 쓰고 목숨을 잃은 뒤 나랏일에는 관심을 끊은 채, 장사에 재미를 붙이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에 인연을 맺은 내금위장 창강(허준호)이 그를 찾아온다. 창강은 설주에게 별다른 이유는 알려주지 않은 채 묘령의 여인 홍리(한은정)를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설주는 홍리의 미모에 반해 그녀의 안위를 살피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행동거지에 의심을 품는다. 집에서 가져올 게 있다는 홍리를 따라나선 설주의 무리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객들을 만나 설전을 벌이고, 그 일로 설주는 홍리의 비밀을 알게 된다. 홍리는 세종의 명으로 신기전을 개발하던 도중 명나라 무사들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도감 해산의 딸이었으며, 그녀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신무기인 신기전을 개발중이었던 것. 한편, 조선을 찾은 중국의 사신은 신
신무기 개발을 둘러싼 액션오락물, 영화 <신기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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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49번째는 고 이만희 감독의 차녀인 영화배우 이혜영이 기증한 이만희 감독의 유품입니다.
1931년 서울 왕십리에서 출생한 이만희는 집 근처의 광무극장, 동화극장, 동도극장에서 많은 영화를 보며 유년 시절을 보냈고 <자유만세>(1946)를 보고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된다. 1955년 군 제대 뒤 배우 수업과 함께 연극무대에서 활동했으며, 안종화 감독의 조감독 황학봉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준 것을 계기로 안종화, 박구, 김명제 감독의 문하에서 5년 가까이 연출 수업을 받았다. 1961년 데뷔작 <주마등>을 시작으로 1962년 뛰어난 연출역량을 보여준 스릴러영화이자 출세작인 <다이얼 112를 돌려라>를 내놓았다. 이어 1963년은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해였다. 장동휘, 최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50] 이만희 감독의 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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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정/ 애니메이션 감독
달궈진 아스팔트 열로 벌겋게 익어가던 다리를 교차하며, 서둘러 낙원상가쪽으로 향했다. ‘서울아트시네마 애니충격 감독열전’이라는 타이틀로 장형윤 감독의 단편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었다. 한국에서 단편애니메이션 작가로 살아가기는 참 힘들다(물론 쉬운 게 어디 있겠냐마는). 이른바 돈 안 되는 단편영화를 누가 상영하고, 홍보없이 정보없이 어느 관객이 나서서 보겠는가.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서울아트시네마는 정말 고마운 존재다. 거대한 멀티상영관들 사이에서 서울아트시네마 같은 공간이 굳건히 버텨주기를 바라며 나도 언제 한번 이곳에 포스터를 한장 붙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품어본다. ㅎㅎㅎ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29] 권미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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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박스오피스 연간 최고수익 눈앞에
중국 박스오피스의 역사가 새로 쓰인다.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은 2008년 중국영화계가 새로운 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우삼 감독의 중국 복귀작인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과 <쿵푸팬더>의 호조 덕분으로, 올해 말까지 전망되는 극장수익은 총 40억위안. 2007년 연간 총수입인 33억위안을 크게 웃돈다. <쿵푸팬더>는 개봉 첫주에 1억위안을 벌어들이며 중국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고수익을 기록했고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은 중국영화 최초로 3억위안의 수익을 달성했다. 한편 베이징의 새영화연합(New Film Association)은 올림픽 기간 동안 극장수익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코폴라의 <도청>, TV시리즈로 제작된다
TV시리즈 <매드맨>(2007)을 방영하는 미국의 케이블 채널 <AMC>가 프랜시스
[해외단신] 중국 박스오피스 연간 최고수익 눈앞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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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드는 세 번째 배트맨 영화에 대한 루머는 새로울 게 없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감독과 배우들의 미적지근한 대답에도 놀란표 <배트맨3>에 대한 추측과 네티즌의 바람은 끊인 적이 없었다. 지난 1월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가 갑작스럽게 죽은 뒤부터는 3편에 대한 루머의 초점이 ‘어떤 악당이 조커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라는 커다란 물음표로 모아졌다. 그리고 <다크 나이트>가 개봉하고 한달이 지나도록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는 지금, 3편에 대한 팬들의 갈망은 ‘팬 메이드 포스터’로 탄생하기에 이른다. 어설프고 조악한 그림장난부터 배경에 깔린 신문의 제호를 <The Gotham Times>로 맞추고 하비 덴트에 대한 기사까지 배치한 수준급까지 다양하다. 팬들이 지은 3편의 타이틀은 <The Dark Knight Returns> <Gotham Knights> <Shadow of the Bat> 등으로 악당으로
[what’s up] 배트맨의 세 번째 악당, 누가누가 더 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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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으로 중국은 우리 일상의 한복판에 다가와 있다. 영화 역시 거기에 한몫을 하긴 하지만 아직 이 ‘중앙의 제국’을 정면에서 다루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오늘의 중국은 우리 삶 곳곳에 존재하지만 그것이 스크린을 통해서는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많은 영화 제작을 주문한 게 사실이다. 그 예로 전세계 영화감독들이 공동으로 만든 일종의 패치워크 작품 <비전 베이징>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볼 만한 작품은 유위강 감독이 요리를 주제로 해 만든 영화 한편뿐이다. 열정을 가지고 편집한 온갖 음식재료들이 화면에서 튕겨나와 대형 프라이팬 속으로 들어가서 신나게 춤을 추다가 소스 안으로 다이빙을 하기도 하고 빈대떡 속에 돌돌 말려들어가기도 하면서…. 출연배우 역시 입맛 돋우는 스타들, 때론 양조위가, 때론 서기가, 군침을 흘려가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환기시킨다. 이 작품에 비하면 다른 영화들은 정말이지 싱겁다. 프랑스 감독 파트리스 르콩트
[외신기자클럽] 세계가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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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40대면 손주를 얻기도 했지만 이제는 40대에 첫아이를 갖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이제 나이 든다는 것은 숫자에 불과하다.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 무색지 않게 유럽에선 60대 어른들이 록음악과 청바지를 즐기는 것이 흉이 되지 않는다. 68세대가 60대 중·후반으로 접어들며 생긴 현상이다. 젊은 세대든 나이 든 세대든 ‘영원히 젊은 마음’에 머물러 있어 철이 덜 든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독일에서 40, 50대 중년 여성들의 ‘앞뒤 가리지 않는 사랑’을 다룬 영화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베른트 뵐리히감독의 독일영화 <달과 딴 애인>(Der Mond und der andere Liebhaber)의 한나는 50대 여성이다. 그런데도 붉은 립스틱에 가죽점퍼를 입고 록 콘서트에서 극성팬처럼 가수들과 하룻밤을 즐기기도 한다. 그녀는 19살 딸을 사고로 잃게 되면서부터 고통을 남성 편력에 기대어 덜고자 한다. 자비네 데르플링어 감독의 오스트리
[베를린] 독일 중년 여성들은 새로운 사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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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풉무비(Spoof Movie). 오랫동안 통용되어온 단어로 바꾸자면 패러디영화(Parody Movie)다. 말 그대로 잘 알려진 영화들을 비틀고 풍자해서 만드는 코미디영화라는 의미다. 8월21일 개봉하는 <슈퍼히어로>가 바로 그런 영화다. 그런데 스풉무비들이 사용하는 기법은 아주 간단하고도 뻔하다. 다른 영화의 유명한 장면을 뒤틀어서 재현하거나 아이콘적인 캐릭터를 천하에 쓸모없는 멍청이로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토록 뻔한데도 이런 바보 같은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지는 이유가 뭐냐고? 스풉무비의 빛나는 역사와 재능을 모르시니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거다.
1. 스풉무비의 못 말리는 대가들
세명의 역사적인 대가들이 있다. 먼저 서부극 장르를 패러디한 <불타는 안장>(1974)으로 스풉무비 장르를 창조한 멜 브룩스다. 그는 이후 고전 호러영화를 패러디한 <영 프랑켄슈타인>(1974), 앨프리드 히치콕의 세계를 마음대로 재조합한 <고소공포증>
[알고 봅시다] 비틀기와 뒤집기, 멍청함과 뻔뻔함의 매력